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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파우 님의 서재입니다.

달빛 아래 바보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현대판타지

완결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18.04.15 19:37
최근연재일 :
2019.12.06 18:15
연재수 :
232 회
조회수 :
47,105
추천수 :
513
글자수 :
1,559,100

작성
18.09.2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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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문자역행 / Part J

시간 남을때마다 쓰려고 합니다. 여유가 있으면 자주 자주 올릴수 있을거 같은데 아니면 좀 연재가 지연될수 도 있는 그야말로 자유연제..... 부족하지만 재밋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DUMMY

Part J / 악의 범람


<행간 1>


오늘 하교길도 하나씨와 간다.

선이는 오늘도 할 일이 있다며 가버렸다.


일이라···

유원지에서도 일이었지.

대체 무엇일까?


지금의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가서 확인해 보고 싶었다.

선이가 하는 일이라는게 마술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그래서 집으로 가다가 말고 하나씨에게 부탁을 했다.

휠체어 바퀴는 이제 혼자 굴릴 수 있으니 스스로 가보겠다고, 마침 들릴 곳도 있어서 폐를 끼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이다.


그런데 하나씨 무슨 방법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선이에게로 갈 것을 알아버렸다.

선이가 말하길 하나씨는 감이 좋은 사람이라고 했는데 정말이다.

선이 말은 꺼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아신건지.


그래서 방향을 돌려 우리 집과는 정 반대 방향인 선이네 집 방향으로 하나씨가 내 휠체어를 끌어주고 있었다.

미안해서 혼자 갈수 있다고 하는데도 끌고가 주시니 미안할 따름.

그러나 아무리 미안해도 눈으로 보고 싶었다.

선이가 마술과 아무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음을.


“으억! 저기 선이”


저 멀리 선이가 보인다.

인파에 섞여 들어가 우리는 보지 못했겠지만 우리는 보았다.

확실히 저것은 선이이다.

편의점 앞 테이블에 앉아서 어떤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정샘보다 나이는 약간 많아 보이는 여성


“응? 선이녀석 연상이 취향이었나?

연이씨랑 같이 다녀서 연하 타입일줄 알았는데···

그래도 저건 나이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는거 아닌가?”


하나씨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선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그건 나도 동감.

그런데 나와 같이 다녀서 연하 타입?

난 선이랑 동갑인데···


“아 방금 그 말은 그냥 연이씨가 동안이라는 거에요. 칭찬이라고요 칭찬~”


잘은 모르겠지만 칭찬이란다.

좋은거겠지.

그리고 자세히 보니 저 여자 어디선가 본 사람 같기도 하다.

음··· 어디서 봤더라?

으··· 멀리서 보는거라 뭔가 자세히 안보여서 모르겠어.


그런데 본 사람 같기도 하다는 건 위험한데?

내가 볼만한 사람이라면 마술사 밖에 없는데, 선이 너 혹시 정말로 마술에 관련된 일을 하는거야?

아정샘도 그리고 나도 도울 수 없는 이 상황에서?

무슨 생각이야 이 바보야!!!


“연이씨 걱정 안해도 되요.

절대로 그런 사이는 아닐거라고요.

그런 질투심 넘치는 모습은 좋지 않은거 같은데.”


역시나 하나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달래려는 것 같다.

결국 내가 불안해 하는것이 얼굴에 드러나나 보다.

그래 진정해라. 진정해.

그런데 선이가 마술사일지도 모르는 사람과 있으니 엄청 불안하다고, 제발 아는 사람 같다는 내 생각이 착각이길 바랄 뿐이다.


그 와중에 가까운 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큰일이다. 술 취한 취객이 난동 중이다.

그냥 난동이면 모르겠는데 한 손에는 야구 방망이도 들고 있다.

비틀거리면서 방망이를 이리저리 휘두르는데 아직 다친 사람은 없어도 확실히 위험한 상황이다.

몸만 멀쩡했다면 바로 제압 했을 거 같은데, 아직 그 정도 회복은 안되었고

그 순간 그 취객의 머리를 향해 번개가 내려쳤다.


정확하게는 취객의 바로 발 앞에 떨어졌고 놀라서 바닥에 넘어졌다.

그리고 넘어진 취객의 발 앞에 벼락이 한 차례 더 내렸다.

놀란 취객은 들고 있던 방망이 따위는 잊어버린 체 바닥에 두고 괴성을 지르며 도망을 갔다.


“와. 이렇게 맑은 날에 번개가

그것도 같은 위치에 두 번이나 치다니 무슨 일이지?”


그렇다.

하늘은 엄청나게 맑다.

마른하늘의 날벼락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두 번이나 눈앞에서 벌어졌으니 신기할 만도 하지.


그러나 떠올려 버렸다.

그 번개로 인해서 선이와 대화하는 여자가 내가 아는 마술사라는 사실을.

심지어 저 마술사는 예전에 나와 함께 일을 한적조차 있는 바로 그 마술사일 것이다.

내가 알던 머리스타일이 아니여서 몰라봤지만 저 번개 마술을 본 이상 저 사람이 누구인가는 너무나도 확실하다.


어떻하지?

지금 저 자리에 가서 선이를 말리기라도 해야 하나?

아닌가?

오히려 내가 모습을 드러내면 선이가 위험해 지는건가?

도저히 상황 판단이 안 된다.

애당초 저 여자가 왜 저기 있는거지?

있을 수가 없는 여자인데?


“저기 연이씨? 표정이 엄청 안 좋아 보이는데 어디 아픈거 아니에요?”


그래 지금 드러내서는 안된다.

자칫 잘못하면 영문도 모르는 하나씨마저 마술세계에 또다시 끌어들이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때 그 유원지처럼.


“하나씨 집으로 가죠. 확인해야 할 내용은 다 확인이 된 것 같아요.”


알겠다며 방향을 다시 우리 집 쪽으로 돌려서 휠체어를 밀어주고 있다.

추가적으로는 하나씨에게는 오늘 일은 선이에게 절대로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하였고, 하나씨는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을 지었지만 일단은 알았다고 대답을 해주었다.

집에 가면 푹 쉬도록 하자. 어떻게든 빨리 나아야 한다.

지금 이 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 났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

<행간 2>


오늘의 하교길에도 어김없이 저 편의점 테이블에서는 검은 머리를 나풀거리며 마술사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이의 등교를 담임의 심부름으로 수행하고 하교는 하나에게 맡겨버려 자유가 되었다고 생각한 첫날부터 만나게 되어 나를 귀찮게 만드는 장본인.

라다리스 윌슨이라고 하는 이 여자는 이름과는 달리 상당히 동양적인 외모를 가진 여자이다.


한국어도 너무 유창해서 이름을 듣지 않았다면 그냥 한국인인줄 알았을 것이다.

아버지는 영국인이라는데 어머니가 한국인이라서 그렇단다.

사는 것도 한국에서 더 많이 산다고 하니 한국어가 유창한 것도 어찌보면 정상


“오늘도 와주었네~ 이선군. 고마워~”


“안 오면 쫓아올 것 같아서요. 마술사라는 사람과 저와의 격차는 아주 잘 알고 있거든요. 절대로 도망 못 친다는 사실을.”


그 말에 웃음으로 답하는 여자.

그래 차라리 웃어라. 화내는 것 보단 나으니까

첫날부터 화려한 만남이었다.


멀쩡히 집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거리 주변의 사람들이 사라지더니 나 홀로 남았다.

경험상 사람을 물리는 마술진이란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기에 크게 놀라진 않았지만 어쨌든 당혹스럽긴 마찬가지.

그때나 지금이나 아정샘과 연이의 도움은 받을 수가 없는 상태니까.

여러 사건끝에 마술사랑 싸우게 되었는데. 당연히 마술사도 아닌 내가 불리했던 상황

그리고 그때 내 앞에 나타난 게 이 라다리스라는 여자이다.


『내 이름은 ‘라다리스’.

‘라다리스 윌슨’이라고 해.』


그 말이 끝나자

내 옆으로 번개가 파~~앙 하고 떨어졌고 내 멘탈도 땅에 떨어졌지.

물론 그 뒤로 이어진 대화로 인해 멘탈이라는 건 땅에 떨어져도

그 이후 상황에 따라 아주 땅속에 처박힐 만큼 밑도 끝도 없이 떨어질 수 있는 것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지만 말이다.


그 날의 사건 개요는 이랬다.

나 따위는 원래 별 관심이 없었다.

자신은 마살사인 연이에게 관심이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내가 연이 근처에 있는 녀석이라고 하길래 인질로 잡으면 연이를 조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어처구니 없는 계획.


그러나 유원지에서 글러먹은 마술진을 해제하는데 1등 공신이 나라는 사실을 알았고 어쩌면 마술을 모르더라도 쓸모 있는 녀석이지 않을까? 해서 접근했다는 것이 첫 날의 내용.


그리고 던져준 뱀이 그려진 정체 불명의 마술진.

일단 연이를 조종해서 뭘 어떻게 하려고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연이에게 있어서 내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값나가는 인질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작정만 하면 나 정도는 쉽게 죽일 수 있는 마술사 라는 것.


아정샘의 구슬로는 어림도 없다.

따라서 이 여자에게 협조를 하는 것 이외에는 아정샘이 한국에 돌아오기 까지 시간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일단 협조를 하고 이 마술진에 대해서 알아보고 매일 같이 이 곳에서 내용에 대한 대화를 이어나갔던 것.


그리고 오늘 마술진에 대한 대부분의 진실은 알아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어디까지나 마술 비-전문가인 나의 추리일 뿐이지만.


“일단 저번에 말씀드린대로 여기 있는 5개는 불이 맞아요. 예전에 봤거든요.”


역시 회의의 시작은 저번 회의 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요약 하면서부터겠지


“대충 보면 뭔가 불을 향해 기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느낌이고 아랫부분은 뱀이죠.

그럼 혹시 뱀에게 경배를 하는 것인가? 인데 문제는 경배 대상이 땅에서 튀어 나왔다는 거죠.

보통 신이라고 하면 하늘에 있는 것이 많은 신화들의 공통이잖아요.

기도하는 사람들의 아래에 두었다면 그것은 경배라기 보다는 기도로써 억압 혹은 봉인해 두었다는게 더 맞는 말일거고

그것은 이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꺼림찍한 대상이라는 거겠죠.”


“그래. 이선 군이 지난 회의 때 설명한 건 여기까지였지 조금 더 추가하자만 봉인하던 뱀이 기도하는 인간의 영역으로 머리를 넘겼다 라는 걸 봉인해제라고 생각한다고 했지.

아마 무엇인가를 해제하거나 풀어버리는 마술진일거라고 말이야”


“네.

다시 말해서 이 뱀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 대략적인 마술진의 내용은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문제는 조사하면 할수록 뱀이 나온 신화나 이야기들은 차고 넘친다는 거죠.

불로초를 획득한 바빌론의 왕이 목욕하다가 그것을 뱀에게 먹혀버린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요르문간드 처럼 아예 신으로 묘사되는 뱀도 있고.

그리스 신화 같은 경우에는 같은 신화범위 인데도 불구하고 메두사와 히드라처럼 사악한 역할의 뱀도 있고,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처럼 치유의 상징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고요.

그냥 뱀이 들어간 신화도 많고 뱀에 대한 시점도 워낙 다양해서 뭐라 정의를 내리기 힘들어요.”


“맞아 그게 문제야.

안 그래도 나도 이 뱀에 대해서 조사는 많이 해봤어 그것도 30년이나.

그런데 답이 없더라고.”


와··· 30년이나 조사했다고?

나이가 일단 30은 훨씬 넘었단 이야기군.

근데 아무리 봐도 40은 안되보이는데 대체 몇살부터 조사했다는 거지?

아니면 혹시 동안이야?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아예 조사 대상을 바꿨거든요.

여기 있는 불 5개와 기도하는 사람으로요.

그러니 뭔가 답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답이 나올 것 같다는 말에 꽤나 기대수치가 올라간 듯 싶다.

하긴 이 사람은 이 5개의 그림이 불이란 걸 몰랐을 사람이니까 이 쪽으론 30년동안 생각조차 못 해봤을거다.

나도 아정샘과 유원지에서 그 일을 겪지 않았다면 오늘도 결론을 못 내리고 있었겠지.


“혹시 조로아스터 교라고 들어보셨어요?

현대에도 이란이나 인도, 중국 등에서 명맥은 유지되고 있는 종교인데.

배화교라고도 불리죠”


모른단다.

자신은 종교엔 별 관심이 없다고

하긴 조로아스터교는 한국에서는 그닥 보편적으로 알려진 종교는 아니니까.

전세계 신도 수를 합쳐도 이 도시의 인구수보다 적을텐데 뭐···


“고대 페르시아 제국 때부터 있던 종교인데 중국에서 배화교라고 불렸어요.

이때 배화의 뜻은 불을 숭배한다라는 건데. 사실 조로아스터교는 불의 신을 섬기는 종교 같은 건 아니에요.

그런데 어째서 배화교라고 불렸을까요?”


“물어봐도 몰라. 그냥 설명이나 해줘.”


쳇··· 토론형 수업 모르냐고 토론형 수업

물론 우리 학교에서도 토론형 수업을 하는 교사는 없지만.

영국 같은 외국에서는 토론형 수업 같은거 하는거 아니였어?

하긴 한국에서 더 많이 살았다고 했지··· 학교도 한국 학교 다녔나보다.

아니면 나의 외국 학교에 대한 생각이 환상이거나.

하던 이야기나 마저 해야지.


“그들의 기도방식 때문이에요.

불을 두고 기도하거든요. 불에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불을 일종의 신께 올리는 기도 제단쯤으로 생각하는 거죠.

덕분에 조로아스터 교를 처음 본 중국인들에게는 불에게 기도하는 것으로 보였으니 배화라고 한거고요.

뭐 이름 같은 건 그렇다 치고, 주목해야 할 건 그들의 기도 횟수입니다.

그들의 1일 5번의 기도를 필수적으로 해요.”


“뭐 5번? 그렇다면 여기 있는 불에게 기도하는 5개의 그림은?”


“네. 5명이 각자 기도를 드린다기 보다는 5번을 기도를 드린다는 개념이겠죠.

다시 말해서 이 마술진은 조로아스터 교의 신화를 기반으로 구현된 마술진일거고 이 뱀 또한 유추 범위를 조로아스터교의 내부에서 찾아야 할거에요.”


“그렇군. 범위를 조로아스터교로 축소하여서 뱀을 찾는다라.

그럼 이선군은 그걸 찾은거니?”


“네 찾았죠.

조로아스터 교에서 뱀으로 대표되는 존재가 하나 있긴 하거든요.

바로 아흐리만, 조로아스터 교 신화에 등장하는 악신(惡神)으로써 그의 상징이 뱀이에요. 또 다른 이름으로는 앙그라 마이뉴라고도 불리죠.

조로아스터 교의 기본적인 신화 내용은 선신(善神)인 아후라 마즈다와 악신 앙그라 마이뉴와의 대립 속에서 선신인 아후라 마즈다가 결국은 이길거라는 내용이죠.

참고로 선의 영역은 위쪽, 악의 영역은 아래쪽이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중간에 위치한 전쟁터이죠.

어찌되었든 신화대로라면 저 뱀은 기도하는 5명 아래 눌려있어야겠죠?

전쟁에서 이겼으니 세상은 선이여야 하고 악 따윈 아래쪽 자기 영역에서 거주해야 할테니까요”


“어이없는 종교군.

세상에서 선이 이겨서 악을 물리쳤다니.

대놓고 악 투성이인게 세상이구먼”


생각하는거 하고는···

엄청나게 부정적이구먼.

왠지 거울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니 더 들어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요.

헛소리 그만 하도록 내 이야기를 계속 진행한다.


“그러나 이 마술진의 그림에서는 뱀의 머리가 아래에서 세상을 향해 튀어 나왔어요.

즉 아랫 쪽의 악이 세상을 향해 범람 했다고 볼 수 있겠죠.

참고로 앙그라 마이뉴가 관장하는 악의 종류는 ‘이 세상의 모든 악’ 즉 악이라면 가릴 것 없이 전부 뿜어져 나왔다라고 보면 되요.

일단 마술진에 대한 스토리 해석은 여기까지고 이제부턴 첨가물인데요.

그 전에 한가지 질문을 할게요.

제가 알기로는 마술의 기반이 되는 마라는 것은 인간의 어두운 감정이 세상 아래에 모여 고여버린 에너지라고 하는데 맞나요?”


내 질문을 듣자 여자가 웃는다.

뭐가 웃기다는 거지? 해석에 불만이 있으면 말을 하라고


“그런가? 그래 그런거였어~ 너의 해석은 완벽한 것 같구나.

더불어 마지막 질문의 의미도 대충 알겠고 말이야.

내 나름대로의 해법이 되었어.

정말 개 같은 마술사들이 생각할만한 쓰레기 같은 마술진이구나.”


뭔지는 모르지만 자기 멋대로 결론에 도달해준 것 같다.

나로썬 설명할 노력에 쏟을 에너지를 절약했으니 이득이고 말이다.


“그나저나 첫날부터 그렇고 한결 같네요.

마술사들을 싫어하는거. 맨날 개 같다고···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본인은 마술사 인건데요?”


“이건 뭐··· 그럴만한 개인 사정이 있다랄까?”


“뭐 개인 사정이 있으니 됬겠죠···

딱히 답을 꼭 들어야겠다는 궁금증은 없으니 그만 두렵니다.

윌슨 씨도 답을 얻으신 것 같은데 이젠 그만 만나도 되는 건가요?”


“음··· 글쎄? 일단 나도 이것저것 정리해야 할게 있으니 내일은 못 볼 듯 싶고 토요일 날은 괜찮겠니?”


아직 나에게 용무가 더 있나보다.

하긴 나도 이 사람의 의문만을 해결해 주었을 뿐 결정적으로 내 의문을 해소 못했으니 여기서 그만 만나는 것도 곤란하다.

방금 전 그만 만나도 되겠냐는 물음은 실제 그만 만나자는 뜻이 아니라 내가 만나서 뭔가를 알아보려고 한다는 것을 숨기기 위한 일종의 전략.

만약 정말로 그만 만나자고 했으면 수고비라도 받아야 되니 토요일에 비싼 음식점에서 만나자고 내가 역 제안 했을거다.

마침 토요일이라··· 잘됬군.

계획대로야


“그럼 토요일에 만나는 걸로 하고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수고하세요. 라다리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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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문자역행 / Part T 18.10.23 219 2 17쪽
80 문자역행 / Part S 18.10.19 235 2 19쪽
79 문자역행 / Part R 18.10.16 248 2 16쪽
78 문자역행 / Part Q 18.10.12 224 2 19쪽
77 문자역행 / Part P 18.10.09 237 2 11쪽
76 문자역행 / Part O 18.10.05 254 2 21쪽
75 문자역행 / Part N 18.10.02 286 2 16쪽
74 문자역행 / Part M 18.09.28 262 2 19쪽
73 문자역행 / Part L 18.09.27 256 2 20쪽
72 문자역행 / Part K 18.09.25 256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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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문자역행 / Part C 18.09.01 312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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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문자역행 / Part A [ Chapter.5 (시작) ] 18.08.28 377 2 19쪽
61 심상풍경 / Part V[Chapter 4. (완)] 18.08.24 323 2 21쪽
60 심상풍경 / Part U 18.08.21 308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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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심상풍경 / Part S 18.08.14 312 2 16쪽
57 심상풍경 / Part R 18.08.10 32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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