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타따타 님의 서재입니다.

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타따타
작품등록일 :
2022.05.11 11:30
최근연재일 :
2022.08.23 18:05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15,547
추천수 :
346
글자수 :
563,766

작성
22.07.21 18:00
조회
75
추천
0
글자
12쪽

73화

DUMMY

라그는 처음보는 도시의 광경에 신기해했다.


“우와. 이게 도시인가? 엄청 넓다. 사람도 많고. 다투 마을이랑 엄청 달라. 성도 있고, 경비병도 있고 멋지다······.”

라그는 이제 막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온 참에 많은 사람들이 신기했다. 그렇게 둘러보고 있을 때 라그의 눈앞으로 모험가 길드의 건물이 눈에 보였다.


라그는 길드의 건물을 보며 할아버지가 해주신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그래. 이제 도시에 왔으니 의뢰를 받으러 가야겠다. 시골이랑 다르게 도시니까 의뢰가 많겠지?’

라그는 잔뜩 부푼 기대를 안고 길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도시의 길드 안을 볼 수 있었다.


길드의 안은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길드의 의뢰 표지판에서 의뢰를 고르고 있는 파티, 길드의 테이블에서 파티 간 대화를 하고있는 사람들도 있었고 접수원들과 의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그리고 무기를 들고 의뢰를 하러 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라그는 그렇게 멍하니 구경을 하다가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과 부딪혔다.

라그는 아직 어렸고 그 사람은 덩치가 켰기에 라그는 힘없이 밀려났다.


“음? 뭐냐. 꼬맹아. 거기 있다간 다친다?”

라그와 부딪힌 남성은 라그를 보며 말했다.

라그는 그 말에 정신을 차리고 말을 더듬었다.


“아, 아. 네. 죄, 죄송힙니다.”

“아니. 미안해 할 건 없고. 멍하니 있지 말라는 거다. 그럼 나는 이제 의뢰를 가봐야 하니 잘 있어라. 부모님 심부름 잘 하고.”

그 남성은 라그가 부모의 심부름을 하러 길드에 온 걸로 생각을 하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거친 손길이 싫었지만, 그 우락부락한 몸과 상처가 많은 얼굴을 보면 자연스레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라그는 그 남자가 떠나가고 그 뒤로도 많은 사람들이 라그에게 다가와서 조심하라고 했지만 라그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많은 인파에 어지러워진 라그는 자신의 뺨을 두 번 쳤다. 그러자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은 볼에서 챱챱거리는 소리가 나며 라그는 조금이지만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차린 라그는 고향 마을에서 발급받은 길드 등록증을 가지고 의뢰 게시판으로 갔다.

많은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간 게시판 앞자리에는 수많은 의뢰서들이 있었다.


‘우와. 이렇게 많은 의뢰서들은 처음 봐. 다투 마을에서는 있어도 한 두개만 있어서 못했는데 도시로 오길 잘한 것 같아.’

라그는 다투 마을과의 차이를 생각하며 의뢰서들을 쳐다봤다. 라그는 이제 나이가 13살이었기에 토벌 의뢰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마을에서는 나오는 의뢰가 토벌 의뢰였기에 라그가 할 수 있는 의뢰는 드물었다.

그래서 라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채집의뢰나 심부름 의뢰를 찾기 시작했다.


라그가 여기저기 의뢰를 둘러보자 눈에 띄는 의뢰를 하나 찾을 수 있었다.


‘채집의뢰네. 보수는 10실버에 도시 바깥에서 지니아 약초 30개 채집하면 끝나는 거네. 이걸로 해야겠다.’

라그는 그 의뢰서를 들고 접수원이 있는 카운터로 갔다.


라그는 카운터로 가자 접수원이 라그를 보고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머. 길드에는 무슨 일이니? 심부름하러 왔니?”

접수원은 라그를 보고는 귀엽다면서 물었다. 하지만 라그는 들고 있던 의뢰서와 모험가 카드를 접수원에게 건내며 말했다.


“이 의뢰를 받고 싶어요.”

접수원은 라그의 모험가 카드를 받고는 놀라며 말했다.


“음? 나이가 13살인데 모험가가 된 거구나. 좀 전의 말은 미안해. 난 네가 심부름을 하러 온줄 알았어. 의뢰는 수주해 놓을 테니 조금만 기다리렴.”

접수원은 라그에게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하며 능숙하게 카드와 의뢰서를 가지고 의뢰 수주를 해주었다.


“자 카드는 여기 있고 주머니는 여기에 있단다. 도시 바깥으로 나가야 하는데 괜찮겠니?”

접수원은 라그에게 카드와 의뢰용 주머니를 주며 물었다.

라그는 그 물음에 웃으면서 활기차게 대답했다.


“네! 당연하죠. 채집의뢰인데요.”

라그의 활기찬 대답에 접수원은 웃으며 라그를 배웅해주었다.


“그래. 그래도 몸조심하렴. 지니아 약초는 숲 쪽에 가면 찾을 수 있을 거야. 숲 속의 샘 근처에서 자주 발견되는 약초니 몬스터들을 조심하렴.”

“네. 감사합니다.”

라그는 친절한 접수원의 말에 고맙다고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하고 길드의 바깥으로 향했다.

뒤에서 접수원의 꺄꺄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라그는 의뢰에 집중하며 바깥으로 나갔다.


라그가 도시의 성문을 통과하자 성 바깥은 넓은 초원과 초원 너머로 숲이 하나 보였다.


라그는 숲을 향해서 걸어갔다. 도시 바깥으로는 마차들이 많이 다녔지만 라그는 마차에 얻어 탈만한 돈이 없었기에 걸어가기로 한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 시간쯤 걸어가자 숲 앞에 다다를 수 있었다.


“지니아 약초는 숲속의 샘에서 자주 발견된다고 했었지. 그럼 샘을 먼저 찾아 봐야겠네.”

라그는 혼잣말을 하며 숲속으로 들어갔다.

숲속으로 들어가자 신기하게도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앞이 턱턱 막히는 것과 달리 그리운 느낌이 들었다.

그 신기한 감각에 라그는 마을 옆에 있던 숲을 생각했다.


“마을 옆의 숲이랑 닮아서 그런 건가? 그런데 전혀 다른 장소에 있는 숲인데 신기하게도 익숙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라그는 혼잣말을 하며 숲 안으로 향했다. 라그가 숲으로 계속해서 들어갈수록 신기하게도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이건 조금 고향 옆에 있는 숲에 들어갈 때랑은 다른데······.’

라그는 자신의 마음을 놓게 하는 그 감각에 정신이 멍해졌다.

숲속의 새소리도 사라지고 라그는 홀린 듯 숲속으로 들어갔다.


라그는 무작정 걸어가자 신기하게도 샘이 있었다.

샘이 나타나자 라그는 의뢰를 생각해내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평범한 숲이라고는 하지만 녹빛이 눈에 띄었다.


‘숲속이라고는 너무 녹빛인데? 이곳만 특별한 건가?’

라그는 신기하다고 생각을 하고는 지니아 약초의 생김새를 떠올리며 주변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지니아 약초로 보이는 식물은 보이지 않았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라그는 이 샘이 아닌가 하고 다른 샘으로 움직이려고 했을 때였다.


“······인간? 어떻게 이곳에 들어온 거죠?”

라그는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외관상으론 어른 여성이었지만 크기는 6살정도의 키를 가진 여성이 보였다. 아름다운 여성이었지만 등 뒤에 달린 날개는 그녀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라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요정?”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이곳에 온 거죠?”

요정은 라그의 머리 앞까지 날아와서 물어보았다. 라그는 갑작스럽게 눈앞에 나타난 요정에 깜짝 놀랐지만 일단 요정의 물음에 답하기로 했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숲속을 걷다 보니 이곳으로 온 거라서요.”

“걷다 보니 이곳으로 왔다고요? ······요정의 샘에?”

요정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요정의 표정을 눈앞에서 본 라그는 진실을 말했는데도 요정이 믿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억울했다.


“진짠데요······.”

라그의 중얼거리는 말에 라그를 계속 보고 있던 요정은 한숨을 쉬었다.


“진짜네요. 당신의 말에 거짓이 없어요.”

그 한숨섞인 말에 라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자신의 말을 믿어준 요정을 보고 고마움에 감사 인사를 했다.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아신 거에요?”

라그는 인사를 하면서도 어떻게 자신의 말을 믿었는지 궁금해서 물었다. 그러자 요정은 그것도 모르냐면서 라그를 쳐다보았다.


“······그것도 몰라요?”

“네? 뭐가요?”

라그의 순수한 물음에 요정은 한숨을 쉬었다.


“요정에 대해서 모르시는 건가요?”

“알고 있는데요?”

“알고 계시다면 요정의 능력에 대해서 알고 계실텐데요. 어째서 제가 당신이 진실을 말했다는 것을 아는 걸 모르시나요? 애초에 알고서 솔직한 대답을 하신 거 아니었나요?”

요정은 라그에게 묻자 라그는 그것까지는 몰랐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요정의 존재에 대해서는 할머니께 들었는데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흐음, 그것도 진실이네요. 그럼 이곳에 올 때 어떻게 오셨나요?”

“진짜로 걷다 보니 왔는데요. 제가 몰라서 그런데 이 숲은 원래 이렇게 녹빛이 가득한 건가요?”

라그는 진짜로 모른다며 주변이 녹빛으로 가득한 신비로운 세상 같다며 물었다. 그러자 요정은 라그를 보더니 또 다시 한숨을 쉬었다.


“보아하니 숲에 들어왔다가 이곳에 흘러들어온 것 같네요. 모르고 들어오신 거라면 빨리 나가주세요.”

명백한 축객령에 라그는 그럴수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 돼요. 저는 지니아 약초를 캐야 하는걸요. 혹시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알려주시면 바로 나갈게요.”

“지니아 약초라면 인간들이 치료약에 쓰는 약초죠? 그건 여기에 없는데요.”

요정의 말에 라그는 아쉬운 마음에 시무룩해졌다.


“그런가요······. 그럼 이곳에서 어떻게 나가나요?”

“그냥 나가시면 됩니다. 나가는 길은 딱히 정해져있지 않아요.”

요정은 나가는 방법은 그냥 걸어서 이곳을 벗어나면 된다고 하자 라그는 눈앞에 보이는 요정보다 의뢰가 중요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 감사합니다. 그냥 가면 되는 거였네요.”

라그는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하고 이곳을 떠나려고 하자 요정이 라그를 붙잡았다.


“잠깐만요. 인간. 기다려보세요.”

그 말에 라그는 떠나려고 하던 발걸음을 멈췄다. 그러자 요정이 손짓을 하더니 샘 중앙에 물로 된 의자와 테이블이 생겨났다. 그곳에 요정이 먼저 가서 작은 의자에 앉더니 큰 의자에 앉으라며 말했다.


“이리와서 앉으세요.”

요정의 말에 라그는 그 신기한 광경을 보고 앉고 싶었지만 샘 위에 있었기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물 위에 있는걸 어떻게 앉아요?”

그 순수한 물음에 요정은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요정의 마법으로 물에 빠지지 않을 거니까요.”

요정의 말에 라그는 겁이 났지만, 용기를 내어 샘으로 한 발짝 다가갔다. 샘에 발을 내딛자 신기하게도 일반적인 땅을 밟는 것처럼 단단한 느낌이 났다.

라그는 그 신기함에 곧바로 두 발을 샘 위로 옯겼다. 그러자 물 위를 걷고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에 요정은 의기양양한 표정이었다.


“거봐요. 안전하죠? 그러니 이제 이리로 오시죠.”

요정의 말에 라그는 빠르게 달려가 샘의 중앙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요정이 손뼉을 치자 주변에서 다른 작은 요정들이 나오더니 잔과 과일들을 들고 왔다.


“자, 여러분. 손님입니다. 차와 과일을 그 앞에 놓아주세요.”

라그는 갑작스러운 요정의 태도 변화에 놀랐지만, 잠자코 요정들이 하는 대로 두었다.

그러자 작은 요정들은 눈 앞의 요정의 지시에 따라 여러 가지 과일들을 가지고 테이블에 두었다.

과일들이 쌓이자 다른 요정들보다 큰 요정은 웃으며 말했다.


“드세요. 맛있답니다.”

요정의 말에 라그는 과일을 하나 집어 먹었다. 그러자 입안으로 과일의 단맛이 가득해졌다.

달콤한 과육과 과즙은 굉장히 맛있었다. 그래서 라그는 여러 개 집어서 먹기 시작했다.

라그가 열심히 먹고 있자 요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많이 드세요. 아직 과일은 많이 있답니다.”

요정의 말에 라그는 적당히 과일을 먹고 내려놨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오랜만에 많이 먹어보네요.”

“그런가요? 당신의 영혼이 깨끗하고 순수해 보이니 하나만 물어도 될까요?”

“네? 뭔가요?”

“혹시 인간들 사이에서 요정 사냥이 유행하고 있나요? 요새 제 귀로 요정들이 인간들에게 사냥당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와서 말이죠.”

요정은 진지한 표정으로 라그에게 물었다.




선작, 추천, 댓글은 제게 힘이 됩니다. 비평, 질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회상씬 시작입니다. 어색하진 않을까 염려가 되네요... 잘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은퇴한 모험가의 음식점 이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73화 22.07.21 76 0 12쪽
72 72화 22.07.20 71 0 12쪽
71 71화 22.07.19 75 0 12쪽
70 70화 22.07.18 81 0 13쪽
69 69화 22.07.15 75 0 12쪽
68 68화 22.07.14 73 0 12쪽
67 67화 22.07.13 73 0 13쪽
66 66화 22.07.12 75 0 12쪽
65 65화 22.07.11 77 0 12쪽
64 64화 22.07.08 79 1 12쪽
63 63화 22.07.07 77 0 12쪽
62 62화 22.07.06 79 0 13쪽
61 61화 22.07.05 75 0 12쪽
60 60화 22.07.04 82 1 12쪽
59 59화 22.07.01 80 1 12쪽
58 58화 22.06.30 86 1 13쪽
57 57화 22.06.29 84 1 13쪽
56 56화 22.06.28 89 1 12쪽
55 55화 22.06.27 90 1 12쪽
54 54화 22.06.24 89 1 13쪽
53 53화 22.06.23 89 1 14쪽
52 52화 22.06.22 88 1 12쪽
51 51화 22.06.21 97 1 12쪽
50 50화 22.06.20 101 2 12쪽
49 49화 22.06.17 101 2 13쪽
48 48화 22.06.16 109 2 12쪽
47 47화 22.06.15 106 2 14쪽
46 46화 22.06.14 107 2 13쪽
45 45화 22.06.13 103 3 12쪽
44 44화 22.06.10 106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