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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시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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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시
작품등록일 :
2019.04.0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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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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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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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공주와 거지 -1-

DUMMY

마커스가 눈을 뜬 곳은 어떤 귀족의 방이었다. 넓은 방에는 네 기둥이 달린 커다란 사주식 침대가 놓여 있었고, 넓은 창에는 붉은 주단으로 된 커튼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눈 앞에는 커다란 터미널과 바이패스 장치로 보이는 주변기기들이 잘 정돈되어 있었고, 테이블엔 주사기와 빈 약병이 놓여 있었다.


‘성공한 건가?’


속으로 생각한 마커스는 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돌로 된 바닥 가운데 카페트가 깔려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과일이 가지런하게 올려진 쟁반이 놓여 있었다. 한쪽 귀퉁이 벽난로에 장작이 타며 불꽃이 타닥 튀어 올랐다. 마커스의 눈은 창 밖으로 향했다.


창 밖으로 나무와 분수가 있는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정원 곳곳에는 가스등이 켜져 있었고, 잘 정돈되고 모양을 다듬은 정원수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었다.


마커스는 넋을 잃은 듯 창 밖을 바라보다가 창에 가까이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다리에 옷이 닿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눈을 아래로 향하자 눈에 길다란 잠옷의 치맛자락이 보였다.


마커스는 손으로 입은 옷을 바라보았다. 매끈한 비단의 감촉, 이건 왕족의, 공주의 드레스였다. 마커스는 주변을 살피다가 전신 거울을 발견하고 그쪽을 향해 달려갔다.


거울 속에는 마커스 또래의 한 여자아이가 있었다. 흰 피부에 길고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푸른 눈의 여자아이였다.


‘이게 카밀인가? 제국의 공주?’


마커스는 손을 들어 머리에 얹혀진 ‘기억 전송기’를 벗고 얼굴을 이리저리 뜯어보았다. 마커스는 문득 자신의 모습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양 볼이 붉어졌다.


마커스는 방 한 쪽에 걸려 있는 액자를 바라보았다. 공주의 가족이 그려진 그림이었다. 그림 속엔 왕족의 왕관을 쓴 중년의 여성과 남성, 그리고 어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있었다. 마커스는 카밀이 속한 황실의 가족일 거라 생각했다. 여자아이 옆에 짓궂은 표정의 남자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남자형제인 저스터스 왕자겠지.’


마커스는 방을 빙 둘러보다가 침대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그리고 손으로 기억 전송기를 매만졌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맙소사. 진짜 성공하다니. 이젠 어쩌지? 쥬드는 무사할까? 비넷과 페도라는?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 거지?’





코악터들과 싸우러 떠나기 전, 마커스는 <밤의 여왕>과 통신을 할 수 있었다. 마커스가 도와줄 수는 없겠냐는 메시지를 보냈을 때, 카밀은 이렇게 대답했다.


-설마 황제군을 보내 달라는 건 아니겠지? 보낼 수 있는 처지도 못되지만, 내가 보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4,000 펠츠(약 100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무슨 수로?


마커스는 낙담하며 답장했다.


-그냥 해본 소리야. 다들 싸우는데, 나 혼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이번엔 정말 위험할 거 같아. 적들이 마키나까지 가져왔다고.


마커스의 답장을 받은 카밀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좋은 수가 생각났어. 내가 직접 가서 해결해 줄 수 있지. 네가 도와준다면.


-네가 직접? 네가 무슨 능력이 있어?


-에헴. 나는 아트마라고.


-어떻게 오겠다는 거야?


-네가 가지고 있는 그 ‘전송기’로 너와 나의 정신을 교환하는 거야.


마커스는 믿을 수가 없었다. 만약 <밤의 여왕>의 말이 거짓이라면, 마커스는 다른 희생자들 꼴이 될 것이 뻔했다.


-너 나를 테스타로 만들 셈인 거 아냐? 믿을 수 없어.


-뭐? 내참. 그럼 믿지 마라. (화남 아이콘)


-근데 정신을 바꾸는 것 만으로 아트마의 능력도 따라 가는 거야?


-응. 내 눈으로 직접 봤는 걸?


마커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헤미 치안관은 경찰에게 쫓기고 있고, 정비공들도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 쥬드는 형을 잃었고 미렌은 연인을 잃었다. 비넷은 엄마를 잃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친구까지 납치해 왔다. 마커스는 그들을 도와줄 뭔가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잠깐. 난 너의 말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 내가 너의 말을 믿을 수 있게 증거라도 내놔 봐.


-12년 전 내 고모인 올리엔 공주가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지.


<밤의 여왕>은 12년 전 사건의 신문 기사 스크랩 텍스트들을 전송했다. 모두 <올리엔 페이 론디안> 공주의 의문사에 대한 기사들이었다. 정황상 살해당한 것이 명백한데 제국은 사건을 서둘러 덮어버리려고 했다. 철저한 수사만이 황제의 위신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범인조차 특정하지 못한 채 마무리가 되는 것은 누가 봐도 미심쩍은 일이었다.


엘론 제국황제와 정실 황비(皇妃) 사이에는 세 명의 자식이 있었다. 그중 막내딸 올리엔은 늘그막에 태어나 황제의 사랑을 받고 자란 공주였다. 성격이 온화하고 현명해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기도 했다. 그런 공주가 불상의 사건으로 죽음을 당한 일은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법도 했다. 그러나 황제는 이 사건을 입 밖에 내는 것을 대역죄로 정하고 엄벌에 처하겠다는 금지령을 내렸다. 자연스럽게 모든 신문, 서적들에서 올리엔 공주 살해 사건이 삭제되어 이제는 공식적인 출판물로는 그 어디서 이 의문의 사건을 접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게 뭐지?”


황가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는 마커스는 실눈을 뜨고 스크랩 텍스트들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저 엄청난 사건이 하릴없이 그냥 덮혀 버렸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올리엔 공주는 살아있어. 그가 기억 전송기를 사용한 걸 내 눈으로 봤거든. 이 내용은 비밀이니까 어디 가서 이야기하면 안돼.


마커스는 <밤의 여왕>이 전송한 메시지를 보고 한참을 고민했다.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였지만, 자료의 방대함이나 구체적인 정황으로 봤을 때는 그럴 듯해 보였다.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거 같아.


-위급할 때 연락해. (웃음 아이콘)





침대에 드러누워 천장에 그려진 벽화와 문양, 샹들리에 등을 보다가 무심코 잠에 들어버렸던 마커스였다. 부산스러운 움직임이 느껴져 눈을 떠보니 가지런하게 침대에 옮겨진 상태였고, 시녀 서넛이 방에 들어와 청소를 하고 세숫물을 옮기고 있었다.


“공주님. 좀 더 주무시겠습니까? 아니면 일어나 씻으시겠습니까?”


머리를 가지런하게 묶은 시녀 한 명이 다가와 마커스에게 물었다. 시녀가 고개를 숙이며 답변을 기다리는 듯하자 마커스는 몸을 일으키며 뭐라도 대답하려 했다.


‘아··· 나는. 어?’


“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일어나시겠습니까?”


시녀는 마커스의 행동을 알아보고 다른 시녀에게 씻는 물과 수건을 준비켰다. 마커스가 힘을 쓰지 않아도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자동으로 이루어졌다. 테이블에는 조식상이 차려지고 있었고 시녀들은 마커스의 얼굴을 씻기고 닦아줬으며 옷을 갈아 입혔다. 금세 활동하기 편한 짧은 드레스가 입혀졌고 팔과 다리에는 기사들이 착용할 것 같은, 검은 금속으로 된 팔목 보호대와 정강이 보호대가 착용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머리에 검은 금속의 티아라가 올려졌다.


‘이게 공주의 옷차림인가?’


시녀가 커다란 거울을 들고 와 모습을 비추자 거울 속에 귀족 기사의 모습을 한 여자아이가 보였다. 마커스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감탄하며 살짝 볼이 빨개졌다.


그 모습을 본 시녀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불편한 점이라도 있으신가요?”


마커스는 고개를 흔들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대답하긴 곤란했다. 시녀들이 마커스를 테이블로 안내했다. 스프와 갖가지 빵과 과일이 준비되어 있었다. 시녀가 테이블 의자를 빼 마커스가 쉽게 앉도록 했다.


테이블에 앉자 시녀들이 냅킨을 깔아주고 손에 숟가락을 쥐어 주었다.


“아···”


마커스가 감탄하며 입으로 뭔가 소리를 내자 시녀들이 서둘러 문 밖에 줄을 서더니 함께 고개를 숙이며 방 문을 열고 나갔다. 마커스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다들 나가고 문이 닫히자 무릎에 놓인 냅킨을 치우고 자리에 일어났다.


‘어쩌지? 이게 무슨 일이야?’


마커스는 서둘러 입 밖으로 목소리가 튀어나올 수 있도록 소리를 내려 했다.


‘이걸 어떡하지?’


“아···”


소리를 내려고 입을 연 순간 마커스는 깜짝 놀라며 깨달았다.


‘공주는 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마커스는 재빨리 주변을 살폈다. 어젯밤 터미널 앞에 놓여있던 주사기와 유리병, 그리고 침대에 놓였던 기억 전송기가 사라져있다.


‘없어! 도대체 누가 치운 거지?’


마커스는 옷장과 서랍 등을 열고 닫으며 물건을 찾기 위해 온 방안을 쑤시고 다녔다. 침대 아래에도 살펴보고 베개 아래도 살펴보았다. 끝내 아무것도 찾지 못한 마커스는 들어왔던 시녀들 중 하나가 치웠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맙소사. 이걸 어쩌지? 카밀이 뭐라고 했더라?’


마커스는 전날 밤 <밤의 여왕>과의 마지막 통신을 기억해냈다.


-다급한가 보네. 좋아. 전송기를 머리에 쓰고 약물을 주입해. 양 쪽의 약물이 효과가 나타나면 전송기가 알아서 정신을 교체할 거야.


-주의사항은 없어?


-자세한 상황은 내 일기장을 살펴봐. 참. 오빠인 저스터스를 조심해. 눈치가 대단하거든.


마커스는 창가에 있는 책장을 향해 달려갔다.


‘일기장이 어디있지?’


마커스는 책장에 있는 책들을 마구잡이로 빼내 안을 들여다보았다. 바닥에 책들이 떨어지고 쏟아져 펼쳐졌다. 정신없이 빼내느라 방 안에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공주님?”


한 시녀가 방 문을 열고 마커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당황한 마커스가 깜짝 놀라며 외마디 신음소리를 냈다.


“무슨 일이세요?”


그 시녀는 마커스를 깨웠던, 머리를 가지런하게 묶은 시녀였다. 마커스가 놀란 눈으로 시녀를 바라보자 시녀는 즉시 고개를 숙이며 눈을 바닥으로 내리깔았다.


마커스는 어지럽혀진 책장을 그대로 두고 테이블 앞으로 걸어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숟가락을 들었다. 그러자 시녀는 문을 다시 닫고 밖으로 나갔다. 그제서야 마커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억지로 스프를 입에 떠 넣고 있지만, 마커스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서 음식의 맛도 채 느낄 수가 없었다. 마커스는 빵을 집어 들고 입에 물고 떨어진 책들은 책장에 집어넣으며 책들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모두 인쇄되었거나, 매우 오래된 책뿐이었다.


‘만약 일기장을 찾는다고 해도 뭐가 달라지는 거지? 난 뭘 어떡해야 하는 거야?’


마커스의 눈에 대형 터미널이 들어왔다. 공주는 저 터미널로 온갖 신기한 웹 해킹을 성공시켰다. 마커스도 뛰어난 웹마스터 중 하나였다. 분명히 어떤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마커스가 방안에 서성거리자 시녀들이 들어와 테이블에 놓인 식기들을 치웠다. 그리고 방금 전 마커스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던 시녀가 책장 앞에 다가와 책들을 정리하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공주님. 뭔가 불편한 점이라도 있으신가요?”


마커스가 놀라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자 시녀는 마커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빙긋 웃었다.


시녀들이 서둘러 마커스의 옷차림을 점검하고 방을 정리했다. 마커스는 분명히 외출을 준비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무슨 일이지?’


시녀들이 서둘러 방 바깥에 줄을 서자 마커스는 천천히 밖으로 나가 시녀들을 뒤따랐다. 시녀들이 어디론가 마커스를 안내하고 있었다.


‘이것이 제국 <론디안>의 황궁인가?’


화강암으로 된 열주가 궁전 주위를 두르고 있었고 바닥과 벽엔 잘 다듬어진 대리석이 깔려 있었다. 곳곳에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귀한 그림들과 태피스트리, 이름 모를 열대 나무들과 꽃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궁전 곳곳에 화려한 장식을 한 시녀들과 기사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가 시녀들을 앞세운 마커스를 보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공주 아가씨.”


“공주.”


마커스는 궁중의 예의를 잘 몰라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그저 시녀들을 뒤쫓기 바쁠 뿐이었다. 시녀들의 발걸음은 길다란 열주를 통과해 거대한 황궁으로 향했다.


마커스는 문득 이 길이 황제의 알현실로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오금이 저리고 화장실이 급해졌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모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황궁의 커다란 문을 지나자 기사들과 시녀들을 앞세우고 알현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두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중년의 왕족과 젊은 소년이었다. 그 두 사람은 마커스를 힐끔 보더니 알현실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카밀. 너무 늦어.”


소년이 알현실의 문을 바라보며 투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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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남겨진 연락처 -1- 19.06.21 35 0 12쪽
49 뒤바뀐 공주와 거지 -3- 19.06.19 44 0 13쪽
48 뒤바뀐 공주와 거지 -2- 19.06.17 43 0 13쪽
» 뒤바뀐 공주와 거지 -1- 19.06.14 68 0 13쪽
46 천국에서의 엑소더스 -2- 19.06.12 43 0 13쪽
45 2부: 천국에서의 엑소더스 -1- 19.06.10 44 0 13쪽
44 싸움의 끝 -2- 19.06.07 52 0 13쪽
43 싸움의 끝 -1- 19.06.05 35 0 13쪽
42 반격 -4- 19.06.03 42 0 13쪽
41 반격 -3- 19.05.31 52 0 12쪽
40 반격 -2- 19.05.29 42 0 13쪽
39 반격 -1- 19.05.27 65 0 13쪽
38 남겨진 권총 -3- 19.05.24 43 0 13쪽
37 남겨진 권총 -2- 19.05.22 49 0 13쪽
36 남겨진 권총 -1- 19.05.20 50 0 13쪽
35 천공의 거인 -6- 19.05.17 46 0 13쪽
34 천공의 거인 -5- 19.05.15 47 0 13쪽
33 천공의 거인 -4- 19.05.13 30 0 14쪽
32 천공의 거인 -3- 19.05.10 61 0 13쪽
31 천공의 거인 -2- 19.05.08 35 0 13쪽
30 천공의 거인 -1- 19.05.06 40 0 13쪽
29 정비공과 갱 -5- 19.05.03 33 0 13쪽
28 정비공과 갱 -4- 19.05.01 41 0 14쪽
27 정비공과 갱 -3- 19.04.30 44 0 13쪽
26 정비공과 갱 -2- 19.04.29 46 0 12쪽
25 정비공과 갱 -1- 19.04.26 47 0 13쪽
24 에테리얼의 기계인간 -4- 19.04.25 4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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