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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코 님의 서재입니다.

지갑 용사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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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코
작품등록일 :
2022.05.11 12:05
최근연재일 :
2022.07.05 10:25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2,445
추천수 :
222
글자수 :
154,118

작성
22.05.24 17:45
조회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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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0쪽

14화. 동료 육성

DUMMY

“너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소개할 사람이 있다고 해서 왔는데 아무도 없잖아! 날 이 방 안으로 데려오려고 거짓말했던 거야?”


“켁! 오햅니다 오해! 지금 이 방 안에 계세요.”


“둘러봐도 아무도 없는데 어디서 수작질이야?


“큭! 세, 셀비씨 오해 좀 풀어주세요.”


“셀비 씨? 하! 동료가 은신 스킬이라도 쓰고 있다고 주장하고 싶은가 본데 나 이글 아이 스킬로 다 볼 수 있거든?”


“용사님 말씀대로에요옹 여기 사람 있어요오옹”


“에?;;;”


제로가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방안을 두리번거렸다.


“여기에요오옹 제가 셀비예요오옹"


“흐에에에엑! 고, 고양이가 말을 한다!”


셀비를 발견한 제로가 깜짝 놀라며 멱살을 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


“셀비 씨는 묘족 수인이세요. 지금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고양이 모습으로 계시는 것뿐이에요.”


풀려난 나는 셀비의 몸에 클로커에 의한 감시자의 표식이 새겨져 있고 그 표식을 감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고양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하민 씨 미안,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오해를 해버렸네. 근데 셀비 씨는 혹시 수컷?”


“아니에요용 저 여자예요옹.”


“앗 죄송해요 고양이 모습으로 계시다 보니 제가 말실수를 했네요. 그나저나 같은 여자라 다행이에요.”


제로가 방 안으로 걸어들어가 셀비가 있던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그럼 난 오늘 밤 셀비 씨랑 이 침대를 쓰면 되는 건가?”


자연스럽게 나머지 하나의 침대는 나와 드래곤의 알이 차지하게 되었다.


한바탕 소동이 그렇게 마무리되고 우리는 각자의 침대에서 잠을 청했다.



*****


다음날 아침 또다시 돌아온 행운상자 시간


‘이번 한 번만 뽑는 거다.’


시스템의 활성화 방법을 안 지금 마일리지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했다. 우선해야 할 건 동료 뽑기, 그것마저도 남발해서는 곤란하다.


나름 VIP 최고 레벨이 될 때까지 현질을 해댔으니 마일리지는 충분하겠지만 문제는 그 총액을 알 수 없다는 거였다.


[ 경험의 서 × 3개를 습득했습니다. ]


테이블 위에 노트 크기의 책 3권이 놓여 있었다. 경험의 서는 경험치를 저장하고 있는 아이템으로 사용 즉시 캐릭터의 경험치를 올려주는 역할을 했다.


‘뭐지? 사용하겠냐는 메시지도 안 뜨고, 직접 읽으라는 거야 뭐야?’


책을 건드리자마자 갑자기 옛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흘러 지나갔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투에 참여했던 그날의 기억, 고아였던 나는 팔머 루드릭 경의 종자로 바이덴 공국 북단에서 있었던 다크엘프 토벌전에 참전했었다.


잠깐만, 그런데 이게 내 기억이라고?


이건 류하민의 기억이 아니라 하민 루드릭의 기억이다 그런데 너무도 생생하게 각인되어 마치 내가 하민 루드릭이라고 착각될 정도였다.


[ 경험치가 6000 (기본 5000 + VIP보너스 1000 ) 상승했습니다. ]


[ 캐릭터 레벨 4 > 캐릭터 레벨 5

축하드립니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


[ 캐릭터 레벨 5 > 캐릭터 레벨 6

축하드립니다.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


굉장한 성능이다 오크를 잡아도 한 번에 오르지 않던 레벨이 단숨에 2 레벨이나 올랐다.


내일 다시 뽑아야 하나라는 유혹이 들었지만 당분간은 참아야 한다.


동료가 늘고 이후에 드래곤이라도 태어나기라도 하면 써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적어도 결정적인 순간에 부족한 일은 없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일리지에 의존하지 않고도 생존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는 게 우선이다. 나는 책 경험의 서 두 권을 배낭에 챙겨 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마더 메라셀 수도원 마을을 떠나 다음 행선지가 될 오디사로 출발해야 하는 날이다.


마을 밖으로 나와 병사들의 추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자마자 제로는 입고 있던 옷부터 벗어던졌다.


“휴 이제야 살 것 같네 꽉 끼는 코르셋은 정말 언제입어도 극혐이야”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녀가 한결 기분이 좋아진듯한 발걸음으로 앞장서 걷기 시작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이글 아이’ 스킬은 어디서 등장할 지 모르는 적을 미리 발견하여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터였다.


그나마 안정된 테라잔 제국령과 달리 3개의 도시 국가의 연합인 트리아드 연맹은 각 도시와 주요 거점을 제외하면 치안이 작동하지 않는 무법천지나 마찬가지였다. 율의 힘이 미치지 않는 곳에는 수시로 카오스 게이트가 열려 마족들이 침범해왔고 그로 인해 저주받은 땅은 그 영역을 점점 확대해나갔다.


이곳을 오가는 상인과 행인을 위협하는 건 마족과 몬스터만은 아니었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도적떼에 합류하여 그들의 주머니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이 우범지대를 무사히 통과해 오디사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아군의 전력을 정비해두는 게 중요했다. 제로를 동료로 영입했으니 그녀를 성장시키고 그녀와의 인연 레벨을 높여야 했다.


“뭐야? 뜬금없이 활 솜씨가 보고 싶다니”


“제로 씨의 그 신출귀몰한 활 솜씨를 제대로 보고 싶달까요? 가능하면 배우고 싶기도 하고요”


“뭐 일종의 테스트 같은 건가? 한번 해보지 뭐 그런데 뭐 뭘 쏘면 좋을까?”


“슬슬 배도 고파지는데 고기를 얻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요? 여기는 철갑하마의 서식지니까 그놈을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지금 우리가 지나고 있는 마다스카 대평원은 마족이나 인간에 적대적인 몬스터는 없었지만 서식 중인 동물들의 레벨이 높아 초보자가 사냥하기는 힘들 곳이기도 했다. 특히 철갑 하마의 경우 이름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온몸이 단단한 갑주로 둘러싸여 있는 데다 성격 또한 포악해서 고렙 헌터들도 혼자서는 사냥이 힘든 동물이었다.


“철갑 하마? 저기 한 마리 보이기는 하는데 여기서 쏴서 화살이 박할지 모르겠네"


“될지 안될지는 시도해 봐야 알 수 있겠죠?"


“하민 씨 말이 맞아 까짓것 해보지 뭐"


그렇게 자신 있어 보이는 표정은 아니었다. 한참을 철갑 하마를 노려보던 그녀가 활시위를 놓았다.


퍽!-


기세 좋게 날아간 화살이 철갑 하마의 이마에 적중했다.


“어라? 화살이 박혔어!”


그녀 스스로가 더 놀라는 눈치였다. 군주의 지휘 스킬, 그것도 VIP 효과로 무려 4레벨이 적용된 덕분에 그녀의 능력치는 비약적으로 향상된 상태였다.


하지만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철갑 하마가 이마에 화살이 꽂힌 채로 맹렬하게 우리들을 향해 돌진해왔다.

내가 방패를 들고 앞으로 나서려고 하자 그녀가 제지했다.


“하민 씨는 그냥 쉬고 있어 이놈은 내가 처리할 테니까”


자신감을 얻은 제로가 화살을 연속해서 날렸고 날아간 화살은 족족 그놈의 몸에 박혔다.


퍽!-

퍽!-

퍽!-


쿠에에에에엑-


[ 경험치가 720 (기본 600 + VIP 보너스 120) 상승했습니다. ]


“해냈어! 평소의 나라면 이렇게 강한 화살을 날리진 못했을 거야 뭔가 부쩍 강해진 느낌이 드는데 이것도 하민 씨가 가진 그 신비한 힘 덕분이려나?”


강해진 힘에 들떴던 렌지 노스혼과 달리 그녀는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부쩍 강해진 기분이 들다니 당신과 함께 하니 좋은 점이 많네"


“또 다른 이점도 있을 거예요.”


나는 쓰러져 있는 철갑 하마에게 다가섰다.


[ 다음의 보상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철갑 하마의 고기 *3

철갑 하마 스테이크 레시피 *1]


이 녀석을 사냥한 건 요리 레시피를 얻기 위해서였다. 장기간 계속될 여정에서 행운상자를 열거나 오가는 상인들로부터 요리를 얻는 것은 한계가 있다. 최소한 먹는 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했다.


“제로 씨 잠깐 칼 좀 빌려주시겠어요?”


그녀에게서 단검을 전해 받은 나는 능수능란하게 철갑하마를 발골 해체해서 고깃덩이를 얻어냈다.


“대단해요용 용사님~ 요리사 같아요오용"


스스로도 놀라울 정도의 손놀림, 하지만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레스카 상단 마차에서 챙겨왔던 마법 화료를 꺼낸 나는 주변의 돌을 닦아 얹은 후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치지지지직-


레시피를 얻은 효과일까? 챙겨온 기억도 없는 양념과 향신료가 배낭에서 나왔다. 마치 TV에서 봤던 셰프가 빙의한 것 처럼 노릇노릇 익어가는 고기를 뒤집으며 양념과 향신료를 뿌려댔다.


아~ 지구에서 먹었던 삼겹살 냄새,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갔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전자레인지에 즉석밥이나 돌려먹던 내가 했다고는 믿을 수 없는 먹음직한 요리가 완성되었다.


“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같이 드실까요?”


육즙을 가득 머금은 고기가 참을 수 없는 비쥬얼과 냄새로 셀비와 제로를 끌어당겼다. 홀린 듯 다가온 두 사람이 내가 먹기 좋게 잘라놓은 고기를 집어 입에 넣었다.


“세상에! 믿을 수가 없어 어떻게 고기에서 이런 맛이!"


“천상의 맛이에요옹 맹세코 태어나서 먹어본 음식 중에 제일 맛있어요옹"


감탄을 쏟아내며 허겁지겁 고기를 탐하는 두 사람


[ 제로의 호감도가 36 (기본 30 + VIP 보너스 6) 상승했습니다. ]


호감도 보상 메시지는 지금 보여주는 저 반응이 진심이라는 증거였다.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했다.


하지만 손수 철갑 하마 스테이크를 요리한 건 이런 반응을 기대해서만 은 아니었다.


[ 요리 섭취로 다음의 효과가 적용됩니다.

경험치 보너스 10%

지속시간 1시간 ]


마다스카 대평원이 레벨 노가다의 성지가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고렙 캐릭터가 저렙 캐릭터와 파티를 맺고 경험치를 올려주는, 일명 버스를 태워주는 최적의 장소인 이 곳에서 레벨을 올려 둬야 한다.


다음 행선지가 될 저주받은 협곡에서 마주치게 될 카오스 게이트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셀비의 힘을 빌리지 않도고 웬만한 적들을 상대할 만큼 성장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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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포장된 희생 +10 22.06.01 49 5 11쪽
18 18화. 에반데일 가문의 중재 +8 22.05.30 46 7 10쪽
17 17화. 마족 남작 마자힐 +17 22.05.28 65 8 9쪽
16 16화. 저주받은 협곡 +5 22.05.27 57 5 10쪽
15 15화. 카오스 게이트 +9 22.05.25 61 8 9쪽
» 14화. 동료 육성 +8 22.05.24 60 7 10쪽
13 13화. 율의 계승자 +8 22.05.23 62 5 11쪽
12 12화. 그림자 화형식 +4 22.05.22 76 5 11쪽
11 11화. 사미엘의 성화 +4 22.05.21 63 4 9쪽
10 10화. 영웅 뽑기 +6 22.05.20 76 5 11쪽
9 9화. 아바타 시스템 +8 22.05.19 75 7 11쪽
8 8화. 드래곤의 알 +8 22.05.18 86 5 11쪽
7 7화. 오크 정찰대 22.05.17 8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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