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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T 님의 서재입니다.

솔저던트 -학생과 군인의 경계-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전쟁·밀리터리

JOINT
작품등록일 :
2013.04.28 16:42
최근연재일 :
2018.01.28 10:00
연재수 :
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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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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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8
글자수 :
321,531

작성
17.05.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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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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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5월 특집 - 그 자매의 휴가 첫날

※피드백은 항상 받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DUMMY

2048년 5월 7일.

경기도 가홍시.



같은 경기도지만 우리 집은 현이 가려는 방향과는 전혀 다르다.

먼저 현의 경우, 열차를 타고서 한걸음에 달할 수 있는 거리에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서울까지의 거리도, 현이 더 가깝다. 우리 집에서 서울까지 가려면 못 해도 자동차로 1시간 20분 이상은 가야 도착한다.


“언니, 언니.”

“응?”

“언니도 은근 바뀌었네?”


마땅히 입고 갈 옷이 없어서 겨울옷을 입고 가자니 조금 그런지라, 나와 시아는 어쩔 수 없이 전투복을 입고 휴가를 나온 상태다.


“뭐가 바뀌었어?”

“음~ 잘 모르겠지만 여러 의미로 바뀐 것 같아.”


덕분에 곳곳에서 다가오는 시선을 피하지 못한 채 주변에 간부가 보이면 계속 경례만 하는 사태가 다가왔다. 다음에는 계절별로 사복을 한두 세트씩 들고 와서 학교 근처 세탁소에 맡겨야겠다.


“그래?”

“굳이 하나 꼽자면 누군가에게 한눈을 팔면서 훈련을 한다는 것 정도?”

푸앗!!


나는 또 날씨나 이런 게 바뀌었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시아의 답은 항상 내 예상을 빗나가기 일쑤다. 거기에 가끔 이렇게 내게 일침을 날리는 것도 보면 참 대단하다.


“하, 한눈팔면서 훈련이라니.”

“에이~ 언니, 시치미 떼지 말고~”

“그, 그러는 너도 요즘 들어서 좀 더 자주 나가게 되지 않니?”

“나? 음~”


살다 살다 시아가 뜸을 들이는 일이 있을 줄은 몰랐다. 원래 같았으면 대충 얼버무리며 끝내던 그 시아가 진지해지다니. 시험 기간 외에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음······. 그, 뭐라 이야기하면 좋을까?”


그러더니 시아의 얼굴이 폭발하기 직전의 화산으로 돌변했다. 이대로 좀 더 생각하게 하였다간 아예 그냥 뻗어버릴지도 모른다.


[이번 정류장은 청류 3동. 청류 3동입니다.]

“정류장 도착했으니까 빨리 내리자.”

“응? 아, 알았어.”


시아가 덤벙댄다. 이런 광경 정말 보기 힘든데······. 마음 같아선 카메라 같은 거로 찍고 싶다. 그러고 보니 지금 스마트폰 들고 있는데 그냥 찍어버릴 걸 그랬나? 뭔가 조금 분하다.


“다섯 달만이네······.”

“으으, 그때는 정말인지 가기 싫었는데”

“그, 그러다가 애들한테 정보 듣고 바로 가려고 했지?”


경기도 내에서도 우리가 사는 동네는 그야말로 촌구석이다. 그래서 중학교 2학년 기말고사가 끝난 뒤에 배정되는 솔저던트 양성학교에 대해서도 어디가 좋고, 어디가 나쁜지 모르는 애들이 매우 많다.


“그건 부정 못 하겠는걸? 한아린 걔가 알려줘서 내가 마음 고친 거 말이야.”


다행히 우리 학년은 그런 애들이 적었다. 도시에서 전학 온 소식통이 있어서 그렇기 때문이다. 나와 시아가 컴벳고에 걸렸다고 이야기하자, 한아린 그 애는 “정확히 반반씩 나뉜 곳이라서 솔저던트 사이에선 좋은 곳이라고 평판이 자자하다.”라고 조언해줬다.


“가기 전엔 풀 죽었던 유시아가 휴가 오니 좋아졌네?”

“그야 당연하지~”


그 조언 덕분에 입교의 공포를 가졌던 시아는 순식간에 그 공포를 잊게 되었으며, 오히려 훈련 성적 상위권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 말고 휴가 나온 애들 있을까?”

“집에 가서 물어보면 되겠지?”


아, 그러고 보니 나도 참 건망증이 조금씩 생기려는 모양이다. 휴가 가기 전에 연락망 얻는다는 명목으로 현의 연락처를 받아올 걸 그랬나 보다.


“그러면 빨리 집에 들어가자!”

“응.”





잠시 후.

유하은, 유시아의 집.



“도착~”

“조, 조금 덥네?”

“그런가? 아마 뛰어서 그렇겠지!”


이 녀석······. 휴가 때문에 엄청 들뜬 것 같다. 아무리 해도 그렇지, 버스정류장에서 5분 가까이 걸어야 하는 오르막을 뛰어서 올라가다니 이거 참 할 말이 없다.


“엄마랑 아빠는 안 계시네.”

“버스에서 너 자고 있을 때 엄마한테 연락 왔었어.”


시아는 거실을 두리번거리더니 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나도 내 방에 들어가 답답한 전투복을 벗기 시작했다.


“뭐라고 왔어?”

“내일까지 출장이래.”

“그렇구나. 어차피 휴가는 다음 주까지 계속되니까 문제없겠지만!”


문득 떠오른 거지만, 입교하기 전과 상황이 비슷하다. 집에 나와 시아만 있는 것부터 해서 전부 다 비슷하다. 다른 거라곤


“크으~ 5월 7일인데 벌써 여기가 26도라니 너무 심하다.”

“아, 그래서 매우 더웠구나.”


계절과 시간이다.

어쩐지 26도라는 날씨 속에 5분짜리 오르막길을 달린다고 친다면 그것도 나름 땀 흘리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언니~”

“왜?”

덜컥


하늘색 탱크톱이라는, 시기가 조금 이른 옷을 입은 시아가 날 찾아왔다.


“역시······. 바뀌었네!!”


문을 열고 들어온 시아는 내 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더니 발로 바닥을 쿵쿵 내리쳤다.


“뭐, 뭐가 바뀌었다는 거야?”

“그······. 그, 가슴이라던가 키라던가 다!!”


아, 아니 너도 쌍둥이니까 똑같이 커질 수 있지 않니? 하여간 별 이상한 거로 트집 잡는 녀석이다.


“난 아직도 B인데 언니는 벌써 C에 다가서려 하고 있잖아, 치사해!”

“너, 너도 조만간 커지지 않겠니?”

“보급 나오는 우유를 더 챙겨 마셔야겠어.”


참나, 전에는 우유 마시는 것도 귀찮아하던 녀석이······. 이것도 어쩌면 공동생활의 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언니, 같이 씻지 않을래?”

“그럴까?”





시점 -> 유시아

유하은, 유시아의 집.



오랜만의 냉수마찰이었다. 아아~ 시원해~~

이렇게 시원하게 씻고 난 다음에는 방으로 들어가 침대 위에서 구르는 게 최고다.


띠링


오오!! 씻기 전에 메신저로 연락을 해뒀는데 누군가가 봐준 모양이다. 이렇게 기쁜 일이 터질 줄이야!!


『시아 : 휴가 나왔는데 나랑 같이 나온 사람 있어?

민경 : 나! 나나! 나나나!! 나도 휴가야!』


세청고였나? 거기에 간 애인 민경이가 휴가를 나왔다니, 한 명이라도 있어 줘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


『시아 : 심심한데 같이 나갈래?

민경 : 서울 갈까?』

“서울~ 서울 좋지~”


절로 흥이 돋워지는 말 중 하나는 서울에서 놀기다. 대학로나 홍대 같은 곳을 돌 때마다 느껴지는 떠들썩함은 학교에서 느낀 떠들썩함과 차원이 다르다.


『민경 : 언제 만날래?

시아 : 오늘은 나도 조금 늦게 왔으니까 내일 만날래?

민경 : 내일?

시아 : 응! 내일 10시에 신촌역에서 만나자!』


그래서 줄곧 참아왔다. 그러다가 시험 기간이 다가오고, 휴가를 나갈 수 있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언니를 끌고서 학년 주임한테 달려갔다.


『민경 : 그러자. 아 참, 너희는 그런 거 있어?

시아 : 그런 거라니?

민경 : 학교 내 연애사정 같은 거』

.······.


무, 무슨 말을 해야 좋을까? 여, 연애사정? 음 그러니까······. 맞다!


『시아 : 우리 학교는 죄다 여자밖에 없어

민경 : 진짜? 안 갑갑해?

시아 : 여고 다닌다고 생각해야지

민경 : 그렇구나······. 우리 학교는 연애 제한 풀려 있어서 교내커플만 학년별로 40명이 넘어.』


커, 커플이라니······. 순간 배치고사 때 언니를 지켜주던 그 애가 떠올랐다. 아아!! 왜 떠오르는 거야!!


『시아 : 그래? 좋겠다

민경 : 좋지는 않아, 미남 간부는 죄다 2학년 선배들이 차지했는걸

민경 : 아, 너는 이런 이야기 따분하게 여겼지? 미안

민경 : 그럼 내일 보자』


간부랑 사귀는 학교도 있구나······. 처음 알았다.


『시아 : 응, 내일 보자!』


스마트폰의 화면을 끄고서 그대로 무선충전기에 올려둔다.

그나저나 연애라니 으으, 특별한 계기도 없는데 왜 걔만 떠오르냐고!!


“시아~ 저녁 장 보러 갈 건데 뭐 먹고 싶어?”

“카레~ 카레 먹고 싶어~”

“알았어~”

띠리릭


게다가 언니는 아무래도 예전부터 갖고 있던 그런 성격 때문인지 자꾸만 머뭇거리고 말게 된다. 보는 내가 답답해서 나서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지만, 막상 나섰다간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으아아아아~~~~”


침대에서 막무가내로 굴러보지만 그래도 녀석의 모습이 잊히질 않는다. 죽음의 배치고사를 봤던 그 날, 나는 어찌어찌 상위권에 들어오게 되어 간신히 셀큐레이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역시 안 버릴 걸 그랬어!!’


그렇게 관중석에 앉아 살아남은 다른 팀의 모습을 보던 도중, 나보다 끝까지 살아남은 누군가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운도 좋네, 그때 진짜 죽여버릴 걸 그랬나 봐.“


그게 바로 언니였다. 어떤 남자애와 함께 활동하던 언니는 시험이 끝나갈 때쯤에 장렬하게 전사했다. 그 뒤 셀큐레이터에서 나와 바로 샤워실로 가버린 바람에 땀투성이인 언니의 모습은 제대로 보질 못했지만, 분명 굉장했겠지. 남자들이 본다면 말이야.


“으······.”


아무튼, 우리 언니 유하은을 뜯어고칠 계기가 필요하다. 그러니 내일은 뭐 입고 나갈지 생각부터 해둬야지~





※피드백은 항상 받고 있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주 제목을 뭐로 정하지? 라고 생각하던 도중에 떠오른 급조 제목


놀랍게도 그 제목은 5월 특집입니다.......;;

(석가탄신일 특집, 어린이날 특집 이러면 이상하잖아요;;)


간만에 써보는 외전입니다. 다음은 5월 5일, 어린이날에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Nuan
    작성일
    17.05.04 00:22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9 JOINT
    작성일
    17.05.04 03:55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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