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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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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05.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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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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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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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Idol). (10)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지명, 상호, 사건, 단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드라마 <아이돌>은 주·조연 및 단역 포함 연습생 역할에 남자 출연진이 14명, 여성 출연진이 11명해서 모두 25명이 캐스팅됐다.

실제 아이돌 연습생이라면 모두가 미남미녀여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아이돌> 제작진은 극적인 효과를 위해 개성 강한 외모의 남녀배우도 몇 명 캐스팅했다.

그들이 연기하는 배역들은 푼수이거나 까불이거나 지나치게 모범적이거나 하는 전형적인 캐릭터들이다.

다만 이런 드라마의 클리셰처럼 등장하는 외모적으로 뚱뚱하거나 못생겼거나 못되게 생겼다거나 하는 캐릭터는 등장하지 않는다.

학교가 배경인 청춘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아이돌> 역시 성장 플롯과 멜로가 없을 수 없다.

남녀 주인공과 악역이 얽힌 삼각러브라인이 있고, 성인 배역 중에서도 매니저와 기획실 여직원 간의 러브라인도 있다.

안타까운 점은 이온이 연기하는 크리스티안은 극중에서 모태솔로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이온은 각종 합동 레슨이나 댄스 연습 장면 등에서 여자 단역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여러 차례 촬영했다.

남녀 주인공들이 출연하는 앵글의 빈 공간을 채워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혹시나 싶은 장면이 하나 있긴 했다.


[아, 아! 살살!]


크리스티안이 오혜경이란 여자 연습생의 다리찢기를 돕는다.

연습생들 모두가 춤 선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서 다리를 찢는다.

연습생들 사이에서는 악명 높은 코스다.


[악! 아파!]

[살살하고 있어. 엄살 피우지 마.]


남녀가 서로 다리 찢기를 도와주고 티격태격하면 묘한 기류가 형성될 수도 있다.

한 PD가 실제 그런 식으로 연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악!]


억지로 다리를 찢다가 혜경의 허벅지 핏줄이 다 터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결국 혜경은 응급실에 실려 가게 된다.

그 후로 크리스티안과 혜경은 앙숙이 된다.

물론 드라마가 두 사람의 앙숙관계를 깊게 다루진 않는다.

말 그대로 해프닝이다.

드라마가 집중하는 것은 단역 두 사람의 코미디 같은 해프닝이 아닌, 보컬 쪽으로 키워지고 있는 남녀주인공의 고민이다.


[나는 알앤비 보컬인데, 왜 다리를 찢어야 할까?]

[그러게. 나도 어쿠스틱에 특화된 솔로로 키운다고 하더니....]


한동안은 피멍이 든 다리가 모아지지 않아서 오리처럼 걸어 다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좀 더 부각된다.

송하나 작가와 한 PD는 주·조연을 제외 한 20명에 이르는 연습생 배역이 각자 특기를 발휘할 수 있도록 특화된 장면을 하나씩 만들어 넣었다.

이온과 친한 오찬기의 경우는 데뷔한 아이돌답게 월말평가 장면에서 멋진 힙합 댄스 실력을 발휘한다.

또 다른 단역 누군가는 피아노 연주 실력을, 기타 연주 실력을, 노래 실력을 각각 유감없이 뽐낸다.

중국어나 일본어 실력이 쑥쑥 늘어 강사에게 칭찬 받는 장면을 찍은 배우도 있다.

초창기부터 함께 촬영에 들어갔던 이들 중 세 명의 단역은 중간에 하차했다.

원래 중간에 방출 되는 캐릭터였다.

어떤 여자 연습생 배역은 부드럽고 낮은 음색이 매력이서 연습생으로 선발 되었는데, 막상 트레이닝에 들어가면서 KPOP 걸그룹스러운 노래를 불러야 했고, 그 캐릭터가 수년 간 잡아놓은 보컬 톤을 완전히 바꿔야 했다.

그래서 여자 주인공에게 하소연도 하고, 매우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병원에 가봤어?]

[목이 갔대. 낼 수 없는 소리를 억지로 내려다보니 이 모양이 됐나봐.]

[......]

[나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노래로 일등이었어. 근데.... 트레이너샘이 나보고 너무 노래를 못한대. 맨날 야단맞는 거 정말 힘들어. 흑흑.]


송하나 작품은 글로벌 OTT 서비스를 통해 해외 K-드라마 팬들에게 소개된다.

이번 작품도 이미 계약이 되어 있었다.

<아이돌>을 보는 해외 팬들 가운데는 KPOP팬도 상당할 것이다.

어쩌면 그들은 KPOP의 판타지를 기대했다가 다큐를 경험하고 정나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래도 누군가는 이야기 해야겠지.’


해외언론을 통해 한국의 아이돌육성 시스템에 대한 내용이 많이 알려져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는 비인격적이고 학대에 가까운 육성 시스템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판이 많았다.

그랬던 기류가 BPS를 필두로 몇몇 아이돌의 한계를 벗어나 뮤지션으로 성장해 가고 있는 스타들로 인해 조금씩 균열이 가고 있긴 하다.

가장 크게 비판받아왔던 공장제 뮤지션이란 편견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기획사들은 20년 넘은 기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점차 육성시스템도 안정화되고 있다.

하지만 KPOP 뮤지션 데뷔라는 아주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하는 아이돌 지망생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매우 빡빡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이온 역시 <아이돌> 촬영 회차가 거듭될수록 육체적으로 힘든 장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만큼 주특기를 선보일 기회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비보이다.


탁.

탁탁.

빙글빙글.


장현기가 원킥, 투킥을 찬 후, 플로우 기술로 바닥으로 미끄러진 후에 마지막으로 윈드밀을 돌았다.

보너스로 두 손바닥을 바닥에 대고 빙글빙글 도는 유에프오도 선보였다.

악역인 우진의 표정이 슬쩍 일그러진다.

그는 주인공이 회사에서 인정받는 것도 싫고, 연습생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싫다.

우진이 크리스티안에게 눈짓을 보낸다.

이온이 나설 차례.


데구르르.


이온은 스텝도 밟지 않고 그대로 옆으로 몸을 굴러 등판을 바닥에 댄 후 곧바로 한 손 짚고 나이키를 찼다.

이어서 원 핸드 에어플레어(한 손 짚고 공중돌기)를 빙글빙글 돌았다.

정석대로 아주 깔끔하고 깨끗한 파워무브.

이온은 팔다리가 길다보니 회전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음에도 굉장히 호쾌하고 박력이 넘쳐 보인다.

중간에 바닥을 짚고 있는 손까지 거둬들여 머리를 바닥으로 향한 채 공중에 뜬 채 반 바퀴를 돌아 다시 손을 짚는 고난이도 기술이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한 번 도는 것도 힘든데 연타를 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현 시점에서 원 핸드 에어플레어 연타 기록은 비공식적으로 6회전이다.

이온의 경우 최상의 컨디션일 경우 4회를 돌고, 오늘 첫 테이크 촬영에서 4회전 반바퀴를 돌고 앨보우 에어플레어로 잠시 갈아탔다가 다시 원 핸드로 돌아왔다.

원 핸드 앨보우 즉 팔꿈치를 대고 도는 것도 고난이도 기술이다.


빙글빙글!


다른 연계 기술은 섞지 않고 오로지 에어플레어만 펼쳤다.

그것도 원 핸드 즉 한 손만으로 도는 극한의 기술을.

비보잉을 모르면 대단 한 것은 알겠는데, 뭐가 어떻게 대단한지 모를 수도 있다.

나중에 이 장면을 느린 화면으로 재생해서 본다면, 이온이 거꾸로 공중에 떠서 회전하는 환상적인 몸놀림을 볼 수가 있다.

솔직히 아무나 못하는 거다.

한국에서는 최고의 파워무버 비보이로켓이 공식대회에서 5회전을 돌았다.

이온이 4회전을 돌 수 있다는 것은 원 핸드 에어플레어만 놓고 봤을 때 세계적인 레벨이란 뜻이 된다.


와아아아!


우진패거리에서 난리가 난다.

연기적으로나 실제로나 이온의 비보잉은 환상적이었다.

오찬기를 포함해서 춤 좀 춘다는 배우들이 열렬히 환호했다.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다.


‘평소 깔짝깔짝 댈 때는 몰랐는데, 각 잡고 하니까.... 저 형이 괜히 공군 비보이팀에 간 게 아니었어.’


오찬기는 새삼스럽지만, 이온을 다시 보게 됐다.

촬영장에 대본과 함께 불어전공서적과 스페인어 원서를 가져와 읽고 공부하는 사람이 이온이다.

현역 스턴트맨이니 당연히 운동도 잘하고 날렵한 것은 알았지만, 초고난이도 파워무브를 저 정도로 완성도 있게 펼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꺄아아악!


여자 연습생들은 다른 의미에서 난리가 났다.

물구나무선 자세에서 빙글빙글 돌다보니 옷이 말려 올라가면서 복부가 훤히 드러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선명한 초콜릿 복근이 드러날 수밖에.


“컷! 한 번 더!”


이온은 충분히 예상했다.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을 내줄 리가 없었다.

그래서 한 PD가 오케이 할 때까지 두 번 더 똑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그런데.


‘제기랄!’


서너 번이면 오케이를 받을 줄 알았다.

아니다.

무려 7번의 NG가 났다.

이온의 잘못은 5번째 실수로 타이밍이 어긋나서 바닥에 쓰러진 것과 6번째 힘이 빠져서 에어플레어 속도가 느려진 것 단 두 번뿐이다.

나머지 NG는 조명과 카메라, 그리고 연기자들의 리액션 문제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10분만. 딱 10분만 쉬었다 하겠습니다. 물 한 잔 마시고 오겠습니다.”


연달아 일곱 번을 풀 파워로 원 핸드 에어플레어를 돌 수 있는 비보이는 없다.

이럴 때는 현역 스턴트맨이라는 것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사람들은 스턴트맨이기 때문에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끄떡없을 줄 안다.

선배들이 근성과 강철 같은 체력의 스턴트맨 이미지를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컷! 오케이! 이온, 수고했어.”


한두 번 도는 것만으로도 죽을 맛이다.

무려 12번 똑같은 원 핸드 에어플레어를 돌아야 했다.

그 결과 간신히 오케이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이온은 완전히 녹초가 됐다.

그렇다고 이온을 배려해줄 촬영현장이 아니다.

이온은 제대로 휴식을 취할 새도 없이 곧바로 다음 촬영에 들어갔다.


[모두 엎드려뻗쳐!]


남자 연습생들이 기합을 받는 장면이 이어졌다.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매 주, 매 월마다 평가가 진행된다.

월말 평가 전날 밤에는 잠도 올 리가 없다.

스트레스로 피부가 뒤집어지는 건 일상 그 자체.

걸그룹 지망생의 경우는 몸무게 48kg으로 맞춰야 한다.

보이그룹이라고 다르지 않다.

키와 패션 핏, 춤 선 등을 고려한 자신만의 몸무게 한계선이 정해져 있다.

데뷔조의 경우는 닭가슴살과 샐러리 메뉴, 일명 연예인 식단을 데뷔 전부터 그대로 실행한다.

크리스티안과 함께 데뷔조에 속한 멤버가 월말 평가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함을 채우려고 밤마다 몰래 야식을 먹게 되니 살이 점점 쪘다.

월말 평가의 체중계는 그런 일탈을 눈감아주지 않았다.

그런 행동은 부메랑처럼 트레이너 샘의 기합으로 돌아왔다.


[헉헉.]


이온의 팔이 부들부들 떨렸다.

연기가 아니다.

진짜로 죽을 만큼 힘들었다.


‘NG 내는 새끼, 죽여버릴거야.’


다행히 배우들은 NG를 내지 않았다.

이온은 언제 속으로 이를 박박 갈았냐는 듯 태연하게 대사를 쳤다.


[나는 언제든지 이깟 기합은 받을 수 있어. 대신 빨리 데뷔 시켜줬음 좋겠다.]


이온은 대사를 잘 마무리했다.


[잔소리하고 정신적으로 압박... 압박하는 것. 죄송합니다!]


함께 대사를 주고받던 배우가 실수했다.

이온은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녀석을 한 대 칠 뻔했다.

한 번 대사가 꼬이면 연달아서 꼬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경험이 없는 신인배우에게 그런 경우가 많이 생긴다.

이온도 <아이돌> 촬영 초창기에 그런 위기를 여러 차례 겪었다.

아니나 다를까.

녀석이 연달아서 대사를 씹었다.


“조감독님!”


이온이 참다못해 나섰다.


“응? 왜 이온아. 무슨 문제 있어?”


계속해서 대사 실수를 하고 있는 상대 배우가 어찌할 바를 몰라 얼굴이 하얗게 질린 것이 눈에 들어왔다.


“제가 전 씬 찍을 때부터 화장실 가는 걸 참았더니.... 방광이 터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화장실 좀......”

“인마. 그걸 왜 미련하게 참고 있어. 빨리 갔다 와.”

“감사합니다.”


이온은 최대한 느릿느릿하게 화장실로 향했다.

자신도 몸을 좀 추스르고, 연달아 대사 실수를 하는 녀석이 정신을 차릴 시간도 벌고.


[나는 언제든지 이깟 기합은 받을 수 있어. 대신 빨리 데뷔 시켜줬음 좋겠다.]

[그러게. 실장님이 잔소리하고 정신적으로 압박하는 것보다 차라리 이렇게 기합 주는 게 나은 것 같아.]

[난 체벌은 무섭지 않아. 방출만 안 당했으면 좋겠어.]


“컷! 오케이!”


이온은 한숨을 돌릴 여유조차 없었다.

곧바로 마지막 촬영을 준비해야 했다.

최소망 무술팀 퍼스트 장유봉이 이온의 등을 팡팡 두드렸다.


“자식이.... 춤추는 거 보니까 진짜 아이돌 같더라.”

“그럼 큰일 나는데요?”

“뭐가?”

“연습생 캐릭터인데 아이돌 티가 나면 연기를 잘 못한 것이 되잖아요.”

“어쭈. 이게 카메라 앞에 몇 번 서 봤다고 까불고 있다? 어디서 연기를 입에 담아. 건방지게.”

“하하. 저도 분 좀 발라봤다구요. 배우에요 배우.”


비록 육체적으로 드러눕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이온은 쾌활했다.

억지로라도 흥을 올려야 남은 촬영을 버틸 것 같았다.

마지막 촬영은 배우로서가 아니라 무술팀에 일원으로 참여한다.

무술팀 막내라고 멀뚱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퍼스트인 장유봉 선배와 함께 배우들에게 시범을 보이고 동작을 지도해야 한다.


“일단 배우들한테 시범 보이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맞춰 보자.”

“넵!”


아이돌 연습생 트레이닝 시스템은 자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정해진 퇴근 시간이 없다.

어찌 보면 연습생들을 가혹하게 압박하는 것이다.

회사 측에서 알아서 퇴근하라고 하니까, 연습생들은 막차나 심야버스를 이용하기 일쑤다.

만약 누군가 ‘집에 안가‘라고 물어보기라도 하면 연습생들 사이에서 금세 소문이 퍼진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남들보다 먼저 연습을 끝내고 귀가하기에 눈치가 보인다.

또 그런 소문이 트레이너나 회사 관계자의 귀에 들어가게 되어서 늦게까지 남아서 연습하는 애들과 비교 당할까 두렵다.


[쟤는 저 애들 만큼은 열정이 없구나.]


그런 식으로 비춰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은주라는 캐릭터도 항상 늦게까지 연습실에 남았다.

문제는 집이 인천이라서 새벽시간에 귀가할 방법이 마땅치가 않다는 것.

하는 수 없이 몇 번 회사의 녹음실에서 잠을 잔다.

그러던 어느 날.


[버스 끊겼어?]

[네.]

[녹음실에서 편하게 자고 가.]


은주는 직원의 호의가 괜히 거북하다.

설마 곳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는데 무슨 짓을 할까 싶지만.

어린 나이에 연예계가 무섭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에.

남자 직원과 단 둘이 회사에 남아 있는 것이 꺼림칙하다.

은주는 연습생들의 백기사인 주인공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주인공이 연습실에 도착하기 직전 은주는 직원으로부터 성폭력 위협을 받게 된다.

이 사건은 드라마 중반부에 꽤나 중요하게 다뤄지고, 이를 둘러싼 회사와 언론, 증권가정보지, 당사자들 그리고 연습생들까지 휘말려서 복잡한 양상을 만들어낸다.

결국 회사의 실망스런 행태와 엔터테인먼트 판에 주인공이 회의를 품는 계기가 된다.

드라마 전개가 어떻든, 이온은 장유봉 선배와 함께 직원과 은주를 연기해야 할 배우들을 위해 성폭행 장면의 동작 시범을 보이고, 두 사람을 연습시켰다.

강간범이 무지막지한 폭력을 행사해서 여성을 성폭행하는 그런 과격한 액션은 아니다.

손을 뿌리치고, 몸을 비틀어 피하고,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고, 그러다 손목이 붙잡히고, 또 다시 뿌리치고.

잔잔하고 작은 동작들이 연속해서 이어진다.

동작 자체는 어렵지 않다.

문제는 전반적인 순서(합)를 외우는 것이다.

게다가 배우는 감정연기까지 해야 한다.

액션배우가 된 이후로 이온은 멱살 잡기, 따귀 때리기 절대 만만하게 보지 않는다.

한국의 무술감독들은 그런 작은 행동까지 평소에 분석하고 고민하고 연구한다.

영화나 드라마의 사소해 보이는 수많은 동작마다 한국 액션배우들의 고민이 녹아 있다.

암튼 파김치가 된 상태에서도 정신력으로 버티며 성폭력씬 시범을 보이고 지도를 하고 있는데.


“나이온 배우님!”


처음 보는 여성 두 명이 이온을 찾아왔다.

정장을 잘 차려입었으며 헤어스타일도 정갈했다.

태도나 언행에서 예의바름이 묻어나왔다.

첫인상으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다.


작가의말

주인공의 첫 드라마 출연이라서 주저리주저리 많이도 썼습니다. 두번째로 소설을 쓰고 있지만 뺄 것 빼고 압축하고 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네요. 물론 쓰고 싶은 대로 쓰자는 생각이 강한 것도 있겠지만서도요. 암튼 다음 출연작부터는 연기 위주로 후딱 써내려가지 않을까 합니다. 순식간에 말복도 지났습니다. 항상 건강 유의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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