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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텐시 님의 서재입니다.

우리 강사가 무능력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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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텐시
작품등록일 :
2017.11.20 23:51
최근연재일 :
2017.12.11 20:22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1,762
추천수 :
19
글자수 :
27,454

작성
17.12.07 18:15
조회
75
추천
1
글자
4쪽

1. 무능력으로 태어난 아이 (11)

DUMMY

로안이 방을 나가고 나서 히스는 그저 멍하니 방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너무 무신경한 것이었나.."


히스는 푸석해진 자신의 검은 머리를 긁으며 일어났다.


그때


끼이-익


조심스럽게 방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방금 그 이야기 정말이니?"


히스가 놀라며 문쪽을 바라보니 그 장소에는 루나가 고개만을 빼꼼 내밀고 히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ㄴ, 네? 뭐가요?"


약간 공포를 느낀 히스였지만 이내 침착하게 대답했다.


"방금 네가 로안에게 제안한 것 말이야"


"아.. 강사 채용이요?"


"응, 그래 그거그거"


"네.. 다음 주 주말이었나 그런 거로 알고 있는데.. 왜 그러세요?"


"아아.. 로안에게 한번 제안해볼까 했는데 네가 대신해줬구나. 고마워"


"아뇨.. 오히려 격하게 거절당하기도 했고.. 로안에게 안 좋은 기억만 떠오르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할 뿐이에요"


히스가 로안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생각해내며 멋쩍어 하고 있을 때 루나가 히스에게 다가와서는..


퍽!


명치에 주먹을 박아 넣었다.


"우헭!"


때리는 쪽이 여성이라고 하더라도, 맞는 상대가 단련된 남성이라고 하더라도 명치는 아픈것이다.


"쿨럭 쿨럭.. 어, 어째서.."


"너는 언제까지 그렇게 물렁하게 있을거야?"


"아, 아니.. 그렇다고 이렇게.."


"너 말이야. 로안이 걱정되니까 강사를 제안한 거 아니야?"


"네.. 맞아요"


"그렇다면 끝까지 책임을 질 생각은 안해봤어?"


"..네?'


히스의 벙찐 대답에 루나는 다시 주먹을 쥐었다. 그러자 히스는 자동으로 자신의 명치를 손으로 가리며 뒤로 천천히 물러났다.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 사람한테 도와주겠다고 손을 내밀어 놓고 거절한 번 했다고 손을 내빼는 것도 민폐라고는 생각 안 해봤어?"


"아니.. 그런 논리가 어디에 있.. 군요"


히스의 시야가 루나의 주먹 쪽에 고정되었고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너도 알 거 아니야.. 저건 그냥 겉만 저렇게 살아있지 속은 이미 죽은 거라고.. 6년전에 이미.."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보기 싫은 거 아닌가요?"


"...그건 부정 안 할게"


루나가 헛기침을 한번 하며 분위기를 환기시켰고 히스는 아직도 욱신거리는 자신의 명치를 문지르고 있었다.


"언제까지고 저렇게 있지도 않은 후회와 좌절을 마음속에 담아놓고 혼자서 멈춰있는 건 보기가 힘들어.."


"그래도 본인이 계속 저렇게 거부하는 걸 어떻게 해요.."


"『간접적으로 자신이 죽였다』라는 쓸데없는 현실 부정과 억지스러운 죄의식은 필요 없는데 말이야.."


"... 잠시 어디 좀 다녀올게요"


히스가 무언가를 결심했다는 듯한 얼굴을 하며 옷을 챙겨 입었다.


"어디가려고?"


루나가 약간 소극적인 웃음을 지으며 히스에게 물어보았다.


삭제버튼 "내뺐던 손을 다시 내밀러 가요"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히스는 그렇게 루나의 옆을 지나갔다. 그리고 아래층에서 대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를 들은 루나는 천천히 로안의 방을 바라보았다.


"내 아들이지만 참 찌질한 놈이란 말이야.. 저렇게 좋은 친구를 두고.. 에휴"


한숨을 깊게 내쉬며 로안의 방문을 닫는 루나. 그리고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가며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카리나.. 지금 네가 로안을 보면 뭐라고 할까?"


당연히 그녀의 혼잣말에 대한 대답이 돌아올 리가 없었고, 루나는 그저 씁쓸하게 웃을 뿐이었다.


"누구나 이별은 슬픈 법이야. 로안"


그녀의 눈에 한 방울의 눈물이 흘렀지만, 그런 그녀의 눈물을 지켜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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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 무능력으로 태어난 아이 (7) +1 17.11.30 128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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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 무능력으로 태어난 아이 (5) 17.11.27 131 1 4쪽
5 1. 무능력으로 태어난 아이 (4) 17.11.26 118 2 7쪽
4 1. 무능력으로 태어난 아이 (3) 17.11.23 150 2 6쪽
3 1. 무능력으로 태어난 아이 (2) 17.11.22 187 2 4쪽
2 1. 무능력으로 태어난 아이 17.11.20 205 3 4쪽
1 프롤로그. 17.11.20 277 1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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