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고룡생 님의 서재입니다.

추뢰십이도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완결

고룡생
작품등록일 :
2020.01.08 16:16
최근연재일 :
2020.04.08 15:38
연재수 :
90 회
조회수 :
177,727
추천수 :
1,381
글자수 :
391,972

작성
20.03.13 11:31
조회
1,028
추천
9
글자
12쪽

<066>제15장 독보강호 2 도법

DUMMY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대로라면, 이런 추세라면 금세 두 배로 껑충 뛸 수도 있었다. 날파리들이 워낙 많이 붙으면 붙을수록, 방영웅에게 도전하려는 자나 암살하려는 자, 살해하려는 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값어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다.

더욱 비싸지도록 기다려야 한다.

곧 그러게 될 것 같은 예감이 정곡을 찌르는 느낌이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는 누군가가, 아주 거추장스러운, 나아가 거추장스러움이 지나칠 정도의 인물, 그 누군가가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다.

다른 작자들이야 쓸모없는 자들이라서 신경 쓰지 않았다.

‘이자는... 달라... 어... 설마?’

퍼뜩 떠오른 무언가가 있었는데 돌연 사악한 그의 눈빛이 빛을 발했다.

‘흠, 그래. 그럴 가능성이... 아주 높아.’

주변에서 느껴오는 이질감이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느껴진다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잠시 동안 이름 모를 그자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서 한가하게 움직이는데 저 앞에서 웅성거렸다.

피식 웃었다.

‘방가 애송이에게 누군가가 도전하는 모양이로군.’

좋은 구경거리는 놓쳐서는 아니 되는 법이었다.

그는 서둘러서 말을 몰았다.


방영웅은 저자거리 중앙에서 누군가에게 길이 막혔다. 그는 이런 상황으로 변질된 것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회상에 잠겨서 잠시 자신의 처지를 잊은 것이다. 강호에 나오고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자신의 얼굴에 칼자국을 남긴 자들은 모두 죽었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그 벽 뒤에 누군가가 더 있는 듯했다. 사실 어릴 적 워낙 큰 충격을 받아서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는 억압에 눌려서 기억을 하기 싫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그때 너무 어렸으니까.

사대천왕은 동방립이 강호 종횡을 시작했을 때 같이 했던 4인의 후계자라고 들었다. 그렇게 알고 있었고,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우연이도 퍼뜩 떠오른 생각의 끈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그 끝을 잡고 있는 한 사람이 더 있었다.

‘4인이 아니라 5인이었어.’

그 한 명이 누구인지 정말 궁금했다. 4인이라고 장담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동방립이 무공을 전수하고 무림맹까지의 여정에 동행한 사람이 바로 4인이고, 사대천왕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물론 어느 것이 진실이고 허상인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아무튼 그래서 알게 되었고, 그 3인의 죽은 자 말고 한 사람이 4인과 3인 사이에 끼어 있었다. 그것이 왜 지금에서야 불현 듯 떠오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얼굴 반쪽이 기억났다. 너무나 선명하게 나타났기에 의심스러웠다.

그 생각에 빠져서 누군가가 자신을 미행했고, 결국 그의 앞을 가로막을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자는 누구지?’

한 가지 기억하는 것은 그가 입고 있는 옷이 예사롭지 않았다. 고가의 비단 옷임을 기억해 냈다. 어릴 적 봤을 때도 그 옷이 부러울 정도였으니까. 수를 놓은 문양들이 독특했고, 고가의 것임을 어린 그의 눈빛에도 각인되었다.

‘그 놈이 혹시.......’

고개를 흔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런데도 계속적으로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강력한 부인은 긍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문득 든 생각은 파격적이다.

‘그들이... 사대천왕이 아닐 수도 있어. 그럼.......’

혼자 다니니 생각이 무척 많아졌다고 생각했다. 그들 다섯 명은 그럼 누구인가?

‘십대 천왕도 아니라면.......’

이것도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문다. 그럴수록 의문은 깊어만 가고 그자를 찾는 것에는 까마득한 먼 옛날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유독 거슬리는 것이 있었다. 자신에게 던진 그 혈륜 말고 보인 것이 있었다.

그 생각을 하려고 하면 희미해진다.

‘뭐가... 보인 거지?’

갈수록 태산이다. 10대 고수도 버겁고 사재천왕은 더 버거운데 왜 또 그 생각은 드러난 것인가?

‘5인은 대체... 누구지?’

골이 지끈 거릴 정도로 복잡해졌지만 방영웅은 전혀 복잡하고 골치 아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머니를 죽인 원수 중 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10대 고수나 4대 천왕에 속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아니라면 복수는 더욱 어려워진다.

복수를 위해서는 반드시 추뢰십이도를 완벽하게 구사해야 한다. 아직도 요원하지만 조금 희망이 엿보이기도 했다. 9초식은 넘어섰고, 10초식, 도기를 부릴 수 있는 그 초식의 완성도가 드디어 정체를 드러냈다.

하나 아직도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5인... 대체 누구......!’

막 생각을 이어 나가려고 하는데 누군가가 그를 불렀다.

“네가 무정도객이냐?”

그제야 정신이 제대로 돌아왔다. 정면을 무심히 응시했다. 놀랍게도 한 사람이 아니라 다섯 명이었다. 아니다. 보이는 것만 다섯 명이고, 방영웅이 판단하기에는 그 뒤로 십 수 명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포상금 때문이냐?”

“물론이다!”

방영웅은 아무런 말도 없이 녹슨 칼을 떨어뜨렸다.

“이런 시건방진 놈이......!”

“말싸움이나 하자고 왔느냐?”

그제야 다섯 명이 나란히 서는데 방영웅이 고개를 갸웃했다.

“어이, 거기 뒷줄에 있는 것들. 모두 함께 덤벼라!“





2 도법(刀法)




회의인, 염화지 공야승은 주변을 살피기에 여념이 없었다. 분명히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그자가 주변에 있다고 장담했다. 자신처럼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서 숨어 있을 텐데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하나 짐작은 하고 있다.

‘송공... 내가 나타난 줄 알 텐데... 흐흐흐... 흥미로운데?’

그의 시선은 방영웅에게 고정되어 있었는데 그가 한 말을 듣자마자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지어졌다.

“정말, 건방이 하늘을 찌르는 놈이로군!”

차례대로 기다리는 자들이 약 20명은 되는데 한꺼번에 덤비라고 장담하고 있었다.

처음 막고 있는 5인은 흑도오객(黑刀五客)이다. 감숙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고수들로서 아직도 패배하지 않은 고수들이었다. 여기까지 먼 걸음 한 것은 역시 포상금 때문일 것이다.

구경꾼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야아, 저러면 무정도객의 발길이 어려워지는데... 큰일이야!”

“결국 복수는 뒷전이 되고, 저런 고수들을 막느라고 힘을 다 소진할 텐데... 은밀히 움직이지 왜 저런 위험을 무릅쓰는 거지?”

“이제부터는 무정도객이, 공적이 되는 것인가?”

군중의 이 한 마디에 갑자기 침묵이 흘렀고, 숙연한 분위기로 돌변했다.

그런데도 누구도 입도 벙긋 하지 않았다.

방영웅도 상황의 급격한 변화를 모르지 않았다. 더욱이 다섯 명의 고수 뒤에 많은 고수들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모르지도 않았다. 무림공적이 된다면 그보다 더 어려운 난관 봉착은 없을 것이다.

“햐아... 근데 도대체 속내를 알 수가 없으니... 허참!”

군중들의 심리는 현상을 그대로 반영했다.

도대체 그 누구라도 지금 그의 속마음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흑도오객이 가장 강자라면 다행이겠지만 아니라면 그는 여기서 무너지고 만다.

‘이 놈이 여기서... 죽으면 안 되지.’

공야승은 희미한 미소를 입에 머금고 있었다. 그는 의미심장은 눈빛으로 흑도오객을 보다가 그 뒤를 보았다. 안색이 점차 어두워졌다.

‘신강칠악(七惡), 청해일살(一殺), 서장대라마(大喇嘛)와 4인. 그 다음이 가장 큰 문제로다. 천축의 소뢰음사(小雷音社)의 주지와 7인의 제자들이라.......’

흑도칠인은 관서(關西, 청해, 신강, 서장, 천축)지방에서도 강자이긴 하나 그 다음에 줄 서 있는 자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한 끗 발 차이지만 어마어마한 차이지.’

생과 사의 차이는 그럴 것이다. 그리고 숫자가 적을수록 더욱 강자임은 강호에서 불문율이다. 하나 이들 관서 지방의 패자들에게는 그게 통용되지 않았다. 소뢰음사는 1천여 년 동안 무림천하를 손아귀에 넣고자 중원인에게 불만이 많은 자들을 앞세워서 침공했었다.

물론 실패했지만.

더욱이 요즘은 그 반향이 매우 거세지고 있었다.

‘동쪽의 여진, 북방의 거란족... 허나 쉽지 않지.’

관외 지역들의 끊임없는 중원침공.

그게 쉽게 성립되었으면 중원천하는 이미 함락되고 말았을 것이다.

관서, 관북, 관동 지역에서의 끝없는 도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었다.

그들은 거머리처럼 끝까지 달라붙어서 또 다른 침공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 이유를 가져다 붙이자면 서장대라마는 물론이고 소뢰음사의 주지까지 나섰다. 관서 지역의 돌발 사태다.

‘방가, 이... 어린놈이 대단하긴 하군. 뭐... 저것들에게도 은자 2천 냥은 매우 큰 금액이지. 어......?!’

비릿하게 웃었다. 그 웃음 사이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후후후... 우중혈전(雨中血戰)이라... 그를 듯한데? 크크크.......’


흑의인, 흑사장 송공은 어둠에 깃든 날씨와 융합되어 더욱 음침해졌다. 그는 화염지 공야승의 출현을 짐작하고 있었다. 눈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촉각을 곤두서게 만드는 것을 느끼고서는 눈치 챘다.

‘공야승아...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마라.’

조금만 더 기다린다면 포상금은 몇 배로 불어날지 누구도 모른다. 어마어마한 금액, 천문학적인 숫자의 포상금이 방영웅에게 걸릴 것이다. 서장이나 천축, 모두 거대한 사찰이지만 은자 2천 냥이면 그들에게도 천문학적 금액이다.

욕심 내지 않으면 그게 더욱 이상했다.

무림천하를 침공할 거대한 야망조차 뒤로 물리고 그들이 나섰다.

‘저 놈들... 흑도오객도 좀처럼 드러내지 않던 자들인데... 더욱 흥미로워지는군. 더욱이.’

마지막에 그는 하나의 토를 달았다. 그조차도 쉽사리 이어가지 못할 내용이 담겨 있으리라. 그 어느 누구도 무림천하에서는 사양해야 했다. 누구라도 쉽사리 도전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저기 어린 자가 도전했다.

‘독불장군은 정말... 쉽지 않은데.’

스스로도 그럴 수 있을까 쉴 새 없이 자문자답했다. 그런데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안이다. 10대 고수인 그조차 그런 생각에 회의를 느끼는데 저 어린 자는 겁도 없이 무림에 대들고 있었다.

홀로 이 무림을 걷겠다는 의지를 관철(貫徹)했다.

목적을 이룰지는 둘째 친다.

‘할 수 있다고 나서는 자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게 가장 큰 의문이었고, 그 대답의 진실을 알고 싶었다.

빗방울이 조금씩 거세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구름처럼 모여든 관중들은 조금의 이동도 없었다. 그 자리에 붙박인 듯이 고정되었다. 시선 또한 방영웅에게로 솔려 있었다. 그는 말없이 흑도오객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쏴아아... 시야를 흐리는 비술기는 갈수록 세졌다.

‘흠, 망설임도 없군.’

미세한 움직임도 찾아낼 흑사장 송공이다. 그런 그의 눈에도 그런 흔적이 티끌조차 없었다. 간이 배밖에 나았다고 아니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무림맹에서 그런 거금을 내건 것인가?

‘태상 맹주의 지시라고 하던데.......’

사실 10대 고수를 불러들인 것은 거금이기도 하지만 실상 태상 맹주가 직접 내린 명령이란 점에서 호기심을 이끌어낸 것이다. 대체 누구이기에 거금도 거금이지만 천지개벽해도 눈 하나 깜박이지 않을 그가 그런 명령을 내린 것인가?

‘방... 영... 웅.’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추뢰십이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追雷十二刀에 대해서.... +4 20.01.08 3,443 0 -
90 <090>제18장 태상맹주 6 복수(완결) 20.04.08 1,196 6 11쪽
89 <089>제18장 태상맹주 5 쌍도 20.04.08 723 4 8쪽
88 <088>제18장 태상맹주 4 기습 20.04.08 742 4 10쪽
87 <087>제18장 태상맹주 3 파지 20.04.07 777 4 8쪽
86 <086>제18장 태상맹주 2 살기 20.04.06 824 4 10쪽
85 <085>제18장 태상맹주 1 대오 20.04.05 858 4 8쪽
84 <084>제17장 육지금마 3 학익 20.04.04 819 5 10쪽
83 <083>제17장 육지금마 3 학익 20.04.02 791 6 10쪽
82 <082>제17장 육지금마 2 양천 20.04.01 876 4 10쪽
81 <081>제17장 육지금마 1 금포 20.03.30 879 6 9쪽
80 <080>제17장 윰지금마 1 금포 20.03.29 906 6 10쪽
79 <079>제16장 위기일발 4 쌍검 20.03.28 890 8 9쪽
78 <078>제16장 위기일발 3 선포 20.03.27 896 6 9쪽
77 <077>제16장 위기일발 3 선포 20.03.27 836 7 9쪽
76 <076>제16장 위기일발 2 울분 20.03.25 876 5 10쪽
75 <075>제16장 위기일발 2 울분 20.03.24 925 7 10쪽
74 <074>제16장 위기일발 1 삼차 20.03.23 949 7 11쪽
73 <073>제16장 위기일발 1 삼차 20.03.20 956 5 10쪽
72 <072>제15장독보강호 5 수도 20.03.19 954 4 10쪽
71 <071>제15장 독보강호 5 수도 20.03.18 963 4 10쪽
70 <070>제15장 독보강호 5 수도 20.03.17 954 5 12쪽
69 <069>제15장 독보강호 4 유성 20.03.16 1,015 6 12쪽
68 <068>제15장 독보강호 3 자객 20.03.16 1,031 6 10쪽
67 <067>제15장 독보강호 2 도법 20.03.13 1,039 7 11쪽
» <066>제15장 독보강호 2 도법 20.03.13 1,029 9 12쪽
65 <065>제15장 독보강호 1 염화 20.03.12 1,060 7 11쪽
64 <064>제14장 신화시작 3 포고 20.03.11 1,061 8 10쪽
63 <063>제14장 신화시작 2 도기 20.03.10 1,080 8 10쪽
62 <062>제14장 신화시작 1 수리 20.03.09 1,169 9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