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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율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기자의 멸망 스트리밍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차율
작품등록일 :
2023.03.29 16:41
최근연재일 :
2023.04.14 22:58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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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5,677

작성
23.03.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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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DUMMY

5화.


<뱀파이어 혈액>을 모두 준다는 정선우의 말에 김성하 교수의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렸다.

“그 말 정말인가?”

“예. 원액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원액이라는 말에 김성하 교수의 눈이 탐욕으로 물들었다.

더군다나 정선우는 이미 품에 있던 <뱀파이어 혈액>을 꺼내 마개를 열어놓은 상황이었다.

김성하 교수의 입에서 침이 흐르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었다.

이내 김성하 교수는 눈을 질끈 감고선 말했다.

“알겠네 내 이번 수술을 들어가도록 하지. 잠시만 자리를 비켜 줄 수 있겠나?”

“그러도록 하죠.”

정선우는 김성하 교수의 행동을 쉽게 유추 할 수 있었다.

‘수술이 실패 할 것을 알고 있으니 미리 방패막이를 세우려고 하겠군.’

정선우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일전에 있었던 수술 인원보다 훨씬 더 많은 인원들이 김성하 교수의 부름을 받고 수술에 참가했다.

그리고 이내 모든 준비가 끝난 듯 수술이 시작됐다.


* * *


수술을 참관 할 수 있는 유리창 너머로 김성하 교수의 빠른 손놀림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의학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수술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것 정도는 쉽게 알 수 있었다.

‘흐음. 환자 바이탈 상태가 많이 안좋아보이는데.’

아니나 다를까 고작 몇 분도 채 지나지 않아 좋지 않은 소리가 들려왔다.

삐이-----

환자의 바이탈 사인이 일자를 그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환자의 사망을 의미했다.

환자가 사망하자 수술실 내부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분명 출혈을 잡으라고 하지 않았는가! 제세동기부터 준비해!”

“하... 하지만 교수님.”

“명확하게 지시를 내렸으면 지시를 이행해야 할 거 아닌가!”

수술실 내부는 엉망진창이었다.

고개 숙이고 있는 간호팀과 침묵에 휩싸여 있는 의사들.

그 중 유일하게 큰 소리를 치고 있는 것은 김성하 교수가 유일했다.

“이번 수술 성공 해야 한단 말일세!”

김성하 교수의 두 눈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것이 환자가 죽어서인지 아니면 <뱀파이어의 혈액>을 얻을 수 없어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물론 다른 의사들이라고 해서 가만히 있던 것은 아니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의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꺼져버린 생명의 불꽃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까지 발악하던 김성하 교수가 천천히 주저앉았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듯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후. 사망선고 하도록 하게나.”

“예. 오후 6시 35분 환자 이명복 사망하셨습니다.”

음성기록을 끝마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수술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하게 정리됐다.

곧 이어 수술복을 벗은 김성하 교수가 내게 다가왔다.

“내 이번 수술의 경우 끝까지 책임 지도록 하겠네.”

김성하 교수는 은근슬쩍 내게 손을 내밀었다.

그가 원하는게 뭔지는 쉽게 알 수 있었다.

나는 덤덤하게 품에서 검은색 약병을 꺼내 그에게 넘겼다.

김성하 교수는 곧장 약병의 마개를 딴 뒤 그대로 마셨다.

꿀꺽 꿀꺽.

하지만 혈액을 전부 마신 김성하 교수의 표정이 오묘하게 물들었다.

“이건 약속이랑 조금 다른 것 같네만? 자네가 준건 이전에 주던 희석된 약물이지 않는가. 원액을 지급해주기로 하지 않았는가?”

나는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수술에 성공 하셨을 때 드리기로 했었습니다.”

김성하 교수는 화를 내는 대신 품에 가지고 있던 <영혼 계약서>를 꺼내들어 내게 내밀었다.


<계약 내용.

1. 갑 김성하와 을 정선우 간의 계약은 어떤 경우에서도 밝혀져선 안된다.


2. 을 정선우는 갑 김성하가 수술의 책임자가 되어 수술을 집도할 때마다 약물을 지급한다.

* 수술의 성공과 실패와 무관하게 약물 지급을 약속한다.


3. 갑 김성하는 을 정선우의 신변에 위해가 될 행동을 하지 않는다.


4. 을 정선우는 갑 김성하의 모든 수술에 참관하여 이를 지켜본다.>


김성하 교수는 2번 항을 짚으며 조목조목 따지기 시작했다.

“분명 여기에는 수술의 성공과 실패에 무관하게 약물을 지급한다고 되어 있네만?”

“예. 그래서 전 교수님께 약물을 지급 했습니다.”

“분명 자네는 내게 자네가 가지고 있는 원액을 준다고 하지 않았는가!”

김성하 교수가 큰소리를 내지르자 수술참관실의 유리벽이 세차게 흔들렸다.

쿠구궁.

하지만 나는 한 치의 물러섬 없이 그를 싸늘한 눈초리로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계약 내용을 어기지 않았습니다. 성공과 실패 여부와 상관없이 약물을 지급하지 않았습니까. 다만 이번 수술의 경우 성공하시면 남아있는 약을 전부 드린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요.”

만약 내가 계약 내용을 어겼다면 <영혼 계약서>가 제지를 했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영혼 계약서>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말과 같았다.

몇 번이고 내 말을 곱씹던 김성하 교수는 이내 체념한 듯 자신의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상체가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아. 그래 그랬었지. 그래서 그런 거였어. 큭큭큭 내 생각이 짧았구만, 그럼 내가 자네에게 강제로 약을 빼앗는 것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닐 듯 싶네만?”

김성하 교수는 순식간에 내 양 팔을 움켜 쥐었다.

꾸구구국.

<뱀파이어의 혈액>에 의해 강화된 근력이었다. 김성하 교수의 손톱이 살갗을 파고 들었다.

강한 쓰라림이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붉게 물들어 있는 그의 눈을 피하지 않고선 말했다.

“영혼 계약서 3항 기억하시죠?”

“그딴 계약 따위 의미가 있는가? 고작 종이에 서명 한 걸로 날 막을 수는 없을 걸세.”

김성하 교수가 본격적으로 내게 힘을 쓰려던 그때였다.

띠링.

경쾌한 알림음과 함께 눈 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영혼 계약서> 3항 위반감지.]

메시지가 깜빡거림과 동시에 김성하 교수의 목에서 하얀 실타레가 흘러나와 목을 휘어 감았다.

“켁”

김성하 교수는 초인적인 힘으로 이를 버텨 내려 했으나 이내 강한 반동과 함께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콰과광.

석재로 이루어진 바닥이 움푹 패여 들어갔다.

하지만 그럼에도 김성하 교수는 바득바득 자리에서 일어나며 내게 손을 뻗었다.

하지만 김성하 교수가 내게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하얀 실타래는 그의 목을 깊게 옥죄었다.

“크르륵. 그 혈액은 내 것일세. 당장이라도 내놓게나!”

하얀 실타래는 김성하 교수의 목을 한계치 까지 파고 들었다. 그리고 이내 섬뜩한 소리가 들려왔다.

서걱.

다행히 김성하 교수의 머리가 떨어져 내리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김성하 교수의 정수리에서부터 흰색 유령이 스멀스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직감적으로 저것이 <영혼 계약서>에 적혀있던 위약금인 영혼 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내 김성하 교수의 정수리에서 빠져나온 흰색 유령은 순식간에 <영혼 계약서>로 빨려 들어갔다.

[오염된 영혼을 취득하셨습니다.]

알림창이 떠오르고, 채널의 인벤토리에 하얀 영혼이 절규하는 모습의 아이템이 한 개가 생성됐다.

당장의 위협은 피했지만 이후의 일이 문제였다.

‘이러면 내가 다 뒤집어 쓸 수도 있겠어.’

내가 사후처리를 고민하던 그때 잠잠하던 메시지가 떠올랐다.

666 : [사후처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네. 그 교수는 존재 자체가 지워진거라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질테니 말일세.]

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666의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이를 떠올리며 생각했다.

‘병원에는 CCTV도 존재 할텐데요.’

666 : [낄낄낄. 아직 존재가 지워진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구만. 잘 보고 있으라고.]

보고 있으라니?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던 그때였다.

쓰러져 있는 김성하 교수의 몸에 천천히 노이즈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전에 통장 잔액이 바뀐것과 같은 원리인 듯 김성하 교수의 몸이 노이즈와 함께 그대로 사라졌다.

그리고 김성하 교수의 몸이 다 사라지고 나서야 나는 존재가 지워진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 할 수 있었다.

‘사후처리는 해결 됐으니 이제 그럼 이제 영상을 올려볼까.’

이것이 힐링 영상이 될 지는 확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당장 영상을 올려 구독자를 확보하거나 후원을 받지 않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퀘스트 실패로 사망할 것이 분명했다.

생존이 우선이었던 나는 곧장 채널을 열었다.


<정선우의 채널>

[홈][재생목록][정보]

채널레벨 : 1등급.

보유코인 : 0coin.

구독자 : 0명.

업로드 영상 : 1개.

[동영상 관리][편집][수정]


나는 동영상 관리에 들어가 새로운 영상을 업로드 시켰다.

이내 영상이 올라간 것을 확인한 나는 한 숨을 내쉬었다. 영상 한편을 만드는데 남아있던 모든 코인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후. 코인도 어떻게든 수급을 하긴 해야겠군.’

남아있던 40코인의 경우 <영혼 계약서>와 <뱀파이어의 혈액>을 사는데 전부 사용해 버렸다.

물론 손해를 본 것은 아니었다.

‘뱀파이어의 혈액을 판매한 값으로 5,000만원을 받았으니 그걸 다시 환전하면 된다.’

<채널>의 상점에서는 현실에서 구할 수 없는 물품들이 많이 존재했다.

그 중 꽤나 유용한 물품들이 많았기에 나는 절반정도의 현금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전부 코인으로 환전할 생각이었다.

‘흐음 분명 환전을 여기서 봤던 것 같은데.’

환전창을 확인한 나는 멈칫 할 수 밖에 없었다.

일전에 코인을 현금으로 환전했을 당시 1코인당 98,560원 꼴이었다.

하지만 현금을 코인으로 환전을 하려고 하자 이전과는 달리 100배에 가까운 현금을 요구하고 있었다.

[환전 비율 : 1coin = 9,856,000원]

하지만 나는 환전 비율을 확인했음에도 혀를 차며 환전 버튼을 눌렀다.

이전과는 달리 실제로 코인이 어느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코인 수급 방법은 퀘스트 말고는 없는건가?’

내가 고민하고 있던 그때였다.

666 : [이봐 혹시 나한테 오염된 영혼 판매할 생각 없는가?]

오염된 영혼?

그러고 보니 김성하 교수의 영혼이 인벤토리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나는 <채널>의 인벤토리를 열어 흰색으로 뭉쳐진 오염된 영혼을 꺼내 들었다.


<오염된 영혼>

오염된 영혼입니다.

인간에게 있어 그닥 필요해 보이지는 않는군요.

하지만 영혼을 화폐로 사용하는 종족도 있다고 하니 버리지는 않는 것이 좋겠군요.


오염된 영혼의 정보창을 확인한 나는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아무래도 오염된 영혼을 필요로 하는 이가 시청자 였던 모양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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