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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나 님의 서재입니다.

최강의 대장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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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나
작품등록일 :
2016.10.25 20:23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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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68 회
조회수 :
1,008,459
추천수 :
25,217
글자수 :
304,485

작성
16.10.27 14:22
조회
25,910
추천
590
글자
8쪽

더 높게 성장해라 (1)

추천과 선작 코멘트 항상 감사드립니다.




DUMMY

“뭐야, 제 때 만들었다고?”


룩크 마을에 머물러 경비 의뢰를 맡고 있는 모험가 다수는 준비된 다섯 개의 철검을 보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며칠을 더 질질 끌어야 물건을 겨우 내놓던 대장간 아닌가. 그들은 일순간 얼빠진 표정을 지으며 레드너를 바라봤다.


“당연하지. 자, 확인이나 해보라고.”


“어, 어... 알았어.”


레드너가 이랬나? 보통은 자신이 만들어낸 작품에 이런저런 변명을 덧붙이던 그 놈 아닌가. 당당하게 철검을 가리키고 있는 그를 보며 모험가들의 의구심은 커질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확인 하라는 말은 무시 할 수 없었기에 별 기대 없이 진열장으로 한 명 한 명 발걸음을 옮겼다.


“뭐야? 평범한데...?!”


레드너가 제작한 철검을 확인하던 그들은 묘한 악센트와 함께 감탄사를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지금 그가 내놓은 물건에 놀랄 수밖에 없다.


몇몇은 좀 더 상세히 철검을 훑으면서 감탄사를 뱉었다. 그 쓰레기 제조기 레드너가 만든 검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검은 준수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니.


‘이 정도면 근방의 슬라임도 베어내겠는데....?’


준수하다고 생각되는 것 보다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검도 있어. 모험가들 중 가장 경험이 많은 자가 턱을 쓸어내리며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본래 레드너가 만든 철검은 예리함이 약하거나 강도가 낮아 근방을 위협하는 마족에게 큰 데미지를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이 정도의 예리함, 그리고 강도라면 그 베어내기 어렵다는 슬라임도 큰 데미지를 줄 수 있으리라.


“레드너, 이거 성에 가서 사온 거 아니지?”


“지금 나랑 장난치는 거야?”


레드너가 혹시나 싶어 물어보는 모험가의 질문에 코웃음 치며 되받아쳤다.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질문자인 모험가도 그건 아니다 싶어 곧장 꼬리를 내렸다. 룩크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는 가장 빠른 말을 타고 가도 하루.


‘절대로 그럴 리 없어.’


애초에 철검 다섯 개를 위해서 도시까지 가는 미친놈이 어디 있겠는가. 모험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인정했다. 이 철검은 레드너가 만들었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천천히 모험가들은 철검을 들며 계산대로 향했다.


이 정도 품질의 철검. 사실, 상태가 엉망이면 불만을 토로해 가격을 깎아보려고 했지만 이런 철검을 보고 불만을 품을 수 없을뿐더러 가격도 깎을 수 없다. 아니, 이 검은 돈을 더 줘야 할 판 아닌가.


“500골드. 여기.”


모험가 파티의 파티장은 돈이 담긴 가죽 주머니를 레드너에게 내밀었다. 마음 같아서는 이 정도의 품질의 물건을 만들어 내줘서 고맙다고 추가금을 쥐어 주고 싶었지만 고작 해야 도시와 동떨어진 시골 마을의 경비. 그런 경제적 여유는 없다. 다만.


“그리고, 수리 의뢰 말인데. 추가 주문도 받나?”


실력을 믿어주는 일은 할 수 있다.


철검을 판 돈 300골드와 수리비 선금인 200골드를 합쳐서 받은 레드너는 갑작스러운 주문에 입 꼬리를 씨익 올렸다. 그런 그의 표정 변화에 파티장은 흠칫 몸을 떨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곧 레드너의 입이 열렸다.


“당연히 받지. 최고 품질의 수리 서비스는 항상 열려 있으니까.”


그의 당당한 모습은 파티장도 꽤나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었다.



- - -



레드너는 모험가들이 벗어놓고 간 장비들을 쭉 살폈다. 몇 개는 내구도가 거의 ‘0’가 될 정도로 혹사시켰고 몇 개는 가볍게 내구도가 손상되어 있었다. 이 세계에서 수리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그저 망치를 들고 손상된 장비를 두드리면 자연스럽게 깎인 내구도가 차오른다.


다만. 제작과 같이 수리에도 실패가 존재하는데 망치질의 강도와 방어구의 손상도에 따라서 그 실패가 결정된다. 잔여 내구도가 높으면 그만큼 강하게 망치를 휘둘러도 수리가 진행되어 나가지만 내구도가 0에 가까워질수록 섬세한 작업이 필요했다.


‘몇 개는 괜찮은데. 몇 개는 위험하네.’


레드너는 혀를 내둘렀다. 자신감에 큰 소리를 쳤긴 했지만 막상 망치를 쥐고 내구도가 많이 깎여있는 장비를 보니 불안이 조금 크게 다가왔다.


원래의 레드너는 몇 번 장비를 깨트려 왔기에 이번에도 장비를 깨먹는다면 기껏 올렸던 인지도는 다시 바닥을 칠지도 모른다.


여러모로 리스크가 많은 의뢰지만 그만큼 받는 돈도 많아진다. 내구도가 걸레가 된 이 장비의 수리비용은 100G. 철검 하나의 가격보다 높은 수리비. 리스크가 클수록 얻는 보상도 많다. 인지도 또한 성공한다면 꽤 높게 오를 테니 마냥 걱정만 하고 고개를 가로저을 일은 아니다.


“흡!”


레드너는 힘을 주며 가벼운 금속 상의를 망치로 내려쳤다. 내구도는 현재 30, 최대 50의 내구도를 가지고 있던 방어구는 그의 망치질 한 번에 내구도 4가 차올랐고 몇 번 두드리자 벌써 방어구 하나의 수리는 끝이 났다.


어느 정도 내구도가 남아있는 장비의 수리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몇 번 두드리거나 가볍게 마무리 짓는 정도만으로 내구도는 가득 차올랐고 방어구는 온전한 새것이 되었다. 무기도 마찬가지. 하지만, 문제는.


-카득!


무언가 찌그러지는 소리에 급히 레드너는 망치를 놓았다. 실패는 아니다. 망치질에 도리어 내구도가 깎였고 5에 내구도를 가지고 있던 걸레 같은 방어구는 겨우 1의 내구도 밖에 남지 않았다. 힘 조절의 실패. 여기서 한 번 만 더 삐끗 하게 된다면 지금 눈앞에 있는 방어구는 이 세상에서 소멸하리라.


여기서 부터가 본방이다. 아직 세 개의 걸레 같은 방어구가 남아있다. 레드너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망치를 냉수에 푹 담군 뒤 다시 작업대 앞에 섰고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천천히 망치의 끝을 장비에 가져다 대듯이 가볍게 두드렸다.


그 순간에 무심코 눈이 감겼고 작지만 청아한 소리가 울려 퍼져 끝날 때 쯤 레드너는 감았던 눈을 떴다. 장비의 내구도는 2가 되어 있었다. 그걸 확인 한 뒤에야 긴장감에 참았던 숨을 내쉬었고 망치를 바로잡았다.


‘이번엔 좀 더 세 개 간다.’


망치를 잡고 있는 레드너의 손에 핏대가 섰고 다시 한 번 레드너는 방어구를 두드렸다. 이번에도 가벼운 움직임. 방금 전 행동과 얼마나 힘의 차이가 있나 알아차리기 불가능 한 정도였지만 시스템은 인지했다.


+2


미세한 힘의 차이에 반응하듯 아까보다 +1이 더해진 내구도의 상승 폭. 레드너는 속으로 환호했고 조금 더. ‘조금 더’를 속으로 외쳐가며 자신을 고무시켰다. 자기 자신을 격려하듯 망치를 붙잡은 레드너의 손이 움찔거렸고 힘을 실은 망치는 허공을 갈랐다.


긴장감에 흐른 땀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고 숨 막히는 긴장감, 그리고 시간이 길게 늘려 진 그 기분이 레드너의 몸을 감싸고돌았지만 그의 시선과 정신은 이미 망치와 수리 대상인 장비에 고정되어 있었다.


-팅!


약간 다른 소리. 레드너는 그 소리가 울린 뒤에야 참았던 숨을 내쉬고 땀을 닦으며 시간이 제대로 흐른 다는 사실을 감지했고 슬쩍 웃었다.


[+3]


자신이 성장 해 나가는 그 과정을 보는 기분은 언제나 나쁘지 않았다. 레드너의 망치가 한 번 더 방어구를 내리쳤다.




재밌게 읽어 주셨다면 추천과 선작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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