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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요마 님의 서재입니다.

SSS급 피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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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송
작품등록일 :
2020.09.05 02:00
최근연재일 :
2020.11.12 23:40
연재수 :
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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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0
추천수 :
20
글자수 :
25,122

작성
20.10.24 01:03
조회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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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제3화

DUMMY

“1학년 때 야구를 했었다고?”

“네.”

“포지션이?”

“중견수로 뛰었습니다.”

“어깨는 확실하겠군.”

사실 나의 야구경험이라고 해봤자 대학축제 때 구속 컨테스트에서 138km 나온게 전부다. 그땐 실밥 쥐는 법도 모르고 그냥 던졌었는데. 나머진 머리속 기억으로만 있을 뿐.

“선비 공 한번 던져보게”

“네?”

“헨리가 오늘부로 그만뒀다네.”

‘헨리라면 우리 팀 주전 쿼터백?’


갑자기 왜?


“대학에서 야구장학생 오퍼가 왔는데 그쪽에서 풋볼하는 걸 꺼려하는 모양이야. 빌어먹을. 어쩌겠나?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 발목을 붙잡을 수도 없고.”

'.... 진짜 환장하겠네.'


즉 한명이 빠져나갔으니 백업을 찾고 있는 모양.

“일단 한번 던져보게.”

경기장 중앙 라인에 섰다. 심호흡과 동시에 스텝을 밟으며 있는 힘껏 던졌다.

볼이 손끝에서 제대로 긁히는 느낌이 났다. 공이 크게 포물선을 그리다 골대 근처에 떨어졌다.

!!!

“50야드? 앤써니 지금 내가 본게 맞나?”

쿼터백 코치가 그저 놀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팀에 공격자원만 충분했다면 지금 당장에 주전 쿼터백으로 키우는 건데...”

눈앞이 캄캄했다. 주전 쿼터백의 이탈은 전력의 50% 이상의 손실과 마찬가지.

지금까지 맞춰왔던 합이 모두 신기루처럼 사라졌다는 뜻이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쿼터백을 뺀 모든 포지션은 도구일 뿐.

바퀴, 미션, 엔진 자동차 부품들이 각각 포지션이라 치면 쿼터백은 드라이버다. 아무리 명차가 있어도 운전자 실력이 안 되면 말짱 꽝. 한순간에 팀이 초기화가 되어버렸다. 물론 2명의 쿼터백이 남아있긴 하지만 공백은 피할 수 없을 터.

코치가 전술북을 건넸다.

리시버의 경우 그 크기가 얇은 노트 정도였는데 이건 두께가 사전만했다.

“다 외우지 말고 체크해 놓은 것만 알아둬”

“네.”

“걱정 마. 부담 갈 정도로 요구하진 않을 테니.”

“예. 코치.”


나도 한 포지션으로만 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우리 팀 사정이 그렇게 녹녹치 않았기에. 하지만 쿼터백을 하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모두 주목! 오늘부로 헨리가 떠났다."

!!

소란 속 감독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빈자리는 티아고와 앤드류 선비가 메꾼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살면서 끊임없는 시련들이 너희들에게 닥칠 것이다. 원하든 원치 않던. 가장 좋지 않은 타이밍에 약한 부분을 노리고 달려들겠지. 상처가나면 더 잔인하게 파고들 거고 흔들리면 송두리째 무너트리려 할테지! 하지만 승자는 위기를 기회로 여긴다.”

Woo!

“이제 시즌이 한 달도 안 남았다. 작년은 잊어라. 징계가 어쨌고 주변이 어쨌고 상황이 어쨌다느니 다 집어치워!”

Yes sir!

“우리는 지금 할 수 있는 걸 한다. 문제가 있으면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 파훼한다.”

Woo!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타개하자!”

WOO!

“절대 고개 숙이지 마!!”

WOO!

WOO!

“그 누구도 우릴 평가할 순 없다. 오직 신만이 알고 계실 뿐.”

All right!

“우리가 망하길 원하는 새끼들에게 똑똑히 보여주자.”

WOO!!

“하나 둘 셋 하면 가족을 외친다.” 원투쓰리!

패밀리!!





#




“어때 생각 해봤어?”

“아무래도 풋볼을 포기할 순 없을 것 같아.”

“그래..”

사내가 창밖을 잠시 응시하다 입을 땠다.

“힘든 길이 될꺼야.”

“형은 고등학교 때 쿼터백으로 뛴 적 있어?”

“응.”

“어땠어?”

“사실 포지션은 내게 별 상관없었어. 어디가 되었든 다 부셔버렸으니까.”


조나단 리

앨런 이글스의 전설.

단일시즌 3500 러싱 야드.

축구로 치면 90골 득점. 야구로 치면 5할타자 정도? 말도 안되는 기록으로 팀을 2년 연속 주 챔피언에 올리며 최고의 명문 클렘슨 타이거스에 입학.

1학년부터 주전으로 뛰면서 학교의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우기 시작하더니 런닝백으론 드물게 NFL 드래프트 1라운드가 확실시 되던 초특급 유망주.

하지만 거기 까지였다.

강철 같은 몸도 교통사고 앞에선 소용없었다.

드래프트를 선언한 3학년 시즌. 사고가 일어났다.

음주운전 차량이 형을 뒤에서 때려 박았고 차체가 좌석까지 밀고 들어와 척추를 건드려버렸다.

결과는 하반신 마비.

최고의 힘과 스피드를 자랑하던 형의 다리가 하루아침에 불구가 되었다.

가족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위로의 말조차 할 수 없었다. 학교의 도움으로 수술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됐지만 다리는 영영 못쓰게 되어버렸다.

대학 최고의 스타로 기대 받던 1라운더 골든 보이는 순식간에 휠체어 신세가 되어버렸고 사람들 기억 속에 차츰 잊혀져갔다.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형은 몸을 아끼지 않았다. 승리가 확정된 경기에도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드래프트 시즌은 팀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게 보통. 하지만 형은 남은 컵 대회도 모두 출전하면서 팀을 위해 끝까지 헌신했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 모든게 수포로 돌아갔지만..

신의 장난일까?

결국 집안 사정은 힘들어졌고 엄마가 모든 생계를 도맡아야 했다.

형의 마음이 찢어졌을 것이다.

프로계약을 따내 가족들에게 모든걸 해주고 싶었을 텐데. 한순간에 짐이 되어버렸으니.

잔인하게도 세상은 최고의 운동선수에게 건강을 빼앗아 가버렸다.

...


“뭘 그리 뻔히 쳐다봐?”

“아냐. 형 요즘 공부는 잘 되가?”

“응. 그럭저럭”

“나도 열심히 할게”


다음날

한 시간 일찍 도착했는데 앤드류가 먼저 와있었다.


“선비! 좋은 아침!”

“개인훈련 중?”

“그냥 뭐 딱히 할 것도 없어서 하하.”

“앤드류. 그럼 시간 좀 재줄래?”

“40야드 뛰게?”

“응.”

“Ok.”


난 몸을 숙이며 운동장 한편에 출발 자세를 취했다. 앤드류의 수신호와 함께 힘껏 튀어나가며 가속을 시작했다. 속도가 붙자 굽혔던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2차 질주를 시작했다. 전신에 에너지를 짜내며 맹렬히 움직였다.

“흐아압!!”


“4.5초! 와.. 빠른데?!!”


NFL에서 40야드(36.576m)를 4.3초안에 주파하면 최고의 스피드로 인정받는다. 최고 기록은 4.21초


4.5초 나쁘지 않은 기록. 아니 오히려 고등학교에선 최상급. 하지만 나 같은 스피드형 선수에겐 아직 부족하다.

“앤드류 너도 해볼래?”

“좋지!”

앤드류가 자세를 잡았다.

손을 내리는 동시에 초시계가 돌아갔다.


5.0초!

“헥 헥..”

확실히 둔탁한 움직임. 그렇다고 해서 키가 크거나 힘이 쌔지도 않은 178cm 82kg. 쿼터백으론 작은 체형. 확실히 외적으로만 봤을땐 돋보이는게 없었다. 사교성이 좋고 주변 사정에 밖다는 정도밖에. 앤드류가 어떤 선수인지는 아직 파악이 불가능 했다.

선수들이 슬슬 모이기 시작했다.


오늘 훈련은 팀 대항.

공격 팀과 수비 팀이 한판 맞붙었다. 상대를 먼저 넘어트리면 이기는 황소씨름.

첫 주자는 우리 팀 주장 저스틴과 공격라인 레프트태클 마이클의 대결.

체급차이가 제법 났지만 저스틴은 결코 밀리지 않았다.

“마이클 뭐하는거야! 어서 던져버려!”

잘한다 저스틴!!

역시 캡틴!!

성난 황소 둘이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팽팽한 긴장감은 얼마가지 못했다.

저스틴이 레슬링 선수처럼 허리를 비틀더니 순간 마이클의 중심을 뺏어버렸다.

와!!!

마이클이 힘을 못 이기고 바닥에 고꾸라졌다.


4학년 저스틴 블레이크.

징계를 받고 모두가 떠날 때, 학교에 유일하게 남은 선수다.

팀의 주장이며 189cm 100kg의 좋은 신체조건을 가졌다.

일찍이 3스타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이미 1군 대학 여러 곳의 제안을 받은 전국구 레벨.

팀의 대들보이자 수비의 핵심.

공격의 두뇌가 쿼터백이라면 수비의 핵심은 미들 라인배커(MLB)다.

이들은 감독의 지시를 팀원에 전하며 수비를 총괄한다.

축구로 치면 중앙수비수 리베로 정도. 이런 선수를 갖고도 작년 11패를 했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리고 O라인 레프트 태클 3학년 마이클. 빅보이라고 불리우는 그의 피지컬은 무려193cm 130kg 프로급 레벨이었다.

이렇게 좋은 선수가 왜 우리학교에 있냐? 그건 바로 성적.

처음에는 여러 대학 스카우터들이 마이클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그의 학업성적을 보고는 다 떨어져 나갔다. 정말 압도적인 재능이지만 성적을 개선하지 않는 한 대학진학은 힘들어 보인다.

피지컬은 끝판왕이지만 풋볼기술이 전무하다는 평.

풋볼의 모든 포지션중에서도 가장 피지컬을 타는 포지션이 바로 O라인에 태클들이다.

쿼터백을 지키는 성벽인 그들은 가장 강하고 큰 신체를 갖고 있다. 덕분에 은퇴하고도 유명 헐리우드 스타들이 경호원으로 자주 찾는편.

거의 스모선수급의 덩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위험으로부터 쿼터백을 지킨다. 성적과 기술만 해결 된다면 가장 NFL에 근접한 선수라 볼 수 있겠다.


다음!!

길버트 대 조슈아


길버트의 신장이 무려 199cm였다.

훈련소 때 키가 197cm인 동기가 있었다. 포복훈련에서 아나콘다가 기어간다며 타중대 기간요원들도 와서 구경할 정도였는데 그보다 더 큰 199cm 였다. 그야말로 인간 전봇대.


누가 봐도 길버트의 대승이 예상됐지만 시합은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으허헉!”

마취총에 맞은 기린처럼 길버트가 힘없이 쓰러졌다.


원래 풋볼팀에 오기 전까진 농구팀 센터였다고 하는데 왜 방출됐는지 알 것 같다. 온몸에 허당끼가 가득했다.


다음!


공격 팀 선비 vs 수비 팀 램지


내 차례였다. 상대가 저돌적으로 돌진해와 거친 몸싸움으로 번졌다 램지가 귓속말로 나를 도발했다.

“헤이 옐로 몽키!”

‘왜 안 나오나 했다. 인종차별이 없을 수 없지’

램지 캠벨 포지션 코너백(CB)

173cm 64kg 체구는 작지만 대인마크가 좋아 모기같이 귀찮게 들러붙는 스타일.

발목이 유연하고 순간가속이 괜찮아 거머리처럼 상대를 마크한다.

단 높이와 몸싸움에 약점이 있고 트래쉬 토커로 경기도중 욕설로 상대방 멘탈을 무너트리는 경향이 있다.

소문 역시 별로 좋지 않은 친구였다. 갱단과 관련됐다는 소리가 있고 중학생 때 대마를 배달하다가 보호감찰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작년에 내가 코너백(측면수비수)을 볼 때 팀 내 2옵션이었다가 다시 리시버로 전향하면서 1옵션이 된. 그래서 존심이 상하는 걸 까? 나한테 쌓인 게 많아 보였다. 예전의 나였다면 쫄아서 움츠려 들었겠지만 지금은 몸은 고딩이지만 정신연령은 30살 아재였다.

산전수전 다 겪고 군대에서도 온갖 고생 다해본 대한민국 아저씨.


풋볼은 기세의 싸움이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그걸로 끝.

좋은게 좋은거다? 이런 마인드로 물러서면 더 호구만 잡힐 뿐. 여기서 뿌리를 뽑아야 한다. 그래서 난 속삭였다.


“씹새야 함 뜰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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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5화 20.11.12 175 3 10쪽
5 ★☆제4화 20.11.09 191 1 10쪽
» ★☆제3화 20.10.24 289 4 11쪽
3 ★☆제2화 ~ 지상낙원 20.10.19 313 4 11쪽
2 ★☆제1화 20.10.15 392 4 12쪽
1 ★☆#0 ~ 프롤로그 20.10.15 421 4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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