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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테란트 노동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팬픽·패러디, 전쟁·밀리터리

완결

구선달
작품등록일 :
2017.03.31 04:19
최근연재일 :
2017.03.31 04:27
연재수 :
6 회
조회수 :
2,170
추천수 :
12
글자수 :
23,679

작성
17.03.31 04:21
조회
743
추천
2
글자
5쪽

보론: 천손의 오만

몇년 전에 <강철의 누이들> 설정을 보고 썼던 팬픽입니다. 원작자의 세계관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원작자의 세계관을 모르면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DUMMY

미테란트가 선진적인 민주시민의식을 갖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나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예컨대 미테란트의 식민지배국들에서 인권과 자유민주공화국의 기치가 제시된 혁명 이후에도 오랜 기간 동안 광역성비조절마법은 제거되지 않았으며, 미테란트에 대한 폭압적 식민지배는 멈추지 않았다. 이 시기의 식민지배국들은 실리적인 이유에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적 제한'과 '오만한 의무감'을 덧붙여 식민통치를 정당화했다······.


(중략)


······Kaminstoic 대학의 연극학 교수 Hugo Cain이 그의 수업노트에서 지적했듯, 합당한 참극 없는 교훈은 꼭두각시보다 가치 없다.¹ 보편인류애의 관점에서 볼 때 한 없이 절망적인 이 시점에서 나타난 미테란트의 선진적 민주시민의식은 인류사를 해석하는데 쓸데 없는 혼란을 불러 일으킨다. 미테란트는 한 단의 높이가 10m가 넘는 100단짜리 계단을 들고 와 그것을 단번에 뛰어넘은 셈이었다. 돌연변이보다도 갑작스럽게 등장한 이 존재를 두고 많은 학자들이 격론을 벌여 왔다.² 미테란트만이 보다 선진적인 국가로 거듭나기에는, 쉽게 말해, 전 인류의 공통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충격과 모독이 모자랐다. 애초에 세계는 어떠한 종교적, 문화적, 윤리적인 가치를 공유하지 못했다. 각국은 보편인류애를 왜곡해 볼 수 있는 별도의 렌즈를 가졌다. 공통윤리는 그 존재 자체가 없으니 부서질 수도 없었던 셈이다. 심지어 공산주의조차도 그 실체는 서부 공화국 연방의······.³


(중략)


······그러나 어렵게 생각할 것은 없다. 그것은 운명의 편애로서 나타난 결과물이거나, 스스로를 경쟁자보다 높은 단계에 놓고 싶어하던 대중의식의 발로에 불과하다. 그리고 많은 사학자들이 전자의 가능성은 낮게 볼 것이다. 답은 하나뿐이다. 그리고 그 답은 미테란트의 학계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례로, 미테란트 공화국과 라스니아 공화국의 애증 관계가 있다. 여기서 한쪽은 보다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려 노력했다. 라스니아 공화국의 일파는 자학까지 감수하며 미테란트의 존재 의의 그 자체를 깎아내리는데 주력했다.⁴그리고 미테란트는 자신을 제외한 다른 모든 나라를 하류 민주주의로 치부하며 독립을 가장 빛나는 혁명적 민주국가의 건국으로 치장, 구성원 모두에게 그에 걸맞는 '품격'을 갖출 것을 요구했다. 이는 흡사 고대 민족국가에서······.


(이하 생략)

- Barry, <보편인류애, 천손의 오만.>


(주해)

1. 자유주의의 발달과정과 그 시행착오를 논한 Hayek의 저서 <자유주의 학문, 혁명의 탄생과 경과>를 참조하라.

2. White는 그의 저서 <여초국가에서의 착취살인>에서 미테란트의 각종 성범죄, 그리고 수많은 남아들의 유산을 예시로 들어 민주의식의 발달모델 중 하나를 제시, 이를 미테란트에서 나타난 '의식혁명'의 계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Toutain은 <근대 살인의 심리과학사>에서 개인적이고 국소적이며 은폐되기 쉬운 범죄들, 그리고 '핏덩이 속에 숨겨진 올챙이'에 불과한 수정란보다는 피해의식과 민족의식이 미테란트 전체가 공유하기 더 용이했다며 이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예컨대 Sprenger 가문의 연속살인사건은 그 충격적인 전개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교훈이나 강력한 계기가 아니라 일간지의 가십거리로 활용되었고, 범죄심리학의 한 사례로서 기록되었을 뿐이다. 그 사건이 어느 지방의 아주 특이한 사례가 아니라, 미테란트의 평화와 성문화를 구성해주는 요소 중 하나만 빠져도 얼마든지 재현될 참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 Hoffman, <좌파> p.52

4. Webb의 <전후 라스니아의 트라우마> p.101을 참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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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나라의 조건에는 푸른 강산, 아름다운 남녀, 맛있는 요리, 자랑스러운 전통, 멋진 옷, 강한 군대, 풍요로운 창고, 유구한 역사, 선구적인 문명, 도덕적인 국민 등이 있다. 그런데 인류 역사상 어떤 야만국가도 이를 갖지 않았다고 주장한 적은 없다."

- Hugo C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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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미테란트 노동사 +3 17.03.31 264 3 37쪽
5 보론: 세계사를 기록한 편지들 17.03.31 206 1 5쪽
4 보론: 패권국가의 탄생 17.03.31 180 2 2쪽
3 보론: 좌파 17.03.31 270 2 3쪽
» 보론: 천손의 오만 17.03.31 744 2 5쪽
1 서장 17.03.31 507 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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