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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형문자

최약 특성 최강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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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형문자
작품등록일 :
2024.03.24 09:01
최근연재일 :
2024.04.24 14:05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763
추천수 :
93
글자수 :
127,337

작성
24.04.2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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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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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루나 길드 (14)

DUMMY

개미가 감지되는 거리는 대략 200미터 정도로 멀지 않은 거리였는데, 다리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상대가 끊임없이 비수를 던지기 때문에 그 거리가 훨씬 멀게 느껴졌다. 달리면서도 막지 못한 비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몸에 상처도 점점 늘어났고, 결국 다리에 비수가 박혀 어딘가 잘못 맞았는지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쓰러졌다.


“발악은 끝났나?”


‘크윽...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바닥에 쓰러진 준영은 상대의 비웃음을 들었다.


‘젠장... 이 방법은 안 쓰려 했는데.’


이 방법을 사용하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가능한 피하려 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니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준영은 비장의 수단을 사용하기로 결심하고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개미를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개미들이 그를 향해 오도록 유도하는 방법인 소리 지르기를 사용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1층이 동굴이라 그런지 준영의 외침이 크게 울려 퍼졌고, 그 소리를 듣고 개미들이 올 것이다.

하지만 준영이 걱정한 것은 목표한 개미무리 이외에 다른 생명체가 응답할 가능성이었다. 1층에서 이 소리를 듣고 올 수 있는 것들로는 헌터, 개미무리, 여왕개미 등이 있을 것이고 현재 상황에서는 개미 무리 외에 다른 어떤 존재가 나타나도 곤란한 상황이 될 수 있어 이 방법을 꺼려졌지만, 다른 대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사용했다.


“하하하, 꼴사납구나.”


남자는 준영의 외침을 듣고 비웃었다. 아마도 그는 준영이 살기 위해 발악하는 비명이나 고통의 비명을 지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소리는 개미들을 불러모으기 위한 전략적인 외침이었다. 준영의 목소리에 반응하여 가장 가까운 개미들이 처음으로 도착했다.


‘더 오는 건 없겠지?’


준영은 그가 지른 소리에 어떤 반응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지 범위를 넓혔다. 그러나 생각보다 그의 목소리가 크고 동굴의 특성상 멀리까지 퍼졌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오는 개미들의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개미 이외의 다른 생명체는 감지되지 않았다.


“푸하하하하, 네 목소리가 커서 개미까지 왔는데?”

“...”


남자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준영은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 예상대로, 개미들은 은신한 상대를 감지하지 못하고 가장 먼저 눈에 띈 준영에게 달려들었다. 남자는 이 광경을 보며 조롱하듯이 준영을 돌아다니며 비웃었다.


준영은 상황을 자신의 유리하게 돌리기 위해, [다수극복]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개미 무리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 특성이 활성화되면 그의 행동 속도가 현저히 향상되어, 이 절박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개미들 사이로 몸을 던지면서 이 특성의 효과를 최대로 발휘하기 위해 집중했다.


"...이제 와서 자살이라고?"


남자의 당황하는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지만, 준영은 개의치 않았다. 개미 무리 사이로 들어간 그는 즉시 모든 주의를 집중했다. 당연하게도, 몬스터들은 헌터를 적으로 여기기 때문에 준영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남자가 은신 중이었기 때문에, 개미들은 준영에게만 집중했다.


그 순간, [다수극복] 특성이 활성화되면서 준영은 그 힘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어라? 뭔가 다른데?'


준영은 이전에 경험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그가 느끼는 시간 자체가 느려지는 듯했다. 이는 주변의 세상이 느려지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모든 것이 더욱 명확하고 선명하게 인식되었다. 이 감각은 [다수극복] 특성이 이전보다 훨씬 강화된 느낌을 줬고, 준영은 이 새롭게 강화된 기분 좋은 감각을 마음껏 즐겼다.


'상태창에 특성이 개방되면서 더 좋아진건가?'


준영은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지금은 생각할 시간이 아니었다. 그는 이 강화된 느낌을 이용해 다가오는 개미들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상황을 자신의 유리하게 이끌어가야 했다. 지금은 그의 생존과 전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순간이었다.


“그놈은 어디 있지?”


[다수극복]이 활성화된 후 준영은 어렵지 않게 개미들의 공격을 회피하면서 상대를 감지해냈다. 그는 개미 무리의 바깥쪽 테두리에서 조용히 구경하고 있을 것 같은, 여전히 은신한 채 움직이지 않는 상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 감지 능력을 통해 상대의 위치를 확실하게 알아낸 준영은 다리의 상처를 잊은 채로 개미들을 밟고 뛰어올라, 비디오를 빠르게 재생하듯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상대에게 돌진했다.


"?!"


남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개미 무리를 뚫고 급격하게 돌진하는 준영에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의 빠른 움직임과 돌발적인 공격은 남자를 명백히 놀라게 만들었다.


"니가 날 때릴 수 있을 거 같아?"


이 말을 던지며, 준영은 남자와 거리를 유지하려 하던 상대가 이번에도 급하게 뒤로 튕겨나가는 것을 감지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다수극복] 특성으로 인해 준영의 행동 속도가 대폭 향상된 덕분에, 지금까지 성가시게 보였던 남자의 이동 방식은 이제 눈에 띄게 느려 보였다.


"그건 모르지?"


이미 압도적인 속도로 상대를 압박하는 준영은 빠르게 반응하여 순식간에 남자와의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검이 닿을 거리가 되자마자 상대를 죽일 듯한 기세로 [광폭화]로 강화된 힘까지 실어 크게 베었다.


“죽어.”


서걱.


“크악!”


준영의 칼날이 공기를 가르는 대신, 분명히 살을 베는 감각이 그의 손을 통해 전달되었다. 은신 상태였기에 남자의 모습은 눈에 보이지 않았으나, 칼이 깊숙이 들어가며 전해진 충격과 소리는 치명적인 상처가 남겼음을 확실히 알려주었다.


“크윽... 갑자기 어떻게...?”


남자의 목소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떨렸고, 준영이 칼을 휘두른 자리에서 피를 흘리며 은신이 서서히 해제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희미하게만 보이던 상대의 형체가 점차 선명해지면서, 상체에 길게 난 베인 자국이 드러났다. 그 상처는 깊고 길게, 그어져 있어 어떻게 봐도 치명상이었다.


"알 거 없잖아?"


준영은 이제 남자가 다시 은신을 하거나 하면 도망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남자가 치명상을 입은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남자가 회복하기 전에 추가 공격을 가하기 위해 달려들어 길게 베어냈다.


서걱


“크억....”


다시 한 번 길게 베인 상처를 입은 남자는 결국 힘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피가 흘러내리는 그의 상처에서 나오는 피의 양을 보면, 싸움이 이제 끝났음을 알 수 있었다. 준영은 잠시 그를 내려다보았지만, 생사 확인을 하지 않았다. 상황이 급박하여, 그는 빠른 속도로 남자를 뒤로 하고 개미들이 모여 있는 곳을 빠져나왔다.


혹시 남자가 그 심각한 상처에서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이제 그의 마무리는 거기 남아 있는 개미들에게 맡길 수 있을 것이다. 준영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저 생존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 것 뿐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위험한 장소에서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돌아가는 일이었다. 준영은 주위를 경계하면서 빠르게 이동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는 동안에도, 주변 환경에 대한 집중력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싸움이 끝나고 개미 무리에서 벗어나자마자, 준영은 [광폭화]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다시 고통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광폭화]의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잊혀졌던 고통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찔렸던 다리는 아예 움직이지 않았다. 갑자기 움직이지 않는 다리 때문에 준영은 앞으로 넘어졌다. 비록 1층 이지만, 아직은 던전 안이었기에 상황은 좋지 않았다.


"아 젠장, 또 이러네..."


[광폭화]는 일단 발동하면 이미 치명상인 상태고 그 상태로 고통만 사라지기에 뒤가 없이 움직일 수 있지만, 싸움이 끝나면 뒤가 없이 싸운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 이전부터 겪은 [광폭화]의 문제점이었다.


준영은 일단 기어가 남자가 떨어뜨린 짐과 무기를 챙겼다. 다리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평소보다 짐을 챙기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아... 이젠 어쩌지?"


짐을 다 챙겼지만,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이전에도 몇 차례 1층 던전을 만신창이로 탈출한 경험이 있었지만, 지금 상태는 그때보다 훨씬 심각했다.


‘그때는 적어도 다리라도 움직였었지...’


방금 전까지 뛰어다녔던 것이 마치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몸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보며, 준영은 살아나가기가 절망적으로 느껴졌다.

그때, 준영은 살아남기 위한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광폭화가 있을 때만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면... 개미와 계속 싸우면서 던전 입구까지 가면 되지 않을까?"


실제로 입구까지 갈 필요는 없었다. 1층의 정규 루트, 아니면 그 근처만 도달해도 충분할 것이다. 그곳에서 소리를 지르면 다른 헌터의 도움을 구할 수 있을 테니까. 이 계획은 분명 위험할 수 있지만, 현재 처한 절망적이고 답이 없는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의 생각이었다.




몸 여기저기 피도 흐르고 있어 얼마나 버틸지 모르니 준영은 지체하지 않고 바로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주변의 개미들을 감지하기 위해 집중했다.

여기서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에 개미 무리가 여럿 감지되었다.

준영은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감각으로 개미와의 거리를 계산했다.


몸 여기저기서 피가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불확실했기에, 준영은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주변의 개미들을 감지하기 위해 집중했다. 그리고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에 여러 개미 무리가 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준영은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감각으로 개미와의 거리를 짐작했다.


“한 100m 정도인가?”


이는 아마도 아까 남자와의 결투가 끝난 장소 근처일 것이다. 생각보다 멀지 않은 거리였기에, 준영은 개미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크게 소리를 질렀다.

혹시 헌터가 목소리를 듣고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있었지만, 주변에는 아직 헌터의 반응이 감지되지 않았다. 대신, 준영의 외침에 반응한 개미들이 몰려오는 것이 감지되었다.


"다행히 여왕개미도 없는 거 같군."


준영은 아직 제대로 일어설 수는 없었지만, 개미들이 다가오면 바로 맞서 싸울 수 있도록 검을 들고 준비를 마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개미들이 준영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다리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아... 아직 개미들이 멀어서 그러겠지?"


그러나 개미들이 거의 닿을 정도로 가까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준영의 다리 상태는 여전했다. 이제 그는 모든 생각을 포기했다.


"...망했군."


아무리 개미들이 쉽게 잡힐지라도, 제자리에 앉아서 수많은 개미들을 상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미가 물기 직전에 [다수극복] 특성이 발동되면서 주변이 느려지는 감각이 느껴졌다.


씨익.


"이제 발동 되냐?"


주변이 느려지기 시작했고, [광폭화]가 발동되면서 고통이 사라지고 힘이 서서히 강해지기 시작했다. 움직이지 않던 다리도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준영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물려고 했던 개미를 발로 차면서 일어섰다.


"이제 던전을 탈출해 볼까?"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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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루나 길드 (2) 24.04.10 98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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