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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에서 생존하는 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뭐왜뭐왜
작품등록일 :
2018.09.13 21:59
최근연재일 :
2018.10.13 13:20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6,224
추천수 :
89
글자수 :
122,310

작성
18.09.27 19:20
조회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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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5. 첫 번째 특성 (2)

DUMMY

“어차피 괴물들은 이쪽으로 못 넘어오잖습니까? 우리가 경계 바로 앞에 있어도 저것들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이겁니다.”


“그래서 어쩌자는 거요? 못 나가는 건 우리도 마찬가진데.”


“그렇습니다. 우리는 함부로 나갈 수 없죠. 하지만 저 괴물들과 우리는 큰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대머리 남자는 아까부터 딴지를 거는 남자의 장검을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는 안전지대 안에서 무기만 휘두르면 됩니다. 그럼 공격받을 위험 없이 안전하게! 놈들을 처리할 수 있어요.”


그럴 듯한 소리라고 생각하는지 사람들의 눈에 기대감이 어린다. 특히 ‘안전하게’라는 말에 혹한 표정들이다.

죽음 이후에 느닷없이 존재를 위협하는 괴물들과 마주한 사람들이다. 문명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안전에 민감했다.

계획이 얼마나 현실성 있느냐를 떠나서 일단 안전하다면 덮어놓고 찬성할 정도다.


그러나 모두가 생각 없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저놈들도 아예 이성이 없는 괴물은 아니네. 우리가 안전지대 안에서 무기를 휘두른다고 해도 사정거리 밖으로 벗어나면 그만이지 않는가?”


깡마르고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할아버지가 대머리 남자의 의견을 반박했다.

사령들은 눈깔 뒤집고 무턱대고 달려드는 멧돼지가 아니다. 집단적으로 움직여 사람들을 사냥하는 영리한 맹수다.

안전지대 안에서 아무리 무기를 휘둘러봐야 놈들을 해치울 수는 없다.


할아버지의 말에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기대감 어린 눈으로 대머리 남자를 바라봤다. 혹시 이에 대한 해결책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러나 대머리 남자는 생각해 놓은 게 없는 건지, 아니면 말하기가 어려운 건지, 우물쭈물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껏 기대했던 사람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에 차서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아니, 그 정도도 생각 안 하고 나섰어요?”


“에이, 씨발. 가만이나 있던가. 괜히 기대하게 만들고, 뭐하자는 거야?”


“이래서 입만 산 것들하고는 상종하면 안 된다니까. 현실을 몰라요, 현실을.”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대머리 남자의 얼굴이 안쓰러울 정도로 창백해졌다. 그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문신 남자를 쳐다봤다.


저 정도로 당황하면서 먼저 나설 생각은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남자의 생각이 이렇게 비난받을 정도로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내가 생각해도 안전지대를 이용해서 공격하자는 의견은 꽤 그럴싸했다.

남자의 의견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만 추가하면 된다.


“그럼 놈들이 도망 못 가게 하면 되겠네.”


이번엔 문신 남자가 입을 열었다. 목소리를 크게 높인 것도 아닌데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를 향해 모인다.


문신 남자는 같이 다니던 여자의 무릎을 베고 누워 귀를 후비고 있었다.

사방에서 사령들이 노려보고 있는 작은 안전지대가 마치 제 집 안방이라도 되는 듯 편안해 보인다.

차가운 돌바닥에 드러누운 그의 표정은 심드렁했다.


대머리 남자를 비난하던 사람들은 섣불리 문신 남자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흥분한 사람들이 진정할 정도로 문신 남자는 폭력과 친숙한 분위기를 풍겼다.

결국 대머리 남자의 말에 반박했던 할아버지가 다시 나섰다.


“놈들이 물러서지 못하게 막을 방법이 있다는 말인가?”


“영감. 낚시 안 해봤어? 물고기를 낚으려면 미끼가 있어야 할 거 아냐.”


“음...”


사령들이 무기의 사정거리 밖으로 벗어난다면, 이쪽에서도 안전지대 밖으로 미끼를 내놓으면 된다.

모두 안전지대 안에서만 공격한다면 모를까, 미끼가 안전지대 밖에 있다면 사령들도 달려들 것이다.

사람들에 대한 사령들의 증오는 그만큼 강렬했으니까.


그리고 사령들이 안전지대에 접근하기만 하면 위험 없이 놈들을 공격할 수 있다.


이 작전의 문제는 하나다.


“하지만 누가 미끼 역할을 하겠소?”


누가 목숨 걸고 나갈래?


할아버지의 물음에 사람들이 입을 다물고 눈치만 본다.

당연하다. 미끼는 가장 위험한 역할. 자기가 나서서 사지로 들어가겠다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


“좋지 않은데요.”


나는 찬호 아저씨에게 속삭이며 사람들의 무기를 확인했다. 우리 일행을 제외한 8명 중 장검이 3명, 창이 3명, 단검이 2명이다.


안전지대 안에서 밖을 공격하려면 무기의 사정거리가 어느 정도 나와야 한다.

자연스럽게 미끼 역할은 단검이나 낫 같은 단거리 무기를 가진 사람이 맡게 된다.


아니면 주먹도끼를 들고 있는 사람이라던가.


“그거야 안에서 공격하기 가장 어려운 사람이 나서야지. 손에 들고 있는 거 보면 답이 딱 나오지 않나?”


문신 남자가 나를 바라보며 씩 웃는다. 비웃는 듯 재수 없는 그 눈길을 따라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내게 모였다.

주먹도끼를 쥔 손에 축축하게 땀이 맺힌다.


씨발. 이럴 것 같더라.


“괜찮은 생각 같은데?”


“그렇지. 다 같이 잘 되자고 하는 건데. 이런 상황에서 저 혼자 살겠다고 반대하면 안 되지.”


분위기는 문신 남자의 말에 동의하는 쪽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태산아, 그렇게 막무가내로 밀어 붙인다고 일이 제대로 되겠어? 그냥 공평하게 제비뽑기를 하는 게 어떤가? 무기야 서로 바꾸면 되는 거고.”


문신 남자, 장태산과 안면이 있는 찬호 아저씨가 나서서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찬호 형님은 나서지 말고 있어봐. 당사자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장태산에 이어 다른 사람들이 말을 보탰다. 사람들은 이거다 싶은지 나를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그래! 당사자가 말해보라고. 돌멩이 하나 들고 저 놈들을 잡는다는 게 말이 돼?”


이런 염병. 그럼 돌멩이 하나 들고 저 밖으로 나가는 건 말이 되냐?


“제비뽑기가 공평하다는 것도 그렇지. 내 무기를 왜 빌려줘?”


막무가내로 나가라고 하는 건 공평하고?


“염치가 있으면 자기가 알아서 나가야죠!”


목숨이 간당간당한 상황에서 체면 차리게 생겼어?


하나하나 따지고 싶었지만 그냥 입 닥치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해도 의미가 없다.

어차피 미끼 역할을 뽑는 방법이 공정한지 아닌지는 따져볼 필요도 없는 문제다. 이들에게 중요한 건 공정성 따위가 아니라 자신의 안전이니까.

지금 떠드는 말들은 명분을 쌓기 위해 그냥 갔다 붙이는 말일 뿐이다.


입이 쓰다. 손도 못 써보고 순식간에 벼랑 끝에 내몰렸다.


우리 일행도 4명이나 되니까 내가 강력하게 반발하면 억지로 시키지는 못할 거다.

하지만 그러면 나는 완전히 역적이 되는 거다.

사령을 해치우는 건 고사하고 뒤통수나 안 맞으면 다행이다.


주먹도끼를 감싸고 있던 옷이라도 멀쩡했으면 할 말이 있었을 텐데, 이미 너덜너덜해진 옷은 당장이라도 찢어질 것 같다.


나는 주먹도끼를 감싸고 있는 윗옷을 풀며 이를 악물었다. 제기랄.


“좋아. 내가 할께.”


내 대답에 사람들의 입가에 안도의 웃음이 맺혔다. 장태산도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비열하게 웃었다.

뭐라도 해낸 것처럼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니 배알이 뒤틀린다.


좋냐? 너, 내가 기억해 둔다.


“대신 조건이 있어.”


“무슨 조건?”


“거, 남자가 하기로 했으면 그만이지, 뭔 말이 그렇게 많담?”


다시 터져나오는 불평을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다친 사람은 뒤에서 쉬게 하자.”


받아들일 만한 제안이라고 생각했는지, 사람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


“뭐, 그 정도야...”


“다친 사람이 제 몫을 할 거 같지도 않고. 자리만 차지할 것 같으니까.”


이 자리에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부상을 당한 사람은 김미영 혼자다.

큰 부상을 입고 안전지대까지 오기는 어려웠기 때문인지, 부상을 입은 사람은 모두 소멸했다.


“그럼 대충 이야기는 끝난 것 같으니까, 자리부터 잡아보자고.”


장태산이 나서서 상황을 정리했다.

안전지대의 경계를 기준으로 가장 앞에는 단검을 쥔 사람들, 그 양옆과 뒤쪽에 장검, 그리고 마지막으로 창을 든 사람들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조금이라도 덜 위험한 자리를 잡겠다고 투닥대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나는 나갈 준비를 했다.


“화남 씨... 미안해요.”


후방에서 쉬게 된 김미영은 내게 미안한지 시무룩한 얼굴이었다. 단정하고 깐깐해 보이던 얼굴이 이렇게 보니 꽤 귀엽다.


“미안할 거 없어요. 이게 다 큰 그림 그리는 거예요. 이렇게 도와줘야 나중에 제가 하는 부탁을 뭐든 들어줄 거 아니에요. 흐흐흐”


“그럼요! 화남 씨가 하는 부탁이라면 뭐든 할게요! 제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아니, 그럴 필요까진 없는데요.”


너무 미안해하는 게 민망해서 대충 던진 말인데, 돌아오는 대답이 숨 막히게 무겁다. 난 상큼발랄한 연하가 좋은데.


“검이나 빌려주세요.”


“여기요!”


김미영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장검을 내게 건넸다. 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이 부담스러워서 서둘러 찬호 아저씨에게 돌아섰다.


“아저씨가 이거 쓰고, 낫은 저한테 줘요.”


“괜찮겠냐? 차라리 검을 니가 쓰는 건 어때? 그러면 너보고 나가라는 말은 못할 거 아냐.”


“그럼 아저씨가 나가야 할 걸요. 그럴래요?”


“어... 음... 그게 그렇게 되나?”


김미영은 무기를 떠나서 부상이 심하니 제외한다 치고, 내가 빠지면 다음 타자는 낫을 들고 있는 찬호 아저씨다.

아저씨는 차마 본인이 나가겠다는 말은 못하겠는지 손에 쥔 낫만 만지작거린다. 저러다 손잡이가 다 닳겠다.


“어이구, 됐네요. 엄호나 잘 해줘요. 나도 괴물이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


나는 애써 가벼운 말투로 찬호 아저씨의 입을 막았다. 더 이야기 해봐야 서로 어색해지기만 한다.


“발목은 괜찮나?”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박지상이 입을 열었다. 그래도 내 걱정이 되기는 하는 모양이다.


안전지대에 들어오면서 사령에게 물렸던 내 발목은 너덜너덜했다. 깊은 상처는 아니지만 피부가 흉하게 뜯겨 나갔다.


나는 제자리에서 가볍게 몸을 움직여 봤다. 움직일 때마다 찌르르한 통증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별 수 있나요. 좀 불편하긴 해도 움직일 만해요.”


그래도 그냥 둘 수는 없어서 다 찢어진 상의로 발목을 둘둘 감았다. 사령의 핏물에 젖어 끈적한 촉감에 몸서리가 쳐진다.


설마 병 걸리는 건 아니겠지?


“이리 주세요. 제가 해드릴게요.”


“됐어요. 미영 씨 팔도 불편하잖아요.”


“제가 하고 싶어서 그래요. 어서요.”


김미영은 내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접 움직여 어설프게 감아놓은 천을 단단히 묶어 놓았다.


“차라리 제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어요.”


김미영은 눈물이라도 흘릴 것처럼 눈이 촉촉했다. 찬호 아저씨와 박지상도 표정이 어둡다.


“왜 이렇게 심각해요? 저 안 죽어요. 아까 여기 들어올 때 못 봤어요? 내가 다 때려잡았잖아.”


“봤지. 그리고 저 무식한 놈이 환장하고 달려드는 것도 같이 봤고.”


찬호 아저씨의 말에 나도 모르게 거구의 사령을 바라봤다.

놈은 여전히 아까 그 자리에 서서 나를 향해 으르렁댄다. 저 새끼는 눈깔도 없으면서 내가 있는 위치는 기가 막히게 찾는다.


“영력 태우면서 어떻게든 버텨봐야죠.”


“화남아, 그러지 말고...”


“이봐! 준비할 게 뭐 있다고 이렇게 오래 걸려? 빨리 와!”


찬호 아저씨가 다시 무슨 말을 하려는데 장태산이 재촉한다. 그들은 덩치 큰 놈의 반대편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나갈 수 있게 가운데 간격을 벌리고 서서 빨리 시작하자고 손짓을 한다.


“간다! 가!”


아오, 저 개노무 새끼. 명치 존나 쎄게 때리고 싶다.


“이제 아저씨랑 지상 씨도 저쪽에 자리 잡아요. 제가 먼저 움직이면 저 놈도 따라 움직일 거예요.”


지금 위치는 원의 중앙이다. 최대한 속력을 내서 큰 놈이 서 있는 곳의 반대편 테두리를 벗어날 것이다.

그럼 나를 잡겠다고 놈이 움직일 거다. 놈이 도착하기 전에 최대한 많이 잡아야 한다.


“...조심해. 위험하다 싶으면 그냥 안으로 들어오고.”


이제 다른 방법이 없다. 찬호 아저씨와 박지상도 빠르게 사람들 틈에 끼어서 자리를 잡았다.

사령들은 외곽까지 나온 그들의 주변으로 몰려들면서도 창의 사정거리 안으로 진입하지 않았다. 역시 미끼가 필요하다.


“니미럴. 내 팔자도 참 거지같네.”


이제 겨우 두 번째 단계인데 쉽게 가는 경우가 없다.


나는 낫과 주먹도끼를 쥔 손에 힘을 더했다. 묵직한 주먹도끼의 무게가 든든하게 느껴진다.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영력을 불태우며 발을 내딛자, 순식간에 경계면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경계 밖으로 나가는 순간,


“키에에엑!”


사령들이 기다렸다는 듯 나를 덮쳐 왔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난독
    작성일
    18.09.27 22:04
    No. 1

    대화하는 수준들이 유아원같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3 뭐왜뭐왜
    작성일
    18.09.27 22:24
    No. 2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화 수준이 유치하다는 말인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네요. 앞으로 더 자연스럽게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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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3. 달리기 (3) 18.09.20 317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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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 달리기 (1) 18.09.18 377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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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죽음 (2) +4 18.09.17 474 7 12쪽
1 1. 죽음 (1) +1 18.09.17 658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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