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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츠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 폐인, 여신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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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글탱글
작품등록일 :
2021.06.05 11:06
최근연재일 :
2021.06.26 10:00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911
추천수 :
55
글자수 :
91,031

작성
21.06.05 19:00
조회
115
추천
4
글자
14쪽

2화. 게임 폐인, 신으로 강림하다. (2)

DUMMY

뭐야!? 손이 왜 이래!?


그럼 방금 꾼 꿈이 꿈이 아니라 진짜였다고!?


난 손에 들린 스마트폰을 셀카 모드로 바꾸어 내 얼굴을 확인해보았다.

그러자 스마트 폰엔 익숙하면서도 낯선 여자의 얼굴이 비쳐졌다.

난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새하얀 피부, 귀엽고 앳된 이목구비, 아침 햇살을 받아 빛이 나는 은빛의 머리칼에 현실에선 볼 수 없는 황금색과 붉은색 오드아이까지.


카메라에 비친 내 얼굴은 영락없이 아까 만든 캐릭터와 똑같은 얼굴이었다.


"꿈이 아니었.. 헉!"


나는 아름다운 미성으로 변한 나의 목소리에 놀라 말을 삼켜버렸다.

목소리는 따로 설정한 적도 없는데 알아서 여자 목소리로 바뀐건가?


잠깐.. 그럼 내 몸은?


나는 확인차 내 가슴에 손을 얹어보았다. 그러자 딱딱한 가슴 대신 말캉말캉해진 가슴이 내 손에 착하고 들어왔다.


그렇다는건 내 소중이도!?


이미 얼굴도 가슴도 여자로 변한 마당에 소중이가 달려 있는 것도 끔찍한 일이지만, 그래도 아직 써보지도 못한 소중이가 사라지는 것도 아쉬운 일이었다.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슴에 얹어져 있던 손을 슬며시 아래로 움직였다. 내 손은 매끄럽고 부드러워진 나의 배를 지나 바지의 허리춤에 도달했다.


허리춤에 도달한 나의 손은 감히 안으로 들어가진 못하고 대신 바지 위를 톡톡 두들겨보았다.


... 없는데?


나는 몆 번이나 바지 사이를 더 두들겨 보았지만 그 곳에 남은 건 허무한 공허 뿐이었다.


확실하네.. 없어졌어..


이쯤되니 난 내가 꿈속에서 만든 캐릭터가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을 인정하고 나니 슬슬 현실적인 걱정이 밀려왔다.


나 앞으로 화장실은 어디로 가야 되냐. 마음은 남자인데 여자 화장실 들어가는건 범죄 아냐?


목욕탕은? 소중이도 없이 남탕에 들어갈 수도 없고 여탕에 가는 것도 좀..


결혼은? 역시 남자랑 해야하나? 첫날 밤은 어떡해? 으.. 남자와의 첫날 밤이라니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군대는? 아, 이건 개꿀인가?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에로 사항들이 있었지만, 제일 큰 문제는 바로 오늘 여행에서 돌아올 가족들이었다.


대체 뭐라 해명해야 이 상황을 납득 시킬 수 있을까?

4박 5일 동안 성전환 수술이라도 했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솔직하게 자고 일어났더니 여자가 됐다고 해야하나?


하.. 뭐라고 변명하든 아마 안 믿어주겠지?

나 같아도 동생이 4박 5일만에 남자가 됐다고 하면 안 믿을 것 같은데.


여자가 되었다는 것에 멘탈이 깨져있던 그 때, 내 눈 앞에 꿈에서 보았던 알림창 같은 것이 나타났다.


[강림 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미뤄두었던 특전이 지급됩니다.]


미뤄두었던 특전이라면.. 펫을 말하는건가?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펫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집 안엔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어리둥절해 하던 그 때, 내가 앉아 있던 쇼파 앞 커피테이블에 새끼 고양이 한마리가 사뿐히 올라왔다.

새하얀 털에 푸른색과 노란색의 눈을 지닌 녀석은 고개를 낮춰 내게 예의를 갖추었다.


"제 이름은 캐시. 특전, [플레이어의 동반자]의 보상으로 태어난 주인님의 사자(使者)에요. 앞으로 목숨 바쳐 주인님을 모실 것을 맹세합니다."



캐시의 맹세가 끝나자, 눈 앞엔 캐시의 정보가 담긴 알림창이 나타났다.


----------

[정보]


이름 : 캐시


신격 : 사자(使者)


성향 : 질서 중립


유형 : 서포터


보유 스킬


[만물박사 (신)] (패시브)

신과 관련된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억 읽기] (액티브)

하루에 한 번, 1km 내의 공간에 담긴 기억을 읽을 수 있다. (24시간 한정)


[탐지] (액티브)

주변 10km 반경에 있는 생명체들의 위치와 신명, 위험도를 감지 할 수 있습니다.


[관찰] (액티브)

상대 신 혹은 신물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알림창을 다 읽은 나는 꽤나 쓸만한 캐시의 능력에 감탄했다.

정보에 앞서는 것 만으로도 남들보다 몇 배는 유리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그런데 이미 지식도 많이 가지고 있는 애한테 새로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능력까지 준다?

이거는 가히 밸런스 파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와.. 너 엄청 대단한 애구나?"


내 칭찬에 캐시는 꼬리를 번쩍 올리고는 가슴을 내밀어 자신을 한 껏 뽐내었다.


"후후, 별 말씀을요. 저는 주인님의 [특전] 인걸요. [특전]이라면 이정도 스펙은 당연하죠. 후후"


자기 자랑을 마친 캐시는 이내 진지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주인님, 주인님께선 본인이 죽고 신이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 들이셨나요?"


음.. 솔직히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다.

내가 죽었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데 하물며 신이라니.

하지만 익숙한 집안의 냄새와 쇼파의 부드러운 감촉, 창문 밖에서 들어오는 햇살 등 몸으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내게 진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걸.


그래. 이젠 받아들여야겠지.

나는 내 안에 쌓여있던 상식의 벽을 허물고 내가 신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로 했다.


"어. 이게 현실이라는 건 받아들였어."


캐시는 내 대답을 듣고는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후후, 적응이 빠르셔서 다행이에요. 대부분은 신이 된 걸 믿지 못하고 한참을 혼란스러워 하시거든요. 신이 된 소감은 어떠신가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 신이라 불릴 정도로 대단한 존재가 된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여전히 인간인 느낌이랄까."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주인님이 신이 되었다는 걸 느끼게 해드릴게요. 일단 신은 인간과 달리 사념(思念)을 사용할 수 있어요."


"사념(思念)? 텔레파시 같은거?"


"비슷해요. 제가 시범을 보여드릴게요."


캐시는 시범을 보여준다고 하고는 입을 꾹 다물었다. 하지만 캐시가 말하지 않아도 머릿 속엔 캐시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들리시나요 주인님?'


"오! 들려!"


'이게 바로 사념이에요. 주인님도 제게 사념을 보내보시겠어요? 그냥 생각을 제게 전해준다고 상상하시면 돼요.'


음.. 그냥 속으로 말하면 되는건가?

나는 캐시와 전화를 하고 있다고 상상하면서 마음속으로 말을 걸어보았다.


'들려?'


"잘 들려요 주인님! 한 번에 사념을 배우시다니, 역시 특전을 잔뜩 받은 여신님답네요! 이제 사념을 배우셨으니 주인님의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내 정보? 이름이나 나이 같은거?"


"비슷하긴 한데 조금 다른 정보에요. 좀 더 와닿는 단어로 바꿔보자면.. 상태창이라고나 할까요?"


상태창!?


나는 상태창이라는 말에 귀가 쫑긋해졌다.


어릴적 내 꿈이 게임 캐릭터가 되어서 상태창을 열어보는거였는데 죽어서 이루게 될 줄이야.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캐시를 채근했다.


"열래! 상태창은 어떻게 여는거야!?"


캐시는 잔뜩 들뜬 나를 보고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후후, 주인님께서 이제 신이 되신걸 즐거워 하시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네요. 상태창은 사념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싶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면 보실 수 있어요."


정보를 확인하고 싶다라는 식이라면.. 대충 이렇게 말하면 되나.


'내 정보 확인'


내가 사념으로 '내 정보 확인'이라고 말하자 눈 앞에 나의 상태창이 나타났다.


----------

<나의 정보>


이름 : 아리엘


레벨 : 1


신명 : 게임의 신 (신명 적합도 : 365)


신격 : 9계급


성향 : 혼돈 선


능력치

HP 100/100

근력 1 체력 1 민첩 1 신력 1 행운 1

남은 능력치 포인트 : 0


특성

[자동 전투]

특전으로 얻은 특성. 의식하지 않아도 전투가 가능해집니다.

- 처음보는 무기도 익숙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

- 사각지대에서 날아오는 공격도 자동으로 회피합니다. 단, 민첩이 낮으면 회피에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 자동전투 기능은 온 오프가 가능하며 싸울 의지가 없는 상대에게는 발동하지 않습니다.


[게임 캐릭터]

특전으로 얻은 특성. 육체가 게임캐릭터처럼 변한다.

- 어떤 상황에서도 외모가 완벽한 상태로 유지됩니다.

- 육체가 절대 손상되지 않습니다. 대신 HP라는 수치가 새로 생겨납니다. HP는 피해를 입으면 줄어들며 0이 되면 사망합니다.

- 레벨이 오르면 HP가 완전 회복됩니다.

- 식사, 수면, 배변 등의 생리 활동을 하지 않아도 행동에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지나칠 경우 획득 경험치가 줄어듭니다.


업적

없음

---------


나는 상태창을 보자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이러니까 진짜 게임 소설 주인공이라도 된 기분이잖아.


나는 기쁜 마음으로 상태창을 읽어보았다.


이름 : 아리엘


앗.. 꿈에서 캐릭터를 만들었을 때 지어줬던 내 이름이 진짜 이름처럼 적용되는건가.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신경 써서 지을걸.

그래도 지존검객이나 남자성기삽니다 같은 걸로 안 지은게 어디야.


레벨 : 1


레벨이야 뭐 당연히 1일테고.


신명 : 게임의 신 (신명 적합도 : 365)


신명이 게임의 신인것도 알고는 있었는데.. 혹시 이 신명이라는거, 여러개 가질 수도 있는건가?


"캐시, 신명을 여러개 가질 수도 있는거야?"


"고대 신이라면 가능하겠지만, 주인님처럼 현대 신인 경우에는 불가능해요."


쳇. 아쉽네. 가능하면 연애의 신이나 돈의 신 같은 신명도 가지고 싶었는데.


"신명 적합도라는건 뭐야?"


"그건 주인님이 얼마나 '게임의 신'에 어울리는지 나타내는 수치에요. 365점이면 굉장히 높은 편이죠."


그렇겠지.

평생을 폐인처럼 게임만 했는데 게임의 신 적합도가 높은 건 당연한 거 아니겠는가.

뭐 중요한 수치는 아닌 것 같으니까 넘어가기로 하고..


계급 : 9계급


계급이라.. 대충 내 급을 뜻하는 것 같긴 한데..


"캐시, 계급이 뭐야?"


"계급이란 하나님께서 정하신 신들의 계급이에요. 9계급부터 1계급까지 있고 9계급~7계급까지를 하급 신, 6계급~4계급까지를 중급 신, 3계급~1계급까지를 상급 신이라고 불러요."


"계급은 어떻게 해야 높아지는거야?"


"진급 시험을 치루시면 돼요. 물론 갓 태어난 주인님에겐 까마득하게 먼 일이겠지만요."


"진급이 많이 어려워?"


"예. 전체 신 중에서 9계급 신의 비율이 50%이니 말 다 했죠."


"9계급에서 못 올라간 신이 절반이나 된다는 소리네?"


"맞아요. 참고로 중급 신과 상급 신의 수를 다 합쳐도 전체의 10%도 되지 않아요. 그만큼 진급이 어렵다는 말이지요."


에이.. 그럼 당장 나랑은 상관 없는 얘기잖아.


나는 먼 미래에 있을 진급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성향 : 혼돈 선


혼돈 선? 이 두 단어가 함께 섞일 수 있는 단어인가?


"성향이 혼돈 선이라는데 이게 무슨 뜻이야?"


"음.. 착하긴 착한데.. 기존 체계의 틀을 깨서라도 선을 행한달까요. 주인님께선 노예제도가 있는 나라에서 노예들을 괴롭히고 있다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나라를 박살내고 노예들을 구해야지."


"바로 그거에요. 질서 선이나 중립 선 성향인 분들은 나라의 수장을 설득하거나 노예를 모두 사오는 방법을 택하시거든요. 하지만 혼돈 선인 주인님께선 체계를 그냥 엎어버리시는거죠.


그냥 착한데 지 멋대로라는 소리구나.

어쨌든 착하면 좋은거지 뭐.


성향을 살펴 본 나는 특성을 읽어보았다.


[자동 전투]


자동전투에 대해 읽어본 나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살면서 싸움이란 걸 해본적이 없는 내겐 단비 같은 특성이랄까.

어디가서 얻어 맞을 일은 없겠네.


[게임 캐릭터]


이 특성은 이름 그대로 게임캐릭터의 특성을 내게 적용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캐릭터는 안 씻어도 예쁘고, 생리 활동도 안 하고, 거기에 신체 손상이 안 되는것도 당연하니까.

레벨이 오르면 완전 회복되는 것도 국룰이지. 안 그런 게임이 어딨어?


특성을 확인한 나는 마지막으로 능력치를 살펴보았다.


보나마나 근력은 힘일테고, 체력은 맷집, 민첩은 운동신경이겠지. 그런데 신력이랑 행운이 좀 애매하네.


"능력치에서 신력이랑 행운은 뭘 올려주는거야?"


"아, 신력은 신물(神物)을 사용할 때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능력치구요. 행운은 확률을 요구하는 능력을 사용할 때 중요한 능력치에요!"


"신물(神物)?"


"아, 신물(神物)이 뭐냐면.."


캐시가 설명을 계속하려던 그 때, 내 눈 앞에 하늘색 알림창이 나타났다.


[오늘의 임무가 도착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Y/N]


이게 뭐야..?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알림창을 보고있자 캐시는 내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어께에 올라와 꾹꾹 마사지를 해주었다.


"주인님, 신이라면 누구나 일일 임무를 수행해야 해요. 하지만 걱정 하실건 없어요. 주인님은 오늘 갓 태어난 신이니 '심호흡하기' 아니면 '따뜻한 차 마시고 진정하기' 같은 간단한 임무가 왔을거에요."


"그렇겠지?"


난 쉬운 임무가 나올거라 믿고 별 부담 없이 일일 임무를 확인해보았다.


---------

[일일 임무]


<망령 퇴치>


임무 대상자.

당일 0시부터 부산에 있던 9계급 신 전부.


임무 조건.

24시가 지나기 전에 토성동에 증식한 망령들을 모두 퇴치하라. (12시까지 망령 퇴치에 참가하지 않을 시 임무 실패로 간주)


토벌 보상.

숙주 망령 : 신의 증표 30000장.

특수 망령 : 신의 증표 2000장.

일반 망령 : 신의 증표 100장.


실패 패널티.

임무 대상자 즉시 소멸.

-----------


...별로 안 쉬워보이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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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슈퍼 루키. (9) +1 21.06.25 47 5 16쪽
10 10화. 슈퍼 루키. (8) 21.06.25 39 5 15쪽
9 9화. 슈퍼 루키. (7) +1 21.06.13 58 5 19쪽
8 8화. 슈퍼 루키. (6) 21.06.13 48 4 19쪽
7 7화. 슈퍼 루키. (5) 21.06.13 53 5 11쪽
6 6화. 슈퍼 루키. (4) +2 21.06.09 71 5 16쪽
5 5화. 슈퍼 루키. (3) +1 21.06.09 76 4 16쪽
4 4화. 슈퍼 루키. (2) 21.06.07 90 5 21쪽
3 3화. 슈퍼 루키 (1) 21.06.06 95 4 16쪽
» 2화. 게임 폐인, 신으로 강림하다. (2) 21.06.05 116 4 14쪽
1 1화. 게임 폐인, 신으로 강림하다. (1) 21.06.05 150 5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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