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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건

무림환생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블랙건
작품등록일 :
2017.07.20 22:26
최근연재일 :
2017.09.29 16:50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30,823
추천수 :
297
글자수 :
235,175

작성
17.09.03 23:16
조회
171
추천
2
글자
7쪽

절벽1

DUMMY

그럴싸한 점궤라


이건 그럴싸한 수준이 아니었다.


환생을 한번 더한 기분이 들 정도로


정말 현실보다 더 현실같았으니까.


시간의 감각마저 속이고


마치 하나의 삶을 더 살았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제야 무정은 무정심 상태에서 기억이 끊겼던게


아니라 실제적으로 매우 짧은시간 동안


많은 감정과 생각의 변화를 겪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탈진되었던 감정은 어느새 활기차게 돌아와 있었다.


“곧 있으면 여자 둘이 오는데 그들이 당신을 죽일거에요.”


중년인은 재미 없는 농담은 그만하라고 한다.


“당신이 보여준 미래가 가짜라면 농담이겠죠


미리 보여준 미래가 진짜라면 분명 죽게되요


반시진안에.“


중년인은 이제야 무정의 말이 단순히


자신을 골리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니라는 걸 눈치챈다.


“그렇다면 얼른 자리를 뜨세.”


중년인은 철가방에 이것저것 필요한 잡동사니를 꾸역꾸역 넣는다.


거의 눈깜짝할새에 철가방은 두툼해졌고 무정과 중년인은


허겁지겁 자리를 뜬다.


중년인이 잡은 방향이 미래에서 본 방향과


일치해서 무정이 묻는다.


"설마 객잔에가서 죽화주?


죽황주? 그 술먹으려는 건아니죠."


"허 그걸 어찌 자네가 아나


자네가 점쟁이구먼."


"제가 어떻게 맞춰겠습니까.


천하제일 점쟁이님이 보여준 미래에서


점쟁이 양반이 객잔에 가서 객사한걸


봤으니 하는 말이죠."


이제보니 무언가 속이타거나 골치 아픈 일이있으면


중년인은 그 객잔으로 가는 모양이다.


그래서 객잔에 그렇게 만반에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이였군


무정은 이제야 상황이 돌아가는게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뻔히 객잔에 살수들이 있는데 그곳으로 갈 이유는 없었다.


아예 반대방향으로 방향을 틀어서 무정과 중년인은 움직였다.



중년인은 결국 죽었다.


그것도 똑같은 쇠꼬챙이에 꽂혀서


그건 한참 지난일이였다.


무정은 계속 일심공상에 몸을 맡기면서


끝도 없이 징그럽게 쫓아오는 추격자들을


제거 하고 있었다.


벌써 십여일째다.


지친다.


계속 이렇게 싸우다가는


끝이 없을거라는 걸 안다.


중년인의 점궤로 본 미래에 그랬으니까.


그렇다면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묘책? 묘책이라기 하기 뭐해도 방법이 하나 떠오른다.


그냥 여느 무협지처럼 그냥 절벽에 몸을 날린다.


기연을 생각하는게 아니라 그냥 죽는거다.


모든게 귀찮아졌다.


어차피 죽어도 다시 살아날테니


이생은 빨리 끝내는게 나았다.


안 그러면 정신이 피폐해져서


붕괴되서 정신이 이상해질거 같았다.


마침내 무정은 땅밑이 아예 끝도 보이지 않는


절벽앞에 서게 되었다.


"후우 후우."


정말 모처럼만의 크게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는 무정이었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지금껏 이렇게 숨돌릴 여유조차 나지 않았다.


눈뜨면 싸우고 죽이고 베고 계속 그랬으니까.


몇 일간의 추격전을 겨우겨우 힘겹게 따돌린 끝에


기어 올라온 곳 바로 여기 봉우리였다.


옆에 봉우리가 조금더 높긴한데 지금 봉우리여도


떨어져 죽기에는 충분하다 못해 넘쳤다.


막상 뛰어내릴려고 하니 이거 너무 아찔했다.


살짝 절벽 밑을 바라보았는데 거무스르한게


정말 괴물의 아가리 같이 다가왔다.


갑자기 매서운 바람까지 불어오자


더욱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전생에 겁이 많아 번지점프를


한번도 한 경험이 없는 몸이였고


놀이공원에 가서 바이킹을 탈 때도


오들오들 떨었던 기억이 난다.


에라 모르겠다.


몇 번 죽었다 살아나니


확실히 없던 용기도 생기는 듯했다.


용기가 아니라 그냥 악바리 같은 느낌?


무섭기도 했지만 계속 추격당하는


미래가 더욱 진절머리난다.


무정은 그냥 눈을 질끈 감고 뛰어 내린다.


"으아아아아악."


너무 빠른속도에 비명이 내뱉어지지도 않는다.


거의 수십미터를 일초만에 주파하는 기분은


곧 있으면 죽는다는 고통과 더불어 묘한 쾌감과


공포감, 모두를 동반한채 밀려온다.


그러다가 갑자기 잎사귀가 뭉탱이 뭉쳐있는


거대한 나뭇가지에 부딪치면서


속도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었다.


이거 몸이 부셔지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차가운 물?에 빠진다.


“어푸 어푸.”


순간 물을 한바가지 먹었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익숙한 수영솜씨로


헤엄쳐서 수면위로 오른다.


살았다? 이런 전개는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그래도 살아나니 기분이 나쁘지 않다.


죽다 살아났는데 누가 싫어할 사람은 없을테다.


이제야 여유가 생겨


절벽에 왠 물인가라고 보니


그냥 빗물이 고인 수준이 아닌


상당히 깊은 물이였다.


그것도 매우 협소하고 길게 나있는


기형적인 구조였는데


조금이라도 옆으로 떨어졌으면


그냥 어디 삐져나온 암석에 부딪쳐 죽었을 거였다


미세한 차이덕에 무정은 목숨을 부지 했다.


천 운


단어 그래도 천운이었다.


그리고 물위에 떠올라 주변을 보니


신기했다.


잎사귀들이 한데 뭉쳐있어서


충격을 완화시키고


다음에 물에 빠지다니


몸에는 거의 찰과상 몇군데 빼고는 큰 이상이 없었다.


이런 행운은 처음 겪어보는 일이다.


기연이란게 이런거겠지.


그리고 오른쪽을 보니 딱 사람 하나 지나갈


좁은 길이 나있는데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낌새가 보인다.


무정은 그곳으로 저벅저벅 걸어들어간다.


절벽을 타고 올라갈수는 없었고


우선 물은 충분하니 뭐라도


먹을게 있나 찾아봐야했다.


정 배고픈면 당분간은


잎사귀라도 뜯어 먹어야 한다.


무정의 입이 떠억 벌어졌다.


왜 무정이그러고 있냐고 한다면


바로 눈앞에 있는 한구의 시체 때문이다.


무협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다.


가부좌를 한 시체 한구와 그 앞에 있는 언제


부스러질지 모를 목함하나.


무정은 지금껏 그래도 본게 있어서


벌어졋던 입을 다물고 크게 절을 하였다.


절을 아홉번까지 할 수 없었고


그냥 한번만 크게 절한 후


양손으로 목함을 조심스럽게 잡고


뚜겅을 열었다.


여는게 아니라 미는거구나.


뚜겅을 미니 안에 한권의 책자가 들어 있었다.


책자의 재질이 어떤거로 만들어진지 모르나


매우 양호한 상태였다.


방금 전에 글씨가 마른 것처럼


필체가 또렷하면서 살아 있었다.


정말 기이하고 신기한 일이였다.


하긴 죽는사람도 다시 살아나고


미래를 볼수있는 곳에서


이정도쯤은 아무것도 아니지.


자 한번 읽어볼까.


내용은 뭐 이런식이였다.


비급을 남긴 사람은 특이하게도


자신의 이름과 무공의 이름을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대게 자신의 이름과 무공을 후대에 널리 알려달라고


하는게 정상일텐데 참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의외로 섬세한 부탁을 하나하는데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고마움을 느낀다면


달이뜬밤 하늘을 보며 자신을 한번쯤


생각해주기 바란다는 것이다.


무공의 주인이 여자였나 싶을 정도로


섬세한 부탁인데 말투를 보면 또 여자는 아니다.


거참 묘한 사람이네.


이런식으로 적혀 있었다.


몇 구절만 적어보겠다


-무공의 이름도 나의 이름도 남기지 않는다.


하나 당부하고 싶은건 달이 뜬밤 하늘을 보며


나를 한번쯤 생각해주길 바란다.


검은신을 기리기 바란다.


검은신이라..무정은 나직이 되뇌였다.




추천과 선작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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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또 다른 검은신 +1 17.09.20 112 2 9쪽
63 옥마 +1 17.09.19 110 3 8쪽
62 무명2 +1 17.09.17 108 3 7쪽
61 무명1 +1 17.09.17 115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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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백일몽 +1 17.09.13 130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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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벽1 +1 17.09.03 172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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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점궤1 +1 17.08.30 170 4 7쪽
46 여인2 +1 17.08.29 170 3 8쪽
45 여인1 +1 17.08.28 176 2 8쪽
44 +1 17.08.27 176 3 7쪽
43 계획 +1 17.08.26 188 3 7쪽
42 아이 +1 17.08.25 189 2 8쪽
41 시작 +1 17.08.24 206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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