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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한 님의 서재입니다.

그 헌터가 살아가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달한
작품등록일 :
2022.05.11 20:34
최근연재일 :
2022.07.20 18:20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76,426
추천수 :
1,844
글자수 :
520,531

작성
22.06.2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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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나이트 런 (1)

DUMMY

나이트 런 (1)




고속 열차의 차량 안.

나는 배정된 좌석에 앉아 창밖을 내다봤다.

풍경이랄 것이 없었다. 바깥은 캄캄한 어둠에 잠겨 있었다.


어둠은 불길하다.

저 어둠 속에서 몬스터가 튀어나올 수도 있다.

350km/h의 고속 열차를 향해 돌진하는 몬스터라니.

풍차를 향해 돌격하는 기사처럼 멍청하지만, 실제로 종종 벌어지는 일이다.


몬스터와의 충돌로 열차 창문이 깨지고, 그 파편이 승객의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뉴스를 본 적 있다.

고속 열차조차 안전하지 않다 보니 느린 일반 열차는 승객용으로 사장됐다.

수송용 산업철도만이 100km/h 미만으로 달린다.


대세는 초전도식 자기부상열차다.

초전도 자석을 이용해 열차를 선로 위에 띄우는 열차다.

마찰을 없앰으로써 속도를 높인다.


600km/h 이상으로 달려 서울에서 부산까지 40분 만에 주파한다.

지하에 터널을 파고 선로를 깔기 때문에 몬스터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

빠르고 쾌적하기까지 해서 선호된다.


문제는 운임이 더럽게 비싸다는 것.

그리고 노선이 제한되어 아무 데서나 탈 수 없다는 것.


청명시에는 초전도식 자기부상열차 HTX-Hyper Train Express- 노선이 없다.

있다고 해도 비용 문제로 타지 않았겠지만.


······풍경이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빛은 도시의 존재를 알린다.

도시에서는 24시간 불빛이 꺼지지 않는다.

말 그대로 불야성(不夜城)이다.


열차가 곧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어쩐지 두근거렸다.

수도권은 오랜만이었다. 중학교에 입학할 무렵 청명으로 내려왔다. 그 후로 청명시를 벗어난 적 없었다.


스피커를 통해 열차가 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차량을 절반쯤 채우고 있던 승객들이 부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열차를 빠져나와 승객들의 흐름을 따라 움직였다.

간간이 안내표지를 확인하며 기차역과 연결된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송하율의 조언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건 아니었다.

지도 어플의 길 안내를 따른 것일 뿐이었으니까.


전동차가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달렸다.

피로해 보이는 얼굴의 사람들이 빈자리 없이 앉아 있었다.


밤 10시가 넘은 시각.

청명시라면 통금령이 내려진 이후였다.

그러나 수도권에는 통금이 없다.

치안력의 차이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사례였다.


나는 스마트폰을 켜고 다시 한번 동선을 확인했다.

역에서 내려 20분쯤 걸어야 한다.

박남우의 집은 주택가의 어느 빌라다.

복잡한 골목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역을 10개쯤 지나서 내렸다.

개찰구를 빠져나와 목적지를 향해 걸었다.


지상에서 본 화성시의 LED 가로등은 눈부실 만큼 밝은 백색을 띠고 있었다.

할로겐 가로등이 호박색 조명을 내뿜는 청명시와의 차이였다.


LED 가로등 덕분일까.

골목길이 음침하지 않았다.

실상이 어떻든 안전할 것 같은 인상이었다.

골목을 걷다가 이따금 사람을 발견했다.

이 늦은 시각에 사람이 있는 것도 나로서는 신기했다.

여긴 쇠락한 분위기를 풍기는 화성시 외곽인데.


나는 스마트폰의 길 안내를 보며 움직였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가 코앞이었다.


드문드문 있는 빌라와 원룸 건물들을 지나다가 걸음을 멈췄다.

번지수를 확인했다. 여기가 확실했다.


나는 건물로 곧장 들어가는 대신, 필로티 구조의 빌라 지상에 마련된 주차장을 살폈다.

세 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그중 하나, 독일제 은색 세단이 눈에 띄었다.

번호판을 확인했다.


“314 고 5961.”


하이패스 앞 CCTV를 통해 본 바로 그 차량이었다.

그렇다면, 진입할 차례였다.

빌라 5층에 범인이 있을 것이다.

박남우를 어떻게 할 건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강탈당한 물건을 돌려받고, 그 뒤의 일은 얼굴을 보고 생각하기로 했다.


빌라에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계단을 올라갔다.

2층, 3층, 4층, 5층······.

차적 조회를 통해 확인한 박남우의 주소는 빌라 최상층인 502호였다.


나는 문 옆에 설치된 인터폰의 버튼을 눌렀다.

초인종이 울렸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누구냐는 물음도 없었다.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집에 있을 거라 짐작했다.

짐작이 틀린 모양이었다.

설마 박남우가 자신을 쫓아온 내 존재를 눈치챈 걸까?

그래서 집에 있으면서 문을 안 여는 걸까?


그 가능성은 0이다.

나조차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이곳에 와 있을 거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으니까.

다만 박남우는 죄를 지은 사람이다.

마음 한구석이 불안하고 시간도 늦어서, 초인종을 듣고도 없는 척하는 것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직접 들어가 확인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나는 현관문의 손잡이를 잡고 돌렸다.

열릴 거라 기대한 건 아니었다.

멀리서 여기까지 온 게 아까워서 시험 삼아 해본 것뿐이었다.


“······?”


그런데 문이 열렸다.

힘을 쓸 필요도 없이 스르륵 열렸다.

디지털 도어락이 설치된 문이었다.

자동으로 개폐되는 도어락이 잠겨 있지 않다는 건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었다.


건전지를 뺐거나 방전됐거나.

어느 쪽이든 일반적이지 않았다.


설마 나 말고 다른 침입자라도 있는 걸까.


구식 디지털 도어락의 경우, 고압 전류가 흐르면 무용지물이 된다.

전기충격기만으로 간단히 열 수 있다.

오래된 빌라의 낡은 도어락이라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누가 그런 짓까지 할까 싶었다.

일단 내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나는 신발을 신은 채로 박남우의 집 내부로 들어갔다.

거실을 둘러봤다.

전등과 TV가 켜져 있었다.

사람이 안에 있다는 표시 같은데, 그보다 바닥의 더러운 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쌓인 피자와 치킨 박스.

배달 음식의 플라스틱 용기들.

가득 찬 50L짜리 쓰레기봉투.

끈적한 액체에 달라붙은 먼지.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내용물이 담긴 채 말라붙어가는 콘돔까지.


구역질 나는 광경이었다.

브레이크 없는 향락의 흔적이었다.

신발을 신고 들어오길 잘했다 싶었다.


빌라는 거실 뒤편의 좌우로 방이 하나씩 있는 투룸 구조였다.

나는 거실을 지나쳐 왼쪽 문을 열었다.

책상과 의자, 덤벨과 옷걸이 등 잡다한 짐이 쌓여 있었다.

창고로 쓰는 방인 듯했다.


이번에는 오른쪽 문을 열었다.

눅눅한 공기와 함께 소음이 들렸다.

찰랑대는 듯한 물소리와 앓는 듯한 신음까지.

불길한 기운이 엄습했다.


방은 넓어서 킹 사이즈 침대를 놓고도 넉넉했다.

침대 위에는 이불이 널브러져 있을 뿐 사람이 없었다.

소리는 방 가장자리에서 들려왔다.


나는 그쪽을 쳐다봤다.

방에 부속으로 딸린 욕실이었다.

욕실 안에 사람이 있었다.


거구의 뒷모습이 보였다.

188cm인 내가 오랜만에 보는 나보다 큰 사람이었다.

조금 큰 게 아니라 훨씬 컸다.


그 사람은 키는 2m가 넘고, 체중은 150kg 이상 될 듯한 거구였다.

널찍한 등판이 문을 가득 채웠다.

설마 저 거한이 퍽치기 2인조 중 한 명인 박남우일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CCTV를 통해 본 퍽치기 2인조는 보통 체구였다.

저렇게 눈에 띄는 거한이 아니었다.


나는 욕실에 접근했다.

발소리를 숨기지 않았는데도 거한은 돌아보지 않았다.


거한 너머를 살폈다.

욕실 안은 난장판이었다.

세면대가 깨져 세라믹 파편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욕실 안쪽의 욕조에 물이 가득했다.

붉은 잉크를 떨어뜨린 것처럼 피가 받아놓은 물 전체에 번졌다.

웬 남자가 건어물처럼 욕조 가장자리에 널려 있었다.


거한이 그 남자의 머리채를 잡고 머리를 욕조에 담갔다.

거품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머리가 담가진 사람의 몸이 오뚝이처럼 격하게 흔들렸다.

절박하게 산소를 갈구하며 버둥대는 몸짓이었다.


나는 눈앞의 광경을 이해하려 애썼다.

이 집에 박남우가 산다.

거한은 박남우가 아니다.

따라서 물고문 당하는 남자가 박남우다.

확실하진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굳이 저 거한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


남자의 머리가 욕조에 처박힌 채 시간이 흘렀다.

20초쯤 지나자 내젓는 남자의 팔다리에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30초쯤 됐을 때, 남자의 몸이 경련하듯 간간이 움직였다.

그제야 거한이 남자의 머리를 욕조에서 끄집어냈다.


남자가 끄어어억─ 하는 고통스러운 소리를 냈다.

어떻게든 산소를 흡입하려 애쓰는 것이었다.


나는 폐가 쪼그라드는 듯한 저 느낌을 알 것 같았다.

방독면을 쓰고 달렸을 때와 비슷할 것이다.


“할 말은?”


거한의 말이었다.

목소리가 굵직했다. 성대를 긁는 것 같은 음성이었다.


“제발······ 제발······.”


반면에 박남우로 추정되는 남자의 목소리는 흐느적거리는 것처럼 힘이 없고 얇았다.

원래 목소리가 아닐 것이다.

물고문을 당해 제 음성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짐작됐다.


“죽고 싶으면 죽어.”


거한이 남자의 머리를 다시 욕조에 쑤셔 넣었다.

어푸푸─ 소리와 바닥에 튀는 물소리가 잦아들었을 무렵.

나는 거한의 뒤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번에도 인기척을 감추지 않았다.


그제야 거한이 뒤를 흘끗 돌아봤다.

30살 남짓으로 보이는 얼굴은 턱이 두드러지게 발달해 있었다.

삭발한 머리가 눈에 띄었다.

스킨헤드는 그 사람이 평범한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있음을 알려주는 표식이다.

삭발한 회사원 같은 건 찾아볼 수 없다.

궤도를 탈선한 인간의 냄새가 났다.


스킨헤드 거한이 내 얼굴을 확인하고 남자의 머리채를 끌어올렸다.


“누구지?”


거한의 물음에 남자가 젖은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눈이 마주쳤다.

남자의 눈동자는 공포와 혼란에 잠겨 있었다.

그 와중에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눈빛이 떠올랐다.

저 남자는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거한의 물음에 정답을 말할 수 없다.


내가 말했다.


“박남우?”

“네?”


이름이 불리자마자 돌아오는 즉각적인 대답.

그렇다면 확실했다.

남자는 박남우가 분명했다.


내가 더 말하지 않자 박남우가 거한에게 비굴하게 말했다.


“모르······ 모르는 사람입니다. 정말입니다.”

“나한테 할 말은?”

“말하겠습니다. 다 말할 테니까 제발······.”

“그럼 말해.”


박남우는 죄인처럼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들어오는 족족 처분해서 물건은 거의 안 남았습니다.”

“처분한 건 돈으로. 남은 건 현물로. 리스트 뽑아왔으니까 속이면 죽는다.”


거한이 수건걸이에 걸어놓은 종이를 쥐고 박남우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종이를 보는 박남우의 눈동자가 미친 듯이 흔들렸다.

거한이 재차 말했다.


“처분한 건 현찰로. 남은 건 현물로.”

“······.”


박남우는 대답이 없었다.

예상 밖의 문제가 생긴 모양이었다.

저 종이의 리스트가 문제의 근원으로 보였다.

거한이 물에 젖은 종이를 다시 수건걸이에 걸었다.


나는 접근해 팔을 뻗었다.

팔이 수건걸이를 향해 나아가는 와중, 거한이 내 팔을 노리며 팔꿈치로 내리찍었다.

간단히 피해내며 종이를 거머쥐었다.

거한이 내 팔을 짓뭉개려 몸으로 밀고 들어왔다.

나는 오른팔을 뻗어 거한의 몸통을 밀쳐내고 팔을 빼냈다.

찰나에 벌어진 충돌.


충돌은 싸움으로 비화했다.

거한이 돌아서며 내게 펀치를 날렸다.

짧고 빠른 왼 주먹, 이어서 깊숙이 찔러 들어오는 오른 주먹.


나는 두 번 연달아 뒷걸음쳤다.

주먹이 얼굴 바로 앞까지 아슬아슬할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러나 내 얼굴을 강타하지는 못했다.


나는 뒷걸음치는 그대로 침대에 가 앉았다.

거한은 더는 나를 쫓지 않고 다시 욕실 안의 박남우에게로 몸을 돌렸다.

내게 그다지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은 채 종이를 읽어내려갔다.

거한의 말대로 종이에는 리스트가 인쇄되어 있었다.

물건들의 목록이 보였다.


나는 리스트 하단에서 ‘반달가슴곰 웅담, 웅장’이라는 품목을 발견했다.

rich915라고 아이디도 쓰여 있었다.

승재가 오픈마켓에서 사용하는 아이디일 것이다.


리스트는 그런 식이었다.

아이디와 품목의 나열.

물건들은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하나같이 값나가는 것들이었다.

각성체의 부산물, 필드에서 발견되는 희귀 광물, 그리고 희귀한 수집품 등.


박남우는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약탈하며 다녔다.

단기간에 상당량을 강탈했다.

부지런하게 일한 게 분명했다.


이제 어떡할까.

나는 욕실 안을 쳐다봤다.


거한이 박남우에게 경고했다.

녹음기처럼 같은 말의 반복이었다.


“리스트에 있는 거 하나도 빠짐없이. 처분한 건 현찰로. 남은 건 현물로.”

“······.”

“대답.”

“······.”


여전히 묵묵부답이자, 거한이 박남우의 머리채를 낚아챘다.

욕조에 쑤셔박을 기세였다.


“잠깐만! 잠깐만요!”

“말해.”

“리스트에 있는 모든 걸 빼앗은 건 아닙니다! 실패한 게 많습니다.”

“죽는다.”

“진짭니다! 그리고 저 혼자 한 게 아닙니다. 다 드리고 싶어도 드릴 수가 없습니다!”

“공범?”

“예. 물건을 나눴습니다.”

“불러. 당장.”


거한이 두리번거리며 방 안을 살폈다.

그러다 침대 한구석에 시선을 고정했다.

베개 옆, 하얀 이불 위에 검은 스마트폰이 놓여 있었다.


거한이 이쪽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 모습을 가만히 쳐다봤다.

거한이 갈퀴 같은 손아귀로 스마트폰을 거머쥐고는 욕실로 돌아갔다.

주먹을 날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번에도 나를 공격하지 않았다.


박남우가 연신 굽신대며 두 손으로 공손히 스마트폰을 받았다.

그러나 곧바로 공범에게 전화를 걸지는 않았다.

불러내면 공범은 거한에게 박남우와 같은 일을 당할 것이다.

그걸 알기에 꺼리는 눈치였다.

그 상태로 3초쯤 지나자 거한이 박남우의 머리채를 거머쥐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미쳤었나 봅니다!”


박남우가 1그램의 자존심조차 찾아볼 수 없는 굴욕적인 사죄를 하며 스마트폰으로 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겨우 저런 인간에게 승재가 당했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더 열 받았다.


“응, 지금 뭐 해? 지금 바로 이리로 와줘. 무슨 일이냐고?”


박남우가 통화하며 겁에 질린 눈으로 거한의 눈치를 살폈다.

거한이 커다란 손으로 욕조의 물을 뜨더니 박남우의 정수리에 물을 부었다.

그 행동이 꼭 세례 같았다.


세례는 물속에서 죄악을 씻고 정결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의식이다.

부활(復活)을 의미했다.

반면에 거한의 세례-물고문-에 재생(再生)의 의미는 없었다.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물고문의 끝은 무의미한 죽음이다.

죄악에 더럽혀진 채 익사한다.


박남우의 정수리에 떨어진 물줄기가 뺨을 타고 흘렀다.

박남우는 물고문의 악몽이 되살아난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스마트폰에 대고 급히 말했다.


“우리 집에 여자 두 명 와 있거든. 어, 클럽 갔지. 내 목소리가 왜? 술 많이 마셔서 그런가? 지금 그 얘기 할 때가 아냐. 150만 원짜리 조각 들어가서 뽑아온 물게들이 거실에 널브러져 있다고! 아니. 아니야. 더 안 놀고 뽑기만 하고 온 거야. 그 정도로 사이즈가 괜찮다니까? 어, 어. 바로 튀어 와. 빨리.”


통화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군데군데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가 있었지만 이로써 확실해졌다.

얼마 후, 아마도 자정 무렵에 퍽치기 2인조가 이 집에 모일 것이다.

박남우와 그 공범에겐 달갑지 않은 상봉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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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디오니소스 축제 (1) 22.07.10 383 17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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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FTX: Field Training Exercise (3) +1 22.07.04 391 13 21쪽
55 FTX: Field Training Exercise (2) +1 22.07.03 398 14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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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낙원 (3) +1 22.07.01 440 12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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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나이트 런 (4) 22.06.27 472 15 20쪽
48 나이트 런 (3) 22.06.26 482 1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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