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온 편지(교도소 면회) 2

“너 어제 어디서 술을 그렇게 먹었나?”“초저녁에 원대 대진이가 와서 한잔했는데 그게 시동 걸린 것 같습니다.”
“인마야! 술을 먹어도 조용히 집에 들어가면 되지 왜 동네를 휘젖고 다니고 파출소에는 왜 가서 경찰관들을 괴롭히나?”
“나도 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구 이놈아 잘났다. 너 요번에는 고생한번 해야 되겠다. 알았지?”
“....”
그렇게 하여 어제밤에 있었던 일에 대하여 조사를 받았다. 조사가 끝날 즈음에 동네 선배들이 들어왔다.
“형님! 합의서 가지고 왔습니다.”
“뭐 합의서?”
“예 합의서입니다.”“누구랑 합의 했나?”
“어제 조금 다쳤다는 파출소 직원입니다.”
“보자”며 제출한 서류를 보니 합의서가 맞았다.
“너거들이 합의한 것은 경찰관이 상처 입은것에 대한 합의서지 국가 공권력 도전에 대한 합의서는 아니데이.. 알았지?”
“어째 좀 해주이소”
“뭘 어째라는 말이냐?”
“불구속으로 처리 안 되겠습니까?”
“안 된다. 변호사 선임해서 나가던지 말던지 해라. 이 자슥 요번에 고생을 해야 다음에 안 그러지 ..”
“형님! 돈도 없는데 조건부 변호사 사면 돈이 얼마입니까?”
“그것은 너들 사정이고.. 됐다 합의서는 내가 접수 했고 기록에 넣어줄게 이제 그만 가라.”
선배들을 보내고 주영이를 조사하면서 예전 사건까지 들먹이며 행실이 나쁘다는 것을 부각시켜 구속영장 신청을 반신반의하면서 청구 했더니 변호사를 선임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발부가 되었다.
사실 불구속을 해도 별 문제가 없는 일이었는데..
각 형사마다 조사방식이 틀리지만 구속이 되게끔 서류를 작성하면 변호사들도 변론하기 곤란해진다.
조금 구속하기는 약했는데 구속을 시켜놓고 보니 그 파장이 멀리 갔다.
건달들 세계에서 서부서 김 형사에게 걸리면 학교가야 된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말발이 먹히게 되어 다른 일 하기가 쉬워졌다.
기일이 지나 검찰로 보냈더니 50여일 후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나왔다.
출소를 해서 사무실로 찾아와서 앞으로는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지 않겠으며 술을 먹으면 바로 집에 들어가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그다음부터는 신기하게 술 먹고 사고를 치는 일이 없었다.
◆ 강도상해 ◆
몇 년이 흘러 나는 대구청 광역수사대 팀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을 때였다.
후배 형사가 정보를 하나 가져왔는데 도박판에서 돈을 잃자 후배들을 불러 강제로 돈을 빼앗은 강도 상해 사건이었다.
도박이 불법이지만 강제로 돈을 빼앗게 되면 강도가 되는데 상처를 냈으니 강도 상해죄가 된 것 이었다.
먼저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
남구 대명동 주택가에서 5명이서 훌라 라는 도박을 하였는데 주영이가 많이 잃었다. 나중에 보니 3명이서 도박을 하기 전에 서로 짜고, 구라(사기도박)를 했다고 생각한 주영이는 후배들을 불러 4명을 불렀다.
------------------------------------------------------------------
사기 도박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1. 화투나 카드 제조 단계에 의뢰하여 목 화투나, 목 카드를 제작한 후 현장 주변 가게에 뿌려 둔 다음 자연스럽게 구입하여 새것 인양 시작한다.
2. 음어를 이용하여 각자의 패를 자연스럽게 말한다.
3. 특수잉크를 표시해두고 주변 카메라로 각자의 패를 파악 후 무전으로 전달해 준다.
4. 기타
목 카드나 화투는 발견되면 절반 잘라 반씩 가진 후 전문가(전문 도박꾼?)에게 의뢰한다. 전문가의 분석이나 특수잉크등으로 발각이 되더라도 수사기관에 신고치 않고 배상금을 받고 합의를 한다(양쪽 모두 도박이 불법이며 쌍방 모두 형사 처벌된다고 알고 신고 하기를 꺼려 하기 때문이지만 발견되어 신고를 해도 사기죄로 처벌을 하지 도박으로 처벌은 하지 않는다.)
음어를 이용하여 밝혀 지는 것은 공법끼리 현장이 끝난 후 분배 과정에서 공평치 않게 되어 같이 죽자며 진술하거나. 수사관의 집요한 추궁(?)으로 밝혀진다.
-------------------------------------------------------------------
후배들과 같이 야구배트를 휘두르며 억압하여 현장에 있는 돈을 전부 빼앗고 (제법 많았는데 여기서는 생략하겠음)청 테이프로 눈과 입을 막고 그들의 본거지인 00동으로 옮겨 지하실에 가두고 무차별 폭력을 휘둘렀다.
저들이 무슨 수사기관 같이 구라를 하게 된 경위부터 시작해서 자초지종을 알아본다고 때리고 겁을 준 것 이었다.
구라를 했다고 말을 하더라도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그저 느낌으로 알고 있었고 피해자들은 아니라고 하다가 폭력을 행사하니 어쩔 수 없이 3명이서 눈치로 작업을 했다고 했고, 나름대로 진술서와 신고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다.
그러다가 보니 시간이 꾀 흘러 피해자들을 집에로 보냈던 것이었다.
처음에는 주영이가 관련된 줄 모르고 수사를 하다가 주범이 주영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어떻게 봐 줄 수 없는 형편이었다.
강력사건의 주범인데 인연이 있다고 사건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주영이 배회처를 수소문하여 00동 다방에서 주영이를 검거하고 주영이가 불렀던 후배들은 주영이보고 자진 출석시키라고 해서 전원 구속시켰다.
주영이는 1심에서 5년을 선고 받고 항소하여 2심에서 3년6월을 선고 받아 대구 교도소에 있다가 중(重)범죄자는 주거지 관할 교도소에 두지 않는다는 교도소 규칙이 있는지 광주 교도소로 이감을 갔다.
주영이가 3년 6월 형을 받고 광주 교도소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광주에 출장 갈일이 없으면 일부러 시간을 내어 가보기는 어려웠다.
여름 휴가를 얻었는데 장마철이라 어디 갈 곳도 없고 하여 생각을 하다가 광주 교도소에 있는 주영이 면회를 가봐야 될 것 같아 처를 대동하고 길을 나섰다.
88고속도로를 가는 도중 지리산 휴계소를 지날 즈음 비바람이 몰아쳐 앞이 안보여 운행이 어려워 휴게소에 잠시 들려 쉬었다가 갔다.
광주교도소에 가서 처는 주차장 차안에 있으라고 한 뒤 혼자 최주영 면회를 신청을 하고 조금 있다가 면회실에서 만났다.
교도소 접견은 변호사 접견, 수사 기관에서의 접견이 있고, 일반 면회가 있는데 대다수 경찰관들이 가게 되면 수사 접견으로 혹을 붙이는 것(추가 사건)이라 재소자들은 수사기관 근무자들의 접견을 아주 싫어한다.
수사를 하기 위해 간 것이 아니라 일반 면회실에서 주영이를 만났다.
주영이는 나를 보더니 다른 사건 때문에 온줄 알고 잔뜩 긴장해 있다가 내가 일반 면회를 왔다는 것을 알고는 너무나 감격해했다.
동네에서 형님. 동생하는 사람들도 안 오는데 자신을 구속한 사람이 오니 너무나 뜻밖이라며 좋아했다.
만나봐야 다른 이야기를 할 것도 없고 몸성히 잘 있다가 나오라는 소리밖에 할 게 없었다.
◆ 세상에 공짜는 없다. ◆
면회를 마치고 돌아온 뒤 온 편지였는데 짧게나마 답장을 보냈다.
출소 뒤에 나에게 충성을 하겠다는 말과 같이 많은 정보를 주었다. 이들은 주, 야가 바뀌어 생활을 하기에 우리가 자고 있는 사이 밤새 시내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똥차게 알고 있다. 그야 말로 밤의 황제였다.
아침에 우리가 출근을 하면 알려주기에 간밤의 조폭들의 생활이나 화류계, 도박꾼들을 일상을 거의 알고 지낸다.
그렇게 하여 당사자들을 만나면 가볍게 한 마디씩 던지면 자신에 대하여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우리에게 꼼짝을 못하는 것 이었다.
자신들에 대하여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부처님 손바닥 보듯이 알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학교(교도소)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어 형사 생활하는데 있어 엄청 좋았고, 상부에서 원하는 사건을 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듯이 할 수 있었다고 본다.
퇴직을 한 지금도 가끔씩 만나 술을 하고 있다.
범죄자들은 천성이 나쁜 것이 아니고 태어나 자라면서 환경에 영향을 받고 교육을 받지 못해 거칠어지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조그마한 정만 주어도 충분히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다 생각되며 남들을 속이는 범죄자들보다 더 인간적인 것 같다.
#면회 #접견 #광주교도소 #의리 #정보 #공짜 #밤의황제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