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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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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애플
작품등록일 :
2018.11.1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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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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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8.11.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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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막 3장. 미래시 未來視

DUMMY

녹색을 상징하는 치유술은 그나마 낫다.

하지만, 이 또한 만능도 아니요, 무엇보다 이 능력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상당한 번거로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알다시피 보물에는 죄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감기가 걸렸을 때나, 애들한테 맞았을 때 쓰는 정도다. 삼척에서 심하게 학폭을 당했음에도 육체적으로 멀쩡한 것도 오로지 ‘치유술’ 때문이었으니.

계륵.

해석하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란 의미.

쉽게 말해 어설프다는 뜻이다.

심장에는 이미 세 가지 서로 다른 속성의 ‘서클’이 돌고 있었다.

녹색과 황색은 약간 두껍게.

이제 막 생성된 백색은 실선처럼 가늘다.

비록 동혁은 자각하지 못하지만, 그 서클은 천천히 ‘테’의 두께가 두꺼워지고 있었다.

‘현실과 이상이라.’

헝클어진 머리 속을 정리하며 다시 추론했다.

‘뭔가 단서가 있을거야.’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무심코 봤던 대표 이사의 창문 바깥의 정경이.

‘빌딩 숲이었어. 굉장히 넓은 도로, 그리고··· 아, 그래. 큰 다리가 있었지. 맞은 편에는 20층짜리 빌딩들이 많았고.’

한강이면 강남, 아니면 강북 지역일 터.

즉시 인터넷 지도를 펼쳤다. 한강 변에 도로가 넓은 곳이라, 빌딩도 많고.

강남? 마포? 여의도? 목동? 잠실?

몇 몇 부도심 지역의 유명 동네가 생각났다. 위성뷰로 거리를 확인하며 하나 둘씩 조건에 맞지 지역을 제거해 나갔다. 그렇게 남은 곳은 여의도와 잠실.

‘잠실도 아니야. 잠실 쪽 건물은 저렇게 안 생겼어.’

‘그럼, 여의도인가?’

천천히 다시 확인했다. 십여 분을 뇌리 속 기억과 대조를 하더니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여의도라···’

그렇게 확인한 정보로 종목을 간추리고, 업종을 비교하니 딱 하나 남았다.

동혁은 뻐근한 허리를 매만지며 의자에서 일어나 중얼거렸다.

“빙고, C.M.K 테크날로지!”



***



동혁은 고민을 하다가, 뭔가를 테스트해보기로 결심했다.

황색의 서클.

그 서클이 6개월 전보다 확실히 두꺼워지고, 활기가 넘쳤기 때문이다.

고작 물컵이나 공중에 띄우는 잔기술이 한계라 깨달은 데다, 아이들의 폭력이 더 심해지면서 한동안 놔뒀던 능력. 그는 이것을 스스로 ‘물질 간섭계’라 불렀다.

며칠 동안 고민 끝에 이제는 조금씩 서클에 담긴 권능을 일깨우는 방법을 알 것만도 같았다.

그것은 의념.

의지를 발현시키는 것.

정精, 기氣, 신神.

영혼의 공겁 空劫, 무망 無望을 거쳐 피안被眼 을 얻는 과정. 어째서 이것을 아는지 모른다.

그저 팔찌의 기운이 조금씩 스며들면서 ‘감응’으로 저절로 깨닫게 된 것이다.

흔히들 몰아일체라고 하는 것처럼 그 순간 그것이 맹렬하게 회전하며 감응을 시작한다.

그리고, 온 몸에 기이한 충만감이 솟구쳤다.

동맥을 타고, 모세혈관까지 이형 異型의 물질이 스며들었다.

물리학 법칙을 제멋대로 조롱하며, 의지는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와 ‘형形’이나, ‘상狀’으로, 마치 뿌리에 물을 뿌리면 스스로 생장하는 나무처럼 동혁의 신체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누군가 속삭였다.


- 에테르


그래. 무의식의 근원 속에서 그 괴물의 정체라고.

만물의 본질이요, 우주의 근원인 그것. 에테르의 찌꺼기인 마력과는 차원이 다른 물질.

그 때까지는 아기처럼 심장에서만 달라 붙어 있던 놈이다.

관찰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자아에 대한 물음일까?

본질이 아닌, 허상과 필연과 우연에 대한 감응일까?

모를 일이다.

컵이 떠올랐다. 볼펜도, 핸드폰도, 노트와 같은 질량이 가벼운 것들도 함께 허공으로 솟구쳤다.

장관이다. 의지의 출렁임에 따라 매개체들도 춤을 췄다.

갈대밭의 대나무처럼 나풀거리며 흔들거렸다.

의지의 감응에 따라 그것들은 이미 천정의 끝까지 올라갔다.

‘대, 대체, 이게 무슨!’

혼잣말과 같은 감탄사.

허나, 불행히도 그 힘은 오래 가지 못했다.

잡동사니들이 연어처럼 중력을 거스르며 버텼지만, 결국 회귀를 하며 다시 바닥에 떨어졌던 것이다.

‘그래도 이게 어디야? 이번 기회에 마술사로 전향해 볼까?’

호흡이 거칠어졌고, 혈관에 넘치던 힘은 사라졌지만 모처럼만에 즐거웠다.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

늘 타인의 의지에 따라 행동했던 오래된 습관 때문일까?

“큭큭큭, 이래서 사람들이 땀을 흘리고 운동을 하는구나.”

미친 놈처럼 껄껄댔다. 방금 전까지 미친 짓을 했던 ‘놈’은 다시 심장으로 돌아와 ‘황색의 테’를 형성하며 얌전히 도는 중이다.

‘더 두꺼워졌네. 드디어 운행법을 깨달았어.’

이것으로 알 수 있는 것.

능력은 쓰면 쓸수록 능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이 아닐까.

운동을 하면 할수록 체력이 좋아지는 것처럼.

졸음이 쏟아져 두어 시간을 잔 후에 일어나서 밥을 허겁지겁 먹었다.

이제는 대충 알 것 같았다.

‘그럼 혹시 이것도 될까?’

물질 간섭계라 스스로 이름 붙였지만, 과연 고체인 무생물과 같은 물건에만 가능한지, 그도 아니면 화학적 성질도 변화시킬 수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바깥에서 작은 돌 하나를 주워왔다.

그리고 뚫어지게 노려본다.

‘금으로···[Xe]4f^14 5d^10 6s’

금의 화학적 성분이다.

인터넷에서 확인한 성분표를 머리 속에 떠올리며 정신을 집중했다.

핵 안의 전자까지 미세하게 컨트롤해서 원소의 성분을 바꿔야 하는 작업으로서 물질을 이동시키는 것 따위와는 차원이 다른 난이도가 아닐 수 없다.

에테르는 ‘의지’를 받들어 돌 안의 원소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너무 느려. 바느질 하는 것 같군.’

돌이 가진 원소 안에 핵과 전자를 제거하고, 붙이는 일.

에테르는 수도 없는 촉수로 변해 단단한 돌 속으로 침투했지만, 시간에 비해 작업은 효율적이지 못했다. 아직 힘이 약했다.

그렇게 십여 분.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끼고, 결국 에테르를 회수했다.

‘이걸 실패라 해야 하나, 아니면?’

복숭아씨만한 작은 돌을 이리저리 살피며 내린 결론.

뾰족한 부분은 마치 금처럼 누렇게 변해 있었으니.

대략 1/5 정도일까?

아마 50g 도 안 될 수준이다.

나머지 부분은 돌이었다.

‘되기는 되지만, 결국 쉽지 않다는 뜻이겠지?’

힘이 든다. 체력 소모가 극심한 탓이다.

동혁은 오늘은 이 정도까지만 하고, 바람을 쐬기 위해 바깥으로 나갔다.

이미 12시가 훌쩍 넘은 밤.

편의점에서 야식거리를 사기 위해 걸어갈 때, 누군가 담벼락에서 에어로 바이크 Airo Bike (마력 엔진인 헥타 박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상에서 50cm-2미터까지 뜬 채로 비행하는 오토바이의 일종)의 엔진 부위를 만지는 남자 하나가 있었다.

그 때 그 놈이다. 다행히 한 놈.

동혁은 괜히 안 좋은 일에 휩쓸릴까 봐, 고개를 숙인 채 그냥 지나쳐 갔다.

하지만.

“어이, 오랜만이네. 이 동네 사냐?”

“왜?”

동혁은 슬쩍 쳐다본 후에 고개를 돌렸다.

“야, 씹지 말고. 지난 번에 맞은 사람은 나라고. 혹시 라이터 있냐?”

“없어.”

“하하, 좆나 센 척 하네. 오토바이가 말썽이라 그러는데 좀 도와줄래?”

동혁은 어이가 없었다. 원래 싸움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굳이 약한 척 하기 싫었다.

“내 참.”

하지만 수철은 원래 뻔뻔한 성격인지 동혁을 향해 손짓하며 툴툴댔다.

“젠장, 집회 나가야 하는데··· 비싸게 준 건데 미치겠네.”

“·········”

그러고는 공구 상자를 꺼내 후레쉬를 동혁에게 건넸다.

“잠시만 들고 있으면 돼.”

“대단하군.”

“미안! 하하.”

결국 동혁은 내키지 않았지만, 수철의 옆에서 후레쉬를 비췄다.

허나, 예상 외로 쉽게 수리가 되지 않았다. 그러기를 이십여 분.

“펜치 줘 봐. 전기 밧데리쪽은 아니야.”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씨발, 그럼 이대로 밤 샐거야?”

동혁은 순간 후회했다. 욕이라니.

이 무식하게 생긴 놈한테.

후후, 정동혁 많이 컸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딱 봐도 견적이 나오는 놈인데. 괜히 기 죽기 싫어서 수위를 살짝 넘은 것이다.

하지만, 수철이란 놈은 생각 외로 그런 반응에 신경 쓰는 눈빛이 아니다.

일단 뱉은 말이 있으니 동혁은 괜히 인상을 쓰며 중얼댔다.

“계기판이 불 들어오고 헥타 박스나, 제네레이터도 문제 없어.”

“그걸 어떻게 알아?”

“내 생각엔 시동부위 접지 불량 같아.”

“정말?”

“일단 해 보자.”

동혁이 자신하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었다.

아까부터 의심했지만, 에어로 바이크쪽 시동 연결 선쪽에 빛나는 음영이 보였기 때문이다.

게임 조작에 익숙한 것과 비슷한 원리. 심장의 백색의 테가 이 순간 맹렬히 가속한다.

아직 치유계인 녹색이나 물질 간섭계 속성인 – 물론 스스로 정한 명칭이지만 - 황색과 달리 아직 완전한 서클은 아니었으나, 일견 판단하기로는 ‘사물 동화’쪽인 듯 하다.

게임을 능숙하게 조작하는 능력, 특정 아바타에게 발현되는 빛.

그리고 바이크의 고장난 부위까지.

공통점은 하나다.

바로 물질을 대상으로 ‘결’과 같은 본질을 파악하는 행위였으니까.

마치 MRI 로 환자의 병명을 진단하듯 본질을 파악하는 눈인가?

카드 게임에서 가려진 패를 읽는 능력과 비슷한, 뭐 그런 것?

그러니 에어로 바이크와 같은 간단한 기계 구조물은 대충 훑기만 해도 확인이 가능한 것이다.

“···전선이 끊어졌어.”

펜치로 접지 불량인 전선 여러 개를 끄집어 낸 후, 다시 연결을 하자 거짓말처럼 시동이 걸렸다.

부릉! 부릉!

동시에 접혀진 날개가 펼쳐지며 추력을 이용해서 바로 공중에 뜬다.

수철은 신기한 듯 눈을 깜박였다.

“너 혹시 공돌이냐?”

“아니. 다 됐지? 그럼 난 간다.”

“자, 잠깐!”

“왜?”

“이대로 보내면 내가 섭하지. 타!”

“뭘 타? 나 바빠.”

“어허! 라이드 시켜 줄게. 오늘 남천 모임이라 꽤 볼만한 것 많아.”

“어, 어.”

수철은 동혁의 손을 강제로 잡아 끌더니 바로 바이크 날개 뒤에 태웠다.

T.M 300 ABS Seven Edition.

반 권유, 그리고 조금의 호기심.

동혁은 얼떨결에 수철의 등 뒤에 탔다.

개조한 쌍마후라가 엄청난 엔진음을 내며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좀 추울거야. 꽉 붙들어 매라고.”

“꽤 비싸 보이는데?”

“하하, 750cc 이야. 거기다 한정판이고.”

“근데 넌 원래 성격이 이러냐?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딱 보면 척이지. 너도 나 같은 또래잖아? 공부 드럽게 안 하는··· 아, 싸움은 잘하더라. 혹시 능력자? 뭐, 그래봤자 1층계겠지.”

수철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반응했다. 각성자 중 가장 흔한 이들이 1층계였고, 나이로 볼 때 해봤자, 하프 Half 인 각성자일 확률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그게 자랑이라 생각해?”

“그럼, 어쩌라고? 열등감이라도 느끼라는거야?”

“수철이라 한다. 넌?”

“나?”

“응.”

“동혁!”

“몇 살인데?”

“고2”

“생각보다 어리네?”

“넌?”

“나도 고2, 친구인가?”

“난 별로인데? 너 같은 양아치는 딱 질색이라.”

“후후. 뭘 그렇게 따지셔? 한번 살다 죽는 인생인데.”

수철은 호쾌했다. 그리고 꺼리낌이 없었다.

“만약 내가 형이었다면?”

“그럼 형이라 부르지. 반말하고··· 꼰대도 아니고 호구 조사하냐?”

“너무 빨라! 오줌 지리겠다. 씨발!”

“원래 이 맛에 타는거야! 야앗호!”

새벽 1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강남대로는 한적했다.

시원한 기분이다. 속도의 증감에 따라 바람은 미친 듯이 두 뺨을 긁었지만, 전혀 무섭지 않았다.

비행이다.

하늘의 새처럼 날지는 못해도, 허공을 나는 기분이란!

짜릿하다. 스릴이 넘친다. 온 몸에 닭살이 돋으며 엔도르핀과 같은 행복 호르몬이 폭주했다.

에어로 바이크는 곡예를 질주하듯 가속하기 시작했다.

슈우우우웅.

빨간 불을 지나고, 정차 된 택시 사이를 일부러 저공 비행으로 빠져나갈 때는 눈이 질끈 감겼다.

마치 도로의 네온 사인들은 이 매너 없는 불청객을 보며 강하게 눈을 부라린다.

‘이대로 죽었으면···’

이래서 라이딩을 하는 걸까? 텁텁한 혀끝으로 바람의 향기를 맡았다.

이 땅의 모든 이들은 우리를 반기지 않았다.

불쾌한 일탈자.

초청받지 않는 이방인.

세상이 그들을 보는 시선. 적의, 또는 두려움.

수철과 동혁은 한없는 이단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있었다.

그리고 도착한 곳. 양재대로에서 한참을 들어가야 나오는 공터가 보인다.

거기에 백여 대의 에어로 바이크가 저마다 ‘붕붕’대면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중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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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58 김밤톨님
    작성일
    18.12.28 17:37
    No. 1
  • 작성자
    Lv.44 pronoea
    작성일
    19.01.06 11:13
    No. 2

    19% 몰아일체가 아니라 물아일체 아닌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시오레
    작성일
    19.01.23 23:49
    No. 3

    층계(계단)이 능력자들의 급수를 나누는거겠죠?
    그 부분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설명이 있음 좋겠네요.
    앞서 고위 층계는 재래식 무기를 무력화하는 등의 표현이 있었는데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티폰
    작성일
    19.02.12 00:26
    No. 4

    물질간섭 싸울때 중간중간에 쓰면 상대 움직임 방해하고 그럴수 있지않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파이로
    작성일
    19.02.16 02:05
    No. 5

    능력물인듯 아닌듯.. 일상물인듯 아닌듯 재력물인듯 아닌듯.. 아 몰것다... 다 어중간하게 섞여서 장르라고 부루기에도 애매하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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