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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담 님의 서재입니다.

하루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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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사담
작품등록일 :
2021.07.01 20:14
최근연재일 :
2021.07.15 10:07
연재수 :
4 회
조회수 :
58
추천수 :
0
글자수 :
4,010

작성
21.07.12 19:38
조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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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3쪽

기쁨

DUMMY

: 넌 나의 기쁨


좋은 산부인과. 오후 12시 37분.

직장인들이 한창 퇴근할 시간. 한 남자가 헐레벌떡 들어왔다.


“여기 혹시, 최희진이라는 환자 분 왔나요?”


그는 프론트 컴퓨터에서 환자를 기록하고 있는 간호사 한 분에게 다가가 물었다. 그의 옷가지가 부산스럽다. 급히 온 티가 많이 났다.


“최희진씨요. 잠시만요.”


간호사는 타자를 빠르게 몇 번 치며 컴퓨터 화면을 뚫어져라 확인했다. 타닥탁탁. 타자 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그의 가쁜 숨소리가 천천히 가라앉았다.


"최희진씨는 방금 3층 분만실에 들어갔습니다."

"어디죠?"

"3층으로 가신 후 로비에서 오른쪽으로 쭉 가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남자는 흐릿한 감사인사를 뒤로 한 채 엘리베이터 쪽으로 뛰어갔다.


엘리베이터 근처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임산부, 그녀의 남편, 간호사들, 의사, 몇몇의 일반 사람들까지. 바글바글하다.


모두 하나 같이 층수 표시등을 보고 있다. 엘리베이터는 4층에서 3층으로 내려오고 있다. 엘리베이터 옆에는 비상계단 위 초록빛 비상구 표시등이 반짝인다. 무의식적으로 비상구 표시등을 본다.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 입구.

엘리베이터는 3층에서 2층으로 내려오고 있다.


결국 남자는 계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 . .



3,4칸씩 계단을 올라 온 남자는 간호사가 알려준 곳으로 갔다.



분만실 앞엔 무탈한 분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초초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도 그녀의 분만을 기다리는 가족을 만났다. 그녀의 어머니였다.


"장모님! 희진이는요?"

"오늘 아침에 갑자기 양수가 터져서 2시간 전에 분만실로 입원했어."

"괜찮은 거죠?"


그의 말에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그 후 그들은 말없이 분만실 앞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그녀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1시간, 2시간······ 얼만큼 시간이 지났을까. 분만실에서 나오는 산모와 아기와 함께 사람들이 사라져 간다. 이제 그와 그녀의 어머니만 남아 있다.


“최희진 보호자분!”


간호사의 외침에 그들이 벌떡 일어섰다. 두 사람 다 간호사의 입모양에 집중했다.


“방금 전, 최희진 산모 분 성공적으로 분만하셨습니다. 아기와 산모 둘 다 이상 없으세요.”


그 뒤에서 그녀가 나왔다. 초최한 모습이 세상에서 제일 못 생겼으면 세상에서 예뻐보였다.


그 뒤로 이제 갓 세상에 나온 쭈글쭈글한 녀석이 인큐베이터 안에서 속싸개로 온 몸을 칭칭 두른 채 꼼지락대고 있다.


그래, 네가 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 줄 모르겠다.

이 황홀한 감정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지.


안녕, 나의 아이야.

안녕. 나의 기쁨아.

안녕.


작가의말

결혼도 안 한 사람에게 출산의 과정(?)를 쓰려니 힘드네요.

인터넷으로 열심히 검색해서 쓰다가 결국 결말 가서 어영부영 끝냈습니다.

나중에 이 이 주제로 쓸 때 좀 더 잘 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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