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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손

돌아온 역대급 재능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Iason
작품등록일 :
2021.06.13 23:36
최근연재일 :
2021.07.02 18:59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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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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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8,410

작성
21.06.1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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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7화 - 하인의 삶

DUMMY

7화

하인의 삶


영주관저를 나온 카이저는 가스톤 백작에게서 받은 마나 은닉법을 습득했다.


[스킬]

초급 검법(21%)

초급 오라(16%)

마나 은닉법(100%)


마나 은닉법은 숙련도가 처음부터 100%인, 껐다 켰다 하는 토글형 스킬이었다.

스킬을 사용하자 기세가 확 줄어들었다.


‘확실히 잠입할 때 유용하겠네.’


변태 백작의 변태 퀘스트로 얻은 보상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유용한 스킬이었다.

카이저가 새 스킬을 살피고 있던 도중 체르피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체르피 : 카이저 님! 지금 어디 계세요?


차마 공주의 속옷을 훔치러 간다고 말할 수 없었던 카이저는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카이저 : 지금 퀘스트 깨러 가는 중입니다.

-체르피 : 퀘스트요? 무슨 퀘스트요?

-카이저 : 그······ 그냥 일반 퀘스트요.

-체르피 : 아아, 그렇구나.


다행히 체르피는 퀘스트에 관해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체르피 :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있어요.

-카이저 : 뭔데요?

-체르피 : 짜잔! 저 카이저 님 담당자 됐어요!


체르피의 방송사 대원미디어는 카이저와 2년짜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을 선지급하는 방식이 아닌 영상 또는 기타 컨텐츠에 대한 모든 수익을 일정 비율로 나누는 방식이었다.

계약이 마무리되자 대원미디어는 축포를 올렸다.

체르피는 기울어져가는 방송사의 구세주로 등극했고, 카이저의 담당자로 지정되기까지 한 것이다.


카이저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카이저 : 축하해요.

-체르피 : 고마워요. 다 카이저 님 덕분이에요.

-카이저 : 제가 뭘요. 한 게 뭐가 있다고.


체르피와의 훈훈한 귓속말을 마무리 한 카이저는 소지금을 확인했다.


소지금 : 21골드 3실버


지금껏 사냥해서 모은 돈이다.

어나더 월드에는 각 도시마다 다른 도시를 이어주는 포탈이 있는데, 그 포탈을 이용하기 위해선 돈을 지불해야 한다.

저번에 유리를 따라 수도로 이동했을 때는 켈베로스에서 비용을 대주었지만 이번에는 대신 내줄 사람도 없었다.


카이저는 포탈 관리자에게 비용을 물었다.


“수도로 가려면 얼마나 내야 합니까?”

“20골드입니다.”


20골드면 자신의 전재산에 버금가는 돈이다.


‘썩을!’


카이저는 속으로 욕을 뱉었다.

어나더 월드의 세계는 상당히, 아니 매우 넓다.

가스톤 영지에서 수도까지 걸어가려면 못해도 일주일, 말이나 마차를 타고 가도 3일이 걸린다.

5일이라는 퀘스트 제한시간을 생각하면 너무나 빠듯한 시간이다.


그렇다고 해서 군단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라 했던 가르트였지만 퀘스트 내용을 들킬까봐 말도 못 꺼냈다.


카이저는 눈물을 머금고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 있습니다.”


* * *


발하임 왕국의 전대 왕 프레드릭 2세에게는 4명의 자식이 있었다.

그 중 2명의 아들과 첫째 딸은 왕비의 자식, 막내 딸은 첩의 자식이었다.


기나긴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온 발하임 왕국이었으나, 아직 떠나지 않은 불행은 그들을 비껴가지 못했다.

4명의 자식 모두 한날한시에 앓아누운 것이다.


원인 모를 저주에 걸린 그들은 점점 쇠약해졌고 하나둘씩 세상을 떠났다.

자식들이 고통 받는 모습을 슬피 지켜보던 프레드릭 2세 또한 병으로 죽고 말았고, 그렇게 막내 딸 엘레인마저 세상을 떠나려던 순간 기적이 찾아왔다.


한 몰락가문의 자제가 그녀의 저주를 말끔히 치료한 것이다.

기적적으로 회생한 엘레인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여왕이 되었고, 20년이 지난 현재 슬하에 한 명의 딸을 두고 있다.

그녀가 바로 카이저가 속옷을 훔칠 대상, 16세의 어린 공주 루시아였다.


“빌어먹을!”


카이저는 가스톤 백작이 미리 보내놓은 수하의 도움을 받아 왕성에 시종으로 잠입하는데 성공했다.


[일반 퀘스트] 하인의 삶

내용 : 발하임 왕국은 공주의 탄신연회를 대비하기 위해 하인들을 모집하고 있다. 하인으로 들어가 땀 흘려 일하자!

수락조건 : 없음

완료조건 : 정해진 일과대로 근무

제한시간 : 5일


마침 며칠 뒤가 루시아 공주의 생일이라 연회를 도울 하인들을 대거 모집하고 있어서 잠입이 쉬웠다.


그러나 하인으로 일하면서 공주의 속옷을 훔칠 기회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청소만 뼈 빠지게 하거나 연회의 리허설만 죽어라 하기 바빴다.

성문을 넘을 때 들려온 메시지가 아니었으면 이미 포기하고 달아났을지도 모른다.


[축하합니다! 발하임 왕국의 왕성을 방문하였습니다. 특전으로 대량의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레벨이 9 증가하여 45레벨이 되었습니다.]


부글부글 끓는 속을 레벨업이 달래주었다.


‘그래. 조금만 더 힘내자!’


왕성에 잠입한지 어느덧 3일차.

그동안 조사한 바로 왕성에는 마법을 이용한 왕족 전용 세탁실이 있고 왕족의 빨래는 그곳에서 극비리에 처리된다.

왕족의 내의는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중죄가 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며칠만 일하고 떠날 시종의 몸으론 그곳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 앞에는 왕실근위대가 지키고 있다.’


왕실근위대의 레벨은 400.

마나 은닉법으로 기운을 숨기고 접근한다고 해도 눈앞에서 걸려버리는 건 어찌할 방도가 없다.

걸리는 순간 육편이 되어 산화하리라.


‘남은 방법은 공주의 방에 잠입하는 것뿐인데······.’


그것도 불가능한 것이 왕성의 복도에도 근위병이 한 명씩 서있다.

대책 없이 방에 들어갔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불 보듯 뻔한 일.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네.’


왕성의 저녁 식사가 끝나자 설거지거리가 밀려들어왔다.

1미터 높이의 바퀴 달린 식기통들이, 그릇이 한가득 쌓인 채로 차례차례 들어왔다.

오늘은 주방에 배정된 카이저가 그것들을 치워야 한다.


달그락달그락.


카이저는 열심히 그릇을 씻었다.

이를 으드득 갈면서 오도독 소리가 나게 닦았다.

그렇게 눈에 핏발을 세우며 일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어이! 카이라고 했나?”


모종의 이유로 왕성에 잠입해 왕실요리사 ‘데릭’을 연기하고 있는 랄프였다.

특이하게도 드워프인 그는 가슴팍에 별 2개를 달고 있었는데, 2급 요리사를 의미했다.

랄프는 땀을 비 오듯이 흘리고 있었다.


“예?”

“어서 하던 일 그만두고 나와봐.”


랄프는 어딘가 급해보였다.

그는 카이저를 데리고 헐레벌떡 주방을 나섰다.

복도로 가니 여러 가지 음식이 담긴 2단 카트가 덩그러니 서있었는데, 랄프는 그것을 가리키며 말했다.


“루시아 공주님, 알지?”

“네.”


그 때까지만 해도 카이저의 표정은 띠꺼웠다.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무언가를 시킬 것 같았으니 말이다.


“공주님의 방으로 가는 음식이다. 네가 대신 가줬으면 좋겠어. 후. 보다시피 내가 볼일이 급해서 말이야.”


말을 마친 랄프는 모자와 유니폼을 벗어던진 후 화장실로 전속력으로 달렸다.

얼마나 급했는지 카이저의 대답도 듣지 않았다.


다다다다!


“공주님이 다 드실 때까지 방 안에서 대기하면 돼!”


랄프는 뭐라고 대답할 새도 없이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어이없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던 카이저는 눈을 빛냈다.


‘기회다!’


현재 시간은 저녁 8시 30분.

원래 7시쯤 아카데미를 마치고 돌아와 여왕 일가와 함께 식사를 했어야할 루시아 공주이지만 오늘은 늦게 들어온 듯했다.

요리사들이 다 퇴근하고 없는 상황에서 당직인 랄프마저 볼일을 보러 사라진 지금이 기회였다.

카이저는 환호를 질렀다.


‘요리사인 척 올라가서 속옷을 훔치는 거야!’


그는 위험한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며 요리사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그 후 카트를 끌고 층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1층. 2층. 3층.

층계참을 지날 때마다 마주치는 기사들에게 태연한 척 인사도 건넸다.


“하하. 수고하십니다.”

“오늘 날씨가 좋네요.”


기사들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카이저를 쳐다봤지만 다행히 그를 의심하는 일은 없었다.


“새로 온 요리사인가보군.”

“인사성이 밝구만.”


3층으로 올라선 후 코너를 쭉 돌자 공주가 기거하는 방이 나왔다.

방 앞에는 시녀 두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못 보던 얼굴이네요?”

“카이라고 합니다.”

“새로 오셨나봐요?”

“그런 셈이죠.”


시녀들은 호기심이 많은 듯 카이저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보았다.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 많아 여간 성가신 게 아니었다.


“몇 살이세요?”

“별자리가 어떻게 돼요?”

“여기서 언제부터 일했어요?”

“월급은 얼마 받아요?”


카이저는 난처한 웃음을 지었다.

시녀들 앞에서 시간을 낭비하다간 정체를 들킬 것 같았다.

그는 카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하하. 음식이 식습니다.”


빨리 문이나 열라는 의미였다.

시녀 중 한 명이 뾰루퉁한 얼굴로 대답했다.


“공주님은 지금 옷 갈아입는 중이세요.”

“그, 그러시군요.”


할 말이 없어진 카이저는 복도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역시 왕족이 기거하는 건물답게 인테리어가 화려했다.

벽면의 재질은 석재로, 가운데 튀어나온 황금색 턱을 기준으로 아래쪽은 옅은 금색, 위쪽은 흰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바닥엔 푹신한 레드카펫이 깔려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한층 더했다.


공주방의 맞은편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왼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조각상들이 일렬로 전시되어 있었다.

그쪽은 중앙계단으로 통하는 길과는 반대였다.


카이저의 사고회로가 점점 꼬여가고 있을 때, 다행히 시녀들이 다시 말을 걸어왔다.


“저는 크리스티나라고 해요.”

“저는 안나예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카이라고 합니다.”


통성명을 나누자는 의미로 받아들인 카이저가 자신을 소개하는 순간, 방 안에서 공주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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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8화 - 중대발표(1) 21.06.30 101 2 12쪽
37 37화 - 트란미어의 첫 번째 유산(2) 21.06.29 109 2 12쪽
36 36화 - 트란미어의 첫 번째 유산(1) 21.06.28 111 2 13쪽
35 35화 - 불타는 형제(5) 21.06.25 155 2 13쪽
34 34화 - 불타는 형제(4) 21.06.24 120 2 12쪽
33 33화 - 불타는 형제(3) 21.06.23 134 3 13쪽
32 32화 - 불타는 형제(2) 21.06.22 140 2 12쪽
31 31화 - 불타는 형제(1) 21.06.21 16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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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 - 테르시아 제국으로(3) 21.06.20 158 3 12쪽
27 27화 - 테르시아 제국으로(2) 21.06.20 177 4 13쪽
26 26화 - 테르시아 제국으로(1) 21.06.20 214 3 12쪽
25 25화 - 감자에 맥주 났네 21.06.20 219 3 12쪽
24 24화 - 영지 관리 21.06.20 237 5 15쪽
23 23화 - 아크핸드의 지도자 21.06.20 240 5 12쪽
22 22화 - 닉네임? 무슨 닉네임? 21.06.20 274 7 11쪽
21 21화 - 제 3의 원천 21.06.20 269 6 12쪽
20 20화 - 뤼팽의 실수 21.06.20 268 7 11쪽
19 19화 - 폭풍 레벨업 21.06.20 293 9 13쪽
18 18화 - 인간 말종 21.06.19 297 8 9쪽
17 17화 - 행복전도사 박창식 21.06.18 284 7 9쪽
16 16화 - 개천에서 용 났네 21.06.18 307 7 10쪽
15 15화 - 전설의 짬통요리사 21.06.17 334 8 11쪽
14 14화 - 아크핸드(2) 21.06.17 354 10 12쪽
13 13화 - 아크핸드(1) 21.06.17 386 8 9쪽
12 12화 - 무지성 인간 21.06.17 394 8 13쪽
11 11화 - 탈출, 그리고 구출 21.06.17 437 11 11쪽
10 10화 - 뜻밖의 전직 21.06.17 464 13 11쪽
9 9화 - 발각 21.06.16 438 10 11쪽
8 8화 - 공주와의 대면 21.06.16 449 12 10쪽
» 7화 - 하인의 삶 21.06.15 487 11 11쪽
6 6화 - 지랄맞은 첫 퀘스트 21.06.15 529 14 10쪽
5 5화 - 강해지는 법 21.06.15 620 14 10쪽
4 4화 - 정체불명의 가면 +2 21.06.15 709 16 12쪽
3 3화 - 도축전문가 체르피 21.06.14 767 15 11쪽
2 2화 - 여정의 시작 21.06.14 876 23 10쪽
1 1화 - 역대급 재능의 탄생 21.06.13 1,014 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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