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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님의 서재입니다.

이계에 소환되어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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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8.07 00:00
최근연재일 :
2016.09.15 10:21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41,988
추천수 :
403
글자수 :
492,600

작성
16.09.15 10:21
조회
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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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7쪽

에필로그

DUMMY

안녕하세요?

저는 아리아라고 해요.


저는 누구냐고요?

음··· 저를 부르는 호칭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말이죠. 가장 많이 듣는 호칭은 공주님이고요, 그 다음은 딸이에요. 그래서 부모님이 누구냐고요? 그건··· 아! 저기 오네요!


"엄마! 아빠!"


"에구, 아리아. 엄마 보고 싶었어?"


"응!"


이 분은 제 엄마에요. 제 엄마가 얼마나 뛰어난 분이신지 여러분은 모르시죠?

무려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했다는 마기술사들을 쫓아내고 무너진 제국을 되살려서 대륙을 통일하신 분이라고요! 그럼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됐냐고요? 몰라요. 엄마한테 다들 왕위를 양도했다고는 하는데, 전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엄마는 마법도 쓰고, 최상급 정령까지 부를 정도로 뛰어난 정령술 실력도 지니고 있어요. 거기다가 현재는 저희 엄마의 친구 분이랑 같이 유일하게 존재한다는 흑발이라고요!

에, 친구 분은 또 누구시냐고요? 사람들은 세상에 강림한 여신이라고 부르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데 말이죠. 등에는 드래곤들이 갖고 있다는 날개도 달고 있고, 한 쪽 눈에는 드래곤의 눈도 갖고 있더라고요.


"아리아, 나는?"


"아빠도 보고 싶었어요!"


이 분은 제 아빠에요. 제 아빠는 엄마에 비하면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굉장하신 분이라고요! 검에서 오러도 내뿜으실 수 있으시고, 최상급 정령까지 소환하실 수도 있으시고, 7서클까지의 마법도 쓰실 줄 아셔요! 거기다가, 저한테는 한 없이 친절하신 분이시죠! 그리고 아마도 엘프라고 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아마 저는 하프엘프라죠? 하프엘프는 엘프의 수명의 반밖에 못 산다는데, 그게 너무 아쉬워요.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이에요?"


이상하네요. 보통 이 시간대에는 잘 찾아오지 않는데 말이죠.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요?


"아리아한테 보여줄 게 있어서지!"


"뭔데요?"


"그건 밤이 되면 보여줄게. 지금은··· 그 준비부터 해야겠지?"


"에이! 뭔데요~."


"그건 밤에 보여준다니까? 벌써부터 알려주면 재미가 없잖니?"


맨날 알려달라고 떼쓰면 항상 알려줬는데. 오늘은 왠지 그러시지를 않네요. 저한테 뭘 보여주려고 저러시는 걸까요? 되게 기대되네요.

하지만 그 전에, 아무래도 그 '준비'라는 것부터 해야 할 것 같네요.


"자, 자. 직접 치장시켜 줄 테니 걱정 마렴?"


"네에···."


엄마가 직접 치장해 주신다네요. 왜 이렇게 기운이 없는 목소리냐고요? 그야 물론 제 엄마가 옷을 보는 눈이 없어서죠! 얼마나 못 꾸미시는지, 옆에서 아빠가 말린다니까요?


"나도 같이 도와주마. 알았지?"


봐요. 저렇게 말씀하신다니까요? 아무튼, 저희 엄마도 아빠가 없었으면 큰일 났을 것 같아요.


"쳇. 이왕이면 혼자서 꾸며주고 싶었는데. 아무튼, 오늘 밤. 기대하렴?"


"네에~."


그래도 그것만 제외한다면 다재다능하신 엄마니까 밤은 정말 기대되네요! 그러고 보니 오늘은 제 생일. 혹시 생일을 기념해서 뭘 준비한 걸까요? 더더욱 기대되네요.


그렇게 밤이 됐어요. 왜 중간 설명은 안 해주냐고요? 그래봤자 투닥투닥 거리면서 엄마 아빠랑 논 것밖에 없는 걸요? 혹시··· 그런 걸 기대하신 거예요?

안 되죠! 공주님의 사생활은 중요한 거라고 했어요. 누가 그랬냐고요? 엄마가요!


"엄마, 뭘 보여주려고?"


"아리아, 오늘이 무슨 날인지 기억하니?"


엄마가 제 눈을 가리고 걸어가면서 말씀하시네요. 더 기대하라면서 눈을 가리셨는데, 앞이 안 보여서 그런지 약간 떨리네요. 그나저나, 오늘은 제 생일···이었죠?


"제 생일 아니에요?"


"그래, 네 생일이지. 이제 8살이잖니?"


"네!"


맞아요, 오늘은 제 8번째 생일이에요. 네? 처음 알았다고요? 저한테 관심 좀 가지시라니까요. 공주님한테 그게 뭐에요? 다들 너무하시네요.


"자, 다 왔다. 이제 슬슬 보여줘야겠지?"


"네에~!"


정말 기대되네요. 과연 눈을 뜨면 앞에 뭐가 있을까요? 항상 다른 것들로 준비해오셨으니까 잘 상상이 안 가네요.


"3, 2, 1···!"


앗, 이제 눈을 가린 손을 풀어주시려나 봐요!


"짠!"


- 퓌유우우우웅! 펑!


"와!"


앗, 초승달이 뜬 밤하늘에 폭죽이 터지네요! 정말 화려해요! 이때까지 봐왔던 폭죽들 중에서 제일 화려한 걸요?

거기다가···.


"앗, 내 얼굴이다!"


"그래, 생일도 기념할 겸 네 얼굴을 폭죽으로 장식했단다. 어때, 마음에 드니?"


"네! 정말 마음에 들어요!"


폭죽으로 제 얼굴을 만들 줄은 몰랐는걸요? 도저히 폭죽에서 눈을 뗄 수가 없네요.


"그리고, 널 위해서 다른 분들도 모였단다."


"네?"


다른 분들이라뇨? 엄마 친구나 다른 귀족 분들 외에는 생각이 안 나는데요? 누구지?


- 이게 네 딸이야? 아유, 귀여워!


- 남들 앞에서 체면 깎을 일 있어? 좀 자중해.


- 오랜만인데 냅두거라. 나쁘지 않지 않느냐?


- 훗, 대지의 기운이 강한 땅이군. 기분이 좋아.


"땅의 정령왕님! 분위기 깨게 그게 뭐에요!"


어라, 정령왕이라는 말이 들린 것 같았는데. 혹시 제 착각인 걸까요? 저는 제 엄마가 최상급 정령까지만 부를 수 있는 거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아무튼, 오랜만이네요. 10년 만이죠?"


- 그래, 봉인에서 풀려난 지 벌써 10년이구나.


- 맞다! 다른 녀석들은 오고 싶어 했는데 못 왔어. 우리보다는 늦게 봉인에서 풀어줬잖아? 덕분에 고생하고 있다고.


"헤에, 그게 그렇게 됐어요?"


붉은색의 분이랑 초록색의 분이 엄마랑 이야기를 나누시네요. 그런데, 10년 만이라니.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난 적이 있으신가봐요!


"이 나라를 세운 지도 벌써 10년이죠. 엘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기는 하지만··· 이제 목적도 다 이루었으니 떠날 때가 된 것 같아요."


- 10년 만에 만나서 하는 말이 그런 거야? 너무하네. 그런 말은 축제가 끝나고 나서 말하라고!


"그래, 애 앞에서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그래도 이 축제가 끝나고 말해야지."


무슨 소리일까요? 이제 떠날 때가 됐다니. 어디로 떠난다는 걸까요? 혹시, 저는 두고 떠나려고 하시는 걸까요? 그렇지 않으면 좋겠는데···.\


"봐봐, 지금 얘가 오해하고 있잖아. 아리아, 우리는 널 두고 떠나지 않아, 응?"


제 표정이 우울해 보였는지, 다른 분들이 위로해주시네요. 그래도 다행이에요. 저는 두고 떠나는 게 아니라고 하니까요.


"그럼요? 어디로 떠나는 건데요?"


"아, 그건···."


엄마가 아빠가 말씀하시려는 걸 끊고 말씀하시려고 하네요. 하지만 엄마 친구 분이 오셔서 그것도 끊겨버렸네요.


"아-이-시-스-!"


한 글자씩 끊어서 제 엄마를 부르시는 분이 바로 제 엄마의 친구에요. 네? 제 엄마 이름이 아이시스···냐고요? 설마 그것도 몰랐던 거예요? 정말, 다들 너무하시는 거 아니에요? 제 나이도 모르시더니, 제 엄마의 성함까지도 모르시면 어떡해요! 다들 예의를 모르시네요. 그런 건 알아본 후에 오는 거라고요!


"어, 왔어? 좀 늦었네?"


"방금 막 시작했으면서, 무슨. 그래도 양고기 꼬치는 맛있더라."


"뭐야, 군것질 하면서 온 거였어? 오고 나서 먹어도 상관없으면서."


"에이, 원래 어딜 가면서 먹는 군것질이 더 맛있는 법이라고. 아무튼, 얘도 많이 컸네?"


저를 말씀하시나 보네요. 하긴, 제가 좀 많이 크기는 했죠. 에헴!

뭐에요, 다들 표정이 왜 그래요? 제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너무하시네요. 예의를 차리시라니까요? 저 같은 공주님 앞에서 그러시면 끌려갈지도 몰라요.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잘 지냈지?"


"네!"


"혹시 얘가 너한테 이상한 짓 하지는 않고? 인형처럼 옷을 입혔다가 벗겼다가 입혔다가 벗겼다가 하지는 않니?"


"야!"


앗, 그러고 보니 제 엄마가 한 번씩 저를 잡아두고 몇 시간씩 옷을 입히시고는 하는데··· 혹시 그 얘기 하시는 걸까요? 그래도 엄마 얼굴을 봐서라도 그건 비밀로 해둬야 할 것 같네요. 아무리 그래도 제국을 세우신 분인데, 남들 앞에서 체면을 깎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제국을 세운 지 이제 10년이나 됐는데, 예전에 말했던 대로 할 거야?"


"글쎄, 네가 동의한다면."


"뭐, 나는 상관없어. 어차피 네가 나를 살려줬잖아? 그 정도 부탁이라면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다고."


이번에도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누시네요. 도대체 10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다들 저러는 걸까요? 역시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일들이어서 그런지 모르겠네요.


"뭐, 이 얘기는 이쯤 해두고. 일단 축제부터 즐기자고."


- 이제야 끝났어? 그보다, 우리들도 오늘의 주인공에게 선물을 해줘야겠지?


- 암, 오늘 우리가 온 이유가 그건데. 당연히 해줘야지.


어라, 자칭 정령왕들께서 저한테 다가오시네요. 왜 다가오시는 걸까요? 혹시 아까 전에 말씀하셨던 선물을 주시려고?


"헤에, 다들 저한테는 안 해주면서, 제 딸한테는 해주시는 거예요?"


- 어차피 필요 없잖니?


- 맞아, 어차피 필요 없으면서 욕심내지 마.


"네, 네. 다들 너무하네, 칫."


도대체 그 선물이 뭐라고 제 엄마가 저렇게 삐지시는 걸까요. 앗, 그 사이에 붉은색의 분이 제 머리 위에 손을 얹으시네요.


- 자, 선물을 줬단다.


"네?"


에? 선물을 주셨다고요? 머리 위에 손을 얹은 게 다인데요? 뭐라도 하신 걸까요?


"아리아, 정령왕님들이 정령왕으로서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너에게 주셨단다."


"뭔데요?"


그 사이에 다른 세 분 모두 제 머리에 한 번씩 손을 얹고 가셨어요. 도대체 이게 뭐라고 그러는 걸까요?


"정령왕의 축복이란다. 아마 너는 자연으로부터 영원히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갈 거야. 쳇, 나도 해줬으면 했는데."


- 어차피 자연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않아도 잘만 살아가면서. 그렇게 받고 싶어?


"됐어요. 그런 식으로 주시는 건 하나도 안 기쁘거든요?"


- 알았어, 알았어. 나중에 받고 싶어지면 말해. 킥, 역시 재밌다니까.


그렇게 다들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마지막 폭죽이 터졌네요. 마지막 폭죽도 제 얼굴로 끝을 마무리하네요. 첫 번째 폭죽이랑 마지막 폭죽은 제 얼굴이었으니, 아마도 황성이 있는 수도에 있으신 분들은 모두 보지 않았을까요? 제 얼굴을 다들 보셨으리라고 생각하니 왠지 부끄럽네요.


그렇게 축제는 끝났어요. 나중에 스피릿이라는 분도 오셨고, 드워프 분들도 오셨어요. 하지만 금방 다들 돌아가셨네요. 정령왕 분들도 며칠 더 머무르시더니, 금방 돌아가셨고요.

오늘 저는 늦은 밤에 잠들었는데, 깨고 나니까 부모님이랑 엄마 친구 분이 대화를 나누시네요. 그런데 이야기 하고 계신 걸 엿듣고 있으니 부모님이랑 엄마 친구 분이랑 뭔가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계신가 봐요.


"정말 떠나려고?"


"그래, 이제 이 대륙도 안정화됐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잖아?"


"하긴, 그것도 그렇지만. 결국 나한테 맡기고 가는 거야?"


"10년 전에도 말했었던 이야기잖아. 이제 와서 피하려는 건 아니지?"


"그건 아니지만··· 역시 외로워서 말이지. 유일한 10년지기 친구랑 헤어져야 하잖아."


"그건 나도 미안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생길 때마다 방문할게. 너무 외로워하지 말고."


"역시 나 말고 이 제국을 맡길 다른 녀석은 없는 거야?"


"응. 너처럼 제국을 잘 다스려주고 오래 살 녀석은 없으니까."


무슨 이야기인 걸까요. 제국을 맡긴다니요? 혹시 제국을 두고 어딘가로 떠나신다는 걸까요? 하지만 이 대륙에서 이 제국을 제외하고 갈 수 있는 곳은 너무 적은 걸요? 그래봤자 엘프의 숲, 드워프의 산, 스피릿의 영역, 드래곤의 산맥이 끝인 걸요?


"어쩔 수 없지. 네가 옛날부터 원했던 건 그거니까."


"고마워."


"너도 같이 떠날 거야?"


어라, 엄마 친구 분이 아빠를 바라보시면서 말씀하시네요. 아빠도 엄마랑 같이 떠나시는 걸까요?


"그래."


"쩝. 정말로 이제는 혼자네."


"꼭 찾아올 테니까 너무 그러지 마. 나도 싫증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겠어?"


"알았어. 그보다, 네 딸은 어쩔 거야?"


어라, 제 얘기도 나오네요. 혹시 저도 같이 떠날지 말지 정하는 걸까요?


"글쎄. 아리아가 원하는 대로 해줘야겠지. 싫다는데 무작정 데리고 떠날 수도 없고, 좋다는데 두고 갈 수는 없잖아?"


"그래? 그럼 지금 들어보는 건 어때?"


"엥?"


"왜 그래, 저기 네 딸이 있잖아?"


헉. 엄마 친구 분께서 제가 있는 곳을 정확히 가리키셨어요. 혹시 제가 있는 걸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걸까요? 잉··· 혹시 혼나지는 않겠죠?


"아, 아리아!"


엄마가 말을 더듬으실 정도로 되게 놀라시네요. 혹시 제가 있는 걸 모르셨던 걸까요?


"어, 엄마. 저번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정말로 떠나실 거예요?"


"···그래. 갑자기 물어봐서 미안하지만 너는 어떻게 하겠니?"


엄마가 저도 같이 떠날지 말지 물어보시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떠나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왠지 제 머리가 무척 혼란스러운 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 엄마나 아빠랑은 떨어지기 싫네요.


"전 엄마를 따라갈 거예요!"


"그래, 알았다."


엄마가 살짝 웃으시더니 저를 안으시네요. 역시 엄마도 저랑 떨어지기는 싫으셨나 봐요. 그런데··· 언제 떠날 생각이신 걸까요.


"그래서, 언제 떠날 생각이야?"


엄마 친구 분이 제가 하려던 질문을 대신해서 하시네요.


"글쎄. 되도록이면 빨리 떠나려고 생각하고 있어. 이미 준비도 다 했으니까."


저는 엄마가 되도록이면 빨리 떠날 생각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몇 주일은 더 머무를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네요. 왜냐고요? 3일 후에 엄마가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나셨거든요. 아, 엄마는 여자시니까 황제라는 단어는 어색하게 느껴지실 지도 몰라요. 하지만 사실이 그런 걸요? 결국 엄마 친구 분이 모두의 환호 아래에서 황제의 자리를 물려받았어요. 여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모두에게 도움을 주시고 친절하게 대하셨던 분이니 아마 제국을 잘 다스릴 거라고 생각해요.


"엄마, 이게 뭐야?"


엄마 친구 분, 아 이제는 황제님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아무튼, 황제 즉위식 다음날 저는 엄마의 손길에 이끌려 아빠랑 남서쪽에 있는 해안가에 오게 됐어요. 해안가라고는 하지만 이 대륙은 절벽의 형태로 바다에서 들어 올려진 상태니 절벽에 왔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기도 하네요. 네? 그럼 강은 어떻게 있냐고요?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저는 아직 8살밖에 안 됐단 말이에요.


"이건 배야."


"배?"


제가 아는 배는 속이 흰 과일이랑 생물의 배, 그리고 물 위를 떠다니는 배에요. 앞에 있는 배는 물 위를 떠다니고 있으니 아마도 마지막 거가 아닐까 생각되지만, 제가 아는 배중에서는 이렇게 큰 배는 없어요. 거기다가, 엄마가 말씀하신 배에 저는 타고 있는데, 이때까지 타본 배중에서 이런 형태의 배는 없는 걸요?


"왜 이렇게 커요?"


"그야, 바다를 지나갈 거니까."


"네?"


바다를 지나간다고 하네요.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바다에는 무서운 드래곤들이 살고 있다고 하던데, 엄마는 그걸 알고 계시면서도 지나가려고 하시는 걸까요?


"하지만 바다에는 드래곤들이···."


"겨우 드래곤 때문에 그러는 거야? 왜 그래, 내가 더 강하다고."


"···그래도."


그래도 사람들이 말하는 드래곤에 대해서 들어보면 역시 무서워요. 푸른 새의 피부를 가진 드래곤들이 바다로 나온 사람들은 다 잡아먹는다고 했단 말이에요.


"걱정 마렴. 내가 누구니?"


"엄마요."


"그래, 네 엄마잖니? 그리고 네 아빠도 있잖니. 바다는 쉽게 건너갈 수 있단다."


"네에."


역시 어쩔 수 없네요. 그나저나, 바다는 왜 지나가려고 하시는 걸까요?


"바다를 왜 지나 가냐고? 글쎄···."


엄마가 먼 바다를 바라보시더니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릴 때 쯤 저에게 답을 해주셨어요.


"이계로 왔으니··· 온 세상을 보고 싶어졌거든. 이렇게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다른 대륙들도 나오고,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어쩌면 원래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갈 방법도 나올지 모르고. 역시··· 너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야기겠지?"


엄마가 피식 웃으면서 제 머리를 쓰다듬으시네요.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역시 오늘도 엄마는 예쁘네요.

네?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요? 글쎄요, 저는 그냥 본 걸 그대로 말했을 뿐이랍니다.

아! 이제 배가 출발하네요. 어떤 것들을 볼 수 있을지 기대돼요. 네? 여러분도 그렇다고요?

후훗, 기대하는 여러분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앞으로의 이야기는 제 프라이버시를 위해서라도 들려주지 않을 거예요.

그럼 다들 안녕~.


<<完>>


작가의말

마지막 화입니다. 그 다음은 후기...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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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최후의 전투 - 8 16.09.14 336 2 10쪽
119 최후의 전투 - 7 16.09.14 293 2 10쪽
118 최후의 전투 - 6 16.09.14 299 2 10쪽
117 최후의 전투 - 5 16.09.13 295 2 11쪽
116 최후의 전투 - 4 16.09.13 272 2 11쪽
115 최후의 전투 - 3 16.09.12 277 2 10쪽
114 최후의 전투 - 2 16.09.12 275 2 10쪽
113 최후의 전투 - 1 16.09.11 382 2 10쪽
112 최후의 전투, 그 전 - 6 16.09.11 309 2 9쪽
111 최후의 전투, 그 전 - 5 16.09.11 291 2 9쪽
110 최후의 전투, 그 전 - 4 16.09.10 271 2 9쪽
109 최후의 전투, 그 전 - 3 16.09.10 316 2 10쪽
108 최후의 전투, 그 전 - 2 16.09.10 302 2 10쪽
107 최후의 전투, 그 전 - 1 16.09.09 316 2 10쪽
106 다크 웜 - 3 16.09.09 265 2 10쪽
105 다크 웜 - 2 16.09.09 303 2 9쪽
104 다크 웜 - 1 16.09.09 306 2 9쪽
103 검지만 보란 스피릿 - 5 16.09.08 338 2 10쪽
102 검지만 보란 스피릿 - 4 16.09.08 322 2 10쪽
101 검지만 보란 스피릿 - 3 16.09.08 324 2 10쪽
100 검지만 보란 스피릿 - 2 16.09.08 328 2 9쪽
99 검지만 보란 스피릿 - 1 16.09.07 319 2 10쪽
98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4 16.09.07 297 2 10쪽
97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3 16.09.07 344 2 10쪽
96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2 16.09.06 347 3 10쪽
95 제국에 복수하기 위해서는 - 1 16.09.05 324 2 10쪽
94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2 16.09.04 308 2 10쪽
93 한 아이스 버드의 이야기 - 1 16.09.04 358 2 10쪽
92 평범한 일상 16.09.03 447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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