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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스톰 님의 서재입니다.

남작가 차남이 돈을 잘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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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스톰
작품등록일 :
2022.02.25 16:11
최근연재일 :
2022.03.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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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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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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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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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로젠탈의 기사님 (7)

DUMMY

"이만 가보겠습니다, 리처드 경. 부디 제 말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 주세요. 공주님뿐만이 아닌 왕국 전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모든 일이 당신의 손에 달렸어요."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공주의 시녀, 엘리는 리처드를 찾아와서 왕국의 후계 다툼에 대해 말했다. 권력 싸움이 늘 그렇듯 복잡하게 꼬인 갈등들.


병석에 몸을 뉜 노왕, 냉전 상태에 들어간 두 왕자.


'그리고 나를 찾아온 공주님까지.'


베아트릭스 공주는 가진 권력은 없으면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체스 말이었다. 이리저리 이용당하다가 버림패가 되겠지.

어떤 방식으로든 그녀가 자신의 행복을 찾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리 없다.


'그래서 날 찾아온 거고.'


엘리는 공주가 이 질척한 싸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래서 리처드를 찾아온 것이다.

기존의 권력 구도의 밖에 서 있는 이방인을.


감동적인 충성심이었다.


권력에서 멀어진 시녀가 어떤 취급을 받게 될지 모르지 않을 텐데, 그래도 시녀는 공주가 행복하길 바라고 있었다.


"흑, 어흑, 너무 슬픕니다."


엘리가 떠난 테이블은 감동에 젖어있었다.

특히 일레프는 어디서 가져온 지 모를 헝겊으로 눈물을 닦고 있었다.


'저거 벨라가 피 닦을 때 쓰던 걸레 아니야?'


"우리 공주님이 그런 처지에 놓이셨다니요, 흑흑. 다들 너무 하십니다요."


겨우 한번 만나보고는 우리 공주님이라니, 하지만 그런 마음이 이해 가지 않는 건 아니었다.


일레프는 왕국을 위해 싸운 기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레인저였고, 그에게 공주님은 왕국을 대표하는 상징이니까.


"공주님께서 사정이 딱하게 되셨지만, 저는 시녀의 강단이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자신보다 모심 받는 분을 먼저 생각하다니 대단합니다."


발리안은 귀족들의 다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공주님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왕족에게는 왕족의 책임이 있는 법이었다.


발리안은 오히려 공주님을 위해 나선 시녀에게 더 눈길이 갔다.


기사로 교육받고, 살아온 그에게는 시녀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주인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저 자세라니!


"크흥, 저는 이런 일은 잘 모르지만, 공주님은 나쁜 분 같아 보이지 않으셨습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곧은 심지를 가진 시녀라니, 믿어도 될 것 같습니다."


기사와 레인저는 이미 마음이 기운 것 같았다.


말로 꺼내지는 않았지만, 내심 그들의 영주가 공주를 돕길 바라는 표정.


"내가 보기에도 그렇더구나. 시녀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녀의 처지에서는 제일 나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르지."


"그러시다면 공주님을 도우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글쎄, 그렇게 간단하게 결정 내리기에는 석연찮은 점이 너무 많다. 특히 이 두 왕자. 후계 다툼을 하고 있다는 장본인들이 제일 이상해."


"어떤 점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리처드의 관심은 공주도 시녀도 아닌 왕자들에게 가 있었다.


"일레프, 그동안 수도를 둘러보니 어떻더냐?"


"좀 복잡하긴 했지만, 살만한 도시였습니다요.

사람들도 좋고, 그 가짜 금화만 없었으면 딱 좋았을 것 같습니다요."


오랜만에 도시에 온 일레프는 활기차게 뒷골목을 헤집고 다녔다.

괜히 시비를 걸어오는 건달부터 고블린 상인들까지 안면을 익혔다.


일레프가 직접 본 로젠탈은 살만한 도시였다.

골목에는 악취와 고성이 오갔지만, 뭐, 도시가 다 그런 게 아니겠어?


"그래, 그게 문제다. 수도가 너무 평화롭다. 수도 시민들이 내 이야기에 열광하며 돌아다닐 정도야."


"예? 평화로운 게 왜 문제가 됩니까요?"


"평소 같았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겠지. 하지만 두 왕자가 권력 다툼을 하는 시기가 아니냐."


권력의 중심이 움직이는 시기에는 언제나 혼란과 소동이 그 뒤를 따르기 마련이었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변하지 않는 법칙이었다.


하지만 수도에는 아무 일도 없는 것 같았다.


"확실히··· 시민들도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문을 걸어 잠그고 가문을 단속 해야 할 귀족들이 마음껏 도시를 돌아다니고 있다. 상인들은 어떠냐, 줄을 서느라 바쁜 게 아니라, 돈을 벌 궁리를 하고 있지."


수도의 시민들은 여느 때처럼 살고 있었다. 후계 다툼에 모른다는 듯이 평화로운 일상.


"혹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럴 리가 없지.'


리처드의 생각은 달랐다.

이 모든 사람이 바보라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를 리가? 수도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권력에 예민한 이들이다.

권력자가 아침에 재채기하면 점심 즈음에는 약을 들고 달려갈 사람들.


"이 후계 다툼에 관한 소문 말이다. 너희들은 어디서 처음 들었지?"


"기억이 잘···, 아마 시장 어디에서 들은 것 같습죠. 상인들이 그런 이야기를 자주 했습니다요."


"저는 주점에서 만난 편력 기사에게 들었습니다. 그런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하더군요."


발리안은 말을 꺼내자마자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대체 어떻게 그런 하찮은 이들에게까지 소문이 퍼졌겠는가?


그도 일레프처럼 권력 다툼에 관한 소문을 지나가는 이야기로 들었다.

당시에는 별생각 없이 지나쳤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었다.


'그리고 영주님은 이걸 어떻게 눈치채셨단 말이야?'


발리안은 영주님을 따라 다니면 이런 직관을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태어나서부터 길러온 기사의 습관은 몸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리처드는 맥주로 타는 목을 축이고는, 생각에 빠졌다.


시장바닥에서 궁전 깊은 곳까지, 후계 다툼에 대한 소문이 퍼져 있었다.


하지만 도대체 이 다툼이 어디서 벌어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심지어는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해줄 사람도 없었다.


'그러면 도대체 누가, 그리고 왜 이런 짓을?'


꼬이고 꼬인 매듭은 그 끝이 보이질 않고, 풀어도 다음 문제가 나올 뿐이었다.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리처드는 고개를 돌려 일레프를 불렀다.


"지난번에 나와 벨라에 대한 노래를 퍼뜨렸던 음유시인 말이야. 어디 있는지 알고 있나?"


"그 친구라면 요 근처에 살고 있을 겁니다. 제가 얼굴을 봐뒀습죠."


"지금쯤이면 자고 있으려나."


창문 밖으로 고개를 돌리자, 하늘 위로 달이 보였다.



***



시인, 아주르는 깃펜을 내려놓고 어깨를 비틀었다. 오랫동안 시를 끄적여서 그런지 몸이 뻐근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쭉 펴고 있으니 창문 밖으로 달이 보였다.

과거라면 달을 보며 우울함에 젖었을지도 모른다. 양초를 살 돈도 없는 시절, 어두운 밤은 쓸쓸하고 우울하기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지.'


신곡이 대성공을 거둔 지금, 아주르는 도시의 유명인이었다. 양초를 살 돈 따위는 아끼지 않아도 되는 몸이란 말씀.


아주르의 신곡 '엘프를 사이에 두고 사랑을 노래하는 기사들'은 대 성공을 거뒀다.

주점 구석에서 예견했던 것처럼, 도시의 시민들은 이 노래에 미칠듯한 관심을 보였다.


귀족 가문들은 연회에 초대하겠다며 매일같이 하인을 보냈고, 도시의 시민들이 그를 알아보기 시작하고 있었다.


'흐흐흐, 이렇게 위대한 작가를 알아보지 못하다니 멍청한 놈들.'


아주르는 그동안 그의 예술을 멸시하던 못난 놈들을 맘껏 비웃어줬다.

너희가 그러니까 안 되는 거야! 그런 눈으로 봐서 뭘 알기야 하겠어?


유명해지다 보니 아주르를 시기하는 사람이 생길 정도였다.


-내가 물어보니 벨라 양은 당신의 노래가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던데?

-어허, 무슨 소리! 나는 영감을 받아서 창작한 것뿐이요!

-그러면, 허락이라도 받으셨소? 설마 편한대로 써먹은건 아니겠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군, 영감에는 주인이 없는 거 모르시나? 그런 소리 할 거면 썩 꺼지시오!


다시 생각해도 아주르의 성공을 시기하는 악당들이 분명했다.

위대한 창작물을 만드는 일인데, 허락을 받는 게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

중요한 건 예술뿐이었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벨라 양과 리처드 경도 감동하였을 게 분명했다.

오히려 그들이 아주르에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


아주르와 같은 위대한 예술가가 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 그런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똑-똑-


"나리, 문을 열어주십시오. 편지가 왔습니다요."


"잠깐 기다리시오. 곧 나가지."


작품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던 아주르는 문을 열었다. 빗장을 올리며 창문 밖으로 달이 보였다.


'어? 이런 밤에 편지 배달이 올 리가 없는데?'


덜컥-


아주르가 손쓸 틈도 없이 문틈으로 발이 비집고 들어왔다. 거칠게 문을 밀치고 들어오는 두 명의 사내들.


"자, 잠깐. 나, 나는 가난한 무명작가요. 내 집에서 값진 물건은 아무것도 없소."


"흐흐, 너무 겁먹지 마쇼, 아주르 씨. 우리 나리께서 볼일이 있어서 온 거니까."


아주르는 히죽거리는 사내를 보며 침을 삼켰다. 그를 미리 알고 찾아온 손님이라니, 그것도 이렇게 늦은 밤에?


"어험, 알고 찾아오셨다니. 반갑소. 나는 아주르요. 최근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지. 아마 내 작품을 들어보셨을 거요. '엘프를 사이에 두고···.'


"그것도 알고 있다."


어둠 속에서 대답이 날아왔다. 창문에 비친 달빛으로 턱 주위만 얼핏 보이는 사내였다. 턱만 봐도 잘생긴 것으로 보이는 얼굴이 익숙했다.

목소리도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데, 어디서 들었더라?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이름이 있었다.


"혹시··· 리처드 경이시오?"


어둠 속에 선 사내는 대답 없이 다가와 앉았다. 가까이서 보니 확실히 리처드 경이 맞았다.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얼굴을 보니 아주르의 등골이 오싹했다.


'젠장, 내 노래 때문에 찾아온 거 아냐? 미리 허락을 받을걸.'


"흠흠, 혹시 내가 만든 노래가 듣기에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리리다. 하지만 창작이라는 게 말이요···."


쿵-


갑작스러운 소음에 말이 끊겼다. 돌아보니 문이 닫혀 있었다. 그 앞을 지키듯 선 사내가 활짝 웃자, 달빛에 비친 누런 치아가 보였다.


아주르가 침을 꿀꺽 삼키는 사이, 리처드 경이 입을 열었다.


"아주르, 내가 찾아온 이유를 모르지 않겠지?"


"그, 그렇소이다. 혹시 내 노래가 불편하셨다면 공연을 멈추도록 하겠소."


"네 노래는 이미 내게 큰 방해가 됐다. 공연을 멈추는 정도로는 부족하지. 쏟아진 물을 어떻게 주워담겠나."


"그, 그러면 어쩌면 되겠소."


아주르는 손이 떨리는 걸 감추려 주먹을 꽉 쥐었다.

주점의 밝은 조명 아래에서 만난 리처드 경은 이야기 속에서 뛰쳐나온 영웅 같아 보였지만, 지금은···.


"네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마."


"조, 좋소. 무엇이든 하지. 나만 믿으시오."


아주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음유시인인 그에게 시킬 일이야 뻔했다. 노래겠지.


귀족들에게 소재를 받아서 노래를 만드는 일은 매일같이 하던 일이었다.

이 정도로 넘어갈 수 있다면 다행이었다.


"내일······공주······."


리처드 경은 고개를 숙이고는 귀인 말을 했다. 간신히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아주르는 선이 없는 자유로운 창작을 선호했다.

자유는 시인이 가진 가장 큰 무기였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지나쳤다.


"다, 당신 제정신이요? 그런 짓을 했다가는 근위대가 찾아와 문을 두드릴 거요."


'소재'라는것에도 정도가 있는 법이었다.

아무리 그라고 해도 이런 소재로 노래를 만들 수는 없었다.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군. 이건 네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다."


아주르는 이제야 그 제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거절할 수 없다'는 의미를.


"끄응."


"너무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아라. 이 일을 하면 우리가 같은 배를 타는 셈이니. 주인공으로 삼을 정도니 이미 충분히 알아봤을 텐데, 네가 보기에는 내가 어떤 사람이더냐?"


"용감하고, 기량이 뛰어나며, 치밀한 기사더구려. 지금 보니··· 아주 무서운 사내 같기도 하군."


리처드는 조용히 아주르를 쳐다봤다. 달빛에 비친 얼굴에는 감정이 비치질 않았다.


"너무 부담 갖지 마라, 아주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하면 되는 것뿐이다. 시를 쓰고, 노래를 부르는 일이지."


"좋소. 언제부터 하면 되는 거요."


"네가 준비되는 대로. 따로 기한은 없다."


리처드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떠나버렸다. 발걸음 소리도 간신히 들릴만큼 조용하게.


아주르가 고개를 숙였다가 드니, 텅 빈 방만 남아있었다. 문을 얼른 잠그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걸 안 할 방법은 없을까?'


아는 친구들이 몇몇 있었지만, 감히 리처드 경을 상대하겠다고 나설 사람은 없었다.

수도의 기사들 중에서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도시에서 도망칠 수도 없는 일이다. 아주르의 모든 기반을 어떻게 버리겠나.


'혹시 내가 헛것을 본 게 아닐까?'


잠시 현실도피를 했지만, 아주르는 결국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시인답게도 그를 이끈건 영감이었다.


촛불을 피우고 가사를 써 내려간다.


주제는, 영웅과 악당의 두 얼굴을 가진 기사, 그 손에 놀아나는 가련한 운명의 여인들!


'흥, 내가 자존심이 있지, 시키는 대로 다 할 것 같아?'


억지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한번 쓰기 시작하자 깃펜이 저절로 움직였다.

창밖이 다시 밝아질 무렵, 드디어 마침표가 찍혔다.


다시 한번 촉이 왔다. 이건 실패할 수가 없다는.


"이건 대박이야! 나는 역시 천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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