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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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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1,962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9.0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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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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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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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2

DUMMY

- 키엑···?


내가 눈을 떴을 때 보인 것은 다른 친구들이 쓰러져서 엎어진 상태로 있는 모습과 온갖 잡동사니들이 쌓여있는 장소였다.

인간들이 쓴다고 하던 검이라든지, 활이라든지, 방패, 지팡이 등등의 무기들이 있었다.

물론 그 외에도 이런저런 책들, 약초들, 석상, 탁자 등등의 잡동사니들 역시 존재했다.


- 키엑···. (여기는··· 어디지? 일단 한 번 주위를 살펴봐야···)


하지만 그러려고 했던 나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 쾅!


- 키엑! (아얏!)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 아까 전까지만 해도 보지 못했던 철로 된 기둥이 보였다.

뭔가 기둥이라고 하기에는 얇은데···.

하지만 그런 나의 의문도 금방 풀리고 말았다.

바로 이 철로 된 기둥들이 감옥을 형성하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천장까지 철로 만들어놓아서 좁게 만들어놓았다.


- 키엣! (얘들아! 일단 일어나!)


일단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다른 녀석들부터 깨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얼음을 마구 쏘아내보면 철창을 제거하는 게 가능할 것 같았다.

나의 소리에 하나 둘 깨어나기 시작하는 녀석들을 보며, 정신이 또렷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쯤, 나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 키에엑! 키에, 키에에엑! (우린 빠져나가려면 이것들을 부숴야 해! 그러기 위해서는 다들 한꺼번에 얼음을 쏘아 보낼 필요가 있어!)


- 키에엑! (그럼 부서지고 나서는?)


- 키에엑! (일단 부수는 게 먼저야! 그건 나중에 정해도 늦지 않아.)


- 키에엑! (알았어!)


다행히도 부정적인 말을 하는 녀석들은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일단 내가 이렇게 말을 하니 희망적인 생각들을 하는 거겠지.

뭐, 새대가리···는 나도 새니까 좀 그러네.

잘 풀리면 좋을 텐데.


- 키에, 키에에, 키엣! (하나, 둘, 셋!)


모두들 나의 지시에 따라 일단 20% 수준의 출력으로 얼음들을 쏘아내기 시작했다.

한 점을 향해서 쏟아지기 시작하는 얼음 뭉치들···

꽤나 장관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철기둥이 부서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 키에엑! (안 부서지는데!)


- 키엣! (그럼, 일단 조금 더 세게 해보자!)


이번엔 40%의 출력으로 다들 쏘아냈다.

그러자, 약간 얼어붙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철이었지만, 여전히 건재했다.

하지만 약간이라도 얼렸다는 사실은 희망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 키에엑! (좋았어! 조금만 쉬어서 기운을 보충했다가 다시 쏘아 보내면 될 거야!)


- 키엑! (그래! 너만 믿는다!)


역시 나의 리더십이란···

그렇게 자화자찬을 하고 있을 때였다.

옆 공간이 약간 일그러지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 가끔씩 저 멀리 산에서 산불이 났을 때 연기 때문에 생기는 일렁거림 같은 느낌이랄까···


- 키엑!? (어랏!?)


갑자기 일그러짐에서 전에 본 적이 있는 듯 한 느낌이 드는 하얀빛이 도는 살구색 손이 나를 덮쳐왔다.

뭐, 뭐지···?

혹시 날 죽이려고 저승사자라도 온 건가?

그렇게 나는 눈을 영원히 감았···이 아니라 기절했다.


그리고···


- 키엑! (제발, 그만 둬! 제발!)


"가만히 있어! [바인딩]!"


- 키엑! (이거 풀어!)


나는 이런저런 괴롭힘을 받으면서 생명을 연명해왔다.

또한,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녀석들도 봤는데, 처음 보는 녀석들 투성이었다.

단지, 어른들의 말을 떠올리며 말해보자면 저 멀리 옛날 옛적에 바다에 살았다던 철갑상어, 화산 지대에 산다는 파이어 웜 등등···

도대체 어떻게 그 강하다고 어른들이 맨날 말해오던 녀석들이 여기에 나처럼 갇혀 있는지 의문이 가시질 않았다.

그 여자는 얼마나 강하기에···


- 키에에에엑! (아아아악!)


그렇지만 여전히 실험은 계속되었다···


······그렇게 해서 현재의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그리고 내 눈 앞에는···


- 키에에엑! (끄악! 주, 주변이 커졌어!)


"음··· 별다른 문제는 없는 건가? 갑작스럽게 작아져서 엄청 놀란 것 외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해서 나는 그 날이 올 때까지 쭉 실험 대상으로 쓰였다는 간단하고도 슬프면서도 불행한 이야기다.


***


"아무런 문제없는 것 같지?"


"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며칠 더 놔두는 게 낫지 않을까?"


마치 차 사고가 나면 나중에 후유증이 찾아오기도 하듯, 이런 축소 마법 역시 나중에 후유증이 찾아올지도 모르는 법이다.

그러니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서 조금 더 시간에 여유를 두는 것이 나아보였다.


"그러면 한 3일만 더 기다려보고 그래도 문제없다 싶으면 레미디르어한테도 축소 마법을 걸어줄게."


"레미디르어, 너는 어때. 3일 정도는 기다려도 되지?"


- 물론!


레미디르어 역시 3일 정도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는 짧다면 짧은 시간이기에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레미디르어의 동의까지 받아낸 아이시스는 그렇게 앞에 있는 축소된 빙조를 아공간을 통해서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냈다.

3일을 숙성(···?)시키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자, 이제 슬슬 다시 대륙의 상황부터 알아보실까나?"


원래의 목적으로 돌아올 때였다.

축소 마법도 완성했으니 이제 결과만 기다리면 되는 상황.

그럴 때는 할 일 없이 그냥 앉아 있는 것보다는 차라리 정보를 알아내면서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훨씬 낫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됐다!"


아, 이미 상황 종료인 것 같다.

하긴, 벌써 그로부터 3일이 지난 상태이니 정보를 얻어내고도 남을 시간이다.

어느새 3일이 지났냐고?

원래 시간이란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이다.

괜히 시간은 화살과도 같다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니다.

3일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할 것 같기도 하지만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돌아다닌 것 외에는 별다른 일이 없었으니 딱히 그 3일 간의 설명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니까, 현재는 제국이 더 영향력을 발휘해서··· 마기술사들은 전역에 생겨나고··· 탑도 세웠고··· 제국 영토는 더 커져가고 있고··· 다른 나라들은 불안정하고···. 뭐 대충 그렇다는 데?"


"결국은, 현재 대륙이 혼란스럽다···. 이 말이지?"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그런 거지. 그리고 그 와중에 마기술사들이랑 제국이 짜고 쳐서 이득을 보고 있다는 소리고."


"역시 뻔한 놈들이네. 내 그럴 줄 알았지."


현재 제국은 영토를 확장시켜 주변에 있는 소국들을 몇 개 잡아먹었다고 한다.

물론 소국이라서 그리 많이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영토의 크기가 늘어난 상태이다.

보통 전쟁이 일어나고 전쟁에서 이겨서 영토를 합병한다면 자연스럽게 불만이 일고 봉기가 일어나고는 한다.

하지만 이 제국은 무슨 수를 쓴 것인지 몰라도 자연스럽게 전쟁 없이 영토를 얻어냈다.


"무슨 수를 쓴 거지?"


"음··· 경제 쪽을 건드린 것일 수도 있고, 백성들의 지지를 얻어낸 걸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니라면 그 나라의 왕족들을 전부 잡아서 전쟁 없이 나라를 얻어냈거나.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


꼭 다른 나라를 차지하는 방법에 전쟁만 있는 것은 아니니 가능성은 무한하다.

수많은 방법들 중 하나를 사용하여 다른 나라들을 잡아먹었을 것은 틀림없기는 하다.

다만 그런 내용까지는 얻어낸 정보에 들어있지 않았다.


"하긴, 그런 정보까지 이런 것에다가 넣어둘 리가 없지. 그럼··· 이제 어떻게 한담?"


"음··· 일단 계획대로 하기보다는 조금 변화를 줘야 할 것 같은데?"


"그건 내 생각이랑 똑같네. 그 방법은 나중으로 미뤄야 할 것 같아. 일단··· 제국의 민심을 뒤흔들어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하게?"


확실히 나라를 무너트리는 것에는 백성들이 나라에 불만을 가지게 하여 봉기를 일으키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는 하다.

다만, 그렇게까지 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만족되어야 한다는 점과, 꽤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문제였다.

잘못하면 몇 십 년이나 걸릴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냥 간단하게, 백성들이 현재 갖고 있는 불만을 심화시키면 간단하겠지?"


"예를 들자면?"


"음··· 일단 신분제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들의 가장 흔한 불만···정도면 되려나?"


"아, 뭔 소린지 알겠다. 결국은 신분을 없애도록 평민들이나 노예들을 부추길 생각? 하긴, 그게 제일 간단하기도 하고 왕도···라고도 할 수 있으니."


지구의 역대 군주제 나라들을 살펴보면 결국은 신분에 의해서 부정부패가 일어나고 백성들의 불만이 쌓이곤 한다.

물론 그 전에 망하는 나라들도 많기는 하지만 좀 오래 가는 나라들이라고 한다면 결국은 귀족들이나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나라의 멸망을 가지고 오는 것이 정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실제로 신분제를 폐지하기 위해서 농민들 또는 백성들이 봉기를 일으키곤 하니 말이다.

예시를 떠올리고 싶다면 조선의 경우를 생각해봐도 괜찮고, 청 같은 나라들을 생각해봐도 괜찮다.

물론 다른 요소들도 같이 결합해서 봉기가 일어난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항상 관리들의 부정부패는 곁다리 식으로 항상 껴있으니 꽤나 괜찮은 예시가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럼··· 일단 사람들의 생각부터 모아보실까나?"


이제 어느 정도 계획의 틀이 마련되었으니 평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아볼 때였다.


작가의말

다들 즐감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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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최후의 전투 - 3 16.09.12 277 2 10쪽
114 최후의 전투 - 2 16.09.12 275 2 10쪽
113 최후의 전투 - 1 16.09.11 382 2 10쪽
112 최후의 전투, 그 전 - 6 16.09.11 309 2 9쪽
111 최후의 전투, 그 전 - 5 16.09.11 291 2 9쪽
110 최후의 전투, 그 전 - 4 16.09.10 271 2 9쪽
109 최후의 전투, 그 전 - 3 16.09.10 316 2 10쪽
108 최후의 전투, 그 전 - 2 16.09.10 302 2 10쪽
107 최후의 전투, 그 전 - 1 16.09.09 316 2 10쪽
106 다크 웜 - 3 16.09.09 265 2 10쪽
105 다크 웜 - 2 16.09.09 303 2 9쪽
104 다크 웜 - 1 16.09.09 306 2 9쪽
103 검지만 보란 스피릿 - 5 16.09.08 338 2 10쪽
102 검지만 보란 스피릿 - 4 16.09.08 322 2 10쪽
101 검지만 보란 스피릿 - 3 16.09.08 324 2 10쪽
100 검지만 보란 스피릿 - 2 16.09.08 328 2 9쪽
99 검지만 보란 스피릿 - 1 16.09.07 319 2 10쪽
98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4 16.09.07 297 2 10쪽
97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3 16.09.07 344 2 10쪽
96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2 16.09.06 347 3 10쪽
95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1 16.09.05 324 2 10쪽
»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2 16.09.04 307 2 10쪽
93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1 16.09.04 358 2 10쪽
92 평범한 일상 16.09.03 447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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