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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명덕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악당이 아니다 빌런이다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을지명덕
작품등록일 :
2022.01.27 18:14
최근연재일 :
2023.02.10 18:05
연재수 :
2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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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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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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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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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32 왕위를 결심하다

DUMMY

-병. 신. 새. 끼-

한껏 비웃음을 머금은 플레이어 놈이 입을 벙긋거리며 자신을 조롱한다.

조롱해? 이 안도리스를? 그저 퀘스트나 구걸하던 버러지 같은 플레이어 놈이 나를 조롱한다고?


-뚝

안도리스의 머릿속에서 무언가 끊기는 소리가 울렸다.


-뭐라고 말 좀 해보시오. 내가 묻지 않소-

머릿속에 무언가 끊기는 순간 그라리스가 자신을 재촉하며 다그친다. 그래 이 개자식들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마.


-드드득

의자를 밀치고 일어선 안도리스가 몸을 세웠다. 그리고 품에서 두루마리를 꺼내 펼쳐 들었다.


-지엄하신 트래스 부루나인 국왕 폐하의 교지를 전하겠다. 그라리스는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으라-

넓은 집무실에 안도리스의 커다란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부루나인의 사절단은 경악에 빠져들었다.


(이 미친놈이)

알폰소의 멈췄던 사고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아무리 정신 나간 놈이라 해도 이럴 수는 없었다. 설사 제국의 사절단이라 해도 이렇게까지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고 답이 없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이대로 목이 잘린다 해도 할 말이 없다. 아니 오히려 목이 잘려 사죄하고 해결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만 이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상황을 단순히 목을 치는 것으로 끝낼 리가 없었다.


고개를 돌려 로엠의 대표들을 바라본 눈이 질끈 감겼다. 당했다. 완전히 당했다. 안도리스가 어떤 놈인지 알고 파논 함정에 제대로 당해버렸다.


-무엇하는가? 그라리스는 어서 무릎을 꿇으라-

-이 미친 인간이 지금..-

-지금 이건 그대들 국왕의 뜻인가?-


벌떡 일어서며 안도리스를 만류하려던 알폰소의 몸이 굳었다. 그리고 그라리스를 돌아봤지만 그의 표정엔 일말의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이다. 이것은 국왕 폐..-

-닥쳐라. 안도리스-


말을 끊은 알폰소가 허리를 깊숙이 숙였다.


-죄송합니다. 무어라 사과를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는 국왕 폐하의 뜻과는 전혀 무관한 이자의 일방적인...-

-닥쳐라. 알폰소. 사절단의 대표는 나 안도리스임을 모르는가?-

-그렇다는군-


그라리스가 작게 웃음을 머금고 말하자 알폰소의 눈이 다시 질끈 감겼다.


-무엇하는가? 그라리스는 어서 무릎.. -


-콰앙


-끄아아아악-

굉음과 함께 비명을 지르며 안도리스가 바닥을 나뒹굴지만 그 누구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 개새끼가 뒤지려고..-

의자를 집어 던진 로즈가 성큼성큼 안도리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의자를 던지기 위해 어깨까지 들어 올린 크로우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야. 다시 말해봐. 뭐가 어쩌고저쩌고 해?-

-끄으윽.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 이년이..-

-그래.한 번 뒤져봐라-


-쫙 쫙 쫙 쫙...

마찰음과 함께 안도리스의 고개가 연이어 돌아가며 피가 튀었지만 부루나인의 기사들은 알폰소를 바라보며 움직이지 못했다. 알폰소의 시선이 애처롭게 그라리스를 향했지만 그의 표정에는 변함이 없었다.


-부탁..드립니다. 이제 그만 멈추라 명 해주십시오-

-그대들의 말대로 난 아직 왕이 아니오. 자작 또한 나의 기사가 아니니 내게 딱히 명령을 내릴 권한이 없소-


-쫙 쫙 쫙 쫙...

마찰음이 계속 이어졌다. 놔두면 죽는다. 아니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는 이를 왕궁에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할 것이다.


그리 되면..

감았던 눈을 뜨고 그라리스를 바라보며 기세를 조금씩 끌어 올렸다.


-그만 두라 명하시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더 이상 참지 않겠소-

“참지 않으면 어쩔 건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냉소를 머금은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선을 돌려 사내를 바라보았다.


“묻잖아. 참지 않으면 어쩔 거냐고?”

지금껏 말없이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던 금발의 사내가 천천히 다가와 알폰소의 앞에 섰다.


“묻잖아. 어쩔 거냐고?”

-그대는?-

“케인”

-..케인..-


그제야 집무실에 들어오면서 느껴졌던 어색함의 이유를 깨달았다. 그라리스와 두 명의 귀족들을 제외한 모두가 플레이어들이었다. 국가 간에 협상을 할 때는 보통은 문인들이 주가 되기 마련이지만 지금 이곳엔 문인이 보이지 않는다.


그라리스는 마스터 초입이고 나머지 두 명의 귀족들의 기운도 절대 가볍지 않았다. 이들을 이길 수 있을까? 그리고 그라리스를 제압해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어렵다. 흔들리는 눈동자가 연신 뺨을 얻어맞고 있는 안도리스를 향했다. 아무리 멍청한 놈이라지만 국왕의 칙서를 가지고 온 사절단의 대표가 당하는 것은 곧 국왕의 치욕과 다름없었다. 모든 원인을 제공한 것은 자신들이지만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기에 검을 뽑아들었다.


-모든 기사들은 발검하라-

그의 명령에 모든 기사들이 검을 뽑아들었다.


-마지막 부탁이오. 부디 멈춰주시오-

표정 없는 그라리스를 대신해 크로우가 말을 받았다.


“부루나인은 부탁을 칼을 뽑아들고 하나보네”

명백한 비웃음에 부끄럽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그대들이 멈추면 우리도 예를 갖춰 사과를...-

“초대도 안 했는데 남의 집에 쳐들어와서 칼을 뽑아 들고 무언가를 내놓으라고 하는 놈들을 강도라고 불러. 그리고 용서를 강요하는 새끼들을 양아치라고 하고“

-우..우리는 내놓으라고 요구를 한 적이 없다-


바닥을 구르는 두루마리의 내용을 확인한 크로우의 얼굴엔 더욱 짙어진 비웃음이 걸려 있었다.


“요한버그 내놓으라고 쓰여 있는데?”

질끈 눈을 감은 알폰소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살기가 가득 담긴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리고 너희가 착각하는 게 있는데 지금 우리가 검을 뽑지 않는 건 너희가 무서워서도 분쟁을 두려워해서도 아니야. 모두 무기 들어“


-스르릉...


차갑게 검이 뽑히는 소리가 들리고 집무실을 가득 채웠던 부루나인 기사들의 마력이 힘없이 밀려나기 시작하자 알폰소의 검 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강력한 기운들 속에는 자신조차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기운들이 여럿 섞여 있었다.


그리고 눈앞에 검조차 뽑아들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케인이라는 자의 위압감이 다른 이들을 압도하며 눌러오기 시작했다.


-언제 플레이어들이 이렇게...-


그리고


-모두 죽이면 되나?-

문을 열고 들어온 검은 갑옷의 사내가 장검을 뽑아들며 물었다.


-마..족..-

살을 베는 듯한 짙은 마기에 저도 모르게 말을 뱉었지만 눈앞의 사내는 웃음으로 받았다.


“내 친구고 둉료야. 무기를 버려. 안 그러면 너희 다 죽어”

-...처분에 따르겠소-


알폰소가 자신의 검을 바닥에 내려놓고 명령하자 기사단이 머뭇거리다 모두 무기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판단력 좋네. 그래서 아쉬워. 덤벼주기를 바랬는데 말이지. 계획이야 뻔했겠지. 이런저런 꼬투리 잡아서 요한버그를 내놓으라고 하면 당연히 반대할 테니 적당히 봐주는 척 하면서 지분을 요구할 생각이었겠지. 틀리나?“

-.....-

“어이. 안도리스 내 말이 틀리나?”

-..마..마..마슴니돠-

-더 들을 것도 없군. 무장을 해제시키고 마력 구속구를 채워서 뇌옥에 가두도록-


그라리스의 명령에 무장이 해제된 채 기사들이 플레이어들에게 이끌려 집무실을 벗어나가고 있을 때


-그대-

그라리스가 젊은 귀족을 불러 세웠다.


-통신 수정구를 가지고 있겠지. 있는 그대로 보고하라. 만약 헛소리를 지껄인다면 너희 모두 목을 벤다 반드시 전하도록-

-아.. 알겠습니다-


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아니 빠르게 퍼트렸다. 몇몇이 커뮤니티에 굴비처럼 엮인 채로 끌려가는 왕실 2기사단장까지 포함된 부루나인의 기사들의 동영상이 첨부된 글을 올리자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중세 시대가 배경인 게임 속 세상이 아닌 현실에서의 인터넷을 통한 의도적인 확산에 모든 제국과 왕국의 주인들은 이 사실들을 빠르게 입수할 수 있었다.


로엠을 압박하여 무언가를 뜯어내기 위해 준비 없이 출발했던 두 개의 사절단은 그대로 발길을 돌렸고 부루나인의 국왕이 대노하여 왕궁이 발칵 뒤집혔다는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는 했지만 공식적인 항의가 없었기에 그대로 무시했다.


집무실에 모인 수뇌부들의 무겁고 진중한 시선이 그라리스에게 향했다. 한참을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겼던 그가 눈을 뜨고 모두를 바라봤다.


-한 달, 한 달 후에 즉위식을 거행하도록 하지-


모두가 기꺼워했다. 애초에 보위에 오르기로 결정했었다면 안도리스도 그처럼 무례한 행동은 할 수 없었을 것이며 지금보다 더욱 나라가 안정되었을 것이다.


즉위식에 대한 공표는 빠르게 이루어졌다. 수많은 사람들과 플레이어들이 새로운 국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모두의 행보는 더욱 빠르게 움직였다. 지방에서 올라온 귀족들, 아더와 멀린 그리고 능력 있고 믿을 만한 일부의 플레이어들이 그라리스와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데일스를 따르던 일부 귀족들도 언젠가부터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 기회를 주고 능력을 발휘하는 자는 그만한 대우를 해주며 품는 것이 그들의 충성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크로우에 가지는 원초적인 공포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었기에 그들로서도 그라리스에게 충성하는 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로엠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아직은 가장 큰 걸림돌이 남아있었다.


-역시 두 개의 제국과 성국의 인정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리아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강대한 힘을 지닌 두 개의 제국와 상징적인 의미와 전 국가에 영향력을 미치는 성국이 인정해 준다면 일부 국가가 인정하지 않는다 해도 공개적으로 이를 드러낼 수는 없었다.


“시간적인 여유는 없습니다. 제가 로디스 제국으로 가겠습니다”

-그럼 네가 카디날 제국으로 가겠네. 그런데 아는 이가 하나 없을 텐데 괜찮겠나?-


자일로 백작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물었지만 밝은 미소로 답했다.


“치트키 단테 영감이 있습니다”

-단테 공작을 아는가? 헌데 그분은 수도에 붙어 있는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바쁜 분인데 알릴 방법이 있나?-

“통신병이 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메시지 창을 닫아놨던 스미스와 연락을 해야 할 때가 왔다.


“그리고 교국은 누가 가더라도 줄리아는 꼭 동행해야 합니다. 성녀와 베로스 추기경과도 연이 있습니다. 그리고 백작님도 로즈 자작과 세인트, 치우는 꼭 함께 가세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저희가 어떤 선물을 가져간다 해도 황제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힘듭니다. 그러니 능력 있고 뛰어난 플레이어 분들이 그 역할을 해주셔야합니다. 듣기 거북했다면 죄송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지난 전쟁과 이번 일들로 권력자들에게 능력 있는 불사의 존재들은 꽤나 매력 있게 다가갈 겁니다-


이리아의 말에 로즈가 답하자 그라리스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말 그대로 그들이 그대들을 원한다면?-

“대놓고 요구하지는 않을 겁니다. 대신 직접 움직이기 곤란한 상황이 생길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그럼. 그렇게 하지. 그래 언제 출발할 텐가-

“저는 내일 아침에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이리아와 따로 자리를 가졌다. 미안했다. 그녀의 일을 도와주겠다 말을 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건만 도무지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미안하다. 이리아.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네“

-괜찮습니다. 상황을 저도 모르는 게 아니니까요. 그래도 조금의 희소식은 있었습니다. 일부이지만 조직원들을 찾았습니다. 그들도 빛의 사제단의 습격을 받았지만 다행히 일부나마 몸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라리스님의 허락을 받아 왕궁의 모처에 모여있습니다-


말을 하는 이리아의 표정에 숨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있으면 더 말해줘. 그래야 나도 급한 불을 끄는 대로 도와줄 수 있어”

-..그게..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어머니가 빛의 사제단에 투항한 것 같습니다. 저에 대한 정보 및 저를 돕는 조직에 대해서 모든 것을 말한 것 같습니다-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있고?”

-정확하지는 앉지만 지금은 로디스 제국에 머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 한 곳에 오래 머물지를 않아서 곧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습니다-

“내일이면 로디스로 떠나니까 나도 알아볼게“


결국 지금으로서는 상투적인 말 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그날 밤 닫혀 있던 스미스와의 귓속말을 켰다.


“스미스. 살아 있냐?”

대답은 바로 이어졌다.


-야 이 개새...-

귓속말을 끊었다.


-야 이 개..-

다시 끊었다.


-야 이..-

끊었다.


-.....-

“살아 있냐?”

-... 그래. 이 새끼야-

“내일 황제를 만나러 출발한다. 단테 영감에게 전해라. 꼭 황성에서 만나야 한다고”

-무슨 일..-


그리고 다시 귓속말을 끊었다.


“아... 답답했던 속이 좀 풀리는 것 같네”


간만에 밝아진 표정으로 크로우가 접속을 해제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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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258 나도 줘. 오빠새끼야 23.01.06 72 1 13쪽
257 257 뒷세계 거래 23.01.05 77 1 12쪽
256 256 황가의 위엄 23.01.04 72 1 11쪽
255 255 패도(敗刀) 23.01.03 76 1 12쪽
254 254 왕성을 울리는 비명 23.01.02 77 1 11쪽
253 253 깊어가는 왕실 연회 22.12.21 85 1 12쪽
252 252 왕실 연회 22.12.20 87 1 12쪽
251 251 새로운 첫 걸음 22.12.19 81 1 16쪽
250 250 과거를 뒤로 하고 22.12.16 93 1 13쪽
249 249 마왕 전직 22.12.15 91 1 11쪽
248 248 고대의 전장 22.12.14 88 1 12쪽
247 247 상봉 & 알비아를 위하여 22.12.13 88 1 12쪽
246 246 마더 22.12.12 89 1 14쪽
245 245 행복 고아원 22.12.09 96 1 14쪽
244 244 Loading 7%.. 22.12.08 99 1 14쪽
243 243 다크 엘프 마을 22.12.07 102 1 12쪽
242 242 순혈의 종 올리비아 22.12.06 99 1 10쪽
241 241 몬스터 웨이브 22.12.05 101 1 13쪽
240 240 개싸움 22.12.02 103 1 13쪽
239 239 내부 사정 22.12.01 101 2 14쪽
238 238 철의 벽 +1 22.11.30 107 2 13쪽
237 237 황제 알현 22.11.29 105 2 13쪽
236 236 동족 포식 22.11.28 106 1 12쪽
235 235 한 밤의 습격 22.11.25 114 2 12쪽
234 234 해후(邂逅) 22.11.24 109 2 12쪽
233 233 즉위식 사절단 22.11.23 106 2 13쪽
» 232 왕위를 결심하다 22.11.22 107 2 13쪽
231 231 부루나인 사절단 22.11.21 107 2 16쪽
230 230 UK 길드장 아더 22.11.18 112 2 13쪽
229 229 용사보단 마왕이지 22.11.17 10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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