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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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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05.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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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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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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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형 아티스트. (4)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지명, 상호, 사건, 단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드디어 아이돌 그룹 퀀텀 점프의 컴백 주 활동의 시동이 걸렸다.

신인이었던 이온에게 독실 대기실을 제공했던 MBS ‘쇼! 뮤직코어‘.

바로 그 무대에서 가장 먼저 컴백을 알렸다.

서머송에 걸맞은 시원하고 청량감이 느껴지는 무대 세팅과 하프팬츠 스타일의 반바지와 스포티한 셔츠를 매치한 룩을 선보였다.

무대와 의상이 여름에 어울리는 캐주얼한 비주얼이었지만, 퍼포먼스까지 캐주얼한 것은 아니다.

6인 6색의 스타일링과 함께 파워풀한 안무가 어우러지면서 첫 정규앨범에 담은 퀀텀 점프의 이야기의 서막을 알리는 강렬한 에너지를 선사했다.

이어서 KBC2 ‘음악뱅크‘와 SBC ’인기KPOP'까지 연이어 지상파 음악방송에 출연해 대세 KPOP 아이돌로 등극한 퀀텀 점프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케이블 음악방송 '뮤직Net‘에 출연해서는 ‘Carpe diem’뿐만 아니라, 퀀텀 점프하면 떠오르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유감없이 뽐내는 서브 타이틀 ‘부스터’를 선보였다.

무대를 부술 것 같은 역동적인 안무는 기본, 보컬 멤버들의 시원시원한 고음과 함께 무대 위 ‘짐승돌‘ 포스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온은 처음으로 음악 예능방송에도 출연했다.

<한주간아이돌>, <형님학교>란 프로그램이다.

특히 무근본, 아무 말 대잔치 종합예능 <형님학교>에 출연했을 때는 녹화시간이 어떻게 흘러갔을지 모를 정도로 웃다가 시간이 순삭당하는 경험을 했다.

방송 출연만 한 것은 아니다.

I&WE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종합콘텐츠 채널 TheK를 시작으로 DiNGo, 내비게이터 Now, 퀀텀 점프 공식 넷튜브 채널, 굿데이뮤직 채널 등에서 다양한 콘텐츠들이 올라왔다.

컴백에 맞춰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JTB2와 내비게이터 V라이브를 통해 리얼리티 프로그램 ‘풀 점프(full jump)’를 런칭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나기 시작했다.

SNS 공식 채널에서도 팬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최단 시간 백만 팔로워 기록을 보유한 이오니소스 계정에는 컴백과 관련한 다양한 사진이 수시로 업데이트되면서 팔로워수를 계속해서 늘려갔다.

드라마 <아이돌>에서 바다색 헤어를 선보인 이후로 민트색 염색에 도전한 이온으로 인해 민트이온, 초록이온, 이온의 민트헤어 등 다양한 해시태그가 전 세계 SNS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왔다.


[KPOP 왕좌를 향한 첫 번째 여정.]


퀀텀 점프의 첫 정규앨범을 두고 해외 언론이 헤드라인에 내세운 문구다.

언론들의 칭찬에 걸맞게 컴백 주를 넘어가면 값진 성과들이 하나둘 확인되었다.

먼저 <Nothing Else Matters>은 선주문량 자체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발매한 미니앨범 <부메랑(Boomerang)>이 세운30만 장 기록에서 대폭 상승한 67만 장을 기록, 자체 최고 성적을 달성하며 100만 장 판매고를 기대케 했다.


“난 더 이상 안 놀라겠다고 다짐했었거든. 근데.....”

“지금 이 상황이 꿈은 아니지?”

“이온이형한테 로우킥 한 번 차달라고 해봐. 뼈가 부러진다면 현실 안 부러지면 꿈이야.”

“와씨~ 우리 진짜 슈퍼스타가 됐나봐!”


더는 꿈인지 생시인지를 따지지 않겠다던 멤버들이다.

그런데 도저히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앨범 초동 판매량 때문이다.

발매 1일 차에 10만 장을 넘었다.

발매 3일 차에 초동 30만 장을.

4일 만에 미니앨범 초동 판매량을 가볍게 넘으며 자체 새 기록을 썼다.

6일 차에 초동 40만 장까지 넘었다.

발매 7일 차에 초동 50만 장을 넘기면서 하프밀리언 달성에 성공했다.


앨범 초동 판매량 52만 장 달성!


그로 인해 한터차트로부터 인증패를 받기도 했다.

정식 발매 이전부터 선주문량 자체 기록을 돌파하며 주목을 받더니, 발매 이후 41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 초동 52만 장이라는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중 하나인 '빌보드 200' 168위를 차지했고 '아티스트 100' 97위에 이름을 올리며 빌보드 3대 메인 차트 중 두 차트에 최초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타이틀곡 ‘Carpe diem’ 역시 한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해 여러 해외 차트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며 퀀텀 점프의 해외에서의 입지를 한층 넓혔다.

해외의 유명 음악넷튜버는 퀀텀 점프가 BPS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다소 성급하고 자극적인 의견을 자신의 채널을 통해 피력했다.

당연히 전 세계 BPS팬들의 의견 철회와 사과 요구로 인해 해당 영상을 내린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퀀텀 점프가 대형기획사 데뷔 아이돌이 데뷔 전부터 예능출연이나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 출연으로 팬덤을 쌓기 위한 활동을 하는 관행과 달리 실패한 아이돌과 아이돌을 연기한 배우의 결합이라는 다소 생뚱맞은 조합으로 맨바닥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형 기획사 아이돌 그룹과 비교해 티끌도 되지 않는 팬덤을 가지고 첫 정규앨범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으니 그런 성급한 의견이 나올 만도 했다.

매우 성공적인 컴백주를 마치고 2주간 국내 활동을 이어갔다.

정규앨범 국내 활동으로 잡혀 있는 기간은 단 3주.

이후부터는 팬미팅을 겸한 월드투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 QUANTUM JUMP 1ST WORLD TOUR THE CONNECT.


올림픽공원 내 공연장에서 월드투어의 포문을 여는 서울 콘서트가 열렸다.

최대 4천 명까지 수용 가능한 다목적 홀이다.

굿데이뮤직은 공연장을 다 채우지 못할 것을 우려해 3200석으로 공연장을 디자인했다.

막상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 그런 결정을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최대 수용 인원을 기획했어도 충분히 완판을 할 수 있었다.

일찌감치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언제나 처음 가보는 길에서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형. 한 마디 하세요.“


서울 공연 시작을 직전에 두고 무대 아래서 찬기가 말했다.

이온은 자신이 나설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리더가 해.”

“형 없었으면 우린 지금 여기 있지도 못했어요.”

“나 때문 아냐. 원래 니들은 재능충이어서 늦게라도 떴을 거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투어 마무리 하는 날까지 무대에서 즐겁게 놀아보자.”

“온 몸을 불살라 버리겠어!”


선택이 포효했다.

단박에 지후가 딴죽을 걸었다.


“불살라서 재만 남게?”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비 털래?”


자주 투덕투덕하는 둘이지만, 최근 유독 심했다.

첫 월드투어에 대한 설렘과 긴장, 불안함 때문이다.

나름 죽이 잘 맞는 둘이 티격태격 하면서 긴장을 풀고 있는 것이다.

방송무대에도 서봤고, 예능도 출연해 봤고, 각종 행사도 뛰어봤고, 시상식 무대에도 서봤다.

그 모든 경험은 지금 이 순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단독 콘서트!


연차가 적은 가수들의 소망이자 꿈이다.

그 꿈이 잠시 후 현실로 펼쳐질 예정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 순간만을 바라고 바라왔던 멤버이다.

사납게 뛰는 심장이 마침내 터져버려 잠실 일대를 초토화 시켜버릴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다.


“무대 올라가서도 두 사람 까불면 나중에 죽여 버릴 거야....”


평소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의 성진이 요란을 떠는 둘에게 경고했다.


“흥! 형이나 실수 하지 마.”

“내 말이!”


찬기가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 위로 퀀텀 점프 멤버들의 손이 하나씩 포개졌다.


“Don’t fight the feeling!”

“QJ!"

“와후루루루~”


선택이 괴상한 소리를 내며 제일 먼저 무대로 뛰어올라갔다.

오프닝 무대는 <Nothing Else Matters>의 서브 타이틀곡 ‘부스터’로 화려하게 열어젖혔다.

‘Carpe diem’보다 ‘부스터’가 그룹의 정체성과 좀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 걸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표현한 곡으로, 댄스 브레이크에서 이온과 선택의 서커스 기예를 응용한 아크로바틱이 인상적이다.


“제 생애 처음이자 월드투어의 첫 출발점인 서울 콘서트에 와 주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찬기가 올림픽홀을 가득 채운 팬들을 향해 큰소리로 인사했다.

이후 퀀텀 점프 멤버들은 오늘만 사는 사람들처럼 혼신의 힘을 다한 무대를 만들어갔다.

눈을 뗄 수 없는 무대 장악력과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퀀텀 점프만의 퍼포먼스, 때로는 미디엄 템포의 리듬에 실린 잔잔하면서 호소력 있는 랩, 그 동안 방송이나 온라인 채널에서 볼 수 없었던 지난 미니앨범 수록곡 무대를 비롯해 다채로운 노래와 퍼포먼스가 2시간에 걸쳐서 펼쳐졌다.

막간에는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까지 놓치지 않으며 특급 팬 서비스를 펼쳐나갔다.


“우리가 하고 있는 건 방황이 아니죠, 여러분!”


네.


“맞아요. 날기 위해 날개를 퍼덕이다 생긴 상처는 영광의 상처고 훈장이래요. 절대로 좌절금지 아시죠, 여러분?”


네.


“우리는 우리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훨씬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이 그 증거에요. 맞죠?”


네.


“저희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됐어요. 앞으로 여러분께 들려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아주 많아요. 들어주실 거죠?”


네.


“퀀텀 점프와 함께 우리의 청춘 같은 뜨거운 여름. 화끈하게 즐겨보자구요!”


와아아아아!


데뷔 1년도 안 된 신인 아이돌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퀀텀 점프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글로벌 활동 기반까지 다져가고 있다.

멤버 가운데 구멍이랄 수 있는 이온마저 미니앨범 때보다 랩 실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퍼포먼스는 물론 라이브 실력까지 갖춘 글로벌 루키임을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렸다.


- 역시 퀀텀 점프 하면 무대, 무대하면 퀀텀 점프....

┖ 기대를 저버리지 안쥬? ㅋ

┖ 뮤비도 역대 최대 스케일이네용~~


- 대박 같은 노래도 좋지만 카르페 디엠 같은 소프트한 노래도 좋아요

┖ 상남자 돌려줘요 이건 아니잖아 ㅠㅠ

┖ 서울 공연 본 일인 감히 말씀드리자면 부스터가 있어요 아이돌에서 봤던 풋뎀업 화려한 무대... 부스터 기대해 주세요

┖ 서울 콘서트 간 일인 추가요 정말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하는 무대였어요


- Undoubtedly!!!!!!!


- 뮤비도 영화 한 편 본 것처럼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과 귀엽고 웃긴 장면들 덕분에 계속 웃으면서 봤어요

┖ ㅋㅋ 영화 필요없다... 뮤비가 나에게는 영화고 무비고 명작이다..

┖ 굿데이원호 작곡가 파산하면 안 되요 ㅜㅜ 너무 질렀어 nn

┖ 안 망함 ㅋㅋ 이온의 소속사 자금력 빵빵함 ㅋㅋ


- I'm crying T__T


- 이번 노래 듣고 입덕했어요 ㅠㅠ 항상 다 때려 부술줄만 알고 센 노래만 할 줄 알았어요 저는 하루도 좋아요. 뭔가 긍정적이고 착한 노래 같더라구요

┖ 이온 작사 한우 작곡이네요

┖ 원마스 때 회사가 뒷받침을 잘 못해줘 앨범이 ㅈ망해서 그렇지 애들이 다 재능이 뛰어나죠

┖ 잘 됐으면 좋겠어요

┖ 이미 잘되고 있음 월드투어 티켓 전부 매진


- 와우! 이번 투어에 모스크바도 추가됐어요

┖ 빨리 그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 여행 준비 완료 이르쿠츠크에서


3200명의 관객 앞에서 성공적인 서울 공연을 마무리한 퀀텀 점프는 다음 행선지 일본으로 넘어가며 월드투어에 대한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 ✻ ✻


퀀텀 점프는 월드투어 콘서트를 전석 매진시켰다.

비록 KPOP 슈퍼 아이돌 그룹처럼 1만 석이 훌쩍 넘는 대형 공연장 투어는 아니지만, 첫 월드투어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한국 공연으로 산뜻하게 투어 시작을 알린 퀀텀 점프가 일본 나리타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공항에 팬들이 마중 나오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럼에도 남에 일이라고 여겼던 외국 공항에서 팬들의 열렬한 환영은 멤버들의 어깨를 절로 춤추게 만들었다.


“이온사마~”

“찬기 오빠!”

“지후 멋있어요!”


대략 200여 명이 안전펜스 너머에서 퀀텀 점프 멤버 이름 한 명 한 명을 불렀다.

솔직히 이 정도로 일본팬들이 공항에 마중 나올 줄은 예상 못했다.

아직 일본어 음반을 낸 적도 없고, 일본 방송에 단 한 번도 출연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를 말해주듯 나리타공항을 찾은 취재진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아 보였다.

암튼 일본에서 일정은 요코하마와 나고야에서 두 번의 팬미팅 겸 콘서트, 일본 대표 음악 프로그램인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 같은 아사히 계열의 OTT 인기 채널인 AbemaTV 출연이다.

1986년 10월 첫 방송 이래 34년째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악 방송 프로그램으로 인정받는 ‘뮤직 스테이션‘ 첫 출격에서는 겨울에 발매할 예정인 일본어 버전 ‘대박’과 ‘부메랑’ 무대를 선보여 일본 공략에 시동을 걸었고, AbemaTV에서는 정규앨범 타이틀곡 ‘Carpe diem’ 무대를 선보여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첫 현지 매체 출연임에도 300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는 등 일본에서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다.

그 여세를 몰아 요코하마 국립대홀과 나고야 가이시홀에서 팬들을 만났는데, 이틀 간 약 1만 5천 석의 좌석이 매진되는 등 성공적으로 일본 팬미팅을 겸한 두 번째 월드투어를 마쳤다.


“형....!”

“......”


찬기의 부름에 이온이 대답 없이 고개만 돌렸다.


“기분 나쁘거나 뭐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어요?”

“없는데?”

“근데 왜 일본 공연 마치고부터 말을 안 해요?”

“쉬려고.”


대만의 숙소 레스토랑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있던 멤버들이 일제히 이온을 쳐다봤다.


“투어는 이제 막 시작됐잖아. 쉴 수 있을 때 충분히 목을 쉬어두어야지.”

“형은 래퍼잖아요.”

“퀀텀 점프에서는 그렇지.”

“배우도 가수처럼 평소에 목을 아껴서 사용해야 되나.....?”

“좋은 발성을 사용하시는 선배님들은 크게 문제가 안 될 걸. 근데 대극장 공연을 많이 하는 배우들은 목도 휴식이 필요하지. 쉬었다가 공연할 때 에너지가 다르니까.”


기본적으로 성대는 엄청 부드럽고 말랑말랑한데 잘못된 습관이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그 부분이 굳거나 하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

가수들에게 치명적인 것이 성대결절인데, 배우라고 해서 목을 혹사시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성대결절이든 뭐든, 가수나 배우는 일을 하지 않을 때는 가능하면 말 안하고 쉬어주는 것이 좋다.

적절하게 물을 마시면서 말 안하고 쉬어주는 것만으로 성대를 보호할 수 있다.

이 또한 자기관리이고 습관이 들어야 하는 부분이다.


“형은 진짜....”


찬기가 못 말리겠다는 듯 말을 제대로 맺지 못했다.


“인간적으로 재능충들은 적당히 좀 했으면 좋겠어. 천재가 노력까지 하면 나 같은 놈은 어떻게 하라고.....”


선택이 입을 삐죽 내밀고 투덜거렸다.

그러자 지후가 냉큼 말을 받았다.


“세상에 노력 안하는 사람 어데 있노...”

“재능이 없으면 개처럼 노력해봤자 걍 헛수고잖아.”


지후가 멤버들을 슥 둘러보며 말했다.


“그건 쫌.. 노력하는 많은 분들 개무시하는 발언인데....”

“백날 노력해도 재능 있는 사람 못 따라가. 왜냐, 재능 있는 사람도 똑같이 개처럼 노력하거든. 이온이 형 봐봐. 저 형은 진짜 재능충인데 개열심히 하고 어쩔 때는 또 개즐겨. 당해낼 수가 없지.”


이온은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때문에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력도 아무렇게나 하면 안 된다.

영리하게 해야 한다.

특히 창조의 영역에선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기술의 발전이 전부다.

나머지는 재능의 영역이다.

이온 자신은 재능이 부족하니 궁극의 기술 경지에라도 도달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럼 오늘 수업은 없는 걸로?”

“마음대로.”


이온은 중학교 때까지 피아노 신동 소리 듣던 한우에게서 악보를 보는 기본적인 지식을 틈틈이 배우고 있다.

성진에게는 미디 프로그램을 이용한 작곡 기초를 배우고 있다.

물론 지후에게 랩을 배우고 있고.

늘 그렇지만 천재 또는 재능충이 아니라면 노력이라도 특출해야 한다.

누구는 악보도 볼 줄 모르는데 엄청난 히트곡을 불렀다느니.

누구는 악기 연주를 전혀 못하는데 불멸의 히트곡을 작곡했다느니.

일부 예외적인 천재들의 예시를 들며 기본을 천시하면, 결국 살아남지 못한다.

언젠가 망할 수밖에 없다.

퀀텀 점프 멤버들은 예능에서 선보일 개인기 궁리 안 한다.

회사도 강요 안하고.

그 시간에 하나라도 더 살이 되고 뼈가 되는 기본기를 익히기 위해 일분일초를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행운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행운이 왔을 때 그것이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평소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작가의말

날씨가 상당히 춥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주말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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