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아손

돌아온 역대급 재능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Iason
작품등록일 :
2021.06.13 23:36
최근연재일 :
2021.07.02 18:59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3,045
추천수 :
306
글자수 :
208,410

작성
21.06.13 23:55
조회
1,013
추천
31
글자
11쪽

1화 - 역대급 재능의 탄생

DUMMY

1화

역대급 재능의 탄생


“드디어······!”


10년 만에 그리운 집으로 돌아온 진우는 감격했다.

새하얀 벽지, 푹신한 침대, 밝은 형광등.

그토록 그리던 것들이 자신의 눈앞에 있었다.


“드디어 돌아왔다!”


수년 째 잘만 쓰던 옷장이 어느 날 갑자기 이세계로 연결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세계는 영화처럼 마법과 드래곤이 존재하는 세상이었다.

냉병기가 지배하는 세상이었고 왕과 노비가 하늘을 받치고 땅을 지지했다.


당장 고블린의 밥반찬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진우는 기연을 만나 강해질 수 있었다.

동료들을 만나 이세계를 종횡무진했고, 마지막에는 악을 무찔렀다.

그렇게 많은 고초를 겪고 돌아오니 다시 2030년 자신의 방 안.

달력과 시계를 보니 현실의 시간은 조금도 흐르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돌아왔다고! 하하하하!”


서진우는 방이 떠나가랴 외쳤다.

지난날에 대한 울분과 돌아온 것에 대한 환희가 공존하는 외침이었다.


“내가······ 내가아!”


그 때였다.


벌컥!


“미친놈아, 조용히 좀 해!”


문을 부술 듯이 박차고 들어온 4살 터울 여동생 서유리가 소리를 꽥 질렀다.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외모에 동글뱅이 안경까지 써 귀여운 인상이었다.

입에 칫솔을 물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양치를 하던 중인 것 같았다.

동생을 발견한 진우가 그녀를 힘껏 껴안았다.


“유리야!”

“꺄아아아! 왜 이래? 미쳤어?”

“보고 싶었어! 흐어엉!”


오빠의 소름 돋는 행동에 기겁한 유리는 자신의 옷에 묻은 이물질을 보고 한 번 더 기겁했다.

진우의 눈물과 콧물이었다.


“으아아! 저리가 이 미친놈아!”


진우를 있는 힘껏 밀쳐낸 유리가 후다닥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반면 뒤로 넘어진 진우는 깊은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능력이······ 사라졌어?’


집에 돌아왔다는 사실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이제야 깨달았다.

전신에 충만하게 감돌던 에너지가 씻은 듯이 사라져 있었다.

그가 보유했던 힘은 드래곤을 수족처럼 부리고 왕국을 멸망시킬 수 있을 정도의 힘.

그런 힘을 한순간에 잃었다고 생각하자 허탈함이 밀려왔다.


‘젠장. 어떻게 모은 힘인데.’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 납득이 되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아무렴 어때? 돌아왔다는 게 중요하지.’


일장춘몽이라 하였다. 이미 지나간 일을 신경 쓸 바에 한낱 꿈이라 여기는 게 나을 듯싶었다.

그래, 나는 꿈을 꾼 것이다.


진우는 더러워진 얼굴을 닦고 일어났다.

방 밖으로 나오니 아버지가 거실에서 TV를 보고 계셨다.

부엌에선 저녁 준비를 하는 듯 찌개 끓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우는 코를 훔쳤다.


‘아버지 어머니. 저 돌아왔습니다.’


* * *


서강민과 그의 부인 이미애는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방에서 빈둥대던 아들 녀석이 갑자기 거실로 나오더니 울먹이질 않나, 이제는 밥을 한 숟갈 뜰 때마다 눈물도 한 방울씩 흘리는 중이다.

왜 그러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서강민이 걱정스러운 기색으로 물었다.


“진우야. 너 정말 괜찮은 거냐?”

“네, 끅, 괜찮, 끅, 아요, 끄윽.”

“아니야. 오빠 좀 이상하다니까.”


젓가락으로 무말랭이를 집던 유리가 질색하는 얼굴로 말했다.


“아까도 막 나 끌어안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어.”

“진우가? 대체 왜 그런다니?”

“몰라. 사춘기인가? 28살 먹고 왜 저런대? 어휴.”


모녀가 쑥덕대는 사이 서강민이 진우를 다독였다.


“힘든 일 있으면 말하거라. 엄마한테 말 못하는 일이면 아빠한테 말해.”

“그런 거 아니에요, 끅. 밥이, 끅, 맛있어서.”


서강민은 한숨을 쉬었다.

생긴 건 자신을 똑 닮은 녀석이 어째 하는 짓은 남의 자식 같은지.

진우를 한심하게 쳐다보던 유리가 투덜대며 일어났다.


“방구석 백수 주제에 힘든 게 있겠어요?”


그렇다.

이세계로 가기 전의 진우는 28살의 흔해빠진 백수였다.

4살이나 차이나는 동생에게 무시 받을 정도로 허접한.

이미애가 말을 험하게 하는 유리를 타박했다.


“어머 얘는? 오빠한테 말하는 꼴이 그게 뭐니?”

“맞는 말이잖아 뭐. 암튼 난 다 먹었으니 간다?”


서강민 부부는 유리가 제 오빠에게 버릇없이 구는 면이 있어도 심하게 야단치지 못했다.

그녀가 다 큰 성인인 것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생활비를 꼬박꼬박 벌어다주기 때문이다.


2030년의 지구는 기존 고글 형식의 VR을 넘어서 사용자의 정신과 모든 감각을 디지털 세계에 링크시킬 수 있는 기술인 HVR(Hyper Virtual Reality)을 상용화했다.

서유리는 그런 HVR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이룩한 ‘어나더 월드’라는 가상현실게임의 유명한 스트리머이다.


“그나저나 진우 너, 그렇게 힘들면 어나더 월드인지 위아더 월드인지 그거라도 해보는 게 어떻겠니?”

“네?”

“그 왜 있잖아. 유리가 하는 거.”


이미애 여사에게는 현재진행형이지만 진우에게는 무려 10년 전의 기억이다.

처음엔 어머니의 말이 곧장 이해되지 않았지만 골똘히 생각하자 떠올릴 수 있었다.


‘아아, 그런 게 있었지.’


당시 가상현실 붐이 일어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캡슐을 사는 난리가 일어났다.

유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녀는 HVR 산업에 대한 비전을 외치며 준비 중이던 회사면접도 포기하고 불나방처럼 뛰어들었다. 그리고 보란 듯이 성공했다.


“네가 좋아하는 게임도 하고, 돈도 벌고. 일석이조잖니?”

“어머니.”

“그렇게 허구한 날 게임만 하던 애가 왜 이런 건······ 으, 으응?”


경운기에 시동을 걸 듯 잔소리를 시전하려던 찰나, 진우가 진지한 분위기를 잡자 이미애 여사가 본인도 모르게 되물었다.


“전 땀 흘려 버는 돈에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대가 없는 보상 없듯 아무런 노력 없이는 그 어떠한 성취감과 보람도 느낄 수 없으니까요.”

“······.”


대학을 중퇴하고 지금까지 놀고먹던 아들이 하는 말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돈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전 무엇보다 우리 가족의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버지 어머니, 어디 아픈 데 없으세요? 죄송해요. 제가 이것부터 여쭸어야 했는데.”


이미애 여사는 아들의 뜬금없는 효도 코스프레에 순간적으로 벙 찌고 말았다.

서강민은 몰래 휴대폰을 켜서 무언가를 검색했다.


[안녕하세요. 파프리카 병원입니다. 정신과 상담이 필요한 경우 아래 번호로 연락하세요.]


한편 방으로 들어온 유리는 침대에 걸터앉아 발을 동동 굴렸다.


‘뭐 때문에 저런담?’


그녀가 아무리 막 나가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츤데레다.

겉으로는 싫어하는 척 쌀쌀맞은 척 굴어도 속으로는 오빠를 위하는 마음이 없진 않았다.


‘여친한테 차였나? 아, 오빤 모쏠이지.’


그들 남매는 평소에도 서로 치고 박고 싸우곤 했는데, 오늘 진우는 정말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샌드백 모드로 일관했다.


‘어떡하지. 아까 말 심하게 한 거 같은데.’


벌컥-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던가.

유리가 사과를 고민하고 있을 무렵 진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유리야.”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안절부절 못하던 유리가 금세 속내를 감추고 짜증난다는 티를 팍팍 냈다.


“뭐야? 왜 들어왔어?”

“뭐 하나 부탁할 게 있어서.”

“뭔데? 빨리 말해.”


진우는 방 한구석에 놓인 커다란 물체를 가리켰다.

어나더 월드에 접속하기 위한 유리의 전용 캡슐이었다.


“나 저거 좀 가르쳐주라.”


* * *


삐빅-


[홍채 인식을 시작합니다.]

[홍채 인식 완료. 사용자 정보가 입력되었습니다. 사용자 서진우. 본인이 맞으십니까?]

“네.”

[본인확인 완료. 닉네임을 설정해주십시오.]

“카이저.”

[종족을 선택해주십시오.]

“인간.”

[어나더 월드는 사용자의 익명을 보장하기 위해 아바타를 일부 수정할 수 있습니다. 외모를 수정하시겠습니까?]

“아뇨.”

[실제 외형이 적용됩니다. 다음은 시작지역을······.]


자잘한 절차를 마치자 캐릭터 생성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나왔다.

바로 동화율 측정이다.


‘유리 말로는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지.’


[동화율 측정을 시작하겠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구체의 개수를 말씀해주십시오.]

“5개.”


오감을 이용하여 동화율을 체크하는 간단한 테스트였다.

그런 비슷한 과정을 여러 번 거치자 결과가 나왔다.


[축하합니다. 카이저 님의 동화율은 100%입니다.]


캡슐 외부의 화면을 통해 그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유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세, 세상에! 동화율이 만땅이라고?’


유리가 놀라는 이유가 있었다.

어나더 월드의 사용자들은 가상현실과의 동화율이 천차만별인데, 그 정도에 따라 전투유저냐 아니냐가 결정된다.

중요한 건 그 인원의 비율이 3:7로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

게다가 전투유저 중에서도 낮은 동화율을 기록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미쳤어 미쳤어!’


물론 이는 진우가 이세계 먼치킨 출신이라 그런 것이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유리로서는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자동설정 때문에 방송이 켜져 있어 진우의 캐릭터 생성 과정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 저 남자 뭐임?

└ 유리쨩 보려고 기다렸는데 웬 이상한 놈이 고추 덜렁거리고 있냐?

└ 나의 유리를 내놓아라! 카아아악, 퉤!


처음엔 유리가 나오지 않아 불난 집처럼 들끓던 여론은 진우의 동화율 검사를 목격한 후 급격하게 변했다.


└ 미친! 동화율이 100%인 놈이 있다고?

└ 오류일 거야! 오류가 분명해!

└ 세상은 왜 이렇게 불공평한가요? 누군 마이너스나 받고 있는데······.


그제야 방송이 켜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유리가 서둘러 방송을 종료했다.

그리고 불안한 듯 손톱을 깨물었다.


‘어······ 어떡하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돌아온 역대급 재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38화, 39화 제목 변경 안내 21.07.02 30 0 -
공지 작품 내 주요 용어 수정 공지 21.06.20 105 0 -
40 40화 - 중대발표(3) 21.07.02 117 2 13쪽
39 39화 - 중대발표(2) 21.07.01 83 2 15쪽
38 38화 - 중대발표(1) 21.06.30 101 2 12쪽
37 37화 - 트란미어의 첫 번째 유산(2) 21.06.29 109 2 12쪽
36 36화 - 트란미어의 첫 번째 유산(1) 21.06.28 111 2 13쪽
35 35화 - 불타는 형제(5) 21.06.25 155 2 13쪽
34 34화 - 불타는 형제(4) 21.06.24 120 2 12쪽
33 33화 - 불타는 형제(3) 21.06.23 134 3 13쪽
32 32화 - 불타는 형제(2) 21.06.22 140 2 12쪽
31 31화 - 불타는 형제(1) 21.06.21 167 1 12쪽
30 30화 - 테르시아 제국으로(5) 21.06.20 155 4 13쪽
29 29화 - 테르시아 제국으로(4) 21.06.20 158 4 12쪽
28 28화 - 테르시아 제국으로(3) 21.06.20 158 3 12쪽
27 27화 - 테르시아 제국으로(2) 21.06.20 177 4 13쪽
26 26화 - 테르시아 제국으로(1) 21.06.20 214 3 12쪽
25 25화 - 감자에 맥주 났네 21.06.20 219 3 12쪽
24 24화 - 영지 관리 21.06.20 237 5 15쪽
23 23화 - 아크핸드의 지도자 21.06.20 240 5 12쪽
22 22화 - 닉네임? 무슨 닉네임? 21.06.20 274 7 11쪽
21 21화 - 제 3의 원천 21.06.20 269 6 12쪽
20 20화 - 뤼팽의 실수 21.06.20 268 7 11쪽
19 19화 - 폭풍 레벨업 21.06.20 293 9 13쪽
18 18화 - 인간 말종 21.06.19 297 8 9쪽
17 17화 - 행복전도사 박창식 21.06.18 284 7 9쪽
16 16화 - 개천에서 용 났네 21.06.18 307 7 10쪽
15 15화 - 전설의 짬통요리사 21.06.17 334 8 11쪽
14 14화 - 아크핸드(2) 21.06.17 354 10 12쪽
13 13화 - 아크핸드(1) 21.06.17 386 8 9쪽
12 12화 - 무지성 인간 21.06.17 394 8 13쪽
11 11화 - 탈출, 그리고 구출 21.06.17 437 11 11쪽
10 10화 - 뜻밖의 전직 21.06.17 464 13 11쪽
9 9화 - 발각 21.06.16 438 10 11쪽
8 8화 - 공주와의 대면 21.06.16 449 12 10쪽
7 7화 - 하인의 삶 21.06.15 486 11 11쪽
6 6화 - 지랄맞은 첫 퀘스트 21.06.15 529 14 10쪽
5 5화 - 강해지는 법 21.06.15 620 14 10쪽
4 4화 - 정체불명의 가면 +2 21.06.15 709 16 12쪽
3 3화 - 도축전문가 체르피 21.06.14 767 15 11쪽
2 2화 - 여정의 시작 21.06.14 876 23 10쪽
» 1화 - 역대급 재능의 탄생 21.06.13 1,014 3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