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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타블랙 님의 서재입니다.

중대장은 너희에게 실망하지 않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반타블랙
작품등록일 :
2020.05.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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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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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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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 통합 작전(1)

DUMMY

대대 작전 회의에서 돌아온 3중대 중대장은 바로 중대원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시작했다.


브리핑 중 두 번째 작전이 포이즌 앨리게이터라는 말에 중대원들의 한숨 소리가 흘러나왔다.


“젠장. 이번 작전 끝나면 얼굴에 땀띠약 좀 바르겠네.”


중대장의 브리핑 중 한탄하는 듯한 중대원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훈련 중 방독면을 착용하면 한겨울에도 금세 얼굴에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어 조금만 훈련시간이 길어지면 일반병들은 쓰러지기 일쑤였다.


게이트 안에서 독을 내뿜는 몬스터들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작전 지역에 들어서면서부터 방독면 착용을 시작해서 작전이 끝날 때까지 벗지 못한다.


그것은 정찰특임대원도 사람인지라 똑같이 괴롭고 힘든 일이었다.


온종일 방독면을 벗지 못하는 괴로움은 생각보다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 이상 브리핑을 마친다.”


박세화 중대장의 브리핑이 끝나고 중대원들은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다.


내일의 대대 통합 작전을 위해 다들 빠른 취침에 들어갔다.




* * *


작전 당일. 게이트 앞에 1대대 병력이 모였다.


출발하기 전 강경근 대대장의 주도로 참모들과 중대장들이 모여 마지막 점검을 실행했다.


“......각 중대 중대장들 중대별 작전계획에 맞춰 1차 통합 작전을 실행하고 3일 차 19시 00분까지 C-4-6구역에 대대 CP를 구성한다. 통합 작전 전까지 중대망을 쓰고 통합 작전이 시작되면 바로 대대망으로 전환하도록. 자. 다들 출발 준비하지.”


“예. 대대장님.”




중대장들은 각 중대를 인솔하기 위해 자신들의 위치로 돌아갔다.


“중대장님 오시네, 출발 준비들 합시다.”


김평식 타격조장이 박세화 중대장이 오는 것을 보고는 중대원들에게 말했다.


시선을 돌린 서민규에게도 그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박세화 중대장 뒤에 있던 2중대장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2중대장은 자신의 중대로 돌아가다, 박세화 중대장의 뒷모습을 한번 쳐다보고는 돌아섰다.


그의 표정은 그리 곱지 못했다.


‘까칠한 정도가 아닌 것 같은데?’


어제 지휘통제실에서의 대화도 그렇고 지금도 둘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아 보였다.


“준비하자.”


박세화 중대장의 말에 따라 중대는 출발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대대장의 출발신호와 함께 1대대의 통합 작전이 시작되었다.




* * *


작전 첫날.


3중대는 1중대 구역에서 계획된 몬스터를 토벌하기 위해 이동했다.


3중대가 맡은 구역의 몬스터는 비교적 낮은 공격력의 붉은 고라니였다.


무리의 수는 대략 20여마리.


붉은 고라니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고라니의 형태에 크기가 두 배 정도 컸다.


몸의 절반이 사선으로 그은 듯 붉은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숫자에 비해 공격력은 그리 높지 않았다. 공격대상에게 뛰어들어 물어뜯거나 옆으로 달려들어 뒷발질이 가장 큰 공격 수단이었다.


무리에는 한 마리의 우두머리 붉은 고라니가 존재했다.


그 우두머리는 기다란 송곳니를 움직일 수 있었는데 이를 이용하여 공격대상은 찍어 죽이는 습성을 지녔다.


게이트를 통과하여 하루 동안 이동한 3중대는 붉은 고라니가 있는 곳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구역에 숙영지를 마련했다.




박세화 중대장의 텐트 앞 조장들과 서민규가 박세화 중대장의 내일 있을 탐색격멸을 준비했다.


박세화 중대장은 지도를 보며 설명했다.


“어제 얘기한 바와 같이 한 번에 최대한 많은 피해를 줘야 전투가 편하다. 회의 후 각 조원들 조준경 점검하라고 하고, 붉은 고라니들이 달리기 시작하면 바로 지원조는 자율 사격으로 간다. 관측조가 우두머리를 맡는다. 지원조에서 한 명 지원하기로 했지?”


“예. 중대장님”


벌써 턱수염이 까칠하게 나 있는 서상우 관측조장이 중대장에게 대답했다.


관측조는 통상적인 관측임무와 더불어 저격임무도 수행하고 있었다.


그것을 위해 그들은 게이트용으로 개발한 25mm구경 대물 저격용 바렛 XM109G 라이플도 갖추고 있었다.


“아, 그리고 지원조에서 관측조 결원 보충하기로 했지?”


“예. 어제 지원조의 이기명 하사 임무 확인하고 배치했습니다.”


박세화 중대장은 서상우 관측조장에게 시선을 돌려 물었다.


“어때?”


“전부터 봐왔던 조원입니다. 눈도 좋고 무엇보다 심폐기능이 좋습니다. 관측조 임무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고, 저격 임무도 차차 익숙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관측조가 체력이 중요하긴 하지. 매일 오르락 내리락인데. 조장이 신경 좀 써.”


“예. 지금 저하고 한 조로 배속했습니다.”


김계하 지원조장이 서상우 관측조장에게 말했다.


“애가 똘똘해. 재원이야. 잘 키워라.”


“예. 두 번 실수는 안 합니다.”


전의 사건으로 관측조원에 결원이 생긴 터라 서상우 관측조장의 심정도 좋지 못했다. 그는 한규설 하사가 그렇게 된 것이 자신의 탓으로 느껴 괴로워했다.


박세화 중대장은 그런 그를 보며 충고의 말을 건넸다.


“나쁜 일은 빨리 잊어. 마음이 흔들리면 자칫 실수하기 쉽다.”


“예. 중대장님.”


“자, 작전 얘기로 돌아가자. 배치는 일반 배치로 타격조가 전방에 서고 후방에서 지원조가 타격한다. 지형 형태가 분지 형태니까, 후방지원은 용이할 거야. 지원조는 근접전투에 들어가기 전에 바로 타격조 좌우로 붙는다. 붉은 고라니들은 한낮에 그나마 행동이 굼뜨니까 그때를 노린다. 작전 출발은 10시 00분. 타격 예정 시각은 정오로 한다. 오늘 특별히 보고 할 것 있나?”


박세화 중대장은 태블릿을 내려놓으며 조장들에게 물었다.


“없습니다.”


“좋아. 조장들은 돌아가 보고, 부중대장은 잠깐 남아.”


“예. 쉬십시오”


조장들은 모두 돌아가고 서민규만 자리에 남았다.


박세화 중대장은 내려 두었던 태블릿을 들며 서민규에게 손짓했다.


“부중대장은 이리 와서 다음 작전계획 검토 좀 하고 쉬자.”


“예. 중대장님.”


서민규가 그에게 다가서자 박세화 중대장은 통합 작전 구역 지도를 보이며 말했다.


“이번 작전이 그리 쉽게 넘어가지 않을 수도 있어. 일단 수색이 덜 된 구역이다 보니 우리가 다른 중대보다 먼저 움직여서 수색부터 편 후 진지를 편성해야 해.”


“그날은 바쁘게 움직여야겠습니다.


“그래야지. 그리고 지역이 협소하고 위아래로 긴 지역이다 보니 넓게 펼쳐서 기동할 수 없어.”


서민규는 고개를 끄덕이며 박세화 중대장에게 말했다.


“좌우에 몬스터들을 주의해야 하니 바람도 신경 써야 하겠습니다.”


“맞아. 다행히 정보로는 맞바람을 맞으며 이동할 가능성이 크니 다행이지만, 바람이 바뀌는 것을 수시로 체크해.”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입구 부근에 고지대 동산이 있으니, 관측조는 운영할 수 있어. 하지만 전초는 운영해야 해. 왜 그런지 아나?”


박세화 중대장은 서민규에게 질문했다.


“아무리 관측 시야가 확보된다고 해도 땅속이나 바위 뒤처럼 시야에 걸리지 않는 곳에 몬스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은 직접 수색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상, 최대한 준비는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맞아. 상황에 대비해야지. 부중대장은 전초로 누가 가면 좋겠나?”


서민규는 전초 이야기가 나왔을 때, 당연히 자신이 전초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대에서 누구보다 몬스터의 존재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중대장에게 설득하는 것이 문제였다.


서민규는 조심스럼게 박세화 중대장에게 말했다.


“일단 제가 전초로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유는?”


“다른 것보다 돌발 상황에 즉각 대응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난 수색 작전에서도 느꼈지만 제가 다른 중대원들보다 감각 능력이 좀 더 발달한 것 같습니다. 발달한 감각은 예상치 못한 몬스터의 출현이나 공격에 대응하기 쉽습니다.”


“흠...... 좋아. 나도 전의 작전에 대한 보고서는 받아 보았어. 거기에 더해서 타격조장을 참석시키지.”


전초든 후초든 모든 경계병력은 2인 1조가 기본이었다.


박세화 중대장은 전초의 한 자리에 김평식 타격조장을 집었다.


“타격 조장 말씀이십니까?”


“그래. 타격조장 김평식 중사는 방어 능력이라면 믿을 수 있지. 아까 얘기한 돌발 상황에 적을 먼저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초의 생존이 최우선이야. 전초가 몬스터에게 발각되어 몬스터의 공격을 방어하는 사이 중대 병력이 상황을 정리할 수 있을 때까지 버텨줄 사람이 필요하니까.”


서민규는 박세화 중대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전초는 그렇게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본 전투 중 진지를 마련하고 나선 부중대장은 포이즌 앨리게이터 방향을 맡아. 무전도 따로 운영해서 중대를 지위한다.”


“예 알겠습니다.”


한참을 더 작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박세화 중대장은 지나가는 듯 말을 꺼냈다.


“서민규 부중대장. 내가 여기 3중대장으로 보직을 받기 전에 오기 전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그중에는 부중대장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어.”


서민규는 말없이 중대장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기다리고 있었다.


박세화 중대장은 지도에 이것저것 메모를 하며 말을 이었다.


“나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떠들고 다니는 이야기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다른 것은 모르겠어. 내 눈으로 보고 평가한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너는 분명 옳은 일을 했다는 거야. 그리고 너에 대한 것은 내 눈으로 직접 보고 평가하겠다. 너는 네 할 일만 하면 된다.”


서민규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어제 대대 작전 회의에서 대대 사람들의 눈은 서민규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대놓고 표시하지는 않았으나, 풍기는 분위기 정도는 읽을 수 있었다.


군대 특유의 성격상 부대의 일은 부대 내에서 처리하지 않는 사람은 배척받기 쉬웠다.


폐쇄적인 사회나 단체는 특히나 그런 성향이 강하다 보니, 누군가가 박세화 중대장에게 이제 막 들어온 서민규의 인성에 대한 평가나 있지도 않은 과거의 이야기를 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군대란 그런 곳이었다.


박세화 중대장의 말에 잠시 생각하던 서민규가 그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중대장님.”


그리고 서민규는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세화 중대장은 시선을 돌려 서민규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케이. 알았다. 들어가서 쉬도록.”


“예. 들어가 보겠습니다. 충성.”


서민규가 돌아가고 박세화 중대장은 다시 태블릿을 들고 자신의 텐트 입구를 열어젖혔다.


그러다 문득 그는 서민규가 돌아간 쪽을 보며 피식 웃음이 났다.


“재미있는 놈이 들어왔군.”




* * *


붉은 고라니와의 전투는 싱겁게 끝이 났다.


1중대가 붉은 고라니를 발견한 지역을 3중대원이 에워싸 공격을 시작했다.


-고래때 여기는 고래장. 전 고래 사격 준비.


박세화 중대장의 사격 대기 신호에 전 중대원들은 16배율 스코프에 눈을 대고 지정된 목표를 겨냥했다.


각자 한 마리씩 맡아 초탄을 명중시킨 상처 입은 붉은 고라니 몬스터는 제대로 뛰지 못해 후발 사격은 손쉽게 명중시킬 수 있었다.


-돌고래 준비완료.


-흰고래 준비 완료.


-검은 고래 준비 완료.


전중대원의 사격이 준비되고 조용한 분지에 박세화 중대장의 신호가 중대원들의 귓속을 파고 들었다.


-치익


무전기를 통해 중대장의 신호가 전달 되자, 관측조의 대물 저격용 라이플을 기점으로 사격 소리가 분지를 울렸다.


“캥!”


우두머리 붉은 고라니가 위로 점프하듯 고꾸라지자 주변의 고라니 몬스터들도 총탄에 피탄 되기 시작했다.


초탄을 맞고 피를 흘리는 붉은 고라니 몬스터는 절뚝대다 지원조의 화력에 쓰러졌다.


그사이 초탄에서 벗어난 몬스터들은 3중대에 달려들기 위해 펄쩍펄쩍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관측조의 저격총에 맞아 쓰러지거나 타격조의 원거리 사격에 상처 입어 동족들과 같은 신세가 되었다.


마지막 붉은 고라니 몬스터가 쓰러지고 3중대의 사격이 멈추었다.


-고래때 여기는 돌고래. 적 전멸 예상 통보.


-수신완료. 고래때. 여기는 고래장. 전장 정리 준비 이상.


박세화 중대장의 명령에 따라 3중대원은 붉은 고라니 몬스터에게서 마석을 채취하기 시작했다.


“총 12개 마석이 채취되었다. 다들 고생했고. 다음 작전 지역으로 이동한다.”


3중대는 빠르게 이동 준비를 시작했다.


다음 작전에는 3중대가 먼저 수색에 들어가야 했기에 지금은 조금의 시간이라도 아껴두는 평이 좋았다.


1대대는 이미 CP를 차릴 준비를 마쳤을 것이다.


3중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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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숲으로 +5 20.05.22 320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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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수색 정찰 작전 +3 20.05.18 339 16 13쪽
12 작전 투입 20.05.17 365 20 17쪽
11 바에서 20.05.16 396 17 12쪽
10 저녁식사 +2 20.05.15 376 19 13쪽
9 명암(明巖) 빌리지 +4 20.05.14 405 20 15쪽
8 게이트에 가다. +4 20.05.13 392 19 15쪽
7 사전 준비 20.05.12 413 17 14쪽
6 한정연 선배 20.05.12 448 19 13쪽
5 SARO(Special Army Resources Office : 특별병력관리사무국) +3 20.05.11 469 19 16쪽
4 파병 결정 +1 20.05.11 512 16 14쪽
3 DNA 검사 20.05.11 572 21 13쪽
2 프롤로그(2) +1 20.05.11 637 31 11쪽
1 프롤로그(1) +10 20.05.11 1,184 3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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