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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T 님의 서재입니다.

솔저던트 -학생과 군인의 경계-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전쟁·밀리터리

JOINT
작품등록일 :
2013.04.28 16:42
최근연재일 :
2018.01.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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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7.12.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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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은용쌍투 - 짐승과의 싸움

※피드백은 항상 받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DUMMY

2048년 6월 22일.

컴벳고 0학년 셀큐레이터 가상훈련구역.



“거기 학생!! 점검 중이니까 들어가면 안 돼!!”


점검? 아니다. 송은랑······. 선배도 아닌 그 개자식이 할 짓은 분명히 따로 있다. 이만한 일을 저지른 거로 끝내지 않는다는 게 내 생각이다.


“뭐야?”

『하드 셀 모드를 기동합니다. 외부에서의 긴급 구출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 이렇게 내가 다시 셀큐레이터 안에 들어서자마자 다시는 못 나가도록 족쇄를 채울 정도다. 분명 뭔가의 꿍꿍이가 있음이 분명하다.


“무슨 일입니까?”

“아까 남학생 한 명이 여기에 들어가길래”

“뭐라고요?”


외부에서 무슨 짓이라도 당할 거라는 걸 예감한 모양인지 내가 헬멧을 쓰자마자 자동으로 셀큐레이터가 기동하기 시작했다.


『Auto Step was started.

Fast Boot is running.

Login······. OK!

Re Welcome, My Cherry!』





셀큐레이터 날짜 : 미상

무한평원



온라인게임의 버그를 알고 있는가?

우리 연령대의 애들에게도, 아버지 세대의 사람들에게도 온라인게임의 버그는 그 시대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거울이 되어준다.


『경고! 충격량 설정을 잘못 바꿀 경우, 심각한 사고의 위험을 떠안을 수 있습니다.』


걔 중 하나를 꼽자면 이제야 떠오른 거지만 중학교 1학년 시절, 코딩교육 시간에 배웠던 물건이다.


‘여러분은 int 자료형으로 만든 변수에 무한한 정수가 들어갈 거로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아닙니다.’

‘이 int에는 수용할 수 있는 값의 한계가 있습니다. 그 값의 한계를 넘는 숫자를 입력하고 컴파일을 하여 띄워보게 되면?’


그래, 마이너스로 갈 수 없다면 플러스에서 끝도 없이 쭉 나아가면 된다.

모든 컴퓨터에는 한계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딥러닝도, 인공지능도 계속 발전하는 중이라지만 여전히 인간에게 뒤처지는 모습이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충격량 설정 : 32768%』


이제 확인 버튼을 누른다. 더이상 돌이킬 수 없다.


『충격량이 설정되었습니다.

현재 충격량 : -32768%』


예상이 맞아서 천만다행이다. 그보다 더 운이 좋은 걸 말하자면, 입교하기 전에 들은 특전사의 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소문이 뭐냐면 특전사는 셀큐레이터 훈련을 할 때마다 충격량을 200%로 고정해서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는 건 short 자료형이나 8비트 int 자료형을 쓰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성립된다. 그 2개는 200보다 작은 숫자밖에 저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누구지? 아, 내가 허용했지.”


접속하자마자 보기 싫은 낯짝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정말인지 한 대 패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지금 들고 있는 무기가······. 없다고?!


“뭐야? 선배 깔보는 거야? 무기도 안 들고 왔어?”


단 한 번, 눈을 깜빡거렸을 뿐인데 송은랑의 모습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흠······. 여자라고 봐주는 거 아니지~?”

탕!!


솜털의 감촉도 느껴지지 않는다. 아아, 이게 바로 오버플로의 힘이구나.


“선배······. 이제 선배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먼저 전장을 살펴보기로 했다. 아니나다를까, 눈에 익숙한 누군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왜? 세실리가 없어져서? 걔라면 벌써 체력 0으로 만들어서 보내버렸어.”

“이 비겁한 자식.”


나는 재빠르게 송은랑의 턱에 무릎을 꽂았다.





접속 후 20분 경과.

무한평원.



살면서 여자를 때려본 경험은 그다지 없다. 아니 아예 없다고 봐야 할까.

아버지 가라사대 “여자가 시비를 걸지 않는다면 때리지 마라, 시비를 건다면 먼저 논리를 늘여놓은 뒤에 때리던가 적당한 처리방법을 실행하라.”

그런 가정교육을 받고 자랐다. 그래서 나는 여태까지 살면서 여자를 때려본 경험이 얼마 없다. 얼굴은 때려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너 이새끼······. 어떻게 한 거야?!”

“그러게요, 선배님? 저도 참 궁금하단 말입니다!!”


꼭 쥔 주먹을 송은랑에게 날렸다. 녀석의 얼굴에 정확히 들어간 주먹은 순식간에 자세를 무너뜨리게 할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과시했다.


“이 자식!!!!”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나는 군사교육을 받은 학생에 불과하지만, 상대는 혼합 무술 및 전통 무술을 화려하게 구사하는 근접전에 특화된 전문가다.

오리털과 솜을 적당히 섞어 매우 푹신하게 만든 덩어리에 얻어맞는 감촉이 느껴진다. 그렇다는 건 급소를 노려 때리고 있다는 거로 해석할 수 있다.


“왜······. 안 쓰러지는 거야? 왜 안 쓰러지는 거냐고!!”

퍽! 퍽!

푹! 푹!


주먹과 발차기가 날아온다. 내 눈으로는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있는 동작은 피하고 피할 수 없는 동작은 어쩔 수 없이 맞기로 하자.


“쓰러져!! 쓰러지라고!! 어째서 안 쓰러지는 거야!!”


상대의 첫 반격이 오고 나서 한 시간이 지났다. 송은랑은 다소 지친 기색을 내보이며 주머니에 숨겨둔 수류탄을 꺼냈다.


펑!!


하얀 연막이 폭넓게 펼쳐진다. 이건 아무리 봐도 연막탄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고로 이건 송은랑의 전술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자세를 낮춰 재빨리 연막 밖으로 뛰쳐나왔다.


“신입생 환영회 거하게 열어주시더니 이제 연막까지 쳐서 뭐하시는 겁니까?”


내가 도발을 치려던 찰나, 전혀 다른 동작으로 다가오는 누군가의 기척이 다가왔다. 그 기척은 여태까지 본 기척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물건이었다.


“······.”

“이제 말도 못하시는 겁니까?”


내가 비아냥거리려 하자, 송은랑의 재빠른 움직임이 내 머리를 내려찍었다.

하지만 난 전혀 아프지 않다. 그러나 내가 진짜 아프다고 느낀 것은 지금으로부터 한참 시간이 지난 후부터다.


『※ 위험!! 수면 부족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 경고!! 공복증세가 발견되었습니다. 심해질 경우 위염으로 퍼질 가능성이 크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젠장······.”


간이 인터페이스를 띄워 바깥세상의 시간을 확인해보니 어느새 시간을 나타내는 숫자가 3을 가리키기 시작했다. 오후 3시가 아니다. 03인 거로 봐선 오전 3시임이 분명하다.


붕~ 퍽!

훅! 훅!


반면에 송은랑은 잠시의 휴식도 없이 거세게 날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나도 어떻게든 반항을 해보지만, 여태까지 써온 열량이 너무 컸던 모양인지 아니면 근육 내에 퍼진 젖산이 문제를 일으킨 모양인지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


그러고 보니 간이 인터페이스에 로그아웃 버튼이 있는 걸 확인했다. 그리고 상대방인 송은랑이 매우 조용하게 날 두들겨 패는 거로 봐선 지금 이 상황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배에게 쉴 시간이라도 주십시오.”


로그아웃 버튼을 누르자, 셀큐레이터의 화면이 꺼지며 덮개가 열리기 시작했다.





2048년 6월 23일.

컴벳고 0학년 셀큐레이터 가상훈련구역.



“하아······.”


다행히 가상훈련구역에 존재하는 사람은 없었다. 막말로 밤에 남자들이 즐겨보는 영상을 봐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하다.


찌익


빈속이지만 죽을 먹을 정도로 굶은 상태가 아닌지라 셀큐레이터 구석에 숨겨둔 초코바와 예전에 보급받은 주스 한 캔을 꺼냈다.


피식! 딱!


초코바 봉지를 뜯어 내용물을 한 입 베어먹었다. 달콤한 초콜릿이 마비된 혀를 되살려놓는 듯한 강력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초코바를 한 입 두 입씩 먹다 목이 막힌다 싶으면 미리 따둔 주스를 벌컥벌컥 들이켠다.


“으으, 아프다~”


몸에 열량이 들어온 걸 눈치챈 근육이 일제히 비명을 질러댔다. 그도 그럴 것이 8시간 이상 서 있는 건 물론이고 반격까지 취했으니 저런 통증은 당연히 다가와야 한다.


“아악!”


그래도 이건 너무 아프잖아. 쉬지도 않고 사람을 8시간 넘게 두들겨 패다니 이쯤 가면 저 집안 작자들의 정체가 궁금할 지경이다.

얼마나 아프냐면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간단한 마사지를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아프다.


“으으······.”


겨우 일어서 생활관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일단은 누워서 쉬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마음 먹고 나가려던 순간, 의외의 인물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추, 충성!! 학년대장님께서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바로 우리 학교대장인 한선주 대령이었다.





로그아웃한 시각으로부터 30분경과.

컴벳고 학교대장실.



“자네 꼴을 보니 조금 자둬야 할 것 같구먼······. 라벤더 허브 티면 문제없겠지.”


온몸이 삐걱거리는 마당에 학년대장을 만나게 되어 졸지에 학년대장실이라는 곳까지 오게 되었다. 허락도 받지 않은 채 셀큐레이터에 들어가 이런 꼭두새벽까지 농성을 부렸으니 그도 그럴만하다.


“세실리 학생과 친한가?”


무슨 꾸중을 들을지 한창 걱정에 빠졌지만, 내게 다가온 질문은 예상외의 물건이었다.


“배치고사 시절부터 친했습니다.”

“허허, 그 정도면 깊은 우정을 나눈 전우라 쳐도 문제없겠구먼.”


무슨 생각으로 학년대장이 세실리의 이야기를 꺼낸 걸까? 그러고 보니 세실리의 셀큐레이터 전원이 꺼져 있는 걸 뒤늦게 알아챘다. 그렇다는 건 그녀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정보과장이 자신이 하겠다며 난리를 피웠지만, 나도 요즘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열대야라는 걸 쉽게 느껴서 말이야.”


열대야라니? 뭐 지금쯤이면 한여름에 접어들 때라서 밤공기가 그리 시원한 편이 아니다.


“그래서 내가 정보과장 대신 자네에게 이야기해주기로 했네.”

“어떤 이야기입니까?”


잠시 간격을 두고 말하려 했지만, 이미 입은 말하고 난 뒤였다.


“세실리 학생에 관한 이야기네. 자네도 알아줬으면 해서 말일세.”





※피드백은 항상 받고 있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 더 편하게, 더 상세하게 쓰기 위해 다음 편부터 시각을 넣기로 했습니다.


후우....... 회사일이 너무 빡세서 나왔습니다.

기나긴 이야기를 풀고 싶지만, 조금씩 푸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어찌되건 운 좋게 복귀했습니다.

지금까지 근 3개월동안, 온갖 일들이 저를 덮쳤습니다만........ 제가 익숙하게 해온 몇 가지 일에서 부가적인 사항만 추가한 거라 배울 것도 딱히 없고 재미도 없는데다 “공무원”과 일한다는 시점에서 바로 회사를 나오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다른 이유도 함께 꼽자면 주6일 근무 및 6개월 인턴이라는 정신놓은 조건인데, 대기업도 아니고 일개 중소기업이 이러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덤으로 인턴 월급도 180만원이 채 되질 않습니다. 잔업도 잦은데 월급이 저러니 울고 싶어지더군요.)


그렇게 저는 부사수를 꽂은 뒤, 자칭 개발직에서 현장직 보조로 옮겨서 일을 하다가 회사를 나왔습니다.


글 쓸 시간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1분 1초도 없었습니다. 빠르게 식사하고 나서 점심시간 끝나기 전에 쓰려고 하면 옆에 앉은 업체 직원이 공무원에게 온갖 이야기를 할 것 같은지라 참 일할 맛 안 나더군요.

(일전에 다른 업체 직원에게 일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는데, 순식간에 공무원 및 회사 측에 전달이 되더라고요^^)


덤으로 자칭 개발직(왜 자칭이냐면요, 회사에선 저보고 개발직이라는데 막상 제가 하는 일은 개발은커녕 현장 유지보수만 X나게 합니다.)이라 이거 참.......


고로 나머지 이야기는 차례대로 조금씩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다시 글쓰는 백수가 되어버렸네요^^;; 남은 월급도 얼마 없는지라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고민하는 중입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이제 완결을 보고 있습니다. 언제 완결일지는 비공개지만, 신나게 원고를 쓰는 중입니다.

걱정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그럼, 일요일 오전 10시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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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Not End - 복수 1 18.01.21 128 1 11쪽
65 Not End - 준비 18.01.20 137 2 9쪽
64 Not End - 서막 18.01.20 96 2 10쪽
63 은용쌍투 - 결착 18.01.14 105 2 8쪽
62 은용쌍투 - 은룡의 귀환 +1 18.01.13 132 2 11쪽
61 신정 외전 +1 18.01.07 156 2 12쪽
60 은용쌍투 - 피도 눈물도 없이 17.12.31 131 3 10쪽
» 은용쌍투 - 짐승과의 싸움 +2 17.12.30 160 4 10쪽
58 은용쌍투 - 짐승의 난 +1 17.09.10 227 2 9쪽
57 은용쌍투 - 시발점 +1 17.09.09 190 2 11쪽
56 강제성 배반 - 발각 +1 17.08.20 199 2 9쪽
55 광복절 특집 - 귀환 +1 17.08.19 217 1 7쪽
54 강제성 배반 - 전개 +2 17.08.19 180 1 8쪽
53 강제성 배반 - 정체 +1 17.08.13 226 2 8쪽
52 강제성 배반 - 서막 +2 17.08.13 188 3 7쪽
51 독점 x 이성 - 시초 +1 17.08.06 233 2 9쪽
50 독점 x 이성 - 단 둘이서 +3 17.08.05 210 2 9쪽
49 파란만장한 첫 휴가 - 입막음인가 특권인가 17.07.16 205 1 9쪽
48 파란만장한 첫 휴가 - 취중공방 17.07.15 203 1 9쪽
47 파란만장한 첫 휴가 - 포로전야 +2 17.07.09 235 2 7쪽
46 파란만장한 첫 휴가 - 엇갈림 +2 17.07.08 259 2 7쪽
45 5월 특집 - 그 자매의 휴가 첫날 +2 17.05.03 418 2 9쪽
44 모든 게 처음 - 서울 구경 3 17.04.30 285 3 8쪽
43 모든 게 처음 - 서울 구경 2 +1 17.04.29 335 3 9쪽
42 모든 게 처음 - 서울 구경 1 +2 17.04.23 343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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