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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故友 님의 서재입니다.

태극마경(출간삭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고우故友
작품등록일 :
2012.10.31 17:30
최근연재일 :
2012.09.05 10:03
연재수 :
9 회
조회수 :
292,575
추천수 :
781
글자수 :
23,054

작성
12.09.02 14:07
조회
26,374
추천
86
글자
6쪽

태극마경 2-1

DUMMY

“태극이란 무엇이냐?”

“조화입니다.”

“어째서 태극이 조화이더냐?”

“태극은 모든 것을 포용합니다. 그렇기에 조화입니다.”

“음이 양의 꼬리를 쫓고, 또한 양이 음의 꼬리를 쫓는다. 그렇기에 조화인 것이냐?”

“그렇습니다.”

“음과 양은 서로 정 반대의 기운이다. 그렇지 않느냐?”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태극이 낳은 음양이기는 서로 조화롭기만 한 것이더냐?”

“...”

“태극은 항상 조화를 이룰까? 만약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그 두 기운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반발을 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

“... 멸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구나. 멸이로구나. 세상을 이루는 조화가 깨어지니 멸하게 되겠구나. 그렇다면 태극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로구나.”

“무서운 것이로군요.”

백운은 멍한 눈빛으로 태극이 멸이라 말을 하는 청허를 바라보았다.

“무섭지. 이 책자에는 그 무서운 이야기들이 한 가득 들어있구나.”

백운은 놀란 눈으로 책자를 바라보았다.

“더 놀라운 사실이 무엇인지 아느냐? 이 글을 남긴 분이 바로 조사님이라는 사실이다.”

“사실입니까?”

청허는 책자를 펼쳤다.

“조사께서는 등선을 하시기 전 오랜 시간 참선을 하셨다. 그때 조사님은 한 가지 의문을 품으셨다. 어찌하여 음과 양, 즉 태극은 조화롭기만 한 것일까? 바로 이런 의문이었지. 그래서 조사님께서는 태극을 이루는 음과 양의 조화가 아닌 그 반대 면을 살펴보셨다. 너무나도 큰 충격이 조사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사님께서는 태극의 조화 이면에서 혼란과 파괴를 보신 것이다.”

“무서운 일이군요.”

“혼란과 파괴. 그 힘을 인간이 얻게 되면 어떻게 될까? 말 그대로 파천의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조사께서는 자신의 깨달음을 세상에 남기지 않고 떠나려 하셨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결심이 흔들리셨지. 조사께서는 수양을 하는 도인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무인이기도 했다. 자신이 얻은 심득, 그 파천의 힘을 가슴에 담고 떠날 수가 없었던 것이지.”

“파천의 힘...”

백운이 낮게 읊조렸다.

만약 그 힘을 자신이 얻을 수 있다면 절대 불가능 하리라 여겼던 복수도 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어지는 청허의 말에 허탈함을 느꼈다.

“결국 조사께서는 자신이 얻은 심득을 세상에 남겨 두기로 하셨다. 그 방법으로 택한 것이 너도 아는 것처럼 도경에 심득을 숨기는 것이지. 도를 닦아 수양이 깊은 이들만이 자신의 심득을 볼 수 있게 하신 것이다. 하지만 그분이 얻은 심득을 그대로 전한 것은 아니다. 조금 전 이야기 한데로 파천의 힘이다. 그 힘은 인간이 얻을 수도, 또 얻어서도 안 되는 것이지. 그래서 심득 중 오의를 빼셨다.”

“그 말씀은...”

백운이 실망을 한 듯 작은 음성으로 말을 하자 청허가 호쾌하게 웃었다.

“하하하! 걱정하지 말거라. 조사께서는 오의가 빠진 혼돈과 파괴의 힘으로도 당신께서 일평생 만들어낸 어떠한 무학보다 강하다고 기술하셨다.”

“그런 것 입니까?”

“조사께서는 신공에 이름을 정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이 사부가 임의대로 이름을 붙였다. 조사께서 창안하신 신공에 일초의 무공도 모르는 사부가 이름을 붙이는 것이 어색하기는 하지만 어쩌겠느냐?”

“신공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태극마경. 태극혼돈신강과 태극파천격. 이것이 바로 이 사부가 붙인 이름이다. 이상하지 않느냐?”

“장삼봉 조사께서 창안하신 신공에 마경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 입니까?”

백운의 물음에 청허가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그럴듯한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더구나. 하지만 도경에 담긴 신공이 정공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더구나. 조화의 이면에서 본 혼돈과 파괴. 마경이라는 이름이 영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이 다음에 네가 신공을 익힌 후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지.”

백운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보다 한 가지 큰 문제가 있구나.”

청허의 말에 백운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내가 무학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고는 하지만 직접 무학을 수련한 적이 없다. 그래서 네게 큰 조언을 해 줄 수가 없구나. 또한 수련법이 잘못 되었다고 해도 잡아 줄 방법도 없구나. 어찌 생각하느냐?”

“급할 것이 없으니 사부님과 제가 연구를 하여 수련을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 그렇게 하자꾸나. 이 사부가 생각을 해도 그 방법이 가장 좋을 것 같구나. 급하게 먹는 음식이 채하는 법이다. 계단을 오르듯 차근차근 하나씩 밟고 올라가자꾸나.”


***


해가 산등성이 사이로 뉘엿뉘엿 고개를 내밀려는 이른 시각 만화봉을 힘겹게 오르는 이가 있었다.

앳된 얼굴에 비오듯 땀을 흘리고 있는 아이는 바로 백운이었다. 백운은 이른 새벽부터 만화봉을 오르내리며 수련을 하고 있었다.

청허는 백운이 무공에 입문을 하며 겪게 될 여러 가지 문제점들 중에 최고를 백운의 약한 체력으로 꼽았다.

백운은 지금까지 체력을 키우기 위한 수련을 한 적이 없었다. 백운이 익힐 태극마경 상의 신공들이 내력을 이용한 것이라 해도 기초적인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위력을 발휘 할 수 없을 것이다.

“헉... 헉...”

입안에서 단내가 나고 두 다리는 연신 후들거렸다.

청허가 정해 준 장소까지 산을 타고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는데 두 시진 이상이 소요됐다.

고개를 들어보니 거처로 삼은 도관이 흐릿하게 보였다. 꽤나 먼 거리였지만 육안에 도관이 보이니 두 다리에 다시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았다.

“조금만 더... 포기 할 수 없다.”

이제 고작 열한 살 먹은 아이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독기가 두 눈 가득 담겨 있었다.


작가의말

휴일 마무리 잘 하시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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