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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노트 님의 서재입니다.

내 회귀력 15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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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노트
작품등록일 :
2016.08.17 23:50
최근연재일 :
2018.08.27 02:35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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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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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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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회귀 여덟 - 버닝 하트.

DUMMY

“헉! 허억!”


톰은 뒤도 보지 않고 열심히 내달렸다.

오로지 앞만을 넘어져도 넘어져도 계속해서 달리고 또 달렸다. 하얀 사신이 언제고 등 뒤에 달라붙어 자신을 따라오고 있는 듯했다.


“으악!”


돌에 걸려 또 한 번 크게 구르는 톰. 기어가듯 다시 일어나려 했지만, 지면의 눈 때문에 다시 넘어졌다. 하지만 톰의 눈 끝에는 어느새 광명이 펼쳐져 있었다.


“끄, 끝이다!”


던전의 출구가 그에게 보였다. 전신의 힘이 탁 풀어진 톰. 출구가 사라질세라 머리로는 출구를 주시한 체 인벤토리 창을 열었다.


“앗싸.”


역시 포션이 있다. 분명히 넣었으니 없을 리는 없었다. 출발하기 전 물품을 나눌 때. 파티 전체가 가진 HP 회복 포션도 전부 모은 후 그것을 리아가 딱 절반으로 나누었다. 지금 톰의 손안에 있는 것은 중급 HP 회복포션. 세 자매는 꽤나 품질 좋은 회복 포션을 가지고 있었다.


꼴깍, 꼴깍.

언제는 미각 따윈 생각 안 한 더부룩 했던 그 맛이 지금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포션 한병을 원샷으로 쭉 들이키자, 톰은 천천히 걸을 수 있을 만한 활력도 돌아옴을 느꼈다.


‘고마워요 중급 포션.’


헌데 힘차게 포션을 다 마시고 보니 이 병. 어디서 본듯한 익숙함이다.


‘이거...’


톰은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또 하나 빈 포션 병을 꺼내 들었다. 어디를 어떻게 봐도 똑같이 생긴 두 빈 병.

톰이 가지고 있던 빈 병. 이 병은 언젠가 톰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을 때 구해줬던 생명의 은인이 남긴 증표였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보겠다고 체력 스텟에만 몰빵한 스테이터스. 어느 파티, 조합을 가던 방출 당하기 일쑤에, 자신을 받아주는 곳 하나 없던 시절. 톰의 허세는 이미 전 하급 파티에 퍼졌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혼자서라도 어떻게든 하는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약한 적. 어떻게든 좀 더 안전하게 싸우기 위해. 톰은 큰 파티가 움직일 때 그 뒤의 부스러기를 쫓았다. 큰 무리가 한번 휩쓸고 지나간 뒤라면 혼자라도 상대할만한 띄엄띄엄 조무래기밖에 남지 않겠지.

그런 날 수리는 항상 있다. 당연하게 그런다고 모든 일이 잘 풀릴 리가 없다. 탑 8층은 운만으로 살아남기에는 너무 혹독했다. 사냥에 나선 첫날부터 톰은 만만할 줄 알고 덤볐던 몬스터에게 일방적으로 공격받아 치명적인 상처에 기절까지 당한다.

그가 천당인 줄 알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자신은 멀쩡하게 살아 있었고, 그때 그의 주변에 남아 있던 게 이 빈 병이었다.


‘그 꼬맹이들이 생명의 은인...’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포션은 병의 형태도 제각각. 이 시기에는 그 종류가 많진 않지만, 이 포션 병의 주인이 그때의 생명의 은인일 확률은 결코 낮지 않았다.


‘그래.’


그랬던 건가.

병을 쥔 톰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알게 뭐람. 생명의 은인도 내가 살아남아야 생명의 은인이지.”


톰은 두 개의 병을 뒤로 휙, 힘차게 내던지고 히히 웃으며 던전의 밖으로 발을 내디뎠다.

던전의 경계를 넘자, 저 멀리 까지 탁 트인 밤하늘이 그를 반겨 주고 있다.

눈구름에 가렸다 할지라도 아침의 여명이 멀지 않았다.

어차피 자기 혼자 맨몸으로 칼 웨인의 조로 가서 말해봐야 믿어 주지도 않겠지.

최악의 상황 오히려 괜히 나섰다 부당한 의심을 살지도 모르는 법.

이대로 쥐도 새도 모르게 구석에 짱박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게 숨어 있는 것이 가장 길고 오래 살아남는 대처.


지금 던전 밖에 서 있는 것은 한 명뿐.

유일한 승자는 자신이다.

내가 가장 원했던 것.

짜릿한 희열이 톰의 전신을 감싸 안았다.




천천히 떨어져 내리는 동그란 함박눈은 천사의 날개에 닮았다.

흐릿해진 리아의 초점.

떨어져 내리는 눈들이 리아에게 상냥하게 속삭이는 듯했다.


열심히 했구나. 이걸로 괜찮아.


꿈틀,

리아의 손끝이 움찔거렸다.


‘괜찮아-?’


리아의 손끝이 다시 움찔거렸다.


‘또 지는 거야?’


아프고 무섭고 춥고 배고프고 탑에는 싫은 것들뿐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 인가, 탑의 밖에 있을 때보다 지금을 즐거워하는 자신이 있었다.


세상은 파멸로 향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사실 그런 건 리아에게 있어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다.

강해지고 싶었다.


떨어져 내린 눈의 잔상이 리아에게 한가지 기억을 끄집어 올렸다.


‘맹세했어. 나는 다시는 지지 않겠다고.’


서서히 리아의 흐릿한 시야에 초점의 빛이 감돈다. 몸의 감각이 통증으로 비명을 지르며 생생하게 아직 살아 있다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나는 지지 않아...”


강해지고 싶었다.

이유는 단 하나. 거대한 적에 혼자서 싸우던 한 남자. 그 상처투성이의 뒷모습만이 언제고 잊혀지지 않고 리아의 눈앞에 선명하게 아른거렸다.


“너 같은 녀석에게-.”


피를 토해내며 힘없이 떨리던 리아의 팔이 곧게 대지를 짚었다.

남은 HP는 27. 고작 3%에 가까운 HP. 하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운 무언가가 리아의 몸을 강제로 움직였다.


“나는 너 같은 녀석에게도 이기지 못해서야! 평생 가도 나는 그 등을 따라잡지 못할 테니까-!”


피투성이의 몸으로 처절하게 외치며 리아가 지면을 딛고 일어섰다.


[고유 스킬 동경의 마음을 획득하셨습니다.]

[고유 스킬 불굴의 마음을 획득하셨습니다.]

[고유 스킬 집념의 마음을 획득하셨습니다.]

[고유 스킬 열망의 마음을 획득하셨습니다.]

[고유 스킬 열정의 마음을 획득하셨습니다.]

[고유 스킬 애정의 마음을 획득하셨습니다.]

[고유 스킬의 특성에 의한 통합이 이루어집니다.]


요란하게 울리는 시스템 알람.

그리고 하나의 스킬이 리아의 상태창에 떠올랐다.


「내면의 불꽃.」

랭크 : EXR

하나를 향한 드높은 동경, 불굴, 집념, 열망, 열정, 애정. 그 모든 것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결코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고결한 불꽃.

당신의 내면은 불꽃입니다.

옵션 : 번(Burn) 수치가 생성된다.

번 수치가 100 이상일 때 부터 효과 발동.

번 수치의 상승치에 따라 ‘고유’ 카테고리의 모든 스킬을 모든 조건과 제약을 무시하고 LV과 랭크를 상승시킨다.

번 수치가 100 이상일시 ‘집념의 불꽃’ 효과에 의해 HP 10%이하 활동 한계선 효과에 의한 전투 불능 효과를 받지 않는다.

번수치가 100 이상이고 남은 HP가 10% 이하일시 ‘불굴의 불꽃’ 효과에 의해 지속형 스킬에 의한 HP 하락 효과를 받지 않는다.


펜릴의 조각은 몸을 낮추고 신중한 사냥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지지 않아...”


활을 만지며. 멍하게, 주문처럼 한가지 말만을 중얼거리는 리아.


그르르르-,

펜릴이 느낀 것은 위압감. 다 죽어가는 시체나 다름없는 리아에게서 펜릴은 성급히 다가설 수 없는 분명한 위압감을 느꼈다.


[번 수치가 100을 초과 하였습니다. 스킬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번 수치가 110을 초과 하였습니다. 스킬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번 수치가 120을 초과 하였습니다. 스킬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번 수치가 130을 초과 하였습니다. 스킬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번 수치가 150을 초과 하였습니다. 스킬의 랭크가 상승합니다.]

[스킬의 랭크가 상승하였습니다. 간파 SS -> 대간파 EX.]


급격한 번 수치의 변화가 리아의 몸과 스킬에 변화를 불러왔다.


[번 수치가 180을 초과 하였습니다. 스킬의 랭크가 상승합니다.]

[스킬의 랭크가 상승하였습니다. 초집중 LV.MAX -> 유사 각성]


유사 각성

인간은 한 줌의 모래와 그 속에서 빛나는 단 하나의 알갱이에 의해 이루어져 있다. 그 결정의 찬란함을 지금 이 자리에.

옵션 : 한계. 그 이상의 집중력.


혈관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혈액의 흐름이 느껴진다. 한계를 넘어 클럭을 늘여가는 뇌. 신체의 모든 것이 전투 이외에 불필요한 모든 것을 차단하며 단 하나에 집중한다.

귓가를 어지럽히던 이명이 선명한 심장의 울림을, 이윽고 이 조차도 사라진 완벽한 고요를 불러왔다. 확장된 감각. 세차게 뛰는 심장 박동이 손에 잡힐 듯 느껴진다. 몸의 솜털 하나하나가 센서처럼 사방의 모든 바람을 잡아내고, 그야말로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전투만을 위해 재조립되는 감각.

성장이 아닌 진화.

한계를 넘어 올라가던 집중력이 세상의 인식을 통제한다.

느리게, 아주 느리게 느리게 내린다고 생각했던 주변의 눈이 완전히 움직임을 멈추었다. 모든 색이 사라진 흑백의 세계. 리아에게는 그 속에서 달리는 늑대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깊은 물 속을 걷는 것 같은 느린 움직임.

리아의 움직임도 물속에 있는 것처럼 매우 느렸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펜릴의 공격에 맞춰 리아의 몸이 움직인다.

완벽한 통제. 숨결 하나, 리아는 지금 몸에 난 솜털의 털끝 하나까지 완벽하게 조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달려오는 가속력 그대로 앞발을 후려 내뻗는 펜릴의 공격을 리아는 종이 한 끗 차이로 보고 피하며 화살을 쏘았다.

두 번 세 번. 아슬아슬. 하지만 결코 닫지 않는 펜릴의 공격. 이쪽으로 저쪽으로 날뛰어 봐도, 결과는 변함이 없다. 마치 피어오르는 연기를 잡기 위해 발을 휘두르는 형색. 머리를 내밀며 힘껏 베어 무는 공격과 동시에 리아가 움직인다.


슥-.

마치 눈 위를 밟고 미끄러져 가는 것 같았다. 합을 맞춘 것 같은 공격과 회피. 한 번만 도약하면 닿을 것 같은 그 거리에서 리아의 화살이 펜릴의 머리를 유린해 온다. 작지만 확실하게. 리아의 화살은 계속해서 펜릴의 몸에 상처를 늘려갔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냥당하고 있는 쪽은 펜릴의 조각였다.


크-왕!

인정 할 수 없다는 듯 크게 울부짖는 펜릴의 조각.


[펜릴의 조각 LV.44]


펜릴의 레벨이 하나 더 오르고. 주변의 눈들이 긴 바늘같이 얼어붙으며 리아의 사방으로 떨어져 내렸다. 하지만 떨어지는 얼음 바늘의 속도와 위치. 전부를 3D 레이더처럼 인지하며 다람쥐처럼 날렵하게 움직이는 리아에게, 얼음 바늘 조각 들은 멈춰 있는 장애물이나 다름없었다. 리아의 자그마한 몸이 마치 얼음의 감옥 철창처럼 떨어져 내리는 얼음 바늘 조각들을 가르며 달려나간다.


후드드득-!

지그 재그, 곡선과 직선을 그리는 날렵한 회피. 손과 발의 경계도 없고, 틀과 형의 경계도 없다. 효율만을 지극히 최적화시킨 동물 같은 움직임. 리아의 움직임은 발로 짚고 손으로 뒹굴며 스테이터스의 극한. 신체가 가진 성능을 한계까지 끌어내고 있었다.

튀어 오르는 눈 안개 속에서 소녀의 그림자가 돌파해 빠져나온다

옆을 돌아본 펜릴의 두 눈앞에는 이미 두 개의 화살이 코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고개를 젖혔지만 이미 펜릴은 한쪽 눈을 당했다.

오로지 사냥한다. 펜릴의 조각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언가에게 사냥당하는 동물의 기분을 알았다. 몸을 한껏 낮추고 하나 남은 눈으로 리아를 매섭게 노려보는 펜릴의 눈에 이체가 서린다.

상처투성이의 몸. 한걸음 한걸음 리아의 나지막한 걸음이 펜릴의 조각을 향했다.


“나는... 나는 지지 않아...”


한계를 뛰어넘은 집중력이 마이크로 단위의 바늘보다 촘촘하고 날카롭다.

부상과 체력의 소모로 극한으로 치달은 육체의 피로조차 뇌에서는 이미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스테이터스의 차는 명확했다. 하지만 감각에는 한계가 없었다. 지금 리아의 강함은 인간을 뛰어넘어 보스와 고작 인간 하나의 스테이터스의 차조차 압도할 정도로 이 쪽에 특화되어 있었다.


[사자의 맹세 지속 시간이 1분 남았습니다.]


남은 1분에 끝낸다. 화살을 쥐고, 마치 기계처럼 활 시위에 손을 얹는 리아.

한순간, 펜릴의 눈에는 그런 리아의 작디 작은 소녀의 몸이 꼬리를 내려 피하고 싶을 정도의 거인으로 느껴졌다.

몸을 깊이 숙이고, 그 감각을 부정하듯 펜릴의 조각이 내달렸다.


팍!

리아의 지척에서 펜릴의 조각이 방향을 꺾는다. 그리고 순간 인지의 영역을 뛰어넘는 최고의 가속. 고작 리아의 3M 거리에서 단번에 자신이 낼 수 있는 최고속도에 도달하며 리아를 습격해 왔다.

팡, 하고 바람의 파공음이 일어났다.

알고 있다 하더라도 리아의 낮은 민첩으로는 피해 내기 벅찬 극한의 속도가 났다. 펜릴의 발톱이 리아의 뺨을 갈랐다. 리아의 남은 HP는 고작 7. 하지만 완전히 피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순간순간을 파악하고 눈으로 보지를 못한 것은 아니다. 리아의 눈이 매섭게 번개처럼 스쳐지나간 펜릴의 조각을 정확히 쫓는다. 잔상 처를 주고 가장 치명적인 목덜미를 노린다. 펜릴의 조각이 리아를 스쳐 지나간 순간.


아우우---.

그 순간 사방에 눈보라가 휘날리며 늑대의 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펜릴의 조각이 가진 거대한 몸이 밤의 어둠에 녹아들 듯 리아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흩날리는 눈보라처럼 늑대의 울음소리가 사방에 울린다. 바람의 움직임을 마치 눈앞에 시각으로 그려놓을 정도로 선명해진 청각은 의미가 없었다. 완전히 사라진 펜릴의 조각에 초고속 카메라 같이 움직이던 시야도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그건 이미 한번 본거야.”


「간파SS」

초월적인 집중력과 함께하는 극한의 눈썰미는 인간의 인지를 벗어나 있습니다. 이 능력을 가진 자는 전 세계 인간 중 5명도 되지 않습니다.

타입 : 엑티브

랭크 : SS

옵션 : 스킬 ‘초집중’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만 발동 가능. 같은 공격이 두 번 통하지 않게 된다. 상대의 물리 스킬을 따라 할 수 있게 된다.


본능의 위기감지가 한번 파악한 적의 능력.

그리고 이 간파 스킬은 내면의 불꽃에 의해 대간파 EX로 랭크업 되어 있었다.


스으-,

리아의 뒤에서 미묘한 공간의 기류가 생겨나며 아주 사소하게 냉기가 짙어진다. 한 동작으로 이어져 인벤토리에서 꺼내어진 칼 웨인의 검이 이미 그곳을 향해 있었다.


「대간파 EX」

운명의 실. 그 경계마저 지켜보는 간파.

타입 : 패시브

랭크 : EX

옵션 : 타 스킬 ‘각성화’계열 스킬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만 유지 가능. 사용 스킬의 특성과 랭크에 관계없이 같은 공격은 두 번 통하지 않게 된다.

한번 인식한 물리 스킬에 한하여 1회, 그 시전자의 스킬 LV과 동일하게 습득 조건과 숙련도에 상관없이 완벽한 재현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효과는 유사 각성이 활성화된 시간 내 한하여 마나와 신체 소모의 제한 없이 다양한 스킬로 여러 번 사용 가능하다.


푸-욱!

팔 끝에 묵직한 무게가 실린다. 날카로운 날붙이가 살을 깊숙이 파고드는 감각. 검 끝이 빛나는 칼 웨인의 검 스킬을 완벽하게 재현하며, 끝자락에 선명한 빛을 머금은 검이 펜릴의 조각을 꿰뚫는다.


공간을 뛰어넘어 펜릴의 동장과 동시.

반응할 틈도, 피할 틈도 없었다.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뎌 몸 안으로 파고드는 카운터와 크리티컬. 그리고 칼 웨인의 정수 모든 것이 재현되어있는 고위의 공격 스킬. 생물의 가장 약한 목을 아래에서 위로 꿰뚫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리아의 공격은 레벨의 차를 뛰어넘어 필살의 효과를 내기에 충분했다.


끼이-, 이-,

미미한 뒤틀림과 힘없는 숨소리. 검에 정확히 목이 관통당한 펜릴의 조각은 전신에 경련 같은 허망한 움직임을 내다 이윽고 멈추었다.


“하아 하아-.”


축 늘어진 펜릴의 조각 아래에서 피 투성이의 리아가 숨을 몰아쉬었다.


[LV UP]

[LV UP]

[LV UP]

[히든 퀘스트 ‘태양의 벌래, 밤하늘을 먹는 짐승’를 클리어하셨습니다.]


띵동 소리를 내며 리아의 눈앞에 떠오른 알람창. 펜릴의 조각의 모습이 서서히 흐려지며. 종이도 아닌, 천도 아닌 희미한 빛을 내는 새하얀 무언가가 리아의 눈앞에 서서히 흘러내렸다.

리아는 눈앞에 천천히 흘러내리는 보상을 쥐었다.


<은하수의 두루마기>

[특정 직업의 전직 조건을 달성하였습니다.]

[칭호 ‘거인 살해자의 피’를 획득하였습니다.]

[’펜릴의 파편(펫)‘을 획득하였습니다.]


“이걸로... 조금은.”


자그맣게, 리아는 힘겹게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오빠에게 가까워 졌을까나?”


그리고 보상을 쥔 순간 리아의 눈앞이 캄캄해졌다.


[번 수치가 감소합니다.]

[번 수치 100 이하. 내면의 불꽃의 영향을 받던 모든 스킬의 LV과 랭크가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옵니다.]


리아의 몸이 무너져 내렸다. 눈조차 감지 못 한 체, 리아의 손끝이 아주 미약하게 꿈틀거렸다.


“어라, 이상하네...”


이제는 아픔조차 느껴지지 않는 몸. 움직일 수도 없이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완전히 동공이 풀려버린 눈은 그저 새하얗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


그런 리아를 차가운 바닥에 내버려 둔 채.

새벽 6시. 던전 내 몬스터 리셋이 시작됐다.


작가의말

 남은 라이프(휴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전작이라던가 향후 일정은 그때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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