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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님은 커뮤니티 중독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현대판타지

Ssandle
작품등록일 :
2020.03.23 13:12
최근연재일 :
2020.03.27 08:00
연재수 :
5 회
조회수 :
472
추천수 :
2
글자수 :
20,736

작성
20.03.23 13:13
조회
145
추천
1
글자
4쪽

서(序)

DUMMY

진조위는 지나간 기억들을 하나씩 떠올려보았다.


고아로 태어나 굶주렸던 어린 시절, 살아남고자 스스로 마교에 지원했던 것.

이후 교내의 배신자를 처단하는 자객부터 시작해, 점점 손이 피로 얼룩지면서 높아져만 가는 자신의 위상들을.


정말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였다. 믿고 따르던 윗사람을 배신하고, 동료를 적에게 팔아넘기고, 누군가의 가족을 인질로 잡고. 몇몇 이들은 그런 그를 보고 비열하며 사람같지 않는 놈이라 멸시했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았다.


살아 남아야 했으니까.


품었던 야망에 비해 능력이 부족하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진조위는 마교의 교주가 되었고, 이후 그는 천마로 불리게 되었다.

아니, 부르게 만들었다. 교주가 되기 위한 혈통상의 명목이 부족하니 다른 명분이라도 만든 것이다.


천마(天魔).

하늘의 마귀.


이제는 모두가 그를 두려워 한다.

모두가 그의 앞에서서 고개를 조아린다. 그야 말로 만인지상(萬人之上)이란 뜻이 가장 걸맞는 위치였다.


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있는 진조위는 이 모든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툭. 툭.


"모든 것을 얻었다고 생각했었지. 허나, 정말 본좌는 모든 것을 얻은 것일까?"


천마신교(天魔神敎), 교주의 침소.

진조위는 앉아 있는 침좌(寢座)의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두들기며 중얼거렸다.


당연히 대답이 들려오지 않는다.

이곳에는 진조위를 제외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니까. 그리고 곧바로 진조위는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지금 이 적막함은 그가 만들어낸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진조위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아니었군."


없었다.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믿을 만한 신하도, 동료도, 제자도.


맞다.

그가 전부 죽였으니까. 이 위치에 오르기 위해 전부 죽였다.

이후 그는 계속해서 모든 것을 절제하며 친구와 가족조차 만들지 않은채 홀로 주변을 경계하며 마음속에 칼을 갈았다.

그렇기에 이제 그의 곁에 사람이라고는, 그의 위치를 이용하려는 간신들과 반대로 자신이 이용하는 도구들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허무함이 밀려온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와서야 미련이 생기다니.

처음에는 살아남기 위한 수단에 불과 했던 권력과 힘이 대체 언제부터 목적으로 변하게 되었을까.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최소 진조위에게 이런 삶은 만족스러운 삶이 아니었다. 단지 치열함이 그의 인생의 목적조차 속여버린 것이다.


"나는···"


바로 그 때였다.


* 띠링.


【 으이구~ 우리 외로운 천마님, 이제야 비로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시는군요! 그런 천마님께 제가 힘내시라고 작은 선물을 드릴게요. 】


【'독거 노인' 게시판이 활성화 되었습니다.】


【 언어가 공통화 하였습니다. 】


【'활성화' 라고 말하시면 게시판이 나타나며, '비활성화'라고 말하시면 게시판이 사라집니다.】


【 튜토리얼이 시작됩니다. 】


【 자, 이제 게시판에 자신의 소개글을 간단히 작성해 볼까요? 】


【 튜토리얼 1단계. 왼쪽 구석에 보이는 '게시글 작성'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보세요. 】


흠칫.


낯선 여인의 전음.

그리고 동시에 진조위의 눈 앞에서 반투명한 종이 하나가 허공에 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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