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즐거운슬픔 님의 서재입니다.

헌터와 영웅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해피루
작품등록일 :
2021.05.12 11:38
최근연재일 :
2021.05.21 13:53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908
추천수 :
13
글자수 :
49,100

작성
21.05.20 16:00
조회
48
추천
0
글자
11쪽

동아리(2)

DUMMY

동아리(2)


방과 후, 태성과 규호는 곧바로 실전 마법연구회를 찾았다.

“잘 선택했어. 후회하진 않을 거야.”

빙긋 웃은 남선혜는 가입신청서를 내려놨다.

그리고 빠른 가입.

두 사람의 선택에 만족한 남선혜는 미소로 두 사람을 반겨줬다.

“자, 그럼 묻고 싶은 게 많을 것 같은데. 누구부터?”

“저부터 하겠습니다.”

“좋아.”

“다른 선배들은 없나요?”

“당연히 있지. 3학년이 네 명. 2학년이 세 명이야. 지금은 각자 할 일이 바빠서 안 나오고 있어.”

“부장님도 그런가요?”

“그렇지. 역시 선배를 찾아보고 결심을 굳힌 거구나?”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남선혜는 엣헴하는 느낌으로 팔짱을 끼곤 말을 이었다.

“선배는 강하지. 아마 기사과 내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거야.”

“마력으로 그게 가능한가요?”

“응. 가능해.”

고개를 끄덕인 남선혜는 태성을 바라보며 웃었다.

“단, 네가 선배의 방법을 따라 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아.”

“이유는요?”

“선배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기사가 된 것이 아니니까.”

남선혜의 말에 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여러 개의 영상을 찾아본 결과 강혁이란 사람은 검사라기보다는 마검사라는 말이 어울렸다.

왜 굳이 기사과로 전과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법사로서의 역량도 일류라는 거겠지.

“그리고 지금은 실습 기간이라 아마 오려면 일주일 이상은 걸릴 거야.”

“최소 친선전이 치러진 다음이겠네요.”

“그렇지. 뭐, 걱정 마. 나도 꽤나 능력 있는 편이니까.”

빙긋 웃은 남선혜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아날로그네요.”

“이런 건 실체로 남겨놔야 안심이 된다고.”

여러 가지 항목이 적힌 종이를 받아든 태성은 망설임 없이 빈칸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일단, 협회에서 받은 랭크는 E-랬지?”

“예.”

“느껴지는 마력량은 C등급은 되는 것 같은데 E-란 소리는 마법을 아예 못 익혔다는 소리고?”

“예. 날카로우시네요.”

“이래 봬도 본질은 연구직 쪽이거든.”

연구직?

길쭉한 팔다리, 탄탄하게 자리한 근육.

밸런스 잡힌 신체균형까지.

누가 봐도 상당한 단련을 한 육체인 것 같은데.

썩 납득은 안 가는 자기소개에 어깨를 으쓱인 규호는 다시 말을 이었다.

“마력 방출 불가체질이에요.”

“과연. 그래서···.”

말꼬리가 늘어진다.

남선혜의 태도에 규호는 작게 아쉬움을 삼켰다.

역시, 이런 반응인가.

천재라 불리던 태성을 나라에서 포기했을 정도의 벽이다.

고등학생이 넘게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 헛된 희망이지.

‘얻어야 할 것은 단련법과 무예(武藝)다.’

마법은 이쪽이 알아서 길을 개척해나가야 할 영역이다.

쓸데없는 기대는 버리자.

아쉬움을 쳐낸 규호는 열심히 빈칸을 채우고 있는 태성을 힐끗 바라봤다.

다 자신에 관한 이야기인데 관심도 없구나.

멍청한 녀석은 아닌데 한 번 눈이 향하면 옆을 잘 못 본단 말이지.

“음···일단, 방출 불가체질이라는 건 정밀검사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

“정밀검사요?”

“응. 원인을 모르면 해결법도 찾을 수 없으니까.”

“···해결법이요?”

“응. 해결법.”

“그게···옛날에···.”

간략하게 과거에 있었던 일을 규호가 설명해주자 남선혜는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미간을 찡그렸다.

“정부 쪽 인간들이 그래. 욕심은 많으면서 투자는 별로 안 하려고 하거든.”

“투자요?”

“어떤 방식이든 원인을 알아냈다고 해도 해결하려면 큰 노력이 들어가지. 종류에 따라선 거금이 들어가기도 하고.”

즉, 투자가치가 확실치 않아서 버렸다는 소리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규호는 와락 얼굴을 구겼다.

내가, 그런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아무리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이라지만,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아무것도 연구하지 않았다고?

정부에 대한 분노는 없다.

자신의 안일함, 편협함에 화가 났을 뿐.

규호가 자기반성으로 불타오르는 그때, 어느새 작성을 마친 태성이 만족스럽게 종이를 내밀었다.

“다 썼어요.”

“흐음, 어디 보자.”

태성이 내민 종이를 받아든 남선혜가 천천히 내용을 읽고···.

“···이거 진짜야?”

“예? 뭐가요?”

“이거. 스킬들 진짜냐고.”

“예. 그런데요?”

“그런데 E-라고?”

“아, 그거 검사할 때 스킬은 안 물어보길래 말 안 했어요.”

“···보통 마법을 적으라고 하면 스킬도 적어서 내니까.”

작게 한숨을 내쉰 남선혜는 종이를 내려놓고 규호를 바라봤다.

“그래서, 여태까지 했던 트레이닝 메뉴는?”

“여기 있습니다.”

연구직이라는 말은 폼이 아닌가 보네.

작게 감탄한 규호는 곧바로 태블릿을 내밀었다.

“훌륭하네. 너, 역시 뛰어나구나?”

“보통이죠.”

“괜히 A클래스가 아니네.”

“흠흠.”

“왜 네가 우쭐대니.”

남선혜의 지적에 우쭐했던 태성이 어색하게 웃었다.

그 모습에 피식 웃은 남선혜는 태블릿을 돌려주곤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정확한 건 테스트를 해봐야 알겠지만 승리 자체는 문제없겠어.”

“역시 문제는···.”

“마법 쪽이네.”

학생회장이 내건 조건.

누구라도 마법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을 보여달라.

“일단, 내가 했던 말 기억해? 마법의 정의.”

“음···마력을 써서 만들어내는 모든 기적이 마법이지 않냐고 했던 그거요?”

“너···기억력 좋구나?”

“헤헤.”

“기본적으로 지능은 높은 녀석이에요. 활용을 못 해서 그렇지.”

규호의 덧붙임에 남선혜은 태성을 가만히 바라봤다.

어리숙해 보이는 외모.

반면, 전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야성.

그래서 본능으로 움직이는 타입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진짜 대어를 낚은 것 같네.”

“예?”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튼, 다시 마법 얘긴데.”

잠시 말을 끊은 남선혜는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일단 마법의 생성 방식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어.”

“구현과 발현이죠?”

“오? 훌륭한데? 정답이야.”

태성의 대답에 만족한 남선혜는 규호를 보며 설명을 덧붙였다.

“간단하게 말해서 구현은 마력을 술식으로 짜내어 특정한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이고···.”

남선혜의 오른손 위에 고리 모양의 불꽃이 생겨난다.

계산과 배열을 통해 시전자가 원하는 형태로 마법을 만드는 것.

이것이 구현이고.

“발현은 의지를 통해 원하는 성질을 부여하는 것이지.”

이번엔 남선혜의 왼손에 푸른색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닿는 순간 화상을 입을 것 같은 열기가 느껴지는 불꽃.

의지를 통해 마력에 특정한 성질을 부여하는 것이 발현이다.

“물론, 구현을 통해서 마법에 성질을 부여할 수도 있고 발현을 통해서 마법에 형태를 부여할 수도 있어.”

“효율의 차이인가 보군요.”

“정답. 그렇기에 거의 모든 마법사는 이 두 가지를 전부 구사해서 마법을 사용하지.”

규호가 이해한 것을 확인한 남선혜는 이번엔 태성을 바라봤다.

“지금 네가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발현이라고 생각해.”

발현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속에 있거나 숨은 것을 밖으로 나타내는 것.

즉, 마력에 잠들어있는 잠재력을 마법사의 의지로 깨워내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마력의 방출이 불가능하면 마력에 성질을 부여한다고 한들 의미가 있나요?”

“물론 있지···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아니네.”

마력에 열을 부여한다고 한들 방출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무엇보다, 특정한 성질을 품은 마력을 품고만 있으면 몸에 해가 된다.

그걸 체화하는 특수한 심법을 익힌 게 아니라면.

“하지만 마법이라는 구색 정도는 갖출 수 있겠지.”

“음···.”

썩 이해가 안 된다.

태성이 고개를 갸웃하자 남선혜는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뭐,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나도 어렴풋이 떠오른 거라서.”

“구체화하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요?”

“아마 하루 이틀은 걸리겠지?”

“음···그럼?”

“일단 하던 훈련을 계속해. 답을 찾는 대로 불러줄게.”


###


전장.

시체와 피 냄새로 가득한 평원에서 한 남성은 대검을 등받이 삼아 앉아있었다.

“흐음? 생각보다 재미있는 녀석이 들어왔나 보네.”

스마트폰을 확인한 실전 마법연구회의 부장, 강혁은 느긋하게 스크롤을 내렸다.

피 냄새로 가득한 이 전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평온함.

“이것 봐라? 선혜 이 녀석은 역시 수완이 좋단 말이지.”

중간에 있던 동영상을 확인하고, 태성이 가진 스킬까지 확인한 강혁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 그를 다른 헌터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봤지만 강혁은 개의치 않았다.

그런 성격이었다면 검을 들지도 않았을 테니까.

“마음에 드네.”

대충 모든 내용을 확인한 강혁은 빠르게 핸드폰 화면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지금도 고민하고 있을 선혜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문제에 관해 강혁은 이미 고민한 적이 있다.

마력을 제대로 방출해낼 수 없는 형태의 필드가 가끔 있다는 조사결과를 본 적이 있으니까.

그런 필드는 대체로 기사들이 들어가지만 안에 있는 몬스터는 대부분이 기사들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적이라는 게 국룰이다.

노골적인 함정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그런 필드에서 싸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때 만든 것 중에 하나가 있다.

물론.

“제대로 쓸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실전에서의 효용 가치가 너무 떨어져서 그냥 머릿속 한구석에 묻어놨던 것들이지만.

하지만, 이 강태성이란 녀석은 자신에게 없는 걸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쓸 수 있지 않을까?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 같다고 생각한 강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대검을 뽑아 들었다.

“온다!!”

그리고 누군가의 외침과 함께 피 냄새에 이끌려 달려드는 몬스터들을 마주한다.

이번 전장은 조금 더 빡세게 할 필요가 있겠어.

친선전 전에는 돌아가야 하니까.


###


“끄읍!”

이를 악물고 바벨을 들어 올리는 태성.

어느새 어깨에 짊어진 바벨의 무게는 100kg을 넘어섰다.

비정상적인 성장 속도.

하지만, 이것도 부족하다.

태성에겐 부족한 게 너무나 많으니까.

‘최소 A, 웬만하면 S까지는 올릴 수 있으면 좋겠는데.’

훈련만으로 순수 스텟이 그 정도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모른다.

공개된 정보가 없으니까.

하지만 괴물이라 불리는 랭커들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할 법한 이야기다.

‘거기에 마력까지 S 혹은 그 이상을 찍는다면···.’

세상은 역사상 가장 독특한 마법사 랭커를 만날 수 있겠지.

부푼 미래를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하지만, 지금은 미래를 상상하며 희망에 젖어있을 때가 아니다.

‘마법, 이것만큼은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안 떠오르네.’

작게 한숨을 내쉰 규호는 가만히 태성을 바라봤다.

훈련과 전술, 전략은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지만 마법이라는 학문은 규호가 손을 뻗을 수 없는 분야다.

마찬가지로 무예(武藝) 또한 그의 손이 닿지 않는 분야다.

이 두 가지만큼은 다른 조력자를 찾거나 태성이 스스로 헤쳐가야 하는데···.

답답함에 규호가 한숨을 삼키는 그 순간.

[방법, 찾았어. 동방으로 와!]

첫 번째 조력자가 방법을 찾아냈다.

“태성아, 동방 가자.”

“응?”

“방법 찾았단다.”

“정말?”

다급하게 정리하는 태성과 함께 동방을 찾은 규호는 묘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남선혜와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뜬금없는 질문은 덤이다.

“너희들, 관통 마법이라고 아니?”


작가의말

사죄의 연참!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과 선호작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헌터와 영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 동아리(3) 21.05.21 57 0 12쪽
» 동아리(2) 21.05.20 49 0 11쪽
8 동아리(1) 21.05.20 52 0 12쪽
7 입학시험(3) 21.05.17 93 0 11쪽
6 입학시험(2) 21.05.16 82 0 12쪽
5 입학시험(1) 21.05.15 86 1 12쪽
4 힘법사(3) +1 21.05.14 89 2 12쪽
3 힘법사(2) +1 21.05.13 103 2 12쪽
2 힘법사(1) +1 21.05.12 99 2 11쪽
1 힘법사(0) +2 21.05.12 199 6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