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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파 님의 서재입니다.

천마를 죽일수 있을까? (사신무황편)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시우파
작품등록일 :
2022.05.11 11:07
최근연재일 :
2023.01.27 21:03
연재수 :
1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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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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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3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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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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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
12쪽

술법(術法)

DUMMY

주작각주가 이끄는 사신단과 신기군들이 한 줄기 화살이 되어 적들을 공격해 나갔다.


거란족들의 시체가 양 옆으로 쌓이며 길이 열리는 모습.


강력한 군기에 거란족들의 기세는 점점 약해져만 갔다.


한편, 전장의 흐름을 보고 있던 노원순 상장군이 주작각주의 조가 적들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기수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문걸 장군의 조도 중앙으로, 나머지 조들은 측면.”


기수가 노원순의 말을 듣고 검은 깃발을 휘둘렀다.


깃발의 명령에 따라 옥천군 이문걸이 자신이 이끄는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이곳으로.”


옥천군이 교전중인 거란족 기병들을 쓰러뜨리며 고려군 병사들을 자신 쪽으로 모이게 했다.


“적 중앙 쪽으로 치고 들어간다. 다들 내 뒤쪽으로···...”


주작각주에게 뒤질세라 옥천군 또한 거란족 중앙을 향해 맹렬히 달려가기 시작했다.


“별초군들은 적 기병과 교전하지 말고 보병들을 상대하라.”


사신단의 한 명이 후방에서 별초군들을 이끌며 같이 전진했다.


중앙으로 장백파 두 장로가 이끄는 고려군들이 치고 들어가니 많은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거란족 병사들이 쓰러져 나갔다.


점점 더 강해지는 고려군들의 군기.


김취려 대장군이 이끄는 조도 깃발의 명령을 보고 우측으로 선회해 가면서 거란족 병사들을 무찔러 갔다.


비록 두 장로의 무력보다는 약하지만 사신단과 신기군 그리고 별초군들을 적재적소에 이동시키며, 적들을 섬멸해 나가는 김취려도 거란족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나 다름없었다.


‘작전대로 되어 가고 있다.’


노원순 상장군이 전장의 흐름을 보며 출전 전 김취려와 사신단과 계획 한 작전을 생각했다.


“무엇인가 이상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각 사신단의 조가 맡은 곳들만 계속 공격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적들을 섬멸해 나가면 중앙과 좌,우측으로 해서 적의 중심으로 치고 들어갈 겁니다. 적어도 사신단이 한곳으로 모이면 위험에 대한 요소가 줄어들 것입니다.”


주작각주가 말하자 노원순 상장군이 의문을 갖고 말했다.


“그렇다면 적 중앙으로 돌파하는 시점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말해 주시오.”


“제가 병사들을 이끌고 중앙으로 돌파하는 시점으로 상장군께서 신호를 보내 주십시오. 저와 옥천군이 맡은 조가 중앙을. 김취려 대장군이 우측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광이 맡은 조가 적의 좌측을 공격해 들어갑니다.”


“알겠소.”


노원순 상장군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런데 만에 하나, 어느 한쪽이라도 더딘 모습을 보이거나 시간이 지체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제가 중앙으로 쳐들어가더라도 퇴각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주작각주의 말에 김취려가 놀라며 말했다.


“그렇다면 위험해 지실 수가 있습니다.”


“차라리 어느 한쪽만 위험해 지는 것이 낫습니다. 서로의 시간이 어긋나면 모두다 위험해 질 수 있는 상황. 시간이 어긋난다는 것은 어느 한쪽에 뛰어난 고수가 있다는 뜻, 혹은 너무나 많은 적의 숫자 때문에 감당이 안된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주작각주가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


“모두들 잘 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다시 한번 당부 드리지만 시간이 가장 큰 중요한 핵심입니다. 시간이 맞지 않는다면 무조건 퇴각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제가 어떻게든 병사들을 이끌고 회군 할 테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지만 오늘을 보내면 군량들이 거의 다 떨어지는 상황이오. 연주성으로 돌아가 군량과 물자들을 보급해야 하는 상황인데 괜찮겠소?”


노원순 상장군의 말에 김취려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번 전투를 끝으로 전세를 저희 쪽으로 기울이는 것이 좋겠습니다만··· 이번에 저희가 대패하게 된다면 고려가 위험해 질 수도 있는 상황. 신중을 가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앞선 두 번의 전투가 너무나 쉽게 끝난 상황이 오히려 생각이 많아지게 하고 있습니다. 혹여대패를 할 바에는 전열을 다듬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 알겠소.”


노원순 상장군은 출전 전에 대화를 생각하며, 다행히 어느 한쪽 더딘 곳 없이 시간을 잘 맞추고 있다고 생각했다.


위광은 깃발의 명령을 보고 고려군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전군! 내 쪽으로.”


위광도 빠르게 적들을 물리치며 고려군들을 자신 쪽으로 모이게 했다.


“적의 좌측을 치고 들어간다.”


위광이 명령을 내리고 출발 하려는 찰나. 위광의 머릿속에 강렬한 느낌이 스쳐 지나갔다.


그것은 바로 위험하다는 느낌.


‘서둘러 작전대로 한곳으로 모이도록 한다.’


위광은 위험하다는 느낌이 계속 들자 온 내력을 휘둘러 빠르게 적들을 물리쳐 나갔다.


장백진기가 그 어느 때보다 거세게 움직이며, 그와 동조해 다른 사신진기들도 움직였다.


위광이 전심전력을 다하자 그 무력은 주작각주와 옥천군과 필적해 보일 정도였다.


위광의 강력한 무력에 거란군의 좌측은 빠르게 허물어져 갔다.


‘더욱 빨리···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


상대하지 못할 고수가 오고 있는 것인가?


위광은 점점 위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오십 장 정도를 돌파해내자 주작각주가 이끄는 고려군들이 확연하게 보일 정도가 되었다.


갑작스럽게 위광의 머릿속으로 느껴지는 위험의 원인.


‘저기··· 저기 였어.’


주작각주가 다가가고 있는 중앙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민섭! 인신을 소환해라.”


“예?”


“어서 빨리”


현무각의 제자인 민섭이 부적을 뿌리며 자신의 손가락으로 큰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현천상제 명. 십이신장 인신은 나와 적들을 섬멸하라.”


민섭이 원안에 검지로 인이라는 글을 쓰며 주문을 외우자 호랑이의 얼굴과 사람의 몸을 가진 인신이 소환되었다.


“쿠와아아앙”


적들을 향해 큰 소리로 포효하는 인신. 그 소리를 들은 거란족들이 순간 움찔할 정도로 소리가 매우 컸다.


중앙으로 돌파 중이던 주작각주가 인신의 포효를 듣게 되었다.


‘저··· 저것은?”


주작각주는 바로 자신의 철궁을 꺼내 위광이 있는 하늘 쪽으로 강력한 화천시를 날렸다.


멀리서도 확연하게 보일 정도의 불의 크기를 갖고 화살이 날아가자 옥천군과 김취려도 그 모습을 보게 되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신호를 보내도록 하지요! 거리가 떨어져 있으니 화천시를 하늘을 향해 날리거나 인신을 소환하여 그 소리로 위험을 알리면 모두 그 방향으로 모이는 것으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출전 전 주작각주가 얘기한 말이었다. 주작각주의 화천시를 보고 옥천군과 김취려 대장군은 서둘러 말머리를 돌렸다.


“좌측으로.”


주작각주가 향하던 중앙이 아닌 좌측으로 고려군이 방향을 틀었다.


“후방을 잡히지 말아라. 사신단은 뒤에 가서 별초군들을 보호해!”


옥천군이 내력이 실린 목소리를 발하며 적들을 베어 나갔다.


급작스러운 전환에 거란족은 물론 고려군들 조차 당황스러워 했지만 사신단이 곳곳을 돌아다니며, 좌측으로 질주 할 수 있게 적들을 섬멸해 나갔다.


거리가 가장 가까웠던 주작각주가 위광과 제일 먼저 만나게 되었다.


“무슨 일인 것이냐?”


“가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모두다 한 곳으로 모일 수 있게 옥천군 장로님과 대장군의 방향으로 이동하시지요.”


위광이 주작각주의 말에 대답하며 황급히 말머리를 돌렸다. 위광과 주작각주가 빠르게 거란군을 베어 나가며 다시 우측으로 향했다.


“어떤 위험을 느낀 것이지?”


위광이 별다른 말없이 적들만 공격하고 있으니 주작각주가 다시 한번 물어왔다.


“장로님과 저희가 가던 방향, 즉 적들의 중앙 쪽에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주작안을 펼쳐도 보이지 않지만 그쪽으로 다가가면 분명히 위험할 것이었습니다. 만약 그곳에서 전투를 벌여야 한다면 모두다 한곳으로 모여야 차라리 위험을 줄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위광의 말에 이상함을 느낀 주작각주가 잠시 고민했다.


“설마···?”


주작각주가 자신의 철궁을 꺼내 들었다. 적들의 중앙 쪽 하늘로 화천시를 날린 주작각주. 붉은 불을 머금고 화살이 날아갔다.


“핏”


“저···저것은?”


주작각주가 달려가던 중앙 쪽 허공에 갑자기 비취색의 투명 역장이 살짝 일렁거리더니 화살이 사라졌다.


“진법인가? 아니야. 이런 들판에··· 그것도 빠른 시간 내에 저런 정교한 진법을 펼칠 수는 없을 텐데···”


사라진 화살을 보며 주작각주의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설마? 술법인가? 저 정도의 술법을 펼칠 수 있는 자가 거란족에 있단 말인가?’


“장로님 우선 어서 빨리 다들 한곳으로 모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에 빠져 있던 주작각주에게 위광이 다급히 말했다.


“그래 어서 우리는 우측으로 가도록 한다.”


위광과 주작각주가 옥천군이 달려오는 방향으로 다시 갈려는 찰나. 적 중앙의 대기가 살짝 일렁거리더니 거란족의 갑옷을 입은 기병들과 회색 전포(戰袍)를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우리의 술법을 눈치채다니. 들리는 것보다 훨씬 대단한 녀석들이었군.”


회색 전포를 입은 사람들 사이에 유별나게 한 사람 화려한 전포를 입고 있는 사람이 입을 열었다.


그와 회색전포를 입은 사람들은 얼굴이 새 하얗고 전포에는 여러 가지 문양들이 들어가 있어 전쟁터와는 어울리지 않는 복장들을 하고 있었다.


화려한 전포의 남자의 말을 듣고 기마를 타고 있던 한 기병이 입을 열었다.


“흥. 환영문의 주술 따위는 애초에 필요 없었다. 내가 온 이상 이런 전쟁 따위 바로 끝낼 수 있다.”


“······”


입을 연 기병의 자신감 있는 목소리를 들으며 화려한 전포의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의 입술 한쪽 끝이 약간만 올라 갔을 뿐이었다.


“혁무강.”


“예. 대주님.”


술법속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병들 중에는 혁무강도 있었다. 그가 처음에 입을 연 기병에게 공손하게 대답했다.


“너를 무찔렀다는 자가 바로 저자인가?”


“예 맞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절대 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혁무강의 대답에 대주라고 불러진 자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뻔뻔하구나. 부하까지 잃고서 겨우 살아 돌아온 주제에 이길 수 있다고 말하다니.”


대주라고 불러진 자의 기파가 점점 강해지며 혁무강에게 말했다.


“헉”


그의 기파가 너무나 강했는지 주위에 있던 기병들 중에 놀라는 자들이 많았다.


“죄..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기회를 주시면···...”


“닥쳐라. 너는 다른 잔챙이 녀석들을 상대하라. 저 자의 상대는 바로 나다.”


“아..알겠습니다.”


항상 패기와 자신감이 넘치는 혁무강 이었으나 그런 그도 대주라 불리는 자 앞에서는 별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대주! 대주께서 그렇게 자신감 있어 하시니 저희 환영문에서 딱히 도움을 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화려한 전포의 남자가 대주라 불리는 자의 기파를 받아들이며 말했다.


“크크. 필요 없다. 너희들의 요사한 술법 따위 없어도 저런 녀석들 쯤은 내가 바로 끝내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저희는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던지 말던지 하도록 해라.”


화려한 전포의 남자가 돌아간다고 하자 그는 상관 없다는 투로 말했다.


누구도 무시못할 강렬한 기파. 그만큼 대주라고 불린 자는 무력에 자신감이 넘쳐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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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현무안(玄武眼), 북해수벽(北海水壁) +8 22.06.13 1,449 22 12쪽
37 현무진기(玄武眞氣) +6 22.06.12 1,444 22 12쪽
36 청룡각주(靑龍閣主) +8 22.06.11 1,460 24 12쪽
35 악몽(惡夢) +6 22.06.10 1,461 22 11쪽
34 귀환(歸還) +8 22.06.09 1,432 24 11쪽
33 폭주(暴走) +10 22.06.08 1,431 25 11쪽
32 환마(幻魔) +7 22.06.07 1,451 24 11쪽
31 활약(活躍) +12 22.06.06 1,436 24 11쪽
30 청룡천파검(靑龍天破劍) +9 22.06.05 1,465 20 12쪽
29 혈영대주(血影隊主) +8 22.06.04 1,452 23 11쪽
» 술법(術法) +14 22.06.03 1,470 23 12쪽
27 예지(豫知) +13 22.06.02 1,443 24 13쪽
26 발전(發展) +11 22.06.01 1,461 24 11쪽
25 전략(戰略) +12 22.05.31 1,519 26 12쪽
24 청룡진기(靑龍眞氣) +19 22.05.30 1,543 27 11쪽
23 수라혈궁(修羅血宮) +5 22.05.29 1,519 25 11쪽
22 검강(劍罡) +8 22.05.28 1,541 24 12쪽
21 도주(逃走) +4 22.05.27 1,551 22 12쪽
20 매복(埋伏) +3 22.05.26 1,576 21 12쪽
19 습격(襲擊) +5 22.05.25 1,610 23 12쪽
18 성장(成長) +4 22.05.24 1,612 23 11쪽
17 이능(異能) +4 22.05.23 1,652 24 12쪽
16 승리(勝利) +5 22.05.22 1,610 25 11쪽
15 역공(逆攻) +8 22.05.21 1,655 24 12쪽
14 기습(奇襲) +3 22.05.20 1,715 24 13쪽
13 김취려(金就礪) +9 22.05.19 1,730 23 13쪽
12 김단병(金丹兵) +5 22.05.18 1,792 23 11쪽
11 전란(戰亂) +2 22.05.17 1,852 24 12쪽
10 백호금강권(白虎金剛券), 백호금강검(白虎金剛劍) +5 22.05.16 1,879 22 11쪽
9 구타(毆打) +1 22.05.15 1,845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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