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질투 2

제 2 화
우리조가 따로 실종자의 거래처, 채권과 채무, 보험, 그리고 세무 관계를 조사를 하였을 때에도 특별히 이번 사건과 연관되는 부분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모든 사건, 사고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고참 형사들과 교육을 통하여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사실이라 일단 가장 가까이에서 생활을 하였던 회사직원들에게 무엇이라도 얻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회사 서무 직원들과 현장 근로자들에게 눈높이를 맞추워 농담을 하고, 여러 문제들에 대한 자문을 해주기도 하면서 거의 출, 퇴근을 한다고 할 정도로 회사로 나가서 친해졌다.
명함을 주면서 평소보다 이상한 점이나 짚이는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부탁하고 회사를 나왔다. 아무 단서도 얻지 못하고 나오니 가슴이 답답했다.
달성경찰서에서 매일 하는 저녁 수사회의를 마치고 퇴근을 하면서 파트너인 최 형사에게 막창에 소주나 한 잔 마시자고 했다.
“어이 최 형사! 우리 소주나 한잔하러 가자.”
“이야 ~ 형님이 어찌 제 마음을 그리 잘 아시고 먼저 한잔하자고 말씀 주십니까? 하하!”
형사는 2인 1조인데 "한조"라고 하며 "파터너" 라고도 하는데 출근을 하여 아침에 만나면 퇴근 후 집에 들어갈 때 까지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가족들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내므로 누구보다도 서로가 신뢰를 하고 믿어야 했다.
출근은 각자 하지만 퇴근때나 외근을 할 때는 항상 같이 다니기 때문에 차량 한 대로 이동은 한다.
음주 운전을 할 수 없어 가는 길에 최 형사집에 들려 차를 두고 내 차를 타고 월배 시장 막창 집으로 갔다.
막창은 싸고 맛이 있어 소주 안주로는 아주 가성비가 좋았다.
“형사들은 일이 잘 안되면 스트레스도 풀 겸 한 잔 해야 된다. 오늘 같은 날은 한잔 묵자!”
자리에 앉자마자 우리 둘은 뭐가 급했는지 주인에게 소주부터 달라고 소리쳤다,
“사장님! 여기 술부터 주이소 ~ ”
그렇게 우리는 안주가 나오기도 전에 기본 안주를 먹으며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소맥으로 말아서 소주, 맥주 1병씩을 순식간에 마셔버렸다.
“형님. 진짜 우리는 이럴 때 마다 난감하다 아닙니까? 차라리 살인 사건 수사 하는 게 났지 오늘같이 이런 사건은 밑도 끝도 없고 참 .. ”
최 형사는 많이 지친 기색이었다.
“최 형사! 며칠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흐너적 거리나?. 형사들 하는 일이 언제는 뭐 수월하게 일을 한 적 있었나? 새삼스럽게..”
“아! 근데 뭐 때문에 멀쩡한 공장 사장이 사라졌을까요? 돈도 아니고..”
“글쎄다. 또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돈 있는 양반이 실종되는 이유가 대부분 금전 관계인데... 뭐 진짜 그게 아니면 여자지.. 어디 여자가 생겨 잠시 여행을 갔나?.”
나는 순간 내가 내뱉은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 여자! ’ 그렇다 돈 많은 양반이 금전적인 문제로 일이 발생되지 않으면 여자 문제 밖에 더 있겠는가. 물론 수많은 가능성과 수많은 문제가 있을 테지만 순간 내 머릿속에는 ‘ 여자 ’라는 단어가 강하게 다가왔다.
“여자요? 형님?”
최 형사는 뜬금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 아니 그냥 그렇다고. 보통 사내들이 풍요 해 지면 여러 가지를 하잖아.. 뭐.. 술, 여자 생각 많이 하잖아. 허허허 그냥 해 본 소리다. 자 자 한잔해!”
“형님도 참.. 형님요. 저는 없던 돈이 생겨도 무조건 우리 마누라 밖에 없습니다. 형님~~~ ”
“아이구 예~~예~~ 최 형사님 제가 잘 압니다. 자 이제 일 얘기 그만하고 한잔하자. 애들은 잘 크제?”
그렇게 나와 최 형사는 일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 최 형사의 절에서 우연히 알게 된 지금의 처와 연애시절 이야기를 박장대소 하며 듣고는 술자리를 마치고 귀가를 하였다.
(최 형사는 2007년 서부경찰서 형사계에서 당직 근무 후 퇴근하다가 순직하여 경위로 추서되어 현재 대전 현충원 경찰관 묘역에 안장 되어 있다)
다음날 나는 실종자의 가족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실종자가 운영하는 회사에서는 아무런 단서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혹시나 가족들의 진술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 최 형사와 술자리에서 문득 생각이 들었던 주변 여자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었다.
반장에게는 가족들 상대로 탐문 수사를 한다고 보고를 한 뒤, 시간을 맞춰 최 형사랑 달성 현풍 읍내에 있는 약속 장소인 다방에 갔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실종자의 가족들은 이미 와 있었다. (가족들의 신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방청 폭력계 김형사입니다. 옆에는 같은 조로 근무를 하는 최 형사입니다. 이렇게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슨 말씀을요. 우리 때문에 고생하시는 형사님들이 고맙지요”
우리 조는 실종자 가족들과 간단하게 서로 인사를 나눴다.
가족으로는 처와 남매, 처남이 나왔다. 그리고 나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질문을 했다.(가족들의 답변은 어느 한 사람의 답변이 아님을 밝힙니다.)
“혹시 사장님께서 평소 즐겨 하시던 취미가 무엇입니까?”
“취미는 딱히 없었습니다. 늘 항상 일에 묻혀 사시던 분이셔서 다른 취미 활동은 안 하셨어요.”
“출퇴근 시간은 정확한가요“
“집이 달서구에 있으니 집에서 8시반 정도에 출근을 하면 9시쯤 도착을 하고 공장에서 근무를 하다가 저녁 7시쯤에는 집에 오는데 회사 일에 따라 조금 늦을 때도 있기는 합니다.”
“외박 하는 날도 있나요”
“회사일이 그리 급하고 중한 것이 없어서 거래처인 서울 본사 출장외에는 외박하는 일이 없습니다.”
“회사 자금 사정에 대하여는 알고 있습니까?”
“회사 일에 대하여는 잘 모르고 있으나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을 하며 회사 도움으로 회사를 설립하였고 그 회사에 납품을 하고 있어 자금 회전에 대하여는 부담이 없고 안정적으로 지낸다고 들었습니다.”
“회사 운영에 대하여는 전혀 모릅니까?”
“집에서는 회사 운영에 대하여 모르고 있습니다.”
‘회사에 한 번씩 안 나가 봅니까?“
“가족들의 회사 출입을 안 좋아해서 심부름 할 때나 한번 씩 가지 안 나갑니다”
“술을 좋아 하시나요?”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고 그저 자리가 되면 한 잔씩 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주변에 친구분들은 많으셨는지요?”
“아니요. 친구 몇 분 있으시긴 한데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만나거나 하는 모습을 거의 못 봤어요. 굳이 만난다면 가끔 동창회와 골프 모임 정도 나가셨던게 다였는데 근래에는 회사 일이 바쁜지 조금씩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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