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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 님의 서재입니다.

빌런들을 잡는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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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1.10.1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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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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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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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대표이사 차주혁

이 글은 작가의 마음대로 쓴 글입니다. 이글에 나오는 기업이나 인물, 시대적 배경은 모두 허구입니다. 그냥,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DUMMY

이창기와 그의 패거리들은 급하게 차를 몰고 차주혁이 끌고 달아나는 일 톤 트럭을 잡기 위해서 가속페달을 밟았다. 차주혁은 뒤따라오는 검은색 차들을 룸미러로 보며 말하였다.


“그러면 그렇지. 노인네와 여인 하나 잡겠다고 몰려다니는 양아치들의 뇌 구조가 그 정도밖에 더 되겠냐. 얼른 따라와라. 형님이 경찰서로 인도하마.”


그렇게 차주혁은 일톤 트럭을 끌고 뒤따라오는 검은색 승용차들을 따돌리고 경찰서로 들어갔고, 이기진과 그의 패거리들은 경찰서 앞에서 맨붕이 되었다. 그리고, 공업사에서는 대모와 그의 손녀가 백두산과 함께 무사히 빠져나갔다.


다음날, 이창기와 그의 일행들은 백두산에게 잡혀서 조직은 해산되었고, 이창기를 포함한 우두머리들은 병신이 되거나 죽었다. 이렇게 목숨을 건진 대모는 차주혁을 불러서 마주 앉았다.


“할머니 잘사시네요. 그래서 그놈들이 그렇게 덤빈 겁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못된 놈들 같으니라고.”


차주혁은 대모인 줄 모르고 있었다. 그저, 돈 좀 있는 힘없는 노인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정겹게 이야기를 했고, 대모는 그런 차주혁이 좋아서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니한테 목숨을 빚졌다. 목숨값이 어찌 돈으로 되겠냐마는 얼마면 되겠노.”


“예.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고 제가 그날 망가진 것이랑. 이거저거 목록을 뽑아왔습니다. 그러니까 보자.”


차주혁은 태연하게 옆에 놓았던 다이어리를 펼치며 말하였다.


“그놈들을 잡으면 그놈들한테 손해배상을 할 텐데. 잡을 수가 있어야지요. 그리고 이게 도리는 아닌 줄 알지만은 요즘 경기가 너무 어려워서요. 그러니까, 총 파손비용이 이백삼십육만 원입니다. 조금, 많죠. 제가 이걸 다 받겠다는 것은 아니고요. 뭐 이 중에는 중고로 사도 되는 것도 있으니까, 이백만 원으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대모는 차주혁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기분은 좋았다.


“허허허. 그래, 삼십육만 원이나 깎아준다고. 이거 횡재했다야. 그래 손해배상은 이백으로 하고 목숨값은 얼마면 되겠냐고.”


“할머니도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목숨을 어찌 돈으로 계산을 합니까? 제가 할머니한테 돈 받으면 그놈들하고 뭐가 다르겠습니까?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는 게 갚는 겁니다.”


그렇게 정다운 대화를 하고 헤어진 뒤 대모는 차주혁의 뒷조사를 하라고 백두산에게 말하였다.


“니가 볼 때는 저놈 어떻노. 내가 무엇을 주어야 저놈이 고마워하며 받겠냔 말이다.”


“인성이 된 친구입니다. 부지런하며 성실합니다. 그리고, 창의력이 뛰어납니다. 리더의 자질도 충분하고요.”


이미 어느 정도 차주혁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상태였기에 백두산은 차주혁에 관해서 이야기할 수가 있었다.


“그래. 그래서 무엇을 주란 말이냐. 속 시원하게 말해 보거라.”


“그렇지 않아도 오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들은 생각입니다. 제가 아는 중소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그 회사에 대표이사로 앉혀서 능력을 시험해 보시고 충분하다 싶으면 저 친구에게 투자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대모는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뭐라고. 그렇게 되면은 이거 완전히 꿩먹고알먹고가 아니냐. 이거 목숨 빚지고 최고의 경연인을 얻고 나는 이렇게 받기만 해서 되겠나.”


“아닙니다. 대모님. 저 친구에게 대모님은 꿈을 주시는 것입니다. 물론, 저 친구가 그만큼의 그릇이 되었을 때에 말이지만 말입니다. 저 친구의 꿈이 세상을 주무르는 대재벌이라고 했습니다. 대모님께서 저 친구에게 날개를 달아주시는 것입니다.”


대모는 입가에 미소가 더욱 커졌다.


“저놈, 겉보기보다 꿈이 크네. 그래, 그럼 그 회사 저놈에게 맡겨라. 그리고 지켜보자. 어디 내가 투자할만한 놈인지 아니면, 빛 좋은 개살구인지.”


그렇게 차주혁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중소기업에 대표이사로 취임하였다. 취임과 동시에 전사원을 모아놓고 연설을 하였다.


“여러분은 꿈이 있습니까? 저는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재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회사는 제가 밟고 지나가는 하나의 다리입니다.”


사람들은 술렁이고 있었다. 자신들의 회사를 하나의 징검다리라 말하는 새로운 대표이사가 마음에 찰 리가 없었다.


“뭐여, 우리가 하나의 징검다리여. 우리를 대놓고 쓰다가 버리겠다고 하는 거야.”


“그런데, 여러분 그거 아십니까? 제가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는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 배가 불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의 사람들이 배가 부르지 않으면, 그들은 나의 손끝을 바라보지 않고 나의 주머니를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차주혁은 직원들을 둘러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저는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습니다. 누구보다 현장을 압니다. 공장은 현장이 생명입니다. 저의 등을 보고 따라오시기 바랍니다. 제가 앞장서서 나아가겠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저의 등을 보고 전진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침에 연설을 마친 차주혁은 곧바로 간부들을 소집하였다.


“회의를 진행하겠습니다. 우선 생산팀 김 부장님부터 발표하세요.”


“예, 발표하겠습니다. 우선, 실적은······.”


“부장님, 데이터는 저도 볼 줄 압니다. 제가 듣고 싶은 것은 실적을 어떻게 끌어올리겠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개선을 하겠냐는 것을 듣고 싶은 겁니다. 내일까지 다시 준비하세요.”


차주혁 대표이사는 조금 전 연설할 때의 상냥함은 사라지고 임원들을 모두 쥐구멍으로 몰아붙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지금까지 이렇게 현장에 밝은 경영인을 만나보지 못했었고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접근방식이었기에 당황하고 있었다.


“내일까지 다시 회의 준비를 하시고, 일주일 뒤에는 감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전에 우리가 자체적으로 모의 감사를 진행하겠습니다. 제가 내일 직접감사를 하겠습니다. 그렇게 아시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날 아침, 차주혁은 직접 오전에 예정했던 대로 모의 감사를 시행하였다. 현장에 들어선 차주혁은 바닥을 보며 한마디 하였다.


“바닥이 깨끗합니다. 누가 청소를 한 것입니까?”


“라인 담당 작업자가······.”


차주혁은 기계 라인 아래를 보며 말하였다.


“저기, 저곳에서 기름이 누유되고 있습니다. 저 정도 누유면 세 시간 안에 바닥에 흐를 텐데 라인 담당자가 이것까지 신경 쓰면서 작업을 진행할 수가 있겠습니까?”


“......”


옆에 따라온 실무 담당자 및 임원진들은 대꾸하지 못한 채 빨리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지금까지 이렇게 감사를 진행한 이가 없었기 때문에 임원진은 모두가 굳은 표정으로 당황하며 다이어리에 열심히 문제점을 메모하고 있었다.


“게이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관리가 되는 것입니까? 저 상태로 어떻게 기록이 남아있단 말입니까?”


“........”


“생산기술팀은 당장 오늘의 지적사항을 개선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바로 임원실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모두가 한숨을 내쉬며 식은땀을 닦았다. 임원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렇게 임원실로 모인 임원들의 표정이 어두웠다. 차주혁은 그런 임원들을 다시 몰아쳤다.


“내일 아침부터 체조하겠습니다. 그리고, 오전 휴식시간에는 얼음을 둥둥 띄워서 미숫가루 물을 현장에 공급하겠습니다. 임원분들이 모두 나가서 직접 떠주시기 바랍니다.”


모두가 받아적기 바빴기 때문에 대꾸하지 못했다. 제발, 적당히 좀 하시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었을 뿐 누구 하나 나서서 말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차주혁은 다시 말을 이었다.


“현장이 깨끗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앞으로 현장은 임원진이 나서서 직접 청소를 하면서 그렇게 관리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많이 부담스러운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저를 믿고 따라와 주신다면 꼭 보답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마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차재혁은 일어서서 폴더인사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모든 임원이 어찌할 줄을 몰라 함께 폴더인사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차주혁은 고개를 들며 말을 이었다.


“제가 어리고 건방지다고 생각 마시고 저의 등만 보고 따라와 주십시오. 여러분들이 뒤에서 밀어주지 않는다면 저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힘들더라도 끝까지 함께 해주신다면 약속합니다. 반드시 보상하겠습니다.”


임원들은 약간 감동한 듯 잠시 멍한 표정을 짓다가 김 부장이 먼저 손뼉을 치며 말했다.


“대표이사님께서 앞으로 나가신다면 저희는 죽을힘을 다해서 밀어드리겠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옳습니다. 우리 한번 달려봅시다. 그동안 너무 안 뛰었습니다. 허허허.”


임원들은 손뼉을 치며 자축이라도 하듯이 기뻐했다. 그렇게 모두가 하나의 마음으로 모이며 회사는 분위기부터 바뀌었다. 모두가 죽을힘을 다해서 달렸기에 몸은 지쳤지만, 상여급의 지급과 월급의 인상으로 마음과 얼굴이 밝아졌다.


차주혁은 이렇게 먼저 고개를 숙일 줄 아는 강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사원들은 믿고 따랐다.


“대모님. 차주혁 대표이사에 대해 보고 드리겠습니다.”


“보나 마나, 풀 죽어 있겠지. 다 죽어가는 회사를 떡하니 맡겨놨으니, 아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백두산은 대모의 푸념과 염려가 섞인 말에 웃으며 답하였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원들의 얼굴이 매우 밝아졌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백두산의 말에 대모는 두 눈을 크게 뜨며 대답했다.


“뭐라카노. 야야, 회사를 맡긴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바꿔놓았다는 말이고.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하더니만 그놈 팔불출처럼 생겨 가지고 일하는 능력은 있는가 보네.”


백두산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대모를 바라보았다. 대모는 겉으로는 투덜거렸지만, 입꼬리가 올라가서 내려올 줄을 몰랐다. 진정으로 차재혁이 일을 잘하는 것이 기쁜 것이었다. 이렇게 대모와 차주혁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대모는 상념에서 깨어나며 다시 대추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는 백두산을 다시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대모님.”


“차주혁이를 불러라. 내가 할 얘기가 있다.”


“예. 알겠습니다. 데리고 오겠습니다.”


***


서울 외곽의 한적한 카페로 차재혁은 약간 흥분된 마음으로 차를 몰고 있었다. 앞으로 있을 일도 모른 채 차주혁은 현진 그룹의 차기 후계자가 자신의 개발품에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에 마음이 들떴다. 앞으로 펼쳐질 자동차 산업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차주혁은 카페로 달렸다.


카페에는 아무도 없었다. 차주혁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돌아가고 있는 개발품을 옆에 놓고 앉아서 기다렸다. 얼마 후 현진 그룹의 차기 후계자인 이기진 대표이사가 문을 열고 들어섰다. 차주혁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으나, 이기진은 손으로 인사를 받으며 말했다.


“그래. 앉지. 자네가 그 무인 동력기를 개발했다고 들었네. 그런데 그게 진짜인지 아니면 눈속임인지 알 수가 없지 않나. 그러니 안을 보여줄 수가 있겠는가.”


“제가 안을 보여준다고 한들. 속이려고 들면 얼마든지 속일 수가 있습니다. 저도 머리가 있는데, 뒷감당을 어찌하려고 이런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차주혁은 지난번과 같은 반응에 실망하며 말을 이었다.


“제가 현진 자동차를 찾아가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이 개발품에 대한 앞으로의 가치였습니다. 일단은 시험 테스트 중입니다만, 일주일 전부터 지금까지 혼자서 돌고 있습니다.”


이기진은 미소지으며 여유 있는 자세를 취하며 등을 기댔다. 그리고 조용히 말을 하였다.


“그거, 우리한테 넘기고, 자네는 내가 따로 보상하면 어떨까? 어차피 자네가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십억 주지. 원한다면, 우리 회사에 납품권도 주고 말이야.”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더 할 말이 없습니다. 특허 신청 후에 다시 만나게 되겠지요. 그럼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차주혁은 불쾌했지만 공손하게 인사를 하고 일어섰다. 그런데, 뒤에서 싸늘한 느낌과 함께 이기진의 말이 들려왔다.


“내가 주는 마지막 기회야. 잘 생각해. 개는 말이야 주인을 잘 만나야 해. 그리고 열심히 꼬리 흔들면서 주는 뼈다귀나 받아먹고 사는 거야. 그렇지 않고 함부로 짖으면 어떻게 되겠나. 자네처럼 말이야.”


차주혁은 비웃듯 미소짓고 있는 이기진을 노려보았다. 정말 기분 같아서는 한 대 패주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끓어 오르는 분노를 억지로 삼키며 고개를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고맙네. 선민 사상이 깊은 친구로군. 네가 미친개라는 것을 보여주어서 고맙네. 미친개 새끼가 가면을 쓰고 있으면 한번 물리고서야 알아차린단 말이야. 그런데, 너는 가면을 쓰지 않아서 다행이다.”


차주혁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눈에서는 이채가 흘렀다. 그렇게 다시 한발 이기진한테, 다가서며 차주혁이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새끼야. 내가 너보다 한 살 많잖아. 존댓말도 안 배웠냐? 앞으로 조심해라.”


차주혁은 돌아서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가서 차에 올라탔다. 그러나, 이기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들고서 전화를 걸었다.


“협상 결렬됐다. 처리하고 물건 확실하게 챙겨와라.”


작가의말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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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화. 만남 21.10.14 1,629 12 13쪽
1 0화. 프롤로그 21.10.14 1,939 17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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