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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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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글
작품등록일 :
2019.04.0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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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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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3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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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사진 속의 남자, 사진 밖의 여자 (15)

DUMMY

web-판타지-대체역사


잘 나온 사진



제33회



소리글



Ⅲ 사진 속의 남자, 사진 밖의 여자 (15)



협률사- 9


김정우는 꼬박 하루를 잠복해 있다가 간호원의 부축을 받으며 산책 나온 국화를 보았다.


“저 여기, 국화...”


다가갈 수 없었다. 감시원이 둘이나 붙어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화가 정우를 보고 눈을 꿈벅해 준 것이었다.

그대로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신문사로 가지 않고 만복상회 셋방으로 갔다.


“김기자.”


만복상회 식구들은 아직도 국화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국화는 왜 연락이 없대? 도대체 어디서 무슨 일을 당하고 있는 거야.”

“방정맞게, 무슨 일을 당했으면 좋겠어?”

“누가 당했으면 좋겠다고 했어?”

“그랬잖어!”

“언제! 내가 언제!”

“진정들 하세요. 국화는 안전하게 잘 있을 거예요.”

“고달봉이라는 사람도 국화 소식을 모른다는데 안전하다는 그 말을 어떻게 믿겠어.”

“믿어야 해요. 믿으면 돼요.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

“제발, 제발...”


어디서 누구한테 들은 말이 있는지 김개동 씨가 혼자 중얼거렸다.


“운수 사나워 잘못 엮여들면 그 액을 무슨 수로 당해.”


그러면서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


제중원의 국화 입원실로 이용익이 찾아왔다.


“몸은 좀 어떠냐.”

“나으리.”

“아무 말도 말거라.”

“함안 조가 임생의 생사만이라도 알게 해 주십시오.”

“그렇게 당하고도 조임생의 걱정이냐.”

“예, 나으리. 이 몸 가는 데를 따라 한성까지 올라온 순진한 도령입니다.”

“찾으면 맨먼저 너한테 알려주마.”

“예? 무슨 말씀이신지...”

“팔도를 떠도는 민간 협률사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지?”

“나으리, 그건...”


양치악에게 한 말인데 내장원경이 어떻게 아나 싶었다.


“민간 협률사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으렷다.”

“하오나 그때는...”

“내 너에게 민간 협률사 조직권을 주마.”

“민간 협률사 조직권이 어떤 것인지 소인은...”

“내가 다 알아서 해준다. 알려고도 하지 말고 묻지도 마라.”

“소인은 그보다도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나으리.”

“내가 찾아준다고 하지 않았더냐.”


국화는 입을 앙다물어버렸다.


“세상에 자신의 목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목숨이 붙어 있어야 사람도 찾고 인연도 만든다.”


생명이 위태롭다는 뜻이 분명했다.


“너는 지금 네가 처한 입장이 얼마나 위태로운 것인지 모르고 있다. 아무 말 말고 지금 당장 여길 떠날 준비를 해라. 안전한 가옥으로 너를 피신시킬 것이다.”

“나으리...”

“우선 거기 가서 생각을 정리하거라.”


---


은옥의 가마가 송병준의 집으로 가고 있었다.

이번에도 은옥은 자신의 가마를 타지 않고 세 놓는 가게의 가마를 빌려 타고 있었다.

은석이 그 뒤를 밟고 있었다.

그는 아직 은옥을 보지 못했다.

가마 가게의 세 가마가 중부 순화방 이지용 대감 작은댁 대문 앞에 당도했을 때 가마꾼한테 물어보았다. 이 댁 마님이 타실 가마냐고. 그렇다는 대답이었다.

가마 타러 나올 은옥을 기다렸다. 그러나 은옥은 나타나지 않았다.

가마가 대문 안으로 들어갔고, 잠시 후에 은옥을 태운 것이 분명한 그 가마가 나왔다.

은석은 가마의 뒤를 밟았다.

송병준의 집 앞에 당도해서도 은옥은 가마에서 내리지 않았다. 대문이 열렸고, 가마는 은옥을 태운 채로 안으로 들어갔다.

은옥의 가마가 밖으로 나온 것은 두 식경쯤 지난 뒤였다.

그러나 이 때도 은석은 은옥을 볼 수 없었다.

솟을대문 안에서부터 가마를 타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은옥아...


가마 앞으로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은옥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자리에서 상봉을 한들 붙잡고 안부라도 물을 상황은 되지 않을 것이었다.

시야에서 가마를 떠나보내고 멍하니 서 있는데 뒤에서 어깨를 잡는 손이 있었다.

김정우 기자였다.


“은석 씨.”

“어떻게 오다 보니 여기를... 아무 의미 없는 발걸음이었어요. 김기자님은 여기 왠일이예요?”

“남들 다 눈치 채게 아녀자 가마를 미행하면 안 되죠. 다 알게 되잖아요.”

“미행하는 수상한 자가 눈에 띄어서 보니까 이은석이란 자다. 옳다, 나도 미행해 보자, 이렇게 된 건가요?”

“어쩌면!”

“왜 나를 미행했어요?”

“걸을까요?”


한참을 걸은 뒤에 정우가 말했다.


“만복상회를 알아요?”

“예. 어린 날의 기억이 있어요.”

“김개동 어른이 은석 씨를 기억해냈어요.”

“그분이 어떻게... 한성에 와서 찾아뵙지도 않았는데...”

“지난 번 황제 폐하를 배알한 날, 사실은 그날 우리보다 앞서 김개동 어른이 폐하를 배알하고 나갔어요. 은석 씨는 그날 탁지부대신을 따라 들어갔지요?”

“예. 그때 한 어르신이 지나가셨는데 그럼 그 분이...?”

“그래요, 그 분이 김개동 어른이예요.”

“그랬구나. 그런데 그 어른이 어떻게 폐하를...”

“그건 굳이 알아야 할 내용이 아니고...”

“그냥 지나친 거잖아요, 그저 아무 일도 없이 스쳐 갔어요. 그 짧은 순간에 스쳐 지나쳤는데 나를 기억해낼 수 있을까요? 신기하네요.”

“근자에 하도 기막힌 일을 많이 당했어요, 그 분이. 국화도 사실 그 댁에 세 들어 살고 있었지요.”

“그래요?”

“나도 그 댁에 세 들어 사는데. 몰랐죠?”

“모르죠. 어떻게 알아요.”

“그 정돈 알아야 익문사 통신원인데.”

“말 안 하고 숨기는덴 못 당하죠.”

“숨기는 사람의 속을 볼 줄 알아야 해요.”

“기막힌 일 많이 당한 거하고 나를 기억해낸 거 하고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사소한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돼죠. 이건 그 일하고 연관 되는 게 아닐까, 저것은 이것하고 상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복잡해지는 거예요.”

“스쳐 지나간 낯선 청년에 대해서도 다시 짚어보게 된다...?”

“그랬겠죠, 아마도. 그래서 기억을 해냈겠죠. 본 것 같다 싶었는데, 아하 그때 그 아이였어! 이렇게 되었겠죠.”

“국화 씨는...”

“잘 있을 거예요. 보호받으면서.”

“모모야마는 왜 석방을 했을까요?”

“일본공사 하야시가 황제 폐하를 배알했거든요. 외교 문제가 되면 폐하의 입장만 나빠져요.”

“왜 그렇죠?”

“우리 제국익문사가 아직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사건은 어떻게 되구요?”

“사람이 없어지면 사건도 없어지는 거지요.”


---


제물포- 서대문, 경인선 열차.

늠이는 이 날도 남자승객 칸에 배당되었다.

최근 들어 일본공사관 무관의 이동이 잦았고 군 관계 인사의 출입도 빈번했다. 따라서 귀빈 칸 담당은 경력 직원에게 맡겨졌다.


제물포항에 도착한 일본 우선회사(郵船會社) 화객선의 승객들이 하선했다.

제물포에 머물 사람은 항구의 상업지역으로 올라가고 한성으로 갈 사람은 제물포 발 서대문 행 경인선 열차를 탔다.


“나까무라상”

“하이, 다께야마상”


귀빈 칸 승객 나카무라가 다케야마를 불렀다.


“우리가 잘못 짚은 것 같스무니다.”

“나까무라상도 그런 생각을 했스무니까. 나도 지금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스무니다.”

“무슨 생각을 했스무니까.”

“‘반도의 가슴’이 없스무니다. ‘반도의 유방’이라고나 할까요? 나까무라상도 그 생각을 했지 싶스무니다.”

“맞스무니다, 다께야마상. 한국반도 사진첩에 나오는 그 ‘반도의 여인’이 분명 이 열차에 복무하고 있는데 오늘은 없스무니다.”

“오늘은 휴식하는 날이거나, 아니면 이 칸이 아닌 다른 칸에서 복무하고 있을 수도 있는 일이무니다.”

“호오, 그런 변수가 있어서는 아니 되무니다. 우리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무니다.”


나카무라와 다케야마는 최근에 여행사를 개업했다. 일본인을 상대로 한국여행을 주선하고 안내하는 사업이었다.


-사진첩으로 본 한국반도, 직접 보고 느끼고 여정.

-실감하는 반도의 풍정, 반도의 문화, 반도의 여인.

-홋카이도 여행보다 싼 값으로 한국반도를 여행할 절호의 기회.


나카무라와 다케야마의 여행사가 경전과도 같이 내세우는 것이 <반도사진첩>이었다.

이른바 개화기 서양인들이 ‘조용한 아침의 나라 조선’을 찾아와서 찍은 사진들로 엮은 책자였다. 산천과 궁궐과 사찰과 서원과 장시와 문물 등의 사진기록이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젖 물리느라고 맨가슴 드러낸 늠이의 사진도 그 책자에 있었는데 모모야마 쇼샤쿠의 작품이었다.


“우리 나카무라-다케야마 여행 합자회사의 한국반도 여행, 그 첫 번째 코스가 사실은 경인선 열차칸에서 확인하는 ‘반도의 여인’이 아니겠스무니까.”

“그렇지요. 사진첩으로 보던 그 황홀한 젖가슴의 여인이 경인선 열차에서 당신을 서비스한다고 선전을 해놨는데 오늘처럼 그 여인, 반도의 여인, 반도의 젖가슴이 없으면 참으로 낭패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인 것이무니다.”

“호오, 전혀 뜻밖의 상황이무니다. 이 일을 장차 어떻게 하면 좋겠스무니까.”


귀빈 칸 여성승무원이 상냥하게 다가와서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나카무라 선생이십니까?”

“그렇스무니다.”

“저 뒤쪽에 남자승객 칸과 연결되는 통로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반도의 여인이 선생께 사진 찍을 기회를 드리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진짜이무니까! 요오, 다께야...”

“쉿, 조용히 혼자 다녀오십시오.”


나카무라가 싱글벙글하며 일어났다.

다케야마가 물었다.


“나까무라상, 어디 가무니까? 오줌 누러 가무니까?”

“하이, 오줌 누러 가무니다.”


싱글벙글, 열차 연결 통로에 꿈을 꾸듯 황홀한 기분으로 나오던 나카무라는 순간 이마에서 폭탄이 터지는 맛을 보고 만다.

이마를 쇠뭉치 같은 주먹으로 얻어맞은 나카무라는 비틀거릴 새도 없이 늠이의 손에 목이 잡혔다. 무쇠 주먹을 날린 늠이가 이번엔 나카무라의 목을 잡고 번쩍 쳐들었다. 나카무라가 바둥거리며 살려달라고 발버둥을 쳤다.


“사진 찍혀줄까?”

“아니무니다. 지금 이게 딱 좋스무니다.”

“좋아?”

“예, 황홀하무니다.”


늠이는 나카무라를 바닥에 내동댕이쳐 버렸다.


“일어나.”

“예, 일어나겠... 일어났스무니다.”

“가서 딴 놈, 이쪽으로 보내.”

“저는 가도 되무니까.”

“그래. 넌 가고, 딴 놈 이리로 보내.”

“알겠스무니다. 사진 찍으러 가라고 하겠스무니다.”


나카무라는 얼른, 왔던 자리로 되돌아갔다.

다케야마가 물었다.

“나카무라상, 얼굴이 왜 그렇스무니까.”

“사, 사진을 찍었...스무니다... 반도의 여인하고...”

“뭐? 반도의 여인, 반도의 젖가슴을 만났스무니까? 어디에 있스무니까? 빨리 보고 싶스무니다. 어디 있스무니까?”


나카무라는 늠이가 도사리고 있는 쪽을 가리켰다.

다케야마는 헤벌쭉 웃으며 나카무라가 가리키는 곳으로 달려갔다.


----


안전가옥에 피신해 있는 국화를 이용익이 찾아왔다.


“생각해 봤느냐.”

“가부간의 여지가 없는 지시를 하셨잖습니까.”

“그렇게 들었는냐.”

“제 목숨을 쥐고 계신 분입니다, 대감께서는.”


이용익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보부상 출신이니라.”


국화는 그 말에서 이용익의 회한을 읽었다.


“나는 그 일을 하면서 조직이라는 것을 배우고 익혔다.”

“전에 저한테 조직이란 말을 하셨습니다.”

“협률사 얘기를 하면서 그런 말을 했다.”

“민간 협률사로 팔도를 떠도는 것이 보부상으로 팔도를 떠도는 것과 같을 수가 있는 것입니까.”

“하기에 따라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겠느냐.”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습니까.”

“나는 너를 지켜보았다.”

“시험도 하셨지 않습니까. 만복상회 정서방 살해 현장에 가보라 하셔서 갔다가 범인의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만복상회에서 셋방을 놓을 거라 하셔서 그 집에 세 얻어 들어갔습니다. 양치악을 시험하라 하셔서 시험을 했습니다. 저는 시키시는대로 했습니다. 그런데 조임생의 행방만은 알려주지 않으셨습니다. 얼마나 더 시험하신 뒤에 가르쳐 주실는지요.”

“경부선이 열리면 또한번 세상이 달라진다.”

“경부선을 타고 협률사 유랑을 하오리까.”


이용익이 국화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내일 아침 일찍 사람이 올 것이다. 그를 따라 가거라. 네가 준비해야 할 일이 그가 안내하는 곳에 있다. 경부선이 달릴 때 우리 다시 보자.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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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Ⅲ 사진 속의 남자, 사진 밖의 여자 (11) 19.04.29 127 3 11쪽
28 Ⅲ 사진 속의 남자, 사진 밖의 여자 (10) 19.04.28 115 4 9쪽
27 Ⅲ 사진 속의 남자, 사진 밖의 여자 (9) 19.04.27 116 4 9쪽
26 Ⅲ 사진 속의 남자, 사진 밖의 여자 (8) 19.04.26 125 3 9쪽
25 Ⅲ 사진 속의 남자, 사진 밖의 여자 (7) 19.04.25 110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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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Ⅲ 사진 속의 남자, 사진 밖의 여자 (5) 19.04.23 115 7 9쪽
22 Ⅲ 사진 속의 남자, 사진 밖의 여자 (4) 19.04.22 133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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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Ⅲ 사진 속의 남자, 사진 밖의 여자 (2) 19.04.20 122 6 9쪽
19 Ⅲ 사진 속의 남자, 사진 밖의 여자 (1) 19.04.19 161 6 12쪽
18 Ⅱ 사진 찍은 자 (12) 19.04.18 112 5 12쪽
17 Ⅱ 사진 찍은 자 (11) 19.04.17 112 6 11쪽
16 Ⅱ 사진 찍은 자 (10) 19.04.16 128 7 8쪽
15 Ⅱ 사진 찍은 자 (9) 19.04.15 115 5 8쪽
14 Ⅱ 사진 찍은 자 (8) 19.04.14 106 5 8쪽
13 Ⅱ 사진 찍은 자 (7) +2 19.04.13 136 5 8쪽
12 Ⅱ 사진 찍은 자 (6) 19.04.12 147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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