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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S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폐인 용사가 너무 강함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GGS
작품등록일 :
2021.06.18 20:53
최근연재일 :
2021.07.09 22:18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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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78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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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3,414

작성
21.06.20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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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글자
12쪽

거지 용사(2)

DUMMY

유선화 팀은 총 10명이다. 브리핑이 끝나자마자 출발한 유선화 팀은 북한산 입구에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화이트 울프 길드에서 오셨죠?"


북한산 입구를 관리하던 공무원은 유선화를 알아보고 말했다.


"맞아요. 그냥 바로 들어가도 되죠?"

"원래라면 헌터 자격증을 확인해야 하지만, 워낙에 유명하신 분이라 귀찮은 절차는 필요가 없겠네요."


유선화 팀은 대한민국에서 워낙 유명하다.


그녀가 대한민국에 5명 밖에 없는 헌터라는 점도 있고, 그녀가 이끄는 팀은 맡은 임무는 뭐든 해내니까.


"바로 들어가셔도 됩니다. 그런데......"


공무원 직원은 유선화 팀의 멤버들을 한 번 훑어보았다. 마치 누군가를 찾으려는 모양새다.


"찾는 사람이라도 있어요?"

"아, 사실 아까 너튜버 한 명이 혼자 북한산에 들어가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여기에 들어오고 싶거든 다른 헌터들을 대동해서 오라고 했는데, 혹시나 해서요."

"......북한산에 혼자 들어가려고 했다고요?"


그 말에 유선화조차 헛웃음을 내뱉었다.


헌터도 아니고 그냥 일반인인 너튜버가 북한산에 혼자 들어가면 결과는 뻔하니까.


"그렇다니까요? 이런 경우가 많아서 저희도 곤란해요. 어떻게 해서든 몰래 들어가는 사람도 있고요. 그래서 최근에 북한산 주변 경계를 더 강화했어요. 산에서 내려오는 몬스터가 아니라 무단으로 들어가려는 민간인들 때문에."

"세상엔 자살하고 싶은 사람이 참 많아."


유선화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북한산 안으로 들어갔다.


북한산의 악명은 자자했던지라 그녀의 팀원들은 평소의 어느 임무 때보다 더 긴장한 얼굴로 이동했다.


그들의 목적지인 하얀 오우거는 산 중턱에 있는 오우거 부락에 있다.


목표지점까지 향하면서 만나는 몬스터들은 유선화의 지도로 능숙하게 처치했다.


"철현아! 넌 상민이의 뒤를 봐줘! 그리고 재철이는 민지가 마법을 준비할 때까지 엄호해줘!"


오우거 부락으로 향하면서 만난 오크들은 그들이 평소 하던 대로 능숙하게 처치해 나갔다.


순식간에 오크 7마리를 해치우고, 유선화 팀은 다시 발을 움직였다.


"아직까지는 게이트를 막을 때에 비하면 더 쉬운 것 같네요."

"게이트는 한꺼번에 많은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니까. 더 쉬운 게 당연하지."


하지만, 하고 유선화가 뒤이어 말했다.


"위로 갈 수록 얘기는 달라져. 정상으로 갈수록 트롤은 물론이고 미노타우르스까지 있다고 하니까."

"걔네들이 왜 같은 산에 모여있는 거죠?"

"몰라. 어쨌든 그래서 여기가 그렇게 개 같다고 불리는 거야. 그리고 정상에는......"

"드래곤이 있죠?"

"말 끊지 마. 네 말대로 드래곤이 있긴 해."


유선화와 대화하던 박철현은 드래곤이라는 말에 침을 삼켰다.


그도 북한산의 드래곤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었으니까.


"작년에 하운드 길드에서 드래곤 토벌한다고 최정예 팀을 꾸렸잖아요. 그 왜 백두철도 있는......"

"그 새끼 이름은 꺼내지 마."


백두철. 다른 한 명의 S랭크 헌터.


그 이름이 나오자 유선화의 얼굴은 험악하게 물들었다.


"아, 넵. 어쨌든 그 팀은 나름 쉽게 정상까지 도달했어요. 그런데 드래곤과의 전투에서는 두 시간의 혈투 끝에 결국 물러났다잖아요."

"하! 두 시간? 넌 그 말을 또 믿냐?"

"네? 그게 사실이 아니에요?"

"정상까지 도달하고 드래곤이랑 싸웠던 건 사실이겠지. 근데 드래곤이랑 두 시간이나 혈투를 펼쳤다고? 그거 그냥 하운드 길드가 5초 만에 발린 게 창피해서 지어낸 개소리야."

"아, 그래요?"

"어."


일반인들은 모르는 이야기지만 유선화는 알고 있다.


왜냐하면 그때 당시에 유선화는 길을 가다가 배두철을 만난 적이 있었다.


술에 아주 꽐라가 된 채로.


"히끅! 씨이발...... 무어언 드뤠곤이 그렇게 쎄냐... 히끅! 고, 고작 5초 만에 발린 게 말이 되냐고...... 우우우웁!!"


길바닥에 쓰러진 채 오열하면서 토하는 배두철의 모습이 생생하게 뇌리에 남았다.


혐오하는 사람의 꼴사나운 모습에 꼴사나운 소리여서 유선화가 그걸 잊을 리가 없다.


옛날 일을 떠올리니 조금 기분이 나아진 유선화였다.


"어쨌든. 우린 빨리 하얀 오우거나 죽인 후 귀걸이를 챙기고 돌아가자고."

"넵!"



***



오우거 부락에 도착한 유선화 팀은 은폐한 채로 오우거들을 살펴보았다.


"야, 하얀 오우거는 안 보이는데?"

"제가 봐도 안 보입니다."

"잠시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게 아닐까요?"


팀원의 말에 유선화가 씨익 웃었다.


"그럼 더 편하지."


하얀 오우거가 다른 오우거들 사이에 섞여 있으면 괜히 쓸데없는 전투가 늘어날 뿐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하얀 오우거가 단독 행동을 하면 그놈을 잡아야 하는 입장에선 땡큐였다.


"주변을 더 살펴봐. 근처에 놈이 있을지도 몰라."

"네."

"알겠습니다."


팀원들은 흩어져 하얀 오우거를 수색했다.


그리고 10분 뒤. 박철현이 무전으로 유선화를 불렀다.


"팀장님. 찾았습니다."

"어? 진짜?!"

"네. 그런데...... 이미 늦은 것 같습니다."

"이미 늦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유선화는 박철현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곧바로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미 죽었네?"

"네. 다른 길드에서 선수 친 것 같습니다. 귀걸이도 마력석도 없어요."


뒤따라 다른 팀원들도 박철현과 유선화가 있는 곳으로 모였다.


팀원들은 그 모습을 보며 어쩔 수 없다며 한탄하고 있던 그때.


"야, 이거 좀 이상하지 않냐?"


유선화가 고개를 기울였다.


"뭐가요?"

"뭐긴. 사체를 잘 봐봐. 잔 상처가 없잖아."


죽은 오우거의 가슴에는 거대한 구멍이 나 있었다. 누가 봐도 치명상. 저 공격 때문에 죽은 게 틀림없다.


하지만 다른 상처는 없다. 말 그대로 단 한 방에. 한 합 만에 전투가 끝났다는 증거다.


"한 방에 죽였나 본데? 그것도 혼자서."

"다른 S랭크 헌터가 죽인 걸까요?"

"상처를 보니 칼로 도려낸 것도 아니고. 마법을 쓴 것 같지도 않고. 주먹으로 한 방에 죽인 것 같아."

"육체 계열 헌터요? 우리나라 S랭크 헌터 중에 육체 계열 헌터가 있었나요?"


없다. 그래서 유선화가 의아해하고 있는 거다.


"A랭크 헌터가 죽인 게 아닐까요?"

"너도 아까 들었잖아. A랭크 헌터 5명이 덤벼도 못 이겼다고. A랭크 헌터는 아니야. 흠......"


계속 떠올려 보았지만 집작가는 사람이 없다. 답답한 마음에 유선화는 한숨만 내뱉었다.


"일단은 사체를 챙기고 돌아가자. 막상 가서 봤더니 이미 하얀 오우거는 죽었고, 누군가 아티팩트를 가져갔다~ 라고만 말하면 결국 못 찾고 그냥 온 게 아니냐고 지랄할 수도 있잖아."

"알겠습니다."


임무는 어쩔 수 없이 실패하게 되었다.


유선화는 가슴이 굉장히 답답했다. 임무를 실패해서가 아니라 하얀 오우거를 누가 죽였는지 짐작이 가지가 않아서.


"대체 누가 죽인 걸까? 이놈을 이렇게 깔끔하게."


혼자서 죽였다면 북한산에 혼자 올라왔다는 뜻이다. 그런 정신 나간 사람이 있을까?



***



유선화가 궁금해하던 정신 나간 사람은 북한산 정상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뭐 이런 정신 나간 전개가 다 있어?"


그리고 실시간으로 멘탈이 갈려 나가는 중이다.


"아니, 미친. 대체 왜 전작의 주인공을 이렇게 허무하게 죽이는 거야?"


지금 나는 내가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던 게임 주인공이 죽는 모습을 보고 있다.


그것도 삼류 악역에게. 심지어 골프채에 대가리가 깨지면서. 아주 허무하게.


모니터에서 나온 홀로그램 덕분에 더럽게 생생하게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씨발. 마족들도 이렇게 잔인하진 않았는데.”


욕을 내뱉으면서 게임을 껐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


무슨 게임을 하던 재밌게 즐기던 나였지만 이건 아니다.


"내가 이런 걸 보려고 판도리아 대륙에서 지구까지 온 건가."


허탈감이 몰려왔다. 나는 그대로 동굴 바닥에 대자로 누워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러고 보니 아까 내가 이 게임을 산다고 했을 때 게임매장 아저씨가 안타까운 눈빛을 지었지.


"손님, 정말로 라스트 오브 유2를 사시려는 건가요?"

"네!"

"어... 이 게임 스토리는 모르시죠?"

"네, 첫 작품만 했었는데 엄청 재밌었거든요. 그래서 너무 기대되네요."

"아...... 하하하! 그러시구나. 이 게임을 참 좋아하시나봐요?"

"그럼요. 제 인생 게임입니다."

"......"


그땐 그냥 젊어 보이는 총각이 왜 이딴 옛날 게임을 사려고 하지...... 같은 시선인 줄 알았는데 이젠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다.


아저씨, 그냥 패서라도 절 말리지 그랬어요.


"...대체 아까부터 뭘 하고 있길래 그렇게 상심하는 건가?"


크게 한숨을 내쉬는 나를 보며 드래곤이 물었다.


"아, 이건 게임이라고 하는 거야. 인간들이 즐기는 오락 중 하나인데, 엄청 재밌어."

"지금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전혀 신뢰가 가지 않는데."

"그건 이 게임만 그런 거야. 다른 게임은 재미있어."


그래, 이럴 때는 그냥 다른 게임을 하면서 내 마음을 달래보자.


게임으로 받은 상처는 게임으로 매꾸는 거야.


"프렐리아도 할래? 아. 생각해보니 드래곤이 하기에는 너무 작네?"

"그렇긴 하군."


프렐리아가 게임을 하려고 하면 패드만 만져도 패드가 부러질 것이다.


"아쉽다. 같이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별문제 없다. 이렇게 하면 되니까."


그 순간 프렐리아의 몸에 빛이 나더니, 거대한 드래곤의 몸이 점점 작아졌다.


드래곤의 몸은 사람의 형태가 되었고, 이내 분홍빛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가 내 눈앞에 서 있었다.


"폴리모프?"


그건 판도리아 대륙에서도 본 드래곤이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는 마법. 폴리모프였다.


"이러면 문제가 없지?"

"어, 문제는 없지. 그런데......"


난 프렐리아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판도리아 대륙의 폴리모프를 한 드래곤은 대부분 미인이었다. 그건 프렐리아도 마찬가지다.


당장 인간들 세계에 가면 대부분의 연예인들의 뺨을 후려갈기고도 남을 미녀.


그런데 옷을 보니......


'알몸이 아니네?'


판도리아 대륙의 드래곤들과는 다르게 프렐리아는 폴리모프를 한 후에도 인간의 옷을 입고 있었다.


편해 보이는 원피스를 입고 있는 프렐리아를 보며 물었다.


"그 옷은 어디서 난 거야?"

"이거 말이야? 이건 내가 가장 최근에 인간의 모습을 했을 때 입었던 옷이야. 왜 그래?"

"아니. 드래곤일 땐 옷을 안 입고 있어서 폴리모프한 후에도 알몸인 줄 알았거든."

"알몸으로 남들 앞에 있기엔 곤란하잖아. 그나저나......"


프렐리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노려봤다.


"설마 내 알몸을 기대한 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 용사님을 뭘로 보고! 판도리아 대륙의 드래곤이랑은 조금 달라서 그랬어."


기대했다고 솔직히 말하면 절대 안 되겠다.


"어쨌든. 이 게임 해보지 않을래?"


나는 다른 게임기인 닌탄도를 건네주었다.


"이걸로도 게임이 되나? 그 큰 게임기라는 거랑은 다른데."

"게임기도 여러 종류가 있거든."


그렇게 말하면서 게임을 실행시켰다. 그러자 [모여봐요 동물의 마을]이라는 로고가 화면에 나타났다.


옛날에 내가 처음 이 게임을 했을 때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았던 게임이다. 그래서 프렐리아에게 이 게임을 추천하기로 했다.


가볍게 하기도 좋고.


"이거 한 번 해봐. 천천히 집을 성장시키고 마을을 발전하는 게임인데, 꽤 재미있을 거야."

"전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이게 재미있나?"

"그럼. 한번 해보면 되게 재밌을 거야."

"알겠어. 한번 해볼게."


프렐리아는 튜토리얼에서 설명하는 조작법에 따르면서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전 화에서 프레일라의 이름을 프렐리아로 바꾸었습니다. 사실 상관 없긴 한데 제가 무의식적으로 계속 프렐리아라고 쓰니 이렇게 하는 게 나은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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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그거 뭐야. 나도 할래(1) +4 21.06.29 3,464 8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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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나 저거 사줘!(1) +9 21.06.27 3,762 69 12쪽
10 집 리모델링(3) +4 21.06.26 3,818 74 12쪽
9 집 리모델링(2) +7 21.06.25 3,919 67 11쪽
8 집 리모델링(1) +1 21.06.24 4,055 67 13쪽
7 이계인(2) +7 21.06.23 4,149 71 13쪽
6 이계인(1) +3 21.06.22 4,178 79 12쪽
5 거지 용사(3) +2 21.06.21 4,326 73 13쪽
» 거지 용사(2) +5 21.06.20 4,408 76 12쪽
3 거지 용사(1) +5 21.06.19 4,674 78 14쪽
2 지구로 귀환한 게임폐인(2) +20 21.06.18 5,063 86 13쪽
1 지구로 귀환한 게임폐인(1) +4 21.06.18 5,301 7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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