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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리

이소룡, 최강 전설의 부활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당가도
그림/삽화
표리
작품등록일 :
2018.12.11 16:22
최근연재일 :
2021.01.20 08:00
연재수 :
123 회
조회수 :
140,945
추천수 :
2,112
글자수 :
622,435

작성
20.12.29 08:00
조회
149
추천
6
글자
11쪽

제104화, 안드레아 퍼거슨(2)

*본 소설은 실제 인물과 사건을 바탕으로 하였으나 허구임을 밝힙니다.




DUMMY

“지금 화제의 중심에 선 라이트급 타이틀전의 선수들을 보러 오신 게 아닙니까? 브라리언 리 선수도 마침 같은 체급입니다.”


“흐음··· 아무래도··· 그쪽에 관심이 가장 많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겠죠. 하하하.”


“두 선수 중 어느 선수에게 더 관심이 가시나요?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선수가 있나요?”


“흠··· 안드레아 퍼거슨 선수는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언제라도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경기를 보면 정말 어메이징 하죠. 하지만··· 오늘은 왠지 김진번 선수를 보고 싶네요. 같은 동양인이라 그런지 왠지 더 애착이 간달까··· 김진번 선수는 절 아실지 모르겠지만··· 하하하. 그럼 이만···”


“아··· 역시, 그렇군요. 잠깐만요. 한마디만···”


리포터의 말을 끊고 경기장 내로 입장하려던, 그의 일행의 뒤통수로 리포터가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지금 중국에서도 김진번 선수가 이소룡의 사실상 후계자라고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소룡이면 중국을 대표하는 무술인인데··· 한국인인 김진번 선수가 그런 인정을 받는 게, 중국 출신의 선수로써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따로 의견이 있으신가요?”


그 순간이었다.


손을 뿌리치고 입장을 하려던 그의 일행이 순간 멈추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질문을 던진 리포터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를 챘다.


방금 전까지 온화했던 브라리언 리의 안광에서 예리한 빛 같은 게 보인 것을···


하지만, 입을 먼저 연 것은 로얄 FC의 라이트급 챔피언 량룡이었다.


“웃기는 소리! 이소룡은 중국을 대표하지도 않고, 김진번은 더욱 그럴 자격이 없어. 그놈은···”


낮지만 위협적인 답변이었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썰렁해졌다.


순간, 브라리언 리는 량룡을 쏘아보았다.


량룡은 그의 눈빛을 의식했는지, 이내 입을 닫았다.


경직된 분위기를 깨려는지 동글동글한 인상의 리휘앙이 웃으며 리포터에게 답변을 한다.


“하하하. 이 친구도 같은 체급이라··· 괜히 의식하나 봅니다. 중국인이 아니라고 인정 못한다니··· 21세기에 무슨 구시대적 마인드람··· 하하하··· 지금 시대에 국적과 인종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이런, 옹졸한 친구 같으니라구··· 실력 있으면 그건 자동적으로 인정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희도 잘 나가는 김진번 선수 덕을 볼 수도 있는 거죠. 하하하.”


리휘앙이 순발력 있게 대처한 덕에 분위기는 조금 살아난 듯하다.


“아··· 그렇습니까? 저희는 브라리언 리 선수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은···”


리포터의 연이은 질문이 브라리언 리는 벗었던 선글라스를 다시 쓰고,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 발걸음을 돌린다.


그 모습은 마치 더 이상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는 모습처럼 보인다.


역시나, 팀 블랙 드래건 일행들도 아무도 입을 열지 않고 브라리언 리의 뒤를 따라간다.


일순간 분위기가 경직되어 보인다.


리휘앙이 량룡 옆에 다가가더니, 주의를 준다.


“이봐. 왜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해?”


“으음···”


“사형 분위기가 안 좋잖아. 자네가 실수 한거야.”


리휘앙의 말에 량룡은 다소 감정적으로 대답한다.”


“내가 틀린 말을 한건 아니잖아? 언제까지 우리는 꿀 먹은 벙어리 노릇을 해야 하나? 사형뿐만이 아니라 우리도 목숨을 걸었다고...”


리휘앙은 순간적으로 량룡에게 목소리를 낮추라는 제스처를 보낸다.


“아니.. 틀린 말을 한 게 아니라··· 지금은 어쨌든 사형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조직도 그걸 원하고···”


량룡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내 손으로도 끝낼 수 있어. 김진번 따위는···”


“휴··· 그 마음은 알겠지만···.”


“그리고, 난 지금은 사형에도 꿇리지 않는 실력을 가졌다고 생각해. 이젠, 더 이상 저 남자가 두렵지 않아.”


량룡의 그 말에 리휘앙의 눈이 동그레 졌다.


“이 친구가··· 큰일 날 소리를··· 어디 가서 그런 말 입 밖으로 꺼내지도 말아. 나도 못 들은 척하겠어.”


량룡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곤 앞서 걸어가는 브라리언 리의 뒷모습을 보았다.


‘사형··· 난 당신을 존경하고, 당신처럼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왕좌를 당신에게 양보할 마음은 없다고···’


팀 블랙 드래건 일행들이 경기장 내에 VIP 석에 앉기 시작하자 또 한번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들을 알아보는 일반 관객들의 숫자가 많은 것을 보니 이제는 명실상부한 인기 팀이 되었다는 게 실감이 나는 상황이었다.


EFC 수뇌진들도 그들의 등장을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쾅~


“이런 뻔뻔한 놈들··· 여기가 어디라고!”


데릭 화이트 회장은 벽을 거칠게 치면서 분노한다.


그 옆에서 지켜보던 조호건은 안쓰러운 목소리로 입을 연다.


‘이봐··· 저번엔 멀쩡한 책상을 박살 내더니··· 이젠 벽에 구멍이라도 뚫을 건가? 여기 벽은 주먹으론 못 뚫어. 자네 손만 다치는 거야.”


“저놈들이 이곳에 나타났다는 건 명백한 도발 아닌가? 저것들은 안 보이게 치워야···”


“흠··· 정당하게 티켓을 구입해서 들어온 사람들을 무슨 근거로 내쫓나? 오늘은 어쨌든 저들도 우리의 고객일 뿐···”


조 호건은 분노에 얼굴이 달아오른 데릭 화이트 회장을 쳐다보았다.


회사의 보스 이기전에 몇십 년을 알아왔던 절친이었다.


언제나 호탕하고 배짱 있는 친구라고 믿고 있었지만, 확실히 요즘 보이는 모습들은 달랐다.


GDC 컴퍼니의 워리어 FC 인수부터 시작된 도발에 많은 의식을 하고 있는 게 확실했다..


“우리가 어떤 단체인가?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던 종합격투기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린 회사야. 그리고, 이제는 전 세계 메이저 스포츠 자리에 오르게 된···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회사라고··· 거기엔 자네가 있었어. 그 주인공이라고..”


“흐음··· 그렇게 이야기해주니 고맙지만···. 나 혼자 이룬 건 아니지··· 자네나 우리 레전드 선수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어.”


조 호건은 조용히 일어서더니 물 한잔을 따라서 데릭 화이트에게 건넨다.


“자.. 일단 이거 한잔하고 열 좀 식히게··· 우리의 힘을 믿으라고···”


“흠··· 미안하네.. 내가 괜히..”


“오히려, 더 잘된 일일 수도 있어.”


“오히려?”


“우리 EFC가 어떤 곳인가? 전 세계 최고들이 모인 단체 아닌가? 워리어가 말이 2위 단체지··· 사실상 게임이 안되지··· 확실한 격차를 느끼게 해주는 거지. 촌놈들을 정신 차리게 하는 건 그게 최고니까. 아마도 몇 경기 보면 오금이 지릴 걸···. 마이너 단체에서 뛰던 선수들하고는 레벨이 다르니까··· 아미도 대회가 끝날쯤엔 저놈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질 걸···”


“으음···”


-


3만 명이 넘는 관중들에 각계각층의 유명인사의 등장들로 경기장 내부의 열기는 터져나갈 것 같았다.


마침 중국 시장을 의식해서, EFC에서 중국의 유망주를 영입한 터라, 자국 관중들은 그들의 경기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국 선수들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언더카드로 배치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언더카드 첫 경기부터 관중들은 체육관을 꽉 채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관중들의 기대와는 달랐다.


중국 선수들은 자국의 홈경기라는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차례대로 무너져갔다.


자국의 명문팀의 에이스, 엘리트 선수 출신의 경력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세계 무대의 벽은 높았다.


아무리 평소에 직접 만나보기 힘든 스타들이 나온다고 해도, 자국의 선수만큼 감정이 몰입되기는 힘들다.


관중들은 여전히 열광은 하지만, 무언가 전체적으로 맥이 빠지는듯한 위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치잇··· 정말 망신이군.”


객석에서 경기를 보던 블랙 드래건의 량룡이 불쾌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저런 놈들이 중국을 대표한다니··· 이게 무슨 망신이야.”


량룡의 그런 모습을 가만히 보던 브라리언 리가 입을 연다.


“음. 아우는 표정 관리하고, 경거망동하지 마라. 아직 우리의 시간이 안 왔을 뿐···”


“음···”


브라리언 리의 말에 량룡을 입을 닫는다.


브레이크 타임 중에 중계 카메라는 관중석을 스치듯이 보여주고 있었다.


마침, 중국의 여러 샐럽들이 직관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그들을 위주로 포커스를 잡기 시작했다.


영화배우, 유명 감독, 가수들의 모습들이 보인다.


실수였는지 고의였는지 모르겠지만, 우연히도 팀 블랙 드래건의 브라리언 리에게도 포커스가 간다.


화면에 잡히자 자연스럽게 미소 짓는 브라리언 리.


와아아아~


짝짝짝


순간적으로 터지는 함성과 박수.


자국 선수들의 연이은 패배에 기가 죽은 관중들의 기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블랙 드래건~


브라이언~


량룡~


리휘앙~


관중들은 연호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면, 카메라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이 다시 포커스를 줘야 한다.


전광판엔 관중석에 앉아있는 팀 블랙 드래건의 모습이 크게 보인다.


와아아~~


꺄아악~~


환호와 열광은 어떤 염원까지 담고 있는 듯했다.


팀 블랙 드래건의 멤버들도 화답하듯이 일어서서 손을 흔들었다.


와아아~~


짝짝짝~~


이것을 노린 큰 그림이었을까?


팀 블랙 드래건은 적진이라고 할 수 있는 EFC의 무대에서 확실한 임팩트를 만들어냈다.


이 모습을 본 데릭 화이트 회장은 또 한 번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기장의 그런 분위기도 주요 매치들이 펼쳐지자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EFC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경기 모습들은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서 사람들을 다시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명성은 괜히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선수들은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메인 매치인 김진번과 안드레아 퍼거슨의 경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말없이 김진번의 손에 밴디지를 해주는 이재석 감독의 마음속엔 여러 감정들이 지나갔다.


자신이 꿈꾸었던 무대를 뛰는 제자가, 이제는 모든 파이터들이 꿈꾸는 챔피언 벨트를 쟁취할지도 모르게 된 상황이 새삼 믿기질 않았다.


그것은 실버울프의 모든 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타이틀전이 잡히고, 훈련을 하고 일정이 돼서 경기장에 왔을 때도 실감이 안되었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고 순서가 다가오자 많은 감정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길거리에서 싸움을 하는 장면이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알려져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격투기의 세계로 입문한 초짜 관원이 이제는 어느덧 EFC 챔피언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최두원과 권민철 코치에게도 이건 기적 같은 경험이었다.


벌써부터 가슴이 요동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정작 김진번 만큼은 여느 때와 같이 침착하고 고요했다.


곧, 진행요원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 입장을 준비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그런 감회와 긴장감은 오랫동안 EFC를 중계하고 있는 한국의 중계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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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제122화, 최후의 대결(7) 21.01.20 169 2 9쪽
122 제121화, 최후의 대결(6) 21.01.19 118 1 11쪽
121 제120화, 최후의 대결(5) 21.01.18 138 1 11쪽
120 제119화, 최후의 대결(4) 21.01.16 134 1 11쪽
119 제118화, 최후의 대결(3) 21.01.15 113 1 11쪽
118 제117화, 최후의 대결(2) 21.01.14 129 1 11쪽
117 제116화, 최후의 대결(1) 21.01.13 118 1 11쪽
116 제115화, 새로운 제안(3) 21.01.12 111 1 12쪽
115 제114화, 새로운 제안(2) 21.01.11 125 1 11쪽
114 제113화, 새로운 제안(1) 21.01.09 132 1 11쪽
113 제112화, 호랑이 굴(5) 21.01.08 125 2 11쪽
112 제111화, 호랑이 굴(4) 21.01.07 123 2 11쪽
111 제110화, 호랑이 굴(3) 21.01.06 132 3 12쪽
110 제109화, 호랑이 굴(2) 21.01.05 159 3 11쪽
109 제108화, 호랑이 굴(1) 21.01.04 140 2 11쪽
108 제107화, 특종 21.01.02 158 5 12쪽
107 제106화, 안드레아 퍼거슨(4) 20.12.31 165 5 12쪽
106 제105화, 안드레아 퍼거슨(3) 20.12.30 147 5 11쪽
» 제104화, 안드레아 퍼거슨(2) 20.12.29 150 6 11쪽
104 제103화, 안드레아 퍼거슨(1) 20.12.28 149 5 11쪽
103 제102화, 은룡(5) 20.12.26 166 5 11쪽
102 제101화, 은룡(4) 20.12.25 158 5 11쪽
101 제100화, 은룡(3) 20.12.24 177 4 11쪽
100 제99화, 은룡(2) 20.12.23 175 4 11쪽
99 제98화, 은룡(1) 20.12.22 191 4 11쪽
98 제97화, 터프가이 20.12.21 219 4 11쪽
97 제96화, GDC의 야망 20.02.04 314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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