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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사 님의 서재입니다.

령능력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마바사
작품등록일 :
2020.03.12 17:28
최근연재일 :
2020.06.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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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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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8화 령능력자

DUMMY

18화 령능력자



***



신사동 대로변에서 가까운 카페를 찾았다.

굳이 김현도의 말이 아니었어도, 유현은 느긋하게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확실히 고등학생 때의 학생회실과 같은 분위기는 나지 않는다.

그 때의 느낌은 그 때만의 것.

지금 삼국통일을 다시 해봐도 처음 유비로 통일했을 때의 그 느낌이 안 나듯.


유명한 프랜차이즈 카페답게 안에는 저마다의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유현은 커피를 두 잔 받아와 자리에 앉았다.


“선배가 카페모카라니. 단 건 안 먹을 것 같이 생겨서는.”

“무슨 소리냐. 그렇게 아무 맛도 없는 쓴 걸 돈 주고 사먹는 게 이상한거지. 그런 건 어릴 때 먹은 한약으로 충분하다.”

“차라리 설탕을 먹고 말죠. 커피의 고유의 향이라는 게 있는데 초콜릿이랑 크림으로 범벅을 해버리면 왜 커피를 먹어요?”

“고유의 향 찾을 거라면 그냥 커피콩을 씹어 먹는 게 어떠냐?”


그렇게 서로의 취향에 대해 덕담을 나누고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정태민은 얼굴을 감싸던 붕대는 풀어둔 모습이었다.

머리가 많이 길었는지 덥수룩해 보인다. 드문드문 덜 깎은 수염도 보였다.

어쩐지 노숙자 분위기 아닌가? 다행히 냄새는 나지 않지만.

옆을 스쳐 지나가던 여자애 둘이 수군거린다.

조금 쪽팔리네.


-야야, 저 사람 좀 봐. 졸라 잘생겼어.

-와, 쩐다. 내가 수염 깎아주고 싶다.


...그래. 나 스스로에게 쪽팔려야 하지.

다시금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너도 키가 꽤 컸군.”


커피를 마시며 정태민이 무심히 말했다.


“그야, 그렇죠. 고등학생 때 원래 가장 많이 큰다고 하잖아요.”

“한라대학교로 갔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어, 네. 경영학과요.”

“그래도 거기 갔을 정도면 수학 공부를 꽤 했나 보군.”

“하하, 덕분에요. ‘문과에선 수학을 제압한 자가 수능을 제압한다.’ 그렇게 말했잖아요. 수포자 안 되려고 머리 터지게 공부했죠.”

“...나는 그런 말 한 적 없다만. 수포자는 기억나지만.”


진지하게 기억을 더듬는 정태민을 보며 유현은 웃었다.

당연히 그런 말 한 적 없다. 아마 동아리실에서 본 옛날 만화에 나온 대사였을 거다.


생각해보면, 태민 선배를 이렇게 놀리는 사람은 자신뿐이었다.

모두 정태민을 경외하거나, 피해 다녔다.

정태민도 바보는 아니다. 당연히 알고 있다.

다만 익숙하지 않았을 뿐.

그렇게 서로에게 최근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김길욱과 차정호를 따라 대전까지 갔다가, 결국 허탕만 치고 온 거다.”

“그거 안타깝네요. 나름대로 그 영술사에 대한 단서를 찾을 기회였는데.”


이내 완전히 어두워진 대로에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들만이 번쩍이고 있었다.

유현은 거의 다 비워진 컵을 만지작거리다 입을 열었다.


“전에 만났을 때 ‘김현도는 귀신이 되었다.’ 라고 무게 잡고 이야기 했었잖아요.”

“그랬지.”

“근데 현도 선배는 태민 선배를 본 적이 없다고 하던데요?”

“그래. 현도가 교도소에서 나와 있다는 건 이만득 덕분에 알았다.”

“이만득이요?”


그러고 보니, 그런 말을 했던가?


“그래. 그날 영술사의 금언을 김현도가 입에 담았었지. 나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영술에 대해 알아본 뒤로 그 당시 상황을 더 자세히 듣기 위해 이만득을 찾아갔었지.”

“그렇군요. 현도 선배가 이만득과는 화해 했다던가, 그런 말을 했었죠.”

“아니다. 이만득도 현도에 의해 귀신이 되었다.”


유현은 잔을 든 채로 멈칫했다.

역시,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된다. 화해 같은 꿈같은 이야기.

설령 김현도가 손을 내밀더라도 이만득에겐 절대로 불가능한 이야기.

어느 정도는 예상한 이야기다.


“거의 추종자나 다름없었다. 귀신들의 무서운 점이지. 자신의 생각이 변한 것에 대해서, 감정이 변한 것에 대해서 어떤 의문도 품지 않지. 이만득의 말로는, 현도는 때가 되면 날 찾아간다고 했다더군.”

“그렇...군요.”

“그 외에 그날 우리를 습격했던 금발머리 녀석과 패거리들도 찾아봤다. 대부분 행방을 알 수 없거나, ‘공식적으로’ 실종되었지. 행방을 찾았던 녀석도 곧 그렇게 되었고.”

“그래서 설희 선배에게 절 찾게 했군요. 피할 수 없다는 말도 그런 뜻이고.”


유현은 남아 있던 작은 의문들이 해소되는 느낌이 들었다.

김현도는, 혹은 관계된 누군가가 되든, 곧 자신을 찾았을 것이다.

요컨대, 설희 선배에게 나의 보호를 요청했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래, 나는 내 나름대로 김현도를 찾기 위해서 실마리를 쫓아 다녔지만. 네 옆을 지키고 있는 편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군.”

“아마, 그렇게 하지 않은 것에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그래. 아마 그랬다면 김현도는 네게 나타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제 생각도 그래요.”


특히 태민 선배가 멀리 지방까지 내려간 사이에야 날 찾아왔다.

정말로, 약한 사람이다.

총 든 경찰을 앞에 두고도, 그 무시무시한 십자가를 휘두르는 전투사제를 앞에 두고도 여유를 부릴 정도로, 그렇게나 강해지고도 여전히 약하다.

고작 고등학교 친구 둘을 동시에 만나는게 두려웠다니.

눈물이 날 지경이다.


“아무튼, 그럼 선배는 이제 어떻게 하실 거예요?”

“김현도를 찾을 거다.”


정태민의 눈은 흔들림이 없었다.


“현도 선배는 이제 다시 만나지 못할 거라고 태민 선배에게 전해달라던데요.”

“그 녀석의 사정은 관계없다. 이건 내가 풀어야 할 문제다.”

“...그래요.”


유현은 눈을 감았다.

확실히, 우리는 닮은꼴이다.


“그래, 유현, 너는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냐.”


잔을 다 비운 정태민이 물었다.

유현의 시선이 창밖으로 향한다.


“저는...”


유현은 커피잔에 남은 마지막 한 모금을 비웠다.



***



령은 불타는 눈동자를 가졌다.

보이기엔 그렇게 보였다는 거다.

빨간 불꽃이 아니라 검은색 불꽃이지만.


[너희들이 뭔데 나를 쫓아내려고 하는 거냐?]


“이번에는 뭔가 질문을 하는데요?”


유현은 팔짱을 낀 채로 은설희를 돌아봤다.


“또야? 최근엔 령들이 왜 지능을 탑재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본래 령이란 습관의 화신 같은 존재라서 한 가지 행동원리만 갖고 있는데. 오히려 김현도가 불러냈던 복수령이나 시기령이나, 그런 령들이 정상이란 말야.”


은설희는 질린 표정으로 령을 바라본다.


“이제 ‘본래’라는 말을 붙이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정상’이라는 말도요. 기준은 늘 바뀌기 마련이니까요.”

“...그래. 또 맞는 말이야... 맞는 말!”


퍼억-

유현은 종아리를 걷어차이며 아픈 표정을 지어야 될지 조금 고민했다.

음, 역시 때리는 사람의 기분을 생각하면 그게 맞아.


“아야야-.”


종아리를 부여잡고 깡충깡충 뛰는 유현을 보며 은설희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노을이 지는 저녁의 용산역 근처.

영역에 진입한 탓인지 주변에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김현도와 관련된 실마리를 다시 잡을 때 까지 가만히 놀고만 있을 수 없었던 은설희는 이번에도 구웅재의 의뢰를 받아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자영업자의 삶이란 고달프다.

아, 월급쟁이도 마찬가지이려나?

아무튼 간에, 삶이란 고달프다.


“그 구웅재 전무가 던져주는 일이 특이한 걸까? 아니면 현이 네가 좀 특이한 걸까?”


구사동에서 만난 양반령은 소년의 이미지라고 했었다.

아마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다 꺼져. 여긴 내 영역이야. 모조리 다 불태워 버릴 거야. 날 기억하게 만들 거야.]


2미터가 넘는 령이 검은색으로 불타듯 일렁이는 건 상당히 공포스러운 모습이었다.


“설마, 정말로 불이 옮겨 붙는다거나 하는 건 아니죠?”

“물론이지. 그냥 령의 기운 덩어리라고. 이미지. 조금 뜨겁긴 해도 정말로 불처럼 몸을 태우거나 하진... 않을 거야. ‘본래’의 ‘정상’적인 령이라면.”


자신 있게 설명을 시작하던 은설희의 목소리가 끝 부분으로 갈수록 작아졌다.


“어, 제발. 그런 불안한 말 하지 마세요. 자신감 넘치는 선배가 그립다고요. 비록 틀리더라도.”

“개소리 말고. 아무튼 나도 슬슬 깨달은 거지만, 이젠 정말 미지의 영역이야. 령의 세계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고. 우린 적응해야 할 시기야.”

“그럼 어떻게 적응하죠?”


씨익- 은설희가 장난스럽게 웃는다.


“그거야 우리 몸빵 님이 확인해 보셔야지.”

“웃기지 마세요!”

“이제 알바도 아니고 정직원이라고.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해야지. 아참 몸빵이라고 해서 미안. 이제 령능력자라고 불러 달랬지? 부탁해 령.능.력.자 님!”


휴- 유현은 한숨을 쉬고는 오른손을 펼쳤다.

손에 달라붙는 느낌. 아니 원래부터 신체의 일부분이었던 것처럼.

항마봉이 나타났다.


‘대나무 같이 보인다고 불타거나 하진 않겠지?’


항마봉을 빙글빙글 돌려본다.

최근 꾸준히 봉술을 연습해 본 효과는 있는 것 같다.


“걱정마. 나도 서포트는 확실히 해줄 테니까!”


은설희는 부적을 4장 갈무리해서 던졌다.

부적이 령에게 달라붙자 불꽃의 일렁임이 줄어들었다.


“하아아압!”


유현은 기합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검은 불꽃의 열기가 느껴진다.

불타는 령의 자락을 피해 항마봉을 찌르자 구멍이 나면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른다.

령의 크기도 줄어드는 것 같다.


[모조리 다 태워버릴 거야! 너희들이 날 쫓아내려고 해도!]


몇 번 더 찌른다. 자락 하나를 휘둘러 끊어 낸다.


[...기억 하게 만들...]


부적 2장이 더 붙었다.


[......]


이윽고 불꽃같은 일렁임이 사그라들고, 그냥 일렁이는 자그마한 령이 되었다.

유현은 그 중심을 향해 항마봉을 휘둘렀다.


파아악-


검은 영기가 흩뿌려지며, 이내 사라진다.


“아, 역시 령이란 매번 하나같이 쉽지가 않네요.”


유현은 열기로 인해 흘러내렸던 땀을 소매로 닦았다.

옆에서 은설희가 손수건을 건네준다.

그것을 받아 들고는 땀을 마저 닦는다.


“돌아가죠. 이제.”


유현이 뒤를 돌아보자, 그들을 둘러싼 영역이 한 순간에 허물어져 내렸다.



***



“그래, 유현. 너는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냐?”


그날, 정태민의 질문에 유현은 대답했다.


“저는... 령능력자가 되려고요.”

“그게 무슨 말이지?”

“어, 선배는 염능력자죠? 뭔진 몰라도 그 붕대로 이것저것 하시는.”

“그렇다. 은설희는 이걸 감응력이라고 하더군.”


손가락 하나하나 감겨진 붕대.

신기하게 때조차 묻어 있지 않았다.

그 붕대를 바라보며 유현이 말을 이었다.


“선배가 말한 제 재능이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영능력자라는 것에 대해서 좀 찾아봤어요. 우리가 이야기하는 령이랑은 조금 다른 영역을 말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지.”

“우린 령을 굳이 령이라고 부르잖아요? 두음법칙에 따라 영(靈)이라고 불러야 하는데. 념능력자가 아니라 염능력자인 것처럼... 사실 귀신이라는 말도 완전 다르게 쓰고. 처음엔 되게 혼란스러웠거든요.”

“......”

“기존의 고정관념 때문에 일부러 만든 고유명사라니까. 차라리 아무것도 모른 채로 처음부터 받아들이기가 쉬웠어요.”

“그렇군.”


정태민은 이해했다는 듯 끄덕였다.


“그래서 무슨 염능력자니 뭐니,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저도 고유명사로 령능력자가 되려고요.”

“잘 모르겠지만, 이해했다.”


한결같이 늘 진지한 얼굴이다.

오히려 그래서 유현은 용기가 났다.


“고마워요 선배.”

“그래, 꼭 네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정태민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미소를 지었다.

유현 역시 빙긋 웃었다.


태민 선배도, 스스로에게 인정받는 영웅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



“그래서 령능력자야?”

“네. 그래서 령능력자에요.”


은설희는 푸핫- 하고 웃었다.


“뭐야? 너 고향이 함경도나 평안도 쪽이야? 류현 씨?”

“류 씨는 한국에 따로 또 있는데요...”


은설희는 숫제 배를 잡고 데굴데굴 굴렀다.


“아무튼 간에. 아하하하. 웃겨. 새로운 전설을 쓰시겠네요? 령능력자 님.”

“하아- 웃으시려면 웃으세요. 아무튼 그렇게 정했으니까요.”


이건 나름의 각오다.

새삼 중2병이 도진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이 이것도 나다.

영웅이 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그저 닥쳐온 상황에 휘둘리며, 령과 귀신들과, 각종 뭐시기 능력자들 사이에서 허우적대느니 나 스스로 특별해지기로 마음먹은 이름.

누가 그랬던가? 이름을 붙이는 순간부터 특별해진다고.


나는 령능력자다.


“아참, 근데 이건 알아둬.”

“또 뭘요?”

“니가 영술사가 아니든, 염능력자든, 령능력자든 간에. 내가 선배야.”

“......”


진지한 얼굴로 다짐을 받아내는 은설희를 보며, 유현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말

1부 끝입니다. 여기까지 봐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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