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차량 전문털이

아침 출근을 해서 과장실에서 형사반장들 회의를 마치고 자리에 돌아오니 형사지원팀에서 접수 서무를 보고 있는 박 경장이 지구대에서 보고된 발생 사건이라며 책상위로 한 묶음 서류를 주고 갔다.
차량 내 소지품 절도사건이어서 대수롭게 생각지 않고 각 조별 담당구역별로 배당을 하면서 보니 일체 불상자가 주택가 담벼락에 세워둔 차량의 문을 불상의 도구를 이용하여 열고 콘솔박스 안에 있는 통장 3개를 가져간 보고서였다.
그리고, 새벽에 감삼동 농협 지점 자동 인출기에서 절취한 통장으로 6회에 걸쳐 현금 561만원을 인출했다는 것이다.
(요사이는 행정기관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각 지역별로 CCTV를 설치하여 두고 쓰레기 무단투기 하는 주민들 적발과 범죄 예방을 위하여 합동으로 관제센타를 운영하는 곳이 많아 예방 및 검거에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했다면 분명히 은행 CCTV에 얼굴이 촬영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수사를 잘하면 검거 할 수 있을 것 같아 담당인 박 형사 조를 불렀다.
“박 형사! 요사이 작업 중인 사건이 있나?”
“그냥 첩보 수집하고 있는 중입니다”
“첩보 수집은 무슨 ..쓸데없는 것 하지 말고 이것 제대로 한번 해봐. 이 놈 잡게 되면 여죄가 많을 것 같다.”
“무슨 사건입니까?”
“자네 담당지역에서 발생한 차량털이 사건이다. 모르고 있었나?”
“뭐 정 형사가 지구대로부터 차량털이 사건이 있었다고 연락은 받았었다고 하기는 했습니다만 ...”
“그래서? 현장 가봤나?”
“아침에 통보를 받아서 아직..”
“엉뚱한 소리 그만 하고 은행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할 때 CCTV가 있으니 차근차근 수사를 해봐”라고 지시를 했다.
조금 치밀한 성격의 박 형사는 조원 정 형사와 같이 협조 공문서를 만들어 은행으로부터 CCTV 영상을 받아 인출 시간대에 대한 분석을 하여 인상착의를 확보했다.
CCTV영상을 보니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장면이 나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통신수사(자세한 내용은 수사기법 상 생략함)를 하여 범인의 인적 사항을 특정했다.
(통신 수사를 하면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됨)
이름은 홍상현(가명 당시 25세 절도등 25범)인 것을 알았다.
범인은 절도등 8건의 지명수배가 되어 있으며 전국을 무대로 범행을 하고 있었다.
한 지역에서 범행을 한다면 검거가 쉬운데 전국을 다니며 가명을 사용하며 범행을 하고 다녀 검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검거 시에는 여죄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고 검거를 위하여 다른 조도 함께 투입을 했다.
범인은 수배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휴대폰을 수시로 꺼놓아 추적이 어려웠지만 여자 친구 휴대폰을 알아내어 여자 친구 휴대폰 추적을 시작했다.
여자 친구 전화가 경남 거제시에 있는 바닷가 펜션 지역에 장시간 머무르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팀장, 형사 4명과 같이 거제로 갔다.
지급된 승합차를 타고 구마고속도로를 거쳐 창원을 지나 진해에서 카페리호를 타고 거제 실전항에 도착하여 구조라 해수욕장에 도착을 했다.
철지난 바닷가였지만 손님들이 꽤 보였고 민박이랑, 모텔, 펜션이 많았다.
그 많은 모텔을 하나씩 수색을 해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여자 친구 핸드폰 기지국 쪽부터 시작을 했다.
수배 중 인자가 자기 이름으로 예약이나 투숙할 리가 없어 전과 조회를 하면서 예전 절도 공범들 인적사항도 파악해둔 상태였다.
많은 숙박업소를 다녔지만 예전같이 숙박계를 작성하지 않는 관계로 소재 탐지하기가 엄청 힘이 들었다.
하지만 문명의 이기인 휴대폰이 숙박계를 대신하고 있어 발신 위치 주변을 2개 조로 나누어 수색을 했다.
약 한 시간을 넘게 주인들이나 상점에 탐문을 하며 찾아다니던 중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녀가 00 펜션 3층에 며칠째 있는 것 같다는 것을 알고 혹시나 하고 수색을 했다.
‘똑 똑 똑’
“우리는 형사들인데 신고가 들어와서 나왔습니다. 잠시 검문을 하겠습니다.”하고 문을 열어보니 우리가 찾던 홍상현이었다. 하지만 짐짓 모른체 하면서
“신분증을 좀 봅시다.”
“신분증이 없는데요.”
“그럼 인적사항을 말해보세요?”라며 정 형사가 휴대용 조회기를 꺼냈다.
홍상현은 예전 공범의 인적사항을 외우고 있다가 우리 한테 알려 주는 것인데 이는 우리가 먼저 알고 있던 인적사항이었다.
“어이! 봐라! 홍상현! 이제 고만 해라.”
“ 예?”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홍상현을 보면서
“정 형사! 이 새끼! 수갑 채워!”
펜션 출입문앞에 뻘쭘하게 서있는 홍상현에게 수갑을 채웠다.
홍상현은 한탕 한 후 여자 친구와 같이 여행을 와 있었던 것 이었다.
홍상현을 검거하면서 지갑에 있던 현금과 차량 문을 열 때 사용한 기구를 압수하고 홍상현이 빌려온 랜트카는 수색 후 정 형사에게 운전을 시켜 경찰서로 압송해 왔다.
물론 옆에 있는 여자 친구 역시 같이 데려왔다.
경찰서에 데려 놓고 일단 여자 친구는 다른 곳에 대기를 시키면서 여죄 수사를 시작했으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여죄가 분명히 있을 것인데 모르쇠로 범행을 부인하는 자를 그냥 둘 수가 없어
홍상현이 소지하고 있던 휴대폰 사용내역과 기지국 수사에서 나오는 지역의 차량범죄 발생 사건을 전부 파악하면서 발생지 경찰서 형사들과 통화를 해보니 일부는 CCTV를 확보하고 있다고 하여 형사들을 급파하여 발생 보고서와 수사 중인 증거물들을 전부 가져오라고 했다.
기본적인 자료를 수집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형사들이 발생지 경찰서로 출장을 가서 발생 보고서를 인계받아 오는 곳도 있고, 발생지 경찰서에서 직접 서류를 가져오는 곳도 있는 반면에 전혀 내색을 안 하고 있는 경찰서도 있었다.
이들은 우리가 범인을 송치하고 나서 추후에 조사하여 자기들 실적으로 올리기 위한 얄팍한 수단이었다.
국민들은 어디 소속 경찰이 해결한 것이 중요치 않고 대한민국 경찰이면 누구라도 빠른 시간 내에 검거하여 자신이 당한 피해를 회복하는 게 중요한 것인데 조그마한 실적 하나를 위하여 술수를 써는 것은 많이 못 마땅했다.
(요사이는 통보가 오면 당연히 관련 서류를 인계하게끔 되어 있다.)
그렇게 하고 나서 다시 여죄 수사를 시작했다.
부인을 하면 범행 당시의 CCTV 영상을 보여주며 추궁을 하면서 은근히 여자 친구도 입건 할 수 있다고 사인을 보냈더니 자백을 하였다.
그 결과 43회(부산 11, 경기 9, 대구 8, 전남 5, 포항 3 , 경남 3, 전북 2, 충북 1, 광주 1) 등 약 23,310,000원 상당의 현금, 귀금속, 가방 등을 절취해서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위반(절도)죄로 구속 했다.
타인의 물건을 훔친 자는 아무 생각없이 유흥비로 탕진을 하지만, 피해자들은 피해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서 자신이 누군가에게 당하였다는 심리로 인하여는 상상외의 가슴앓이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국가 즉, 경찰이 해야 되고 경찰 중에서도 형사들이 국민들의 지킴이가 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본다.
이 사건을 해결 하고 나서 박 형사는 청장 표창을 받게 되었고, 파트너인 정 형사는 지방청장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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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에 주차된 차량에서 절도하는 장면과 CCTV 관제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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