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꿈먹는하마 님의 서재입니다.

엑스트라에서 영웅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먹는하마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8
최근연재일 :
2019.04.08 10:53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1,572
추천수 :
31
글자수 :
68,095

작성
19.04.01 12:05
조회
139
추천
2
글자
12쪽

제1장

DUMMY

***


어제 저녁 아저씨와의 대련으로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던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아저씨, 이번에는 내일 돌아올 예정입니다. 기다리지 말고 주무세요”

“알겠다. 너무 무리는 하지 말거라”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아저씨를 보며 나는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하루를 보내기 위한 간단한 생필품과 무장을 챙기고는 집을 나섰다. 근래에는 아직 내가 약했기에 근처에서만 활동했지만, 이번에는 좀 더 들어갈 생각이다.

소설에서 등장한 몬스터에 대해서는 알지만, 그렇지 못한 몬스터도 많이 있기에 조심할 생각이다.


‘뭐, 그래도 아저씨에게 제법 교육은 받았지만’

전직 베테랑 용병이었다고 했던 만큼 많은 몬스터에 대한 정보와 주의사항을 교육 받았었다.


몬스터 숲에 들어서고 나서는 움직임을 조심했다. 평소 다니던 지역보다 더 깊이 들어간 나는 하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건...”


바닥에는 늑대의 흔적으로 보이는 발자국이 찍혀있었다. 주변에도 다수 발견되는걸 보니, 이 근처는 그들의 영역이다.


‘이 녀석들은 조심해야겠는데’


늑대의 발자국이라면, 분명 다이아 울프가 분명하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몬스터로 성가신 쪽으로 분류되어 있는 녀석들이다. 가죽이 너무도 단단한데다 지능이 높았기 때문이다.


“다른 방향으로 가볼까”


다이아 울프 무리의 규모를 모르는 이상, 다른 방향으로 경로를 틀었다. 적게는 5마리에서 많게는 30마리를 넘어서기도 하기 때문이다.

숲을 어느 정도 걸으니 전방에 작은 호수가 보였다.


“...너무 조용한데”


어느 생물체든 기본적으로 수분 공급은 필수다. 그런데 호수 주변은 너무 조용했다.

근처에 날아다니는 새는 물론 작은 동물들의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경우는 보통-


“쿠아아아아-!!!”


호수 속에서 엄청난 괴성과 함께 진동이 나를 덮쳤다. 주변의 공기가 진동하며 날뛸 정도로 강한 음파 공격이었다.


“크...악? 미친...”


순간 머리가 띵-하는 소리와 함께 몸의 균형을 잃고 무릎을 꿇었다.

호수를 바라보니 물속에서 거대한 도마뱀이 기어 나오고 있었다. 파충류 특유의 눈동자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미친! 빅 사운드 리퍼라고?”


성장한 바다 악어와 비슷한 크기로 자라는 괴물이다. 음파 공격으로 기동 능력을 빼앗고 기습하기로 유명한 놈이다.


“젠장! 이런 작은 호수에서 살법한 놈이 아닌데!”


몸의 균형이 잡히지 않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위기감을 느끼며 나는 검을 뽑아들었다.


‘그래도 물에서 공격한 덕분에 그나마 다행인가’

물이 녀석의 음파 공격을 아주 약간이나마 위력을 줄여줬다. 정상적으로 맞았다면 움직이는 것조차 힘겨웠을 거다.


“쿠쿠쿡”


마치 비웃는 것 같은 울음소리에, 나는 경계심을 높였다. 녀석의 목울대가 움직이는 걸 목격한 나는 그 즉시 단검을 녀석에게 던졌다.

시야가 흔들려 명중은 못하더라도 녀석에게 방해는 가능할터!


“젠장!”


그리고 그 즉시 몸을 다른 방향으로 던졌다. 방금 까지 있던 자리로 강한 진동과 괴성이 들렸다.

나는 아픈 귀를 막은 채 방금 있던 자리를 쳐다봤다.


“미치겠군”


녀석의 음파 공격이 지나간 자리에는 잡초마저 모조리 사라져 있었다.

‘직격으로 맞으면 위험해’


녀석은 나를 적이 아닌 완전한 먹잇감으로 판단한 듯, 상당히 여유 있는 움직임으로 나를 돌아봤다.


“근대 너, 마력 사용자와 싸워본 경험은 없구만?”


아까부터 마력을 순환시키고 있었기에 균형 감각을 잃어버린 육체는 빠르게 회복했다.

만약 녀석이 첫 공격에 성공하고 나서 빠르게 덮쳐들었다면 필히 죽음을 면치 못했을 거다.


“쿠쿠쿡”


아직 그런 내 상태를 눈치채지 못한 녀석은 천천히 걸어왔다.

나와의 거리가 어느 정도 좁혀지는 동시에 나는 땅을 박차서 달려들었다.


“쿠엑!?”


녀석은 먹잇감이라 생각한 놈이 도리어 달려들어서인지 당황했다. 그리고 한템포 느리게 앞발을 휘둘러 왔다.

녀석에게 파고들며 앞발을 피하고는 검으로 그어버렸다.


“쿠에에엑!”


단단한 갑옷 같은 피부가 갈라지며 피가 쏟아져 나왔다.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녀석은 꼬리를 휘두르며 저항했다.


“칫!”


날아오는 꼬리를 검으로 물 흐르듯이 흘려버렸다. 그래도 묵직한 느낌이 손아귀에서 느껴지는 것을 보니 상당히 강력한 공격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고통에는 익숙하지 않은지 괴성을 지르며 꼬리를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주변의 바닥을 부시고 있었다.


“쿠에에엑!”


겁에 질린 듯 호수로 도망치려는 기색을 보이는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그냥은 못 보내지”


이대로 놓치면 녀석을 잡을 기회는 오지 않을게 분명하다. 여기서 제거할 생각으로 검을 휘둘렀다.


“크아아악!”


앞발과 꼬리를 피하며 녀석에게 공격을 했다. 단단해 보이던 녀석의 피부는 얼마 안가 상처가 가득했다. 살아남는 것이 힘들다고 느낀건지 녀석의 눈에도 독기가 가득 차기 시작했다.


‘젠장. 치명상은 없나.’


치명상을 입을만한 공격은 녀석도 최대한 방어를 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많은 피를 흘렸으니 이제 머지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말은 나타났다. 살아남기를 포기한 녀석은 나를 죽이는 데만 집중했기에 목을 베어내는 것이 어렵진 않았기 때문이다.


“하아... 죽을뻔했다.”


이제 슬슬 몸의 마력이 다 떨어지기 직전이었다. 조금 더 전투가 길어졌다면 후퇴를 했어야할 정도다.


“그래도 소득은 있었네”


눈앞에 나타난 반투명한 느낌표를 보며 상태창과 알림창을 열었다.


◆ 상태창 ◆

이름:카인(안기현)

근력:29

체력:33

민첩:22->24

마력:35

몸상태:피곤

특성: 천재[天災][S] , 명중[A], 검술[B]


[빅 사운드 리퍼를 처치하셨습니다!]

[비록 성체가 되기 직전이라고는 하나, 위험도는 성체와 동급이었음을 인정합니다.]

[특성 천재(天災)의 효과로 인해 적의 스탯과 특성을 선택해서 흡수합니다!]

[흡수할 수 있는 특성이 없는 관계로 강제적으로 스탯 흡수가 선택됩니다.]

[스탯 민첩+2가 증가합니다]

[같은 몬스터를 잡으면 스탯 흡수의 효율이 많이 떨어짐을 알려드립니다.]


“이정도면... 그래도 B급 용병단의 대장급은 되겠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 자리에 누워버렸다.

“진짜 이대로 자고 싶다.”


하늘을 올려다보던 도중, 풀숲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다, 다수의 존재가 이쪽을 향해 오고 있었다.

나는 이를 악물며 검을 지팡이 삼아 몸을 일으켰다.


크르르-

“하하.. 진짜 재수가 없으려니”


식은땀이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풀숲을 해치고 나온 존재는 다이아 울프였다.


‘7마리!’


그들은 영역을 순찰하거나 사냥을 나갈 때는 무리에서 거의 절반이 움직인다.


‘이 구역은 적어도 14마리의 울프들이 차지하고 있는 건가’


녀석들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나를 위협했다.

나는 조심히 뒤로 물러나 경계했다.

녀석들은 나에게 큰 관심이 없는지, 빅 사운드 리퍼 사체의 상태를 보고 있었다.


아오오오-!


사체를 보던 녀석 중 하나가 하늘을 향해 하울링을 했다.


‘오는건가?!’


얼마 남지 않은 마력을 칼날에 강화하기 위해 준비했다. 하지만 놈들은 덤비지 않았다. 하울링을 했던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나머지 녀석들은 리퍼의 사체를 물어서 끌고 가고 있었다. 나와 눈싸움을 하던 녀석은 부하들을 데리고 이 자리를 떠났다.

놈들이 떠났다는 확신이 들자 나는 진심으로 주저앉았다.


“이번에는 진짜 죽는 줄 알았네”


아직도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용기가 없었기에,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

같은 시각, 여러 대의 마차들이 용병들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었다.

용병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선두 마차의 문을 살짝 두들겼다.


“고용주님,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카이스터 마을에 도착할겁니다”


마차에 달려있는 창문이 열리고는 중년 남성의 얼굴이 보였다.


“아, 감사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도착하겠군요. 역시 용병 길드에서 추천할 정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하하, 별말씀을요. 빈말이라도 감사합니다”


상인의 말에 기분이 좋은지, 용병 대장의 입꼬리가 내려올 줄 몰랐다.


“빈말이 아닙니다! 오크들의 습격을 막아주시지 않으셨습니까? 게다가 다이아 울프의 습격은 어떻구요! 성으로 돌아가게 되면 술값도 챙겨드리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적지 않은 습격이 있던 만큼 피해도 있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다들 크고 작은 부상들을 입었다. 그런 그들에게 상인의 말은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용병 대장은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가졌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을에 들어서자 마차들은 일렬로 정렬한 채로 멈췄다.


“고용주님 도착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대장님”


상인은 용병 대장의 말에 마차에서 내렸다.

어지간히 외딴 마을인데다 위험해서 세금 징수관 조차 오지 않는 곳에 많은 마차들이 들어서니 구경꾼들이 모여들었다.

촌장으로 보이는 노인이 상인에게 다가왔다.


“저기... 뉘신지요?”

“저는 상인 길드에 소속된 중급 상인 오스트 델바라고 합니다.”

상인의 말에 촌장은 눈이 크게 떠졌다.

“허... 이 주변에는 몬스터들이 많아서 오시기 힘드셨을 텐데”

“하하...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정말 신기하군요. 이야기로 듣기로 이 마을은 몬스터들에게 습격을 받지 않는다고 하던데.”


이 마을을 오면서 받은 습격들을 떠올린 상인은 눈을 감아버렸다.


“이 마을이 아주 오랜 옛날에 마족이 점령했던 지역이라고 하더군요. 뭐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몬스터 놈들이 여기까지 오지는 않습니다.”


촌장의 말을 듣고 있던 용병들의 어깨에 힘이 조금 풀어졌다.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을 보니 진실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단 이야기를 할까요?”


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상인을 집으로 안내했다. 식탁에 둘러 앉아 차를 마시며 그들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무엇을 얻으려 오신건가요?... 딱히 상인분이 좋아할 만한 게 없습니다만”

“물건의 가치란 게 그렇지 않습니까. 누군가에게 쓰레기 같은 거라고 해도, 다른 곳으로 가져가면 돈이 되는 경우가 있지요”


상인은 동전 모양의 손가락 제스쳐를 취했다. 하지만 촌장은 잘 모르겠다는 얼굴을 했다.


“이 근처에 혹시 노란색 이파리에다가 푸른색의 꽃을 보신 적 있으신지요”

“으음...아! 있습니다! 마을에 돌아다녀 보시면 여기저기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그걸 원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죠.”


상인과 촌장의 이야기가 좀 더 세부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때.

집 밖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어 상인이 끌고 온 마차를 구경하고 있었다.


“와! 이거 뭐야? 예쁘다~”

“어머, 어머. 이거 좀 봐! 피부 미용에 좋다는 물약이야!”

“오! 이건 안 그래도 필요했는데 잘됐군!”


여러 종류의 상품이 실려 있는 마차는 어수선했다.


“아! 그건 동화 40개만 주면 됩니다!”

“아니 그건 너무 비싼거 아니요!?”

“사치품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오스트 델바를 따라온 보조 상인이 마을 사람들과 거래를 진행하고 있었다.


“아니, 이보시오! 이건 뭐요?”


한 마을 사람이 마차 뒤에 붙어있는 종이를 가리켰다.


“아! 그건 범죄자 얼굴이 그려진 수배지에요.”


그 말을 끝으로 상인은 신경을 끊었지만, 수배지를 보던 마을 사람의 눈이 크게 떠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엑스트라에서 영웅까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판타지 지도 +2 19.04.01 133 0 -
13 제 2장 19.04.08 74 2 12쪽
12 제 2장 19.04.08 62 3 14쪽
11 제 2장 +1 19.04.06 74 2 12쪽
10 제1장 +2 19.04.05 88 2 13쪽
9 제1장 +2 19.04.04 103 1 13쪽
8 제1장 +2 19.04.03 112 3 12쪽
7 제1장 19.04.02 102 2 12쪽
6 제1장 19.04.01 108 2 12쪽
5 제1장 19.04.01 125 2 13쪽
4 제1장 19.04.01 142 3 12쪽
» 제1장 19.04.01 140 2 12쪽
2 제1장 19.04.01 170 3 13쪽
1 프롤로그 19.04.01 261 4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