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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쉼표] 초고쓰는 중

대충 뼈대도 아닌 뼈 한조각만이 계속해서 머리를 멤돌다가 얼마전에 대충 이런 모양이겠다 싶은 느낌이 나는 형태로 배치도를 만들었다.

이음새가 부족한 삐그덕 거리는 모양새이다만...

무언가 덩어리를 붙여보자 싶어 순서를 만들고 그곳에 살점을 조금 가져다 붙였다.

계속해서 멤돌던 장면들을 잇기 보다는 그냥 뼈가 놓인 순서대로 끼워 넣는다.

이게 내 초고의 형태다.

아직 조잡스런 살점이 붙은 뼈 두마디 뿐이지만 이틀 작업 한 것치곤 꽤나 속력이 붙는 감이다. 두세줄 메모한 것이 여섯 일곱페이지의 글이 되어 돌아왔으니 과할 것 같지만 이것에 살을 더 붙이고 붙여 군살을 빼주어야 볼륨감 있는 무언가가 나오겠다 싶어 붙이는 중이다.

초고를 쓰다보니 앞에서 해야할 몇가지 과정을 빼먹은 것이 참 아쉽다.

글쓸때만큼은 느리고 치밀하게 준비를 해야하는데 자료를 모은다고 했는데도 남의 자료지

내 세상은 아니다.

장소의 디테일이 부족하다거나 글의 주인공이 어디에 머물러 서 있는지 감이 안와 손을 멈추게 될때엔 특히나 더하다.

게으른 준비는 글을 멈추게 만든다.

초고를 빠르게 쓰고 빠져야 되는데 이 초고에서 계속 손목이 붙잡히는 걸 보니 아직도 멀었나 싶다.

무언가 번뜩이는 섬광처럼 그분이 오셨으면 좋겠지만 당분간은 계획잡아 글쓰는 버릇을 들여보려 하는 중이라 이래저래 아쉽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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