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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故友 님의 서재입니다.

태극마경(출간삭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고우故友
작품등록일 :
2012.10.31 17:30
최근연재일 :
2012.09.05 10:03
연재수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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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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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
글자수 :
23,054

작성
12.09.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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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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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글자
7쪽

태극마경 2-4

DUMMY

“그 설마가 맞을 것이다. 정도인들의 검을 피해 도주를 하던 중 무당산 인근을 지나던 파천검마를 막아선 이가 바로 조사님이시다.”

“역시 조사님께서는 대단하십니다. 정도 무림 전체도 잡지 못했던 마인을 없애셨군요.”

청허가 고개를 내저었다.

“그게 아니다. 조사님께서는 파천검마와 겨뤄 패배하셨다고 하는구나.”

“네?”

백운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청허를 바라보았다.

중원 무림에서 검을 논할 때면 어김 없이 등장을 하는 문파가 바로 무당파였다. 중원 무림 검의 조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런 무당의 시조가 바로 장삼봉이었다.

“사실인 것 같구나. 하지만 조사님께서 검으로는 파천검마에게 패하였지만 결국 그의 마음을 굴복시키셨다고 한다. 어떤 방법으로 그리 하였는지는 모르지만 대단한 일이지. 조사님께 심적으로 승복한 파천검마는 조사님의 제자가 되었다고 하는구나. 혹시 불회라는 분을 아느냐?”

“네, 사부님. 제자 알고 있습니다.”

모를 리가 없었다.

백운 뿐 만이 아니라 칼을 쥔 무림인이라면 불회라는 이를 모를 수가 없었다.

도가의 인물답지 않게 얼굴 가득한 상처를 가진 불회는 장삼봉의 제자이면서 천하제일검이었다.

어떤 이는 불회를 천하제일을 뛰어넘어 고금제일검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사부인 장삼봉 조차도 얻지 못한 것이 고금제일검의 영예였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적으로 장삼봉이 무당에 전한 것은 태극 하나 뿐 이었다.

태극권과 태극검, 태극심법.

작금 무당의 모든 무공이 이 태극에서 파생이 된 것임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무림에 명성이 드높은 무공들 대부분이 장삼봉 이후의 무당파 기재들이 창안을 한 것들이었다.

그 중 불회가 창안한 무공은 정마대전으로 소실되기 전까지 무당파 최고의 무공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었다.

태극혜검과 태극양의심공, 마지막으로 제운종.

무당하면 떠오르는 이 세 가지 무공이 바로 불회가 창안을 한 무공들이었다.

“파천검마...”

“그래. 조사님께서 그에게 불회라는 도명을 주셨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이 도경 속에는 그 불회 사조님께서 남긴 한 가지 검법이 숨겨져 있다.”

백운은 입이 바싹 마르는 것을 느꼈다.

태극혜검을 창안한 불회였다. 그런 무학의 대종사가 또 다른 무학을 남겼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무엇을 고뇌하십니까? 무당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닙니까? 지금 무당은 과거의 영광을 찾기 위해 강한 무공을 원하는 것 아니었습니까?”

“문제가 있구나.”

“무슨 문제입니까?”

“네 말대로 대단한 무공이기는 한데... 그것이 불회 사조께서 조사님의 제자가 되기 전에 익혔던 검법이다.”

백운이 할 말을 잃은 듯 멍한 표정이 되었다.

청허의 말대로라면 도경에 담긴 무공은 마공이라는 의미였다. 그것도 장삼봉을 꺾을 정도의 대단한 마공 말이다.

“천인혈이라는 검법이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살기가 강한 마공이다. 과연 이것을 무당에 전해야 할까? 그것을 두고 사부는 한 달이 넘게 고뇌를 하고 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사부가 이것을 무당에 전해야 겠느냐?”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감추신다면 무당은 사부님을 오해할 것 같습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본산에 가려는 것이다. 어차피 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니까.”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후후, 걱정이 되느냐?”

“보물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법이지 않습니까? 그것도 그냥 보물이 아닌 살기가 물씬 풍기는 보물입니다.”

“걱정할 것 없다. 아무튼 사부는 본산에 다녀올 터이니. 너는 수련에 매진 하거라.”

“네, 사부님.”


***


조식을 마친 후 백운은 도끼 한 자루를 들고 도관을 나섰다. 약 이각 정도를 쉬지 않고 걸어가 도착한 곳은 꽤 넓은 공터였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공터는 아닌 듯 베어낸지 얼마 되지 않은 나무 밑 둥 들이 가득했다.

공터의 한쪽에는 같은 크기로 잘라 놓은 뗄감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쿵!

들고 온 도끼를 던지자 순간 지면에서 먼지가 피어 올랐다. 도끼의 무게가 상당한 까닭이었다.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하며 벨 나무를 고른 후 도끼를 들고 일어섰다. 걸치고 있던 도복을 벗어 가지런히 접어 한쪽에 놓고 길게 숨을 토해냈다.

허연 입김이 마치 노인들이 태우는 연초의 연기마냥 머리를 풀고 허공으로 흩어졌다. 도복 안쪽에 입고 있던 상의 마저 벗자 온 몸의 털들이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쳐들었다.

전신의 감각들을 단 번에 깨워 버리는 이월의 한파였다.

백운이 느릿하게 몸을 움직였다. 추위를 잊고 몸을 풀기 위함이었다.

잠시 후, 도끼를 양 손에 든 채 점찍어 놓은 나무 앞에 섰다. 도끼를 하늘로 쳐드는 순간 양 팔과 등의 작은 근육들이 파도치 듯 꿈틀거렸다.

체구가 작은 백운이 도복 속에 이런 멋진 근육들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쿵!

하늘 높이 올랐던 도끼가 번개같이 떨어져 내렸다.

쿵- 쿵-

백운은 쉴 세 없이 도끼질을 했다. 자루까지 족히 쉰 근은 나갈 도끼는 이제 열두 살이 된 소년의 의지에 따라 나무를 베어가고 있었다.

어린아이 몸통 정도의 굵기를 가진 나무를 베며 백운은 단 한 번도 쉬지 않았다. 온 몸의 근육들이 비명을 질러댔지만 신음소리도 흘리지 않았다.

체력 단련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힘들지 않았던 순간이 없었다. 힘든 순간을 이겨내면 오히려 고통이 줄어든다는 것을 이제는 깨닫게 되었다.

쉬고 싶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가슴 속 깊은 곳에 가득 채워 놓은 복수심으로 이겨냈다.

쩌적- 쿵!

마침내 나무가 넘어갔다.

백운은 도끼를 내려두고 주위에 가득한 나무 밑둥들 중 하나를 골라 앉았다. 입에서는 계속해서 거칠어진 숨이 토해져 나왔고 살짝 숙인 상체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올랐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일어섰다.

이제는 잔가지를 치고 나무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야 한다. 백운은 그러한 일을 전부 도끼로 했다.

잔가지를 치는 도나 나무를 켤 톱을 가지고 있다면 편하련만 도끼를 고집했다. 나무를 베는 이유가 뗄감을 마련하기 위함도 있지만 체력 단련의 연장이기 때문이다.

백운은 조식 이후 꼭 이렇게 한 그루의 나무를 베어 뗄감으로 만든 후 도관으로 돌아갔다.

“휴우...”

베는 시간에 배 이상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작업을 마칠 수가 있었다. 달궈진 몸 때문에 절로 흐뭇한 웃음이 백운의 입에 걸렸다.

옷가지와 도끼를 챙긴 후 도관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작가의말

어제 형상준 작가의 생일이라 술을 과하게 마셨습니다.
속이 제 속이 아니네요 ㅠㅠ
앞으로 술을 자제해야 될 것 같습니다.

보람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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