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자신의 이전의 인생을 기억하고 다음 인생을 살아간다. 사람들은 이것을 ‘전생’이라고들 한다지?
그리고 전생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괴물스러운 스펙을 자랑하며 용사가 되거나 어디든 자신의 이름을 드높이며 호화롭게 살아가는 이야기.. 한마디로 ‘소설’같은 이야기야.
그런데 말이야.. 오직 가지고 있는게 전생의 ‘기억’밖에 없다면? 그것도 아주 단편적인.
여기서 질문, 쓸모도 없는 내 전생의 자그마한 기억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답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야
그렇다면 소설에 나오는 전생한 주인공은 항상 전생의 기억을 바탕으로 대박을 친다거나 전생에 있던 물건을 직접 만들어 쓴다고 하잖아?
그럼 여기서 또 질문, 내가 총의 구조를 알고 있을 것 같아?
답은 No야.
내가 전생에 밀덕도 아니였고 군대를 다녀온 것도 아니고 어떻게 총의 구조를 알고 있겠어..
뭐.. 그렇다고 내가 부유한 귀족의 집안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야. 매우 평범한 왕국의 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태어나고 평범한 부모님의 아래에서 평범하게 자라왔어.
그래서 지금은 무슨 일을 하냐고?
일단 내 직업은 마법 기사 후보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를 하고 있어.
마법에 재능도 없고 허약해 보이면서 무슨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를 하냐고?
후후.. 다 방법이 있지, 친구의 힘이라던가? 운 이라던가? 타이밍이라던가?
흠.. 그냥 솔직히 말해서 나도 모르겠어.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가다 보니까 여기까지 와버렸네..
아, 곧 출근할 시간이니까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게, 슬슬 애들을 굴려야 할 시간이거든.
그럼 이만.
-너의 친구 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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