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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룡 님의 서재입니다.

레플리카 헌터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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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룡
작품등록일 :
2020.12.29 11:21
최근연재일 :
2021.06.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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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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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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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화.

DUMMY

레플리카 헌터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1화


“길 비켜! 지금 니들은 다 방해야!”


게이트 안쪽에서 천둥 같은 고함이 거칠게 터져 나왔다. 구조를 위해 모여들었던 C, B급 치유계 헌터들이 도망치듯이 게이트에서 뛰쳐 나와 흩어졌다.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의 한가운데. 한강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한 빌딩의 앞이었다. 짙게 썬팅이 된 수십 대의 검은 세단들과 헌터지원관리부 소속의 거대한 버스들이 게이트 하나를 애워싸고 있었다.


그 날 밤은 부산함과 불안함으로 가득 차 날뛰었다. 검푸른 빌딩들을 식히는 한강의 서늘한 밤바람조차도 그 난잡하게 달아오른 열기를 식힐 수는 없었다.


본래라면 식은 음식에 꼬이는 파리처럼 게이트 근처로 몰려들었을 기자들은 두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니. 인근 몇백 미터 이내에 들어올 수조차 없었다.


게이트에서 흘러나와 대기에 녹아드는 비정상적으로 짙고 독한 마력은 C급 이하 헌터의 접근마저 거부했다.


색색의 화사한, 그 하나하나가 옆 빌딩만큼이나 비싼 마법 갑옷을 입은 A급 헌터들이 차벽 안쪽에서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한국 정점의 길드들에서 차출해 온 최강의 헌터들이었다.


마법 갑옷에 새벽 이슬이 맺혀 갔다. 이 자리에 전략급 핵미사일이 떨어져도 손끝 하나 다치지 않게 보호해줄 갑옷이었다.


대기상황은 일주일도 넘게 지속되었다. 그럼에도 그들의 단단한 몸은 당긴 활줄처럼 바짝 긴장해 있었다.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튀어 나갈 준비가 되 있었다.


이윽고, 방금 고함을 친 헌터가 다급하게 게이트에서 뛰쳐나왔다. 댄디한 검은 머리에 사나운 눈매, 아랫 입술이 약간 두툼한 게 인상적이었다.


그가 입은 풀 플레이트 갑옷은 군데군데 금이 가고 부서져 있었다. 화려한 가슴받이에 달린 타오르는 불꽃 같은 장식이 뚝 떨어졌다.


“저거..!” “..말도 안돼”

S급 마법 갑옷이 부서졌다.

그 치열함을 짐작한 A급 헌터 몇몇이 숨을 들이켰다.


고급 여성 정장을 입은 헌터 한 명이 미끌어지듯이 다가섰다. 숏 컷에 보이쉬한 외모의 그녀는 자연스래 제 오라비를 진정시켰다.


“오빠, 아니 마스터. 숨 쉬. 숨. 일단 가장 급한 것부터 말해봐. 내가 뭐, 뭐부터 할까?”


고효산. 대한민국 헌터 랭킹 2위로 오랫동안 군림하던 그는 안도와 후회가 어린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은인과 원수를 오가는 제 여동생이 딱 알맞은 타이밍에 끼어들었다. 긴장과 당황, 공포와 분노로 석탄처럼 이글대던 붉은 눈동자가 검게 사글어들어갔다.


“고은유. 유나랑 지아에게 연락해. 미르한 상태가 지금 말이 아니다. A급 힐러 대기시키고 회복 포션 있는 대로 준비하라고 해.”


효산의 등에는 한 헌터가 혼절한 체로 업혀 있었다. 먼지가 잔뜩 묻은 은발 단발이 아무렇게나 흔들거렸다. 온 몸을 적신 피가 하얀 연기를 내며 증발했갔다.


은유는 잠시 경악과 공포 사이에서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제대로 본 것이 맞는지 몇 번이고 의심하며 효산의 등에 업힌 헌터의 얼굴을 확인했다. 악몽을 꾸고 있는 기분이었다. 불행히도 현실이었다.


준수한 외모에 은발 단발, 미묘하게 중성적이고 퇴폐적인 눈매. 전반적으로 말랐지만 섬세한 잔근육이 많은 몸.


머리색만큼이나 하얀 하늘하늘한 셔츠를 피로 잔뜩 적시고, 효산의 등에서 시체처럼 늘어진 헌터의 이름은 미르한.


지난 수십 년간 세계 헌터 랭킹 1위를 지켜 온, 최강의 헌터였다.


***


대한민국에는 수호신이 있다. 그게 한국의 헌터 전력에 대한 세계의 평이었다. 현재 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S급 헌터만 해도 7명이 넘었다. 타국에 비해 전체 인원 대비 A급, B급 헌터들의 비율도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이 좁은 나라에 S급 게이트가 열린 적이 벌써 여덟 번. A급 게이트는 셀 수도 없었다.


그때마다 미르한은 최전선에서 제 조국을 수호했다.


제 친구들을 강한 헌터로 훈련시키고, 재능 있는 자들을 발굴해 힘과 책임과 권력을 나눠주었다.


이번 서울의 게이트가 열린 건 약 2주일 전. 또다시 서울에 열린 S급 게이트에 대한민국은 부산해졌다.


“이번에는 몇 급 나올 거 같아?”

“몰라. 뭐 그래봐야 한 B급 나오지 않겠어?”


게이트 출몰 시간이 출근 시간에 겹쳐 인근의 교통을 대대적으로 통제해야 하지 않았더라면, 게이트 하나 열렸다는 게 큰 뉴스거리는 아니었다. 재난안전문자 몇 통과 헌터관리지원실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올린 짧은 영상 한 통이면 해결될 문제였다.


헌터관리지원실에서 나온 공무원들이 마력 측정기를 들고 게이트 앞에 설 때까지도 그랬다.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현재 측정기가 잴 수 있는 단위는 1부터 9999. 통상 마력 수치 7500이상을 A급 헌터, A급 게이트, A급 마법 물품으로 분류한다.


만약 마력 밀도가 9999를 넘으면 측정 불가. S급으로 분류된다.


즉, S급 게이트가 출몰하고, S급 헌터가 각성했을 때. 그 헌터가 마력 1만을 간신히 넘는 S급일지, 수만을 넘는 S급인지를 명확하게 확인할 방법은 없다. 치솟는 속도와 측정기의 부하로 어림 짐작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이번에 마력 측정기가 내보인 반응은 몬스터와 헌터가 싸워 온 지난 10여 년 동안 처음 있는 반응이었다.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삐!

붉은 바늘이 순식간에 레드존으로 치솟고, 기기가 덜덜 떨리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파지직, 하는 소리를 흘리며 마력 스파크를 튀기더니, 펑 하며 바늘과 부품들이 날아갔다.


“이거...뭐가 대단히 잘못 된 것 같은데...” 헌터관리지원실의 공무원. D급 헌터 김가람은 식은 땀을 흘리며 게이트를 바라보았다.


공간을 찢어놓은 게이트의 캄캄한 속이 불길하게 일렁였다.


그리고 그 모든 장면은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대한민국 전체, 아니 전 세계로 방송되었다.


“본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고...”


그날 저녁. 게이트에서 본격적으로 마력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본래대로라면 게이트에서 새어 나오는 마력 정도를 따로 조치할 필요는 없었다. 유감스럽게도 이건 S급 게이트였다.


“선배? 아까부터 목 좀 따끔거리지 않아요? 심장도 좀 빨리 뛰는 것 같고.”


헌터일보 장제운 기자는 타는 목을 축이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홀짝였다. 그는 제 선배인 김소이와 함께 게이트를 둘러싼 차벽 밖에서 몇 시간이고 기다렸다. 세계급 특종이 된 게이트다. 차벽 안쪽의 헌터들과 게이트를 한 장이라도 찍는다면, 조회수를 끌어 모은 특종 기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러게 말이야. S급 게이트라더니 내뿜는 마력 양도 장난이 아닌가 보지. 콜록콜록. 아휴! 나도 목 장난 아니게 아프다.”


“선배. 거기 팔 왜 그래요? 핏줄이?”


“응? 내 팔이 왜?”


소이는 가람이 가리킨 손등을 보고 입을 쩍 벌렸다. 고무관으로 팔뚝을 감고 주먹을 쥐고 피기를 반복한 것처럼 핏줄이 서 있었다. 뱀이 피부 속으로 기어가는 것처럼 부풀어 올라 꿈틀거렸다. 푸른빛 마나가 독이라도 먹은 것처럼 발광했다.


“어? 너도?”


가람은 팔뚝에 핏줄이 불거져 오르는 것을 보았다. 시야가 붉었다. 소이 선배는 코피를 흘리고 있었다. 잔뜩 붉어진 눈시율에서 피 한 방울이 떨어졌다. 카메라를 든 손에서 힘이 빠져 갔다.


‘아나. 특종 하나 잡아 본다 싶었더니.’


게이트에서는 지나치게 짙은 마력이 새어 나왔다. 마력을 체내에서 정제하고 축적할 수 없는 일반인들은 목숨마저 위험했다. 인근 주민들 중에서 마력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가 세 자릿수, 내출혈을 입은 부상자는 네 자릿수에 육박했다. 수만 명이 집을 떠나 긴급 대피 시설인 체육관과 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쳐야 했다.


그날 저녁 헌터관리지원실과 대한미국의 대형 길드들은 게이트에 대처하기 위한 특별 본부를 꾸렸다. 본부에서 처음으로 합의한 내용은, C급 이하의 헌터와 민간인들이 게이트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지 않은 몇몇 음모론 유튜버들과 관종 유튜버, 몇몇 찌라시 언론사의 기자, 그리고 사건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외신 기자 몇 명은 목숨으로 만용의 값을 치렀다.


***


새어나온 마력만으로도 역대급 피해자를 낳았다. 게이트가 열리기 전에 어떻게든 닫아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현재 운영중인 다른 던전 광산들처럼. 보스 몬스터를 보스방에 봉인하고 게이트 자체를 마석, 부산물을 캐내는 광산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속속들이 나왔다. 하지만 공식 회견에서 7명의 S급 헌터들은 그 의견을 깔끔하게 부정했다.


“이 게이트를 통제하고 던전 광산으로 만들 수 있다면, 분명 엄청난 이윤을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이번 게이트는 너무나 위험합니다. 가능성은 열어 두겠지만, 우선적인 목표는 보스 몬스터 척결과 게이트 폐쇄입니다.”


S급 헌터 중 가장 탐욕스러운 이한성이 그렇게 말했다. 그의 눈빛에는 진심으로 아깝지만 어쩔 수 없다는 아쉬움이 뚝뚝 묻어났다.


공격대가 꾸려지는 것은 의외로 얼마 걸리지 않았다.


제작계 S급 헌터인 라지아를 제외하고 6명의 S급 헌터들이 주축이 되었다.


콘체른 길드의 고효산.

블루문 길드의 미르한과 이서윤.

스캐빈져 길드의 박연우.

레드 서클 길드의 이한성.

린트부름 길드의 박은성.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대한민국의 길드 마스터들과 오랫동안 합을 맞춰 온 휘하 A급 헌터 다수가 공격대에 참여했다. 다른 중, 대형 길드들에서도 A급 헌터들이 속속들이 모여들었다.


위기를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과 이 게이트가 터진다면 대한민국이 멸망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위기감, S급 게이트의 마석과 각종 부산물로 한 몫 잡으려는 욕망이 뒤섞였다.


온갖 외신들과 언론들이 대한민국에 시선을 집중했다.


헌터관리지원실장 주한솔은 행정적으로 가능한 모든 지원과 자원을 내주었다. 교통 통제, 수도권 비행 허가, 특별 군수물자 운용까지 헌터들의 제안서가 수리되기까지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국가 존망을 어깨에 짊어지고 헌터들은 게이트에 발을 들였다.


A급 헌터들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게이트 밖으로 나온 건 이틀 뒤였다.


“그분들에게는 우리가...방해될 뿐입니다.”


거대한 타워 실드를 바닥에 내려놓으며 마력 수치 9460의 A급 헌터 백일혼은 한숨을 내쉬었다. 각성한 후로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무력감이 지독하게 몸을 감쌌다.


“대체 안에서 어떻게 싸우고 있는 거야?”


두 가지 뜻이었다.

A급 헌터들이 방해될 정도로 게이트 안의 마수들이 강하다는 뜻이었고,

A급 헌터들이 방해될 정도로 한국의 S급 헌터들이 강하다는 뜻이었다.

‘국뽕’이 충분히 차오를 수 있었다.


그렇게 일주일 뒤. 보스몬스터는 죽었다. 작전은 성공했고 게이트는 닫혔다. 지치고 다친 S급 헌터들은 게이트 밖으로 나왔다.


유튜브로, 기사로, 신문으로 그 모습을 본 시민들은 기묘한 오싹함에 휩싸였다. 반신이라고 불리며 군림하던 그들마저, 평범한 인간과 다를 바 없는 공포로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다.


매일 같이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게이트를 오가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달고 사는 헌터들이었지만, 이번에는 질적으로 달랐다.


그리고 미르한. 대한민국의 수호신이 보스 몬스터와의 싸움에서 입은 부상으로 깨어나지 못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그 말을 들은 누구라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


게이트는 무사히 닫혔다. S급 헌터들 중 사망자도 없었다. 부상을 주렁주렁 달고 나왔지만, 그 귀하다는 A급 힐러들을 병풍처럼 거느리고, 마력 포션으로 목욕을 한 그들은 3일 만에 깨끗한 얼굴로 공식 석상에 나타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자리. 단 한 자리는 체워지지 못했다.


유명인이라는 자들이 다 그렇듯이, 미르한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누군가는 그를 수호신이라 부르며 칭송했고,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들어 가며 헌터들에게 더 많은 특권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를 비판하기를 망설이지 않았다. 그의 사저이자 블루문의 본사인 1백 층의 빌딩에 몬스터 부산물로 만든 마약이 가득한 퇴폐적인 클럽이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매일 밤 연예인들이 들락거린다는 그의 침실, 문란한 사생활을 논하는 자도 있었다.


압도적인 무력과 스스로의 희소성을 내세운 사법 농단, 사실상 헌터들을 사회적 특수 계급으로 만들었다는 비난도 있었다.


그럼에도 모두가 인정하는 합의점이 있었다. 그가 없었다면 이 나라가 스무 번은 망했을 것이며, 그는 대체가 불가능한 인재라는 것이었다.

***


늦은 밤 서울 헌터관리지원실의 지하에서 헌터관리지원실의 국장, 오대현은 실장 주한솔에게 공손하게 보고서를 내밀었다.


온화한 밤색 정장과 지난 3주간의 야근으로도 감추지 못한 열기가 두 눈에서 이글거렸다.


“미르한을 대체해야 합니다. 지금만이 기회입니다.”


“자네 지금 뭐라고 했나.”


그 대답에는 물음표가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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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사형집행 +1 21.01.15 118 3 14쪽
17 17화 +1 21.01.14 11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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