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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속은냉죽
작품등록일 :
2024.04.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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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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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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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005화 – 퓨처 퓨전 판타지 (2)

DUMMY

<어서.오십시오.화이트.베일.약국.입니다.>

화이트 베일 제약의 직영점은 완벽한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물론 같은 무인 시스템이라 해도 차이는 있다.

4번가에서는 인간과 거의 구분이 가지 않는 안드로이드 점원.

6번가, 이곳 쓰레기장에서는 냉장고와 드럼통을 합체시킨 것 같은 외형의 판매로봇.

7번가에서는 인공지능 달린 자판기.

하지만 점원의 질이 다를 뿐 구매할 수 있는 약의 품질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충분한 크레딧만 있다면 필요한 약물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헤븐즈 스마일. D형.”

대표적인 것이 퀵소드가 사오라 했던 헤븐즈 스마일.

<알겠.습니다.잠시만.기다려.주십시오.>

판매로봇이 물질 재조합 장치를 가동시키는 사이, 의뢰인은 불안과 불신이 반반 섞인 표정으로 나에게 질문했다.

“총탄 흡수자 대협, 그거 마약 아니오?”

“마약 아니야.”

왜냐면 헤븐즈 스마일은 어떤 것을 마약으로 부를 것인지 규정하던 정부가 사라진 이후 나온 약물이기 때문이다.

의존성은 매우 높지만, 아무튼 마약 아님.

“마약은 아니라 해도 몸에 나쁘지 않소?”

“(코카인보다는)몸에 좋아.”

원래 헤븐즈 스마일은 손상된 신경을 회복시키고 신경신호를 증폭하는 약품으로, 신체 이식 수술이나 사이버네틱스 수술 등에 필수적인 약물이다.

신경 손상이 없는 사람이 복용할 경우에는 증폭된 신경신호가 도파민과 베타엔도르핀의 과잉 분비를 유도하는 사소한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 발생하지는 않기 때문에 다른 마약류보다는 몸에 좋다.

물론 일절 입에 대지 않는 게 가장 좋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

잠시 후 판매로봇은 한 무더기의 알약이 들어간 플라스틱병을 판매대 위에 올려놨다.

<제조.완료.했습니다.854만.9900.크레딧.입니다.>

“팔백오십?! 그렇게 비싸단 말이오?”

“D형은 순도가 높으니까 당연하지?”

A형에서 B형, C형, D형으로 갈수록 순도가 높아진다.

파티 필로 소비되는 게 대부분인 A형과는 달리, D형은 한 번에 두 알 이상 집어먹으면 지나친 쾌락에 뇌가 오버플로우 해서 죽는다.

D형 헤븐즈 스마일의 정석적인 사용법은 알약이 아닌 앰플로 만들어서 신경 복구가 필요한 부분에 극소량 주사하는 것.

하지만 일부러 알약 형태로 제조한 걸 봐도 알겠지만 식후에 디저트 먹듯 이걸 한 알씩 집어먹는 약쟁이들도 존재한다.

나는 판매로봇의 결제부에 CT를 접촉시켜 계산을 끝냈다.

<신원.확인.완료.포인트.적립.완료.이용해.주셔서.감사.합니다.>

판매로봇은 동체부를 살짝 기울여 감사를 표한 다음 대기 모드로 들어갔다.


* * *


그럼 볼일도 끝났겠다, 이제 의뢰를 완수하는 일만 남았다.

나는 의뢰인을 이끌고 퀵소드의 은신처로 향했다.

“총알 흡수자 대협. 이 길이 맞소?”

“그래. 이게 그 니미씨부럴 맞는 길이라니까 그러네.”

집이 아닌 은신처라고 불리는 것만 봐도 알겠지만 퀵소드는 그늘지고 인기척 없는 골목을 한참 빠져나간 곳에 살고 있다.

의뢰인은 골목길 으슥한 곳에 방치된 채 백골화된 시체나 벽과 일체화한 시꺼먼 핏자국 등을 보며 경악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따라온 게 아까운지 입으로는 불평과 의심을 말하면서도 계속해서 내 등 뒤를 따라왔다.

이건 절대 주식 같은 거 하면 안 될 놈이다.

하지만 그래도 한 5년쯤 전인가, 그때 안내했던 무림인보다는 훨씬 낫다.

그때 찾아온 무림인은 내가 골목으로 접어들기 무섭게 등 뒤에서 내 심장 위치를 노리고 내공 실린 주먹을 내질렀다.

가라사대, ‘내가 속을 줄 알았더냐? 그 악적의 한패답게 비열한 놈이로구나!’라고 했던가.

물론 내가 지금 살아있는 걸 보면 알겠지만 죽은 건 그놈이었고.

어쨌든 참을성이 많은 건지 손절을 못하는 건지 모를 의뢰인을 데리고 약 30분간 걸은 끝에 도착한 곳은······ 주변에 펼쳐진 폐허인지 움막인지 모를 허름한 건물과 그리 다를 것도 없는 가건물.

썩은 합판과 녹슨 철판을 싸구려 시멘트로 뭉쳐서 만들어낸 쓰레기장 특유의 건축양식이다.

“저, 정말 이런 곳에 속검 대협이 살고 있단 말이오?”

“물론.”

나는 눈앞의 폐허나 다름없는 건물의 현관으로 걸어가, 그 문의 손잡이 부분에 내 CT를 접촉시켰다.

삑, 삑, 삑.

몇 번의 전자음이 울리고, 이내 잠금장치가 찰칵 소리를 내며 풀렸다.

나는 문을 열었다.

그 너머에 있는 것은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였다.


* * *


무림공적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퀵소드는 상당히 볼품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목이 늘어난 티셔츠에 헐렁한 파자마 바지.

발에는 실내에서 신기에도 실외에서 신기에도 부적합한 슬리퍼.

자존심 강한 무림인들이 사상과 문파의 한계를 넘어서 손을 잡을 정도의 악당이라기보다는 그냥 동네 백수형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중키의 동양인이라는 겉모습과는 달리, 리차저블 맨의 감각으로는 그 체내에 응축된 방대한 양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비유하자면, 인간 크기로 압축된 태양.

지금처럼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항상 얼굴을 마주 볼 때마다 압도당하고는 했다.

의뢰인 또한 내공은 없더라도 무림인인 건 맞는지 그 강렬한 기색을 느끼고는 얼른 어떤 행동을 취하려 했다.

뭘 하려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어떤 행동’이라고 애매하게 표현한 이유?

그야 제대로 움직이기도 전에 퀵소드에게 제지당했기 때문이다.

“뭐 하는 잡놈이냐, 이건.”

의뢰인의 관절과 근육이 신경신호를 받아 움직이기 직전, 퀵소드는 한쪽 손을 펼쳐서 의뢰인에게 가볍게 내밀었다.

그리고 퀵소드의 손바닥에서 나온 무형의 에너지가 의뢰인의 전신을 단단히 옭아맸다.

나는 감탄했다.

“와! 포스 그립!”

“격공섭물이다.”

퀵소드는 투덜거리듯 중얼거리고는 나에게 반대쪽 손을 내밀었다.

“물건은?”

“855만 크레딧입니다, 손님.”

“할인기간 아니었나?”

“그건 A형.”

“쯧.”

퀵소드는 작게 혀를 차며 내 CT에 약값을 입금했다.

그리고 헤븐즈 스마일 약병을 가져가며 본론을 꺼냈다.

“그래서 이놈은 뭐냐?”

“문자 봤잖아? 손님이라고.”

“그래?”

퀵소드는 뻗었던 손을 당겼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역장으로 제압되어 있던 의뢰인이 퀵소드의 바로 앞으로 휙 날아갔다.

“······.”

처음에는 심드렁한 표정이었던 퀵소드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표정은 흥미와 역겨움을 반반 섞은 기묘한 것으로 바뀌었다.

“이건 대체 뭐냐. 너, 대체 뭘 데려온 거냐.”

“글쎄다?”

“······.”

퀵소드는 잠시 관찰하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손을 내렸다.

“일단 왜 찾아왔는지 이야기나 들어보지.”

의뢰인을 구속하고 있던 에너지가 도로 퀵소드의 손으로 빨려 들어가고, 공중에서 해방된 의뢰인은 불안정하게 착지하며 비틀거렸지만 이내 균형을 잡고 당당하게 서서 퀵소드를 바라봤다.

“속검 대협 맞으십니까? 무림종결자라 불리셨다 들었습니다!”

“그랬던 적도 있지. 그래서, 무슨 볼일이냐?”

의뢰인은 뭔가를 결심한 표정으로 무릎을 살짝 굽혔다.

그리고 거기서 한층 더 무릎을 굽히고, 그와 동시에 손을 전방 하단으로 뻗으며······.

아, 이건 그거다.

나는 전생에서 읽은 무협소설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와! 구배지례!”

“지랄.”

퀵소드는 다시 손을 뻗어 격공섭물로 의뢰인을 제압했다.

의뢰인은 선 것도 아니고 앉은 것도 아니고 엎드린 것도 아닌 기묘한 자세 그대로 굳어졌다.

“제자로 들이는 걸 허락했기 때문에 절을 받는 거지, 절을 받았기 때문에 제자로 들이는 게 아니야. 그리고 구배지례도 원래는 그런 뜻 아니다.”

“그럼 무슨 뜻인데?”

“묻기 전에 검색부터 해라.”

퀵소드는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구시대라면 모를까 현대에서는 네트워크 접속 자체가 어렵고, 비싸고······ 나중에 칼라마리한테 물어보면 되겠군. 해커란 세 끼 밥은 포기하더라도 무제한 요금제는 포기하지 못하는 인종이니까.

아무튼 내가 이렇게 생각을 정리할 때, 퀵소드는 처음으로 의뢰인에게 말을 건넸다.

“갑자기 구배지례를 올리려 한 건 그냥 넘어가도록 하마. 하지만 왜 내 제자가 되려고 생각한 거냐?”

“그야 속검 대협이 모든 무인 중에서 가장 강하기 때문입니다!”

“흠?”

“이왕 무공을 배운다면 천하제일인에게서 배우는 게 가장 좋지 않겠습니까?”

“············.”

퀵소드는 잠시 의뢰인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러더니 씩 웃으며 격공섭물을 거뒀다.

의뢰인은 밖에서 지탱하는 힘이 사라지자마자 곧바로 털썩 쓰러졌다.

“끄악!”

하필 정강이를 바닥에 강타하는 바람에 울리는 비명.

“최강? 천하제일? 하하!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은 소리로군. 하지만 이렇게 정면에서 말하는 놈은 드물었지.”

하지만 통증으로 일그러졌던 표정은 퀵소드의 한마디에 금방 미소로 바뀌었다.

“마음에 들었다.”

“저, 정말입니까? 그럼······.”

다만 그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몸뚱이로 원하는 게 연명이 아니라 단련이라니. 이 정도의 각오를 가진 젊은이는 수백 년 만에 보는군그래.”

“네?”

의뢰인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사, 사부······님? 지금 그 말씀은······.”

“우선 벌모세수부터 하자.”

의뢰인의 말은 중간에 끊겼다.

다시 퀵소드의 손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방출되었고, 조금 전에는 의뢰인을 겉에서 둘러싸 구속할 뿐이었던 에너지가 이제는 의뢰인의 체내로 파고들었다.


우드득!

빠직빠직빠직!

끼익, 끼익, 끼이이익······ 철퍽!


“벌모세수······?”

나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장면을 보고 내 전생의 무협소설 지식을 꺼냈다.

벌모세수라는 건 원래 외부에서 에너지를 주입해 시술 대상자의 체내 에너지가 원활하게 순환하도록 만드는, 일종의 마사지 비슷한 행위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은 근육을 근섬유 단위로 분리하고 뼈를 마디마디 으깨는, 벌모세수보다는 분근착골에 가까운 참상이었다.

아니, 세상에, 사람의 관절은 저런 방향으로 구부러지지 않을 텐데? 아, 구부러지는구만. 아니, 구부러진 게 아니라 그냥 부러진······ 엥? 저거 안에 뼈는 어디로 갔지? 왜 치즈처럼 쭉 늘어나는 건데?

“구양절맥, 삼음절맥, 영박귀혼주, 무형설혼독······ 선천적인 것부터 후천적인 것까지 아주 골고루 섞여 있군. 일부는 치료를 위해 일부러 투여한 것도 있고. 덕분에 유전자는 망가지고 내장은 너덜너덜해지고 호르몬 밸런스는 박살 나고······.”

게다가 퀵소드가 한 말은 그런 내 혼란을 한층 더 부추겼다.

“그거 하나라도 있으면 죽는 거 아니냐?”

“하나뿐이었다면 그랬겠지. 하지만 이 녀석은······.”

퀵소드는 허리가 아코디언처럼 늘어났다 줄어들기를 반복하며 점점 인간의 실루엣에서 벗어나고 있는 의뢰인을 가리켰다.

“그 모든 게 전부 기적적인 균형을 이룬 덕분에 지금까지 안 죽고 살아온 거다.”

“즉, 모근이 암에 걸렸는데 거기에 탈모가 겹친 꼴이라 이거지?”

“전혀 달라, 병신아. 자기면역질환과 면역결핍증이 서로 겹친 거라 해야겠지.”

과연. 이해했다.

나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변비+설사인가.”

“그래, 그래. 그런 걸로 치고 넘어가자.”

퀵소드는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아무튼 무림 출신인데도 무공을 익히지 않은 이유는 그것 때문일 거다. 조금이라도 균형을 흐트러뜨릴 요소가 생긴다면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으니 말이지.”

“지금 실시간으로 피를 토하고 있는 중이다만······.”

나는 의뢰인을 가리켰다.

더 이상 사람의 형체를 유지하고 있지 않은 의뢰인의 입에서는 새까맣게 죽은 피와 함께 잘게 토막 난 내장 조각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야 지금까지 워낙 몸에 나쁜 게 많이 들어있었으니 그렇지. 지금 한창 재구성 중이니까 끝나면 조금은 볼만해질 거다.”

“재구성?”

“어차피 무림인이라는 종족은 어떤 꼴을 당하건 간에 환골탈태만 하면 다 낫는 법이야.”

지금까지 들어본 것 중 가장 단순무식한 치료법이었다.

하지만 무림 전문가는 내가 아니라 퀵소드.

나는 얌전히 앞으로 나올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의뢰인이 겪은 과정은, 10년의 러너 경력과 세일럼 그린 제조공장 시찰을 통해 비위를 단련한 나조차도 심한 구역질을 느낄 정도로 더럽고 역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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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제049화 – 블랙 보더, 세피아 톤 (5) NEW 22시간 전 3 0 14쪽
50 제048화 – 블랙 보더, 세피아 톤 (4) 24.06.12 5 0 13쪽
49 제047화 – 패밀리 비즈니스 (11) 24.06.11 8 0 15쪽
48 제046화 – 패밀리 비즈니스 (10) 24.06.10 8 0 11쪽
47 제045화 – 수티드 밴딧 버서스 언암드 로버 (2) 24.06.09 8 0 12쪽
46 제044화 – 수티드 밴딧 버서스 언암드 로버 24.06.08 9 0 12쪽
45 제043화 – 드렁큰 러너스 하이 (3) 24.06.07 9 0 12쪽
44 제042화 – 드렁큰 러너스 하이 (2) 24.06.06 9 0 12쪽
43 제041화 – 드렁큰 러너스 하이 24.06.05 10 0 12쪽
42 제040화 – 패밀리 비즈니스 (9) 24.06.04 8 0 12쪽
41 제039화 – 패밀리 비즈니스 (8) 24.06.03 8 0 12쪽
40 제038화 – 보더리스 블루스 (3) 24.06.02 8 0 12쪽
39 제037화 – 보더리스 블루스 (2) 24.06.01 9 0 14쪽
38 제036화 – 보더리스 블루스 24.05.31 9 0 13쪽
37 제035화 – 서브패스 퀘스트 24.05.30 9 0 12쪽
36 제034화 – 블랙 보더, 세피아 톤 (3) 24.05.29 9 0 12쪽
35 제033화 – 블랙 보더, 세피아 톤 (2) 24.05.28 10 0 13쪽
34 제032화 – 블랙 보더, 세피아 톤 24.05.27 9 0 14쪽
33 제031화 – 더 세이피스트 플레이스 인 더 월드 24.05.26 11 0 13쪽
32 제030화 – 클라이드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 (2) 24.05.25 12 0 12쪽
31 제029화 – 클라이드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 24.05.24 12 0 12쪽
30 제028화 – 언더 더 서브웨이 (2) 24.05.23 14 0 13쪽
29 제027화 – 언더 더 서브웨이 24.05.22 13 0 13쪽
28 제026화 – (언)리즈너블 바이올런스 (2) 24.05.21 12 0 13쪽
27 제025화 – (언)리즈너블 바이올런스 24.05.20 12 0 13쪽
26 제024화 – 패밀리 비즈니스 (7) 24.05.19 13 0 14쪽
25 제023화 – 패밀리 비즈니스 (6) 24.05.18 11 0 13쪽
24 제022화 – 패밀리 비즈니스 (5) 24.05.17 11 0 13쪽
23 제021화 – 패밀리 비즈니스 (4) 24.05.16 1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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