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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사 님의 서재입니다.

령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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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사
작품등록일 :
2020.03.12 17:28
최근연재일 :
2020.06.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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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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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합동 수사 회의

DUMMY

10화 합동 수사 회의



***



까닥까닥-


발을 떠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간단한 다과가 차려진 탁자가 간헐적으로 떨리고 있다.

분명 짜증이 난 표정이다. 얼굴을 보아온 지 이제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그 정도는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드러날 듯 말 듯한 뾰로통한 이 표정이 귀여워서 개인적으로는 참 좋아한다.

가만히 보고 있기에는 좋다는 뜻이다.

즉, 입을 열기 전 까지만.


“참 성직에 몸담으신 분들이 우리 같은 일반인들보다 시간 개념이 없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예의는 성배에 담아 성체랑 같이 국 끓여 드셨나?”


거의 신성모독에 가까운 폭언이다.

유현은 화끈거리는 얼굴을 감싸 안고 고개를 숙였다.

그래 저 입이 문제야.

앙증맞고 약간 선이 가늘지만 그 나름대로 또 차분해 보여 좋은... 휴, 그게 아니라.


“허허, 미안하다지 않습니까. 아직 시차적응이 안 되어 늦는 모양인데 말이 너무 험합니다. 은 술사님.”


사람 좋아 보이는 성요한 신부는 보이는 그대로 관대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독설에도 불구하고 허허 웃으며 점잖게 주의를 주자, 어르신에게 말을 함부로 했다는 것을 깨달은 은설희도 입을 다물었다. 까닥까닥-


“하지만 벌써 20분이 지났습니다. 이대로 우리끼리 진행하시죠.”


성 신부님의 오른편에 앉아 중후한 매력을 뽐내는 남자가 말했다.

퇴마국에서 근무하는 장상근 형사.

과연 인상이 딱 드라마에서 나올 법하게 날카롭다.


‘드라마는 안 보지만.’


그리고 그 옆에는 서른도 되어 보이지 않을 법한 여자가 조용히 앉아 있었다.

안나영 형사.

아마 이쪽도 어디 가서 ‘나 형사요.’ 라고 말하면 분명 먹힐 것이다.


“안 됩니다. 우리 성당에서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미카엘 사제님뿐입니다. 저는 보조를 할 뿐이죠. 정확한 설명은 미카엘 사제님이 직접 들어야 합니다. 거의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었으니 조금만 더 양해 부탁드립니다.”


거의 50이 넘어 보이는 어르신이 꾸벅 고개를 숙이자 장상근 형사도 입을 다물고는 커피잔에 손을 뻗었다.


까닥까닥-


광역수사대 광역3계, 속칭 퇴마국 응접실은 처음 서로 인사를 나눈 뒤, 20분 이상 유지해왔던 분위기로 다시 돌아와 버렸다.

즉, 정적에 휩싸였다.

아마 이 응접실이라는 장소의 본래 영역은 도서관이나 재판소와 같은 속성을 띠고 있을 것이다. 혹은 이미 소멸해버렸거나.


침묵이 불편했던 유현은 내심 궁금했던 질문을 했다.


“미카엘이면, 천사 이름 맞죠? 그 신부님은 외국인인가요?”

“네, 아니요. 미카엘이 천사 이름인 것은 맞고, 외국인은 아닙니다. 허허. 세례명이지요. 저는 아예 세례명이 이름입니다만. 미카엘 사제님 이름은 강철영입니다.”

“아, 아까 시차적응이라고 하셔서. 외국인인줄 알았네요. 하하하.”


유현이 겸연쩍게 웃자 성요한 신부는 서글서글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원래 우리 동명성당에서 자랐습니다만, 바티칸으로 유학을 갔었습니다. 이제 정식으로 사제 임명을 받고 온 거죠.”

“...초보 영술사에 풋내기 구마사제라.”


어디선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곳에 모인 뒤로 이제껏 한 마디도 없던 안나영 형사였다.

까닥거리는 소리가 멈춘다.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안 형사.”

“......”


장상근 형사가 미리 선수를 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르겠다.

침묵이 더욱 심각해지기 전, 때맞춰 응접실의 문이 열렸다.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제가 길을 헤메다 그만.”


사제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건장한 청년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이제야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겠군요. 회의실로 가시죠.”


장상근 형사가 탁자에 올려둔 보고서를 들었다.



***



“이상, 피해 학생들은 모두 가해 학생을 장기간 꾸준히 괴롭혀 왔었다는 공통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두운 회의실, 정면 스크린에는 학생들의 사진이 제각기 떠올라 있었다.

유현은 제일고등학교라는 카테고리에 있는 김현도와 김종수의 얼굴 사진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이것이 악령의 소행이라는 증거는 있습니까?”


강철영이 질문하자, 브리핑을 하던 안나영 형사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이미 퇴마국에서는 작년 대명고 사건부터 자체적으로 조사해왔습니다. 현장에는 강한 각성인자의 파동이 남아있었죠. 각성자들, 그러니까 여러분이 말하는 부마자들이 발산하는 파동이죠. 혹시 구마사제님은 사진으로 그런 걸 알 수 없으십니까?”

“네. 저는 악령을 분간하는 건 영 익숙해지지 않더라고요. 그 쪽으론 재능이 영...”


하하- 실없이 웃는 강철영을 보고는 짧게 비웃은 안나영이 말을 이었다.


“그렇습니까. 다행히도 퇴마국에서는 파동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 쪽 염능력자인 김세동 형사의 말에 따르면, 이번 세미고 사건에도 정확히 동일한 파장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가장 처음에 있었던 제일고 사건 때는 당시 퇴마국에서 개입하지 못하여 객관적인 증거는 없지만, 상황의 동일성을 보아 같은 사건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당시 가해자였던 김현도 학생이...”

“......”


유현은 며칠 전 다시 만났던 정태민의 말이 떠올랐다.


-김현도는 귀신이 되었다.


김현도는 이후 유현과 정태민의 면회나 연락을 일체 거부했지만, 정태민은 그 일 이후로도 따로 조사했던 모양이다.


스스로 염능력자라는 사실을 자각했을 때부터였다고 한다.

놀랍게도 아버지로부터 그 사실을 확인 받았다.

정의태, 자신의 아버지 역시 그러한 이면세계의 능력자였다는 사실도.


그리고 간신히 합격한 의대를 때려 치고는 령에 대하여 파고들기 시작했다.

의외로 집안에서 별로 환영받지 못했던 모양인지, 정태민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은 채로 령의 세계를 탐구하며 지냈던 것이다.

은설희를 만나기 전까지는.


“...따라서 우리 퇴마국에서는 이 각성자들을 먼저 찾아내 제압하고, 그들의 각성인자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전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배후를 잡으려고 합니다. 여기까지 질문 있습니까?”

“이 경우엔 령을 따로 떼어내는 건 불가능해요. 귀신은 령에 의해 변했을 뿐, 본래의 자신들 그 자체니까. 그 영역의 근원을 찾아 제거하고, 그 힘을 약화시켜서 령을 교화, 그러니까 음, 정화시킨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어요.”


은설희가 말하며 의자 등받이에 깊숙이 몸을 묻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안나영이 또다시 비웃으며 말했다.


“령이라, 영술사들이 말하는 각성자들의 각성인자 말씀이시군요. 우리, 명칭의 통일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함께 논의하기에 명칭이 혼란하면 소통에 장애가 될 것 같군요. 앞으로 령은 각성인자로, 귀신은 각성자로 부르면 어떠시겠습니까? 악령과 부마자도 마찬가지고요.”

“이해의 정도가 달라질 텐데요. 근본사상이 달라서. 그에 따라 해결책도 차이가 날 거고요.”


은설희가 마찬가지로 비웃으며 이야기하자, 안나영 형사의 미소가 걷혔다.

입을 열고 뭐라 말하기 전에, 강철영이 손을 들며 말했다.


“저기, 저기, 우리 쪽은 뭐라 불러도 상관없습니다만, 오해하고 계신 부분만 짚고 넘어갈게요. 일단 악령은 맞지만 부마자라고 하신 부분은 틀립니다. 전 구마사제도 아니고요.”


안나영은 어이가 없다는 뜻,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구마하러 온 거 아니었어요? 그게 대체 무슨...”


험- 헛기침을 한 강철영은 느긋하게 말했다.


“최근 교황청에서는 구마에 대하여 비밀 논의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요 몇 년 악령의 활동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죠. 게다가 새로이 나타나는 이 악령들은 기존의 장엄구마로도 내쫓을 수가 없다는 보고가 잇달았습니다.”

“하긴, 성수 뿌리고 기도한다고 절멸하는 녀석들이 아니지.”


은설희가 중얼거린다.

성요한 신부도 처음 듣는 이야기인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강철영을 쳐다봤다.


“최근 각성자들이 더 늘어나는 것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퇴마국도 창설됐고요.”


안나영 형사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러시군요. 저는 계속 바티칸에만 있다 보니 이쪽의 사정은 잘... 하하. 아무튼, 그래서 교황청에서는 이에 대하여 새로운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기존의 부마자들과는 차별된 명칭을 붙이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사탄의 종, 악마라고요.”

“...말씀하시는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말 그대로입니다. 부마자가 아니라, 악마라는 뜻입니다.”


은설희와 장상근이 눈을 부릅뜨고 강철영을 노려봤다.

안나영 또한 잠시 생각하더니 같은 반응을 보인다.

정확히는 유현을 제외한 모두가 그랬다.


“그리고 지금 저는 구마사제가 아니라 크루세이더라는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이로써 두 번째 오해도 짚게 되었군요. 이번에 새로 신설되었습니다. 아, 신설은 좀 이상할까요? 수백 년 전에도 있었던 직책이더군요.”


강철영은 턱을 매만지며 딴청을 피운다.


“...강 신부님, 지금 그 말씀은.”

“성요한 사제님. 자세한 이야기는 돌아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성요한이 입을 다물자, 구석에 앉아 있던 장상근 형사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래서, 크루세이더 씨. 교황청에서는 악마를 어떻게 다루시는지?”

“그야 당연히,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처단합니다.”

“처단이란 문자 그대로의 의미요?”

“물론이죠.”

“당신 미쳤어?!!”


쾅-!


장상근이 탁자를 내려치며 고함을 질렀다.

만약 장상근이 탁자를 내려치지 않았다면 유현이 자리에서 일어났을 것이다.


처단.


단순히 성수를 뿌려가며 ‘내가 너의 죄를 고하니라~’ 같은 고상한 행위는 분명 아닐 것이다. 예컨대.


“무슨 이유로든 그들은 인간이오. 만약 한국 땅에서 살인이 일어난다면 그 살인자는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체포되어 처벌받을 것이오.”


처단이란 죽인다는 의미.


“일단 저는 교황청의 특사 자격이기도 합니다. 교구 소속이 아닌, 교황청 직속이죠. 면책특권도 있고요.”

“그 면책특권이 살인에도 적용되는지 시험해보고 싶다면, 해보시던가.”


장상근이 서늘하게 노려본다.

잠시 태연하게 그 눈을 마주 보던 강철영은 두 손을 들며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물론 농담입니다. 살인면허라니요. 그런 건 교황청이라도 교부할 수 없죠. 저도 모쪼록 여러분들께서 원만하게 이 일을 처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 뭐냐, 정화라고 했던가요? 각성인자 제거? 방법이 무엇이든 간에요. 하하. 저는 정화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

“......”

“성전(聖戰)에는 살인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벌떡-


장상근 형사는 일어나 회의실의 불을 켰다.


“회의는 끝입니다. 아무래도 천신교회와는 협력을 기대할 수 없을 듯합니다. 이만 돌아가셨으면 합니다.”


처음의 메마르고 사무적인 목소리로 돌아왔다.


“또한 이 일에 대해서는 바티칸에 직접 항의를 하겠습니다.”

“오프 더 레코드에요. 그리고 교황청에서는 어떻게 하라고 직접 명령을 내린 적은 없습니다. 저도 직접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강철영이 능글능글한 미소를 띄며 대답했다.

장상근은 얼굴 표정 하나 변함없이 말했다.


“나가십시오.”


강철영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나간다.

굳은 표정으로 일어선 성요한도 그를 따라 조용히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저거, 완전 또라인데?”


은설희가 의자에 몸을 파묻으며 중얼거렸다.



***



“상황이 이렇게 되니, 사실 당신들을 참여시키는 것도 꺼려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장상근 형사는 문을 닫고 자리에 앉아 깍지를 꼈다.


“우리도 참여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공권력이 필요하니까 어쩔 수 없이 끼는 거지.”

“정명사 정도스님께서 부탁하신 게 아니었다면 고려하지 않았을 겁니다.”

“마찬가지에요. 애초에 부탁은 우리가 먼저 받았다고요.”

“그래서 은설희 씨는 뭘 할 수 있나요?”


맞은편에서 안나영이 쏘아붙이자, 은설희가 묘한 미소를 지었다.


“말했잖아요. 영역의 근원인 령을 찾아 절멸하고, 귀신을 제압한다. 우리는 여기까지 할 수 있어요. 다만 신병을 구속하고 뒷일을 처리하는 것은 그 쪽의 몫이죠.”

“하? 우리보고 뒤처리를 하라고요?”

“일단은 경찰이잖아요? 그게 당연하죠. 공식적인 처리를 한다면요. 그게 아니라면,”


은설희는 말을 잠시 끊었다가 이어 말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편한 방법은 사실상 천신교회랑 별 다를 바 없어요.”


꿀꺽-


유현은 숨을 삼켰다.

안나영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장상근을 쳐다본다.

장상근 형사는 깍지 낀 손을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었다.


“알겠습니다. 굳이 어려운 방법을 택해줘서 감사하군요. 함께 협력하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뒤처리는 물론이거니와, 전반적인 수사도 진행하겠습니다.”

“꼭 같이 움직이자는 말은 아니에요. 그쪽도 불편하실 테니. 다만 정보의 교환과 지원 정도면 충분해요.”

“그러죠. 그럼 더 하실 말씀이 없다면, 이만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자세한 정보와 자료는 이메일로 한 번 더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쪽 개인 연락처도 드리죠.”


장상근이 깍지를 풀었다.

유현은 고민 끝에 손을 들었다.


“저도 할 말이 있습니다만.”

“말씀하시죠.”

“저도 제일고등학교에 다녔습니다. 김현도 선배와 친했고요. 제일고 살...인사건, 현장에는 저도 있었습니다.”


장상근과 안나영은 놀란 눈으로 유현을 바라봤다.

안나영이 파일을 뒤적거렸다.


“유현, 있네요. 당시 참고인으로 조사했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당신이 그 유현이군요. 살인과는 무관하고, 현장에 직접 관여된 것은 아니라 무혐의로 조치되었군요.”

“네. 하지만 저는 당시 어떤 맥락으로 그 일이 일어났었는지 대충 압니다. 그 중에 특히 마음에 걸리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뭡니까?”


장상근이 흥미로운 눈으로 대답을 기다렸다.


“당시 일이 일어나기 전, 선배가 집에서 ‘사람은 두 번 죽지 않는다, 죽으면 다시 죽을 수 없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어요. 어떤 아저씨에게요. 그리고 어제 기억난 거지만, 현장에서는 이 말도 했었죠.”


유현은 숨을 들이쉬었다.


“죽은 자는 산 자를 죽일 수 없다. 그래서 이제 괜찮다고. 걱정 말라고.”

“영술사들의 금언이네요. 죽은 것은 산 것을 죽일 수 없다, 죽은 것은 다시 죽지 않는다.”


은설희가 심각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당시엔 몰랐지만, 최근 설희 선배에게 그 말을 들었었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말이 이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 생각됩니다.”

“...어떤 아저씨라. 혹시 외견이라던가, 그런 특징에 대해서는 알고 계십니까?”

“아니요. 당시엔 관심 있게 묻지 않아서... 그저 한 번 죽지 두 번 죽냐고, 힘내자고만 했죠. ...멍청하게.”


유현이 울상이 되어 주먹을 쥐자, 은설희가 어깨에 손을 올리며 나지막이 위로했다.


“현아,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


장상근은 안나영과 서로 마주보고 난 뒤, 유현을 향해 말했다.


“감사합니다. 이건 상당히 의미 있는 정보입니다. 뒤이어 발생한 사건에도 같은 일이 있었는지 조사해 볼 수 있습니다. 영술사로 추정되는 성인남성이 배후일지도 모르겠군요.”

“영술사가 한국에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상당히 범위를 좁힐 수 있는 특징이 될 것 같아요.”


안나영의 말에 장상근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단순히 금언을 알고만 있는 사람일 가능성도 배제하면 안 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수사의 물꼬를 틀 최대 단서가 될 거다.”

“그럼 우리는 이만 가보도록 할게요. 저도 그 방면에 대해서는 좀 알아볼 수 있을 테니.”


은설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현에게도 손짓을 한다.


“그럼 살펴가십시오.”


인사를 마친 장상근 형사가 휴대폰을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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