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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광야 님의 서재입니다.

기동포대 산타 X (메르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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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광야
작품등록일 :
2017.07.29 11:30
최근연재일 :
2017.07.31 21:12
연재수 :
4 회
조회수 :
678
추천수 :
2
글자수 :
16,002

작성
17.07.29 11:40
조회
310
추천
2
글자
8쪽

프롤로그

DUMMY

아주 먼 옛날.

혹은 아주 가까운 시간대에.

세계의 운명을 결정지을 거대한 싸움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한때, 이 세상을 지배했던 거대한 공룡(恐龍)들, 그들의 신이었던 일곱의 용중 하나, 검은 용이 부활하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 한 명의 마법사가 있었다.

옛적부터 내려오는 비법을 알고 있는 강대한 마법사. 그는 자신의 힘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고, 또한 숭고한 뜻을 지니고 있었다.


‘결코 다시 공룡의 시대가 오게 하지 않겠다!’


그는 홀로, 검은 용이 봉인되어 있는 지구의 중심으로 향했다.

이미 지상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잊혀진 대지.

대공동,

예전에 종의 종속을 두고 거대한 전쟁이 벌어졌던 곳이었다.

끝이 없을 것 같이 펼쳐져 있을 것 같은 넓은 평원 위에, 일곱 개의 색을 가진 거대한 분(墳)이 있었다. 그 일곱 개의 색중 하나, 마법사가 예측했던 검은색의 분에서는 강력한 기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저 일곱 중에 가장 흉폭하다고 전해져 오는 흑룡. 다른 여섯 개의 분과는 달리 그 흉흉한 기운이 마치 세상을 삼킬 것처럼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역시 결계가 깨어져 있군. 아주 위험한 상황이야.....’

마법사의 눈이 가늘어진다. 느낄 필요로도 없었다. 바로 앞에서 결계가 금이 가고 있는 것이 보이고 있었다.

‘일단 할 수 있는 것은 해봐야겠지!’

탕!

마법사가 지팡이를 내려치자, 수많은 룬문자가 대지위에 새겨진다.

원형을 그리며,

사각형을 그리며,

혹은 2차원을 뛰어넘어 3차원에도 문자가 새겨졌다.

마치 물이라도 흐르듯, 수천, 혹은 수만. 샐 수도 없이 많은 문자가 순식간에 적혀져, 검은 색의 분을 뒤덮는다.

사아아아아아.

분에서 나오고 있던 기운은 줄어들었지만, 이는 얼핏 보기에도 봉합에 지나지 않았다. 마법사는 뿌득 하고 이를 갈았다.

그가 사용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이 봉인 마법을 펼쳤지만 고작해야 조금 지연하는 정도라니.

‘역시, 직접 마주할 수밖에 없나.’

7마리의 용. 엄밀히 말하자면 예전의 지구의 신이나 다름없던 존재들이었다. 그들 중 하나와 마주하는 것이 편한 심정일리는 없었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결계 속으로 뛰어 들었다.

마력으로 유지되고 있는 단절된 공간.

크르르르....

그리고.

수십미터는 될 것 같은 거대한 형상이 그를 노려본다.

붉게 타오르는 두 눈빛에 담겨 있는 것은 오로지 살의 뿐.

‘이미, 깨어나 있었나.......’

그리고 그건 아마, 마법사의 눈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용납할 수 없는 종(種)의 차이다.


그리고 싸움은 길게 이어졌다.


검은 화염이 마법사를 향해서 뿜어져 나온다.

그러자, 마법사는 지팡이를 들어 화사한 빛을 뿜어내고 그 검은 화염은 벽이 부딪친 것처럼 사방으로 흩어진다.

검은 용이 발을 들어 마법사를 향해 내리찍고,

마법사는 어느새 공중으로 순간 이동하여 용의 뿔을 향해 지팡이를 내려친다.

그리고......

마법사는 사람이었다.

운명을 건 거대한 싸움.

옆에서 볼 때 듣기에는 좋지만 당사자에게 있어서는 지옥이었다.


억겁의 시간이었는지,


혹은 한 삼박 사일 쯤 되었는지,


마법사는 거대한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아, 용 때문은 아니었다.

다시 한번 설명하지만, 마법사는 사람이었다.

‘똥 마려.....’

거대한 용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화염을 피해내며 마법사는 식은땀을 흘렸다. 결코 화염 때문에 나는 땀이 아니었다. 몸의 깊숙한 곳에서 진하게 흘러나오는 위기감에 흘러나오는 그 땀.

뱃속에서 하염없이 꿈틀되는 그 어떤 물체 때문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졸려.....’

‘눕고 싶다.....’

‘아, 인터넷하고 싶다...’

이 시점에서 아주 먼 옛날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하나의 욕구가 시작되자, 다른 모든 욕구가 동시 다발적으로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틀림없이 시작은 숭고한 마음이었건만, 육체는 그 뜻에 따라주지 않았다. 그 어떤 것도 충족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싸움에 지치기 시작했다.

아니, 이쯤 되면 세상을 지키기 위한 싸움도 아니었다. 이미 싸움은 걸어놔 버렸으니. 그냥 무작정 하고 있는 것에 가까우리라.

이제는 그냥 죽지 않기 위하여 하고 있는 싸움이었다.

마법사는 그 알 수 없는 분노감에 휩싸였다.

그렇다 분명 아무도 그에게 세상을 위해서 싸워달라고 하지 않았다. 의외로 사람들은 용이 깨어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처치하고 평범하게 살아갈지도 모른다. 이 시대의 문명은 생각보다 훨씬 발전해 있지 않았던가?

그냥 혼자서 멋대로 사명감에 나섰던 거 아닌가?

‘나 혼자 이게 뭐하고 있는 거야...’

차마 싸움을 건 자존심은 있어서, 마법사는 용한테 말은 못하고, 속으로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한참 뱃속이 부글거릴 때마다 그의 분노는 한층 더 강해져만 갔다.

점점 약해져 가는 마음.

퍼득.

마법사는 머리를 휘저었다.

‘아니야. 그렇지 않아.’

지팡이를 쥐어 잡으며, 그리고 지팡이를 쥐지 않은 손으로 배를 부여잡으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보려는 마법사.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아. 이 세상은 지킬 가치가 있다.

파바밧.

마법사의 주위로 수십 개의 영상이 떠오른다. 그가 지킬 세상을 바라보며, 점점 옅어져 가는 그의 사명감을 다시 살려보려는 의도였다.

허나, 그 의도가 뭔가 어긋나버리고 말았다.

‘이런 젠장......’

영상에 떠오른 그가 본 세상은.

다들, 너무나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틀림없이 저 웃음을 지키기 위하여 자신은 나섰을 텐데.

보기만 해도 힘이 나야 할 텐데.

왜 오히려 짜증이 나는가?

순간적으로 자아성찰이 빠진다.

나 생각보다 그렇게 착한 사람은 아니었나 보다 하고.

배도 아프고 졸리고 자아 성찰도 하고.

용의 사람만한 발톱을 간발의 차로 피하며.

그는 어떠한 결론을 내렸다.

‘그래, 어차피 세상에 올 위기다. 나 혼자서 막는 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었을지도 몰라. 이 재앙은, 우리 모두가 감당해야 할 일이 아니었던가. 사명감? 나의 오만이다.’

어차피 뱃속의 무언가 때문은 아니더라도, 눈앞의 검은 용을 이길 수 있는 보장은 없다.

그러니 세상에 맡기도록 하자.


파아앗.


마법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마법을 이 공간에 펼친다.

그리고 그 마법으로 인하여,

세상에는 신기한 일이 일어나게 되었다.


대현상(大現象) 마법.


마법사와 용이 싸우고 있던, 이 공간, 이 순간이 부서지는 크리스탈처럼 조각이나 전 세상으로 흩어진다.

마법사가 지니고 있던 신비, 그리고 용이 지니고 있던 검은 흉폭함.

그 모든 것들이 세상으로 흩어진다.

그리고 그 신기한 일로 인하여,

한 남자의 인생은 크게 바뀌게 되었다.




진도건. 나이 현재 28세. 취준생.

뭐, 과거에 여러 가지 일이 있어 쉽게 취직이 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해온 28세의 조금 인상이 사나운 남자.

그리고 34번째 면접에서 떨어지고 편의점에 담배 사가지고 나오는 시점. 더 정확히는 라이터가 없어서 다시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려는 그 시점.

붉은 코트를 입은 섹시한 여성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 산타 해보지 않겠어?”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저는 필명 광천광야라고 합니다. 친근하게 쌍광이라고 불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때는 소설가로서 살기도 했지만, 지금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지금와서 보니 완결을 내지 않은 작품들을 여러개 연재했었네요. 혹시나 기다려 주신 분들이 있다면,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더불어 조금씩이나마 글을 계속해서 써보고자 합니다. 만마디의 사과보다 기다려주셨던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사죄하는 방법으로서 옳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번 공모전 소식을 알게 되어 슬며시 옛생각이 나서, 전부터 생각해오던 이야기로 늦게나마 참가해 봅니다. 너무 늦게 시작하지만, 요강에는 맞춰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자란 글솜씨입니다만, 이 이야기를 즐기는 잠깐의 순간이라도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쌍광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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