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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잼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괴상한 이름의 언터처블 헌터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노잼작가
작품등록일 :
2022.12.26 00:10
최근연재일 :
2023.01.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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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0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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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 적성 스텟 개방

DUMMY

4화 – 적성 스텟 개방










신계 대전이라는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전투에서

살아남은 신들은 자신이 소멸 시킨 신들의

업(業)과 격(格)을

일부 흡수하여 더 강력한 신이 되었다네.



특히 소멸된 대다수의 신들을

학살했던 건 당연하게도

상위 1%의 신들이었지.



엄청난 수의 신들을 죽이고 죽여서 위대한

업적과 상위의 격을 이룩한

신들 중 극 소수는

중급 신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상급 신이 되어 주신의 제약을 벗어났지.



제약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존재가 하는 생각, 행동, 업적, 능력

등 자신의 일생이


무한의 도서관이라고 불리는 서버에

강제로 기록되어 창조주의 간섭을

받게 되는 것을 거부하고 오직

자기 자신의 혼 안에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마음대로 바꾸는 초월 신이

되었다는 것이지.



주신이 쉽게 제약을 가할 수 있는

삶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게 된 최초의 신들.


신계마저도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만든 그들은

그야말로 언터처블 한 신이 되었다네.



그들이 처음 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창조신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었지.


힘을 합쳐서 언터처블 도서관을 만들고

자신들의 위대함을 책에 담아 자랑하고 싶어 했어.

누군가에게라도 말이야.


하지만 중급 이하의 신들은 신계에 갇혀서 나오지 못했고,

감히 신계를 벗어나 언터처블 도서관에 올 능력도

없었어.


결국에는 같은 초월신들을 제외하고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자들도 없었지.


주신의 제약이 그것을 가로막고 있었으니 말이야.



아쉬움을 가진 초월 신들은 자신들의 업적을 열 개의 우주에

퍼트렸다네.


다만 주신이 만든 시스템의 방벽에 막혀 왜곡되고, 축소되었지만

초월신들의 이름이 열 개의 우주와 행성의 지적 생명체들에게

어떤 식으로던지 각인되는 것만은 막지 못했어.






- 시청좌(視聽座). 하나를 물어보면 열을 대답하는 중급 신 토트 中 (2)-










“····꺄아아아악!!!!”




‘그’를 발견한 소녀가 비명과 함께 다리 힘이 풀려서 엉덩방아를 찧는다. 그 상태로도 살겠다고 덜덜 떨리는 두 팔로 땅을 짚으며 뒤로 물러서는 모습은 마치 C급 몬스터를 마주한 일반인 같다고나 할까.




스르릉-



묵직한 쇠사슬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와 함께 이쪽으로 다가오는 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어깨를 시작으로 양팔과 몸통 그리고 두 다리까지 수십 겹으로 신체를 결박하고도 길이가 남은 쇠사슬이 바닥까지 닿아 퍼트리는 듣기 싫은 쇠소리.


신장은 거의 3미터에 달할 정도로 거대했으니 너무나 놀라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린 주변의 사람들의 모습조차 이상할게 없어 보였다.



놈의 외형은 아무리 애정을 가지고 봐주려고 해도 만화에서나 보던 마왕보다 더 흉악하게 생겼으니까 말이다.



《다들 도망가지 말고 멈추도록.》



멈칫.



괴물의 입에서 말이 뱉어진 순간, 마치 그것이 세상의 법칙이라도 되는 것처럼 사람들의 움직임을 옭아매듯 강제한다.


순간 패닉 상태로 뒷걸음질 치거나 도망가던 사람들의 움직임이 거짓말처럼 멈췄다.


도움을 구한다거나, 비명 따위의 소음은 새어 나오지 않았다.


사지를 속박하는 듯한 공포가 사방에 침묵을 자아낸다.


굳어버린 몸을 움직이려 낑낑대는 나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쿵쿵쿵-


미끄러지듯 다가오던 녀석이 이제는 두 다리로 강시처럼 점프하며 점점 거리를 좁혀온다.




‘저건 룬 문자?’




쇠사슬에 빼곡히 적힌 고대 룬 문자에는 온갖 종류의 봉쇄, 봉인, 제약에 관련된 내용이 새겨져 있었다.


중앙부의 몇몇 문자들은 기록관이었던 나조차 처음 보는 종류의 문자 형식도····.



《다들 갑작스러운 이동에 당혹스럽겠지. 여긴 튜토리얼 탑이다. 그리고 나는 너희 각성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로 죄를 씻어내고 있는 ‘교관 아레스’라고 한다.》



‘얼굴 하나는 진짜 살벌하게 생겼네.’





지구의 모든 각성자들이 저 교관의 도움을 받아 튜토리얼을 무사히 완수하고 지구로 귀환했기에 뒤늦게 각성자들 사이에서 유명 인사가 되어버린 자.




인터뷰를 통해서만 듣던 소문의 주인공을 드디어 마주했다.

각성자가 아니면 만날 수가 없기에, 호기심의 대상이기도 했던, 튜토리얼 탑의 교관 ‘아레스’를 말이다.




근육질 덩치에 양옆으로 곧게 뻗은 두 개의 뿔.

두 개의 흉터가 가로로 새겨진 얼굴은 창백한 회색 빛깔이었으며.


눈썹 위로부터 머리까지는 라이터를 켜놓은 상태처럼 불에 타오르고 있었는데 붉게 타오르는 그 불꽃에서는 익숙하면서도 흉악한 기운이 스멀스멀 퍼져 나오는 듯 두려움을 유발하고 있었다.





봐도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외모.


‘실제로 보니 상상하던 것보다 더 살벌하게 생겼네.’





털썩-



기쁜지 화가 났는지 모를 기이한 표정을 짓고, 강시처럼 점프하며 다가오는 아레스의 모습에 거품을 물고 기절하는 각성자들이 몇 보인다.




《······연약한 인간들 따위 해칠 가치도 없으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저 외형과 분위기로 그렇게 말하면 전혀 설득력이 없잖아!!!!’




순간 욱해서 속마음이 육성으로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억눌렀다.

역시나 아레스의 해명에도 혼란스러운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 친화력을 확 높인다는 것을 깜빡했었군······》



이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화륵-




그리고 그의 머리에서 타오르는 불꽃의 색이 붉은색에서 푸른색으로 변화했다.


동시에 아레스의 몸에서 퍼져 나오는 무언가가 느껴진다.


넓게 사방으로 퍼지는 친근한 기운.



‘이게 그거구나! 강제로 친화력을 올려서 공포감을 줄여준다는·····.’



1회차 때 랭커 인터뷰 도중 들었던 내용과 동일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효과가 빠르게 적용된다.


마치 명절에 고향에 온 듯한 포근한 느낌, 집에 왔더니 나를 반기는 강아지를 대면한 듯한 반가움이 아레스를 보며 느껴진다.



“뭐야 보다 보니까 안 무섭네?”


“역시 외모로 판단하는 건 잘못됐지.”



저 괴물 같은 외형조차 무섭지 않게 만드는 능력이라니.




교관 아레스의 머리에서 타오르고 있는 불꽃이 좌우로 출렁인다.


동시에 움직임을 제한하던 무언가가 사라진다.


흥분을 가라앉힌 주변의 각성자들이 경계심을 풀고 아레스 교관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그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쓰읍. 뭐지? 나 잠들었던 건가?”



기절했던 몇몇 헌터들조차 마치 강제로 깨어나듯 벌떡 일어서 두 눈을 부릅뜬다.


흥미롭다.

오늘 겪은 일들이 하나같이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이었기에, 그리고 내가 동경하던 헌터들 만이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말이다.



의외로 대부분의 각성자들은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현실에 순응했다.

겁이 많은 유형의 사람들조차, 교관이 발현한 친화력을 상승시키는 무언가에 영향을 받은 듯했다.


그리고 약 5분 정도 교관의 설명이 이어졌다.

나는 이미 알고 있는 아주 기초적인 정보들 따위였다.



마치 게임처럼 되어버린 현실을 비각성자의 몸으로 버텨내던 우리들이었기에 최초의 각성자들처럼 각종 질문을 던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던전과 게이트의 괴물들을 잡고서 업(경험치)을 쌓으면, 격(레벨)이 올라간다는 당연한 말부터.


가진 능력의 창조적이고 유연한 활용은 연습량과 재능이 결정한다던가,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도 뒤떨어지거나 치고 나갈 수 있다던가 등의 쓸데없는 이야기들까지 말이다.


《아직 튜토리얼 탑의 1층이지만 전체 층을 통틀어서 가장 핵심적인 수업을 시작하지.》


《·····적성 감응 수업을 시작한다. 눕던, 서 있던, 앉아있던 너희에게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눈을 감아라. 어찌 보면 지금이 너희들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일 거다. 》




“이게·····그건가 보다. 적성 감응.”


“저기요. 적성 감응? 그게 뭔가요?”


“여기서 결정되는 거예요, 마나에 재능이 있다면 마나를 느끼고, 정령력에·····.”


“지금이 제일 중요하니까 조용히 좀····.”



여기저기서 웅성거린다.

사전에 헌터를 선망하거나 바랬던 이들이라면 알고 있을 정보.


그쪽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더라면 모를 수도 있는 이야기.




튜토리얼 탑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꼽으라면 바로 지금이다.




모두 알던 내용에 조용히 하품이나 하던 나도 지금 멘트에는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화륵-



아레스의 머리에서 타오르던 푸른색의 불꽃이 회색으로 바뀌었다. 동시에 나는 감각이 고조되는 듯한 묘한 기분을 느꼈다.


교관 아레스의 말대로 나도 자리에 앉아 눈을 감았다.


《일시적으로 집중력, 감응력을 상승시켜주는 버프를 발동시켰다. 지금은 그저 특성만을 가지고 있는 애송이들이지만, 우주에 가득한. 그리고 위대한 에너지 속에서 ‘친숙한 무언가’라도 찾아내거나, 감응할 수 있다면 충분히 스텟을 개방할 수 있겠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주위에, 하늘에, 우주에 퍼져있는 기운을 느껴봐. 무엇이라도 좋다. 회색의 기, 파란색의 마나, 노란색의 오오라, 초록색 정령의 기운, 흰색의 신성, 검은색의 암흑 마나, 보라색의 차크라, 남색의 초상 능력(초능력) 등 무엇이라도 좋다.》



《액체나 고체 혹은 기체의 형태라도 상관없다. 보이거나 느낄 수 있는 기운을 강력하게 집중해서 감응하려고 노력해라.》





계속해서 쇠를 긁는듯한 아레스의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럴 리가 없겠지만·······빨간색이 보인다면, 흠···이걸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



아레스는 각성자들이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타닥타닥-.


그저 아레스의 머리 위에서 불이 타오르며 내는 소리만이 조용한 이곳에서 들리는 유일한 소음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저 이미 스텟을 개방했는데 이제 뭘 하면 됩니까?”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면 어딜 가나 하나씩 있는, 재수 없는 유형의 멘트가 귓가에 들려왔다.





머리에서 타닥거리는 불꽃의 소리와 함께 아레스의 감탄이 이어졌다.



《주지훈. 제법이군. 그 짧은 순간에 신성력과 암흑 마나를 동시에 개방 한 건가?》


번들거리는 시선이 주지훈을 훑는다.



《······아니군. 고유 특성 덕에 각성을 한 그 순간부터 이미 개방을 한 상태였구나.》



압도적인 재능의 크기에 감탄한 아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눈앞의 인간이 ‘계승자’라는 특별한 고유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만으로 동시 개방을.


그것도 튜토리얼 탑에 오기 전에 해낸 것을 납득하기에는 부족했다.


타고난 재능의 영역이다.

가진 그릇의 크기가 작았다면, 아무리 계승자라고 할지라도 튜토리얼 탑에 오기전에 온전히 두 개의 적성 스텟을 개방하는 일 따위는 불가능했을 테니까 말이다.



좌우로 길게 찢어진 눈이 차게 번뜩인다.

시선은 이미 주지훈에게 고정된 상태.



더불어 왼쪽 입꼬리가 치켜올라갔다.

아레스가 호기심이 생길 때 나타나는 버릇.


기억을 더듬지 않아도 과거 이곳을 거쳐간, 재능 있는 각성자들의 기록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역대 가장 빨랐던 스텟 개방자는


초록색을 개방한 제1 우주 각성자 ‘사이보그 루펫’의 10초.

노란색을 개방한 제2 우주 각성자 ‘유성창 렉슬러’의 25초.

남색을 개방한 제9 우주 각성자 ‘언리밋 사이퍼’의 47초.


그리고 저 녀석.

이곳 제3 우주 ‘계승자 주지훈.’의 0초.


물론 스텟 개방 시간이 절대적인 실력의 지표가 될 수는 없지만 그릇과 재능을 판별하는 정확한 방법 중 하나였다.



어쨌든 기록만으로 평가해 보자면, 주지훈의 재능은 우주 전체를 통틀어도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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